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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김만배·남욱 다시 소환…영장 재청구 방침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24일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를 다시 소환했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이날 오전에는 김씨를, 오후에는 남 변호사를 불러 조사하고 있다. 오전 9시 50분께 검찰 청사에 모습을 드러낸 김씨는 취재진에 "들어가서 소상히 말씀드리겠다. 조사 성실히 받겠다"고 말했다. '검찰이 '그분' 관련 녹취를 안 들려줬나', '남욱 변호사가 천화동인 1호의 실소유주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라고 했는데 할 말 없나', '유 전 본부장에게 대가로 700억원을 지급하겠다고 한 혐의 부인하나'는 등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오후 1시 15분께 출석한 남 변호사 역시 '사업자 우선 선정과 곤란한 일을 해결해주겠다고 한 것이 사실인가', ''700억 약속'을 몰랐나', '유 전 본부장에게 준 3억원은 위례 건인가, 대장동 건인가' 등 취재진의 질문에 반응하지 않고 "죄송하다"고 한 뒤 청사로 들어갔다. 김씨와 남 변호사는 유 전 본부장과 함께 민간 사업자에게 거액이 돌아가도록 사업을 설계함으로써 성남도시개발공사 측에 '최소 1천163억원 플러스알파'라는 수천억원 상당의 손해를 입히고, 그 대가로 유 전 본부장에게 700억원을 지급하기로 약속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미 유 전 본부장을 부정처사 후 수뢰 혐의로 기소했다. 유 전 본부장은 2013년 2월 공사 설립 조례안이 통과된 뒤 남 변호사에게 "대장동 개발사업 구획 계획도 너희 마음대로 다해라. 땅 못 사는 것 있으면 내가 해결해 주겠다"며 돈을 요구했고, 남 변호사는 정영학 회계사, 정재창씨와 돈을 마련해 같은 해 4∼8월 유 전 본부장에게 3억5천200만원을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유 전 본부장 공소장에는 남 변호사 등이 공사 설립에 구체적으로 어떤 도움을 줬는지는 적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김씨를 지난 11일 소환해 조사한 뒤 뇌물공여 혐의 등을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14일 법원은 "피의자의 방어권을 보장할 필요성이 큰 반면에 구속의 필요성이 충분히 소명되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미국에 체류하다 지난 18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체포된 남 변호사는 검찰에서 이틀에 걸쳐 조사를 받은 뒤 20일 0시를 조금 넘긴 시각 석방됐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20일 김씨와 남 변호사, 유 전 본부장, 정영학 회계사 등 '대장동 4인방'을 불러 대질조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남 변호사는 22일에도 재차 소환했다. 검찰은 김씨와 남 변호사를 상대로 범죄 혐의에 대한 보강 수사를 벌인 뒤 조만간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김만배씨와 남욱 변호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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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공항 떠나는 남욱 변호사"들어가서 소상히 말씀" 미국에 체류 중이던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 남욱 변호사가 17일 오후(현지시간)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남 변호사는 이날 밤 10시12분께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톰브래들리 국제공항에 도착해 탑승수속을 밟았다. 장발머리에 편한 평상복 차림으로 혼자 공항 청사에 들어온 그는 취재진을 보자 먼저 "죄송하다"고 말했다.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고 큰 짐도 없었다. 이어 '귀국을 검찰과 조율 했느냐'는 질문에 "그런 건 없다"고 답했다. 남 변호사는 "모든 것은 들어가서 검찰에서 소상하게 말씀드리겠다"고 말한 뒤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고개를 숙인 뒤 탑승 수속 카운터로 향했다. 발권 카운터에서는 승무원과 웃으면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입국장에 들어가면서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말했다. 남 변호사는 18일 오전 5시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남 변호사는 귀국 직후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에 출석해 대장동 개발 특혜·로비 의혹에 관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그는 이미 대형 로펌을 선임해 검찰 조사에 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남 변호사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350억 로비 비용'에 관한 이야기를 했었고 화천대유에 유 전 본부장 지분이 있다고 들었다고 언급하는 등 녹취록 내용과 비슷한 취지의 주장을 한 바 있다. 그는 2014년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공영개발을 민관 합동 개발로 바꾸면서 김씨와 함께 개발 사업 시행사에 참여했다. 대장동 개발에는 8천721만원을 투자해 1천7억원 가량의 배당금을 받았다.' LA 공항 떠나는 남욱 변호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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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의혹' 열쇠될 녹취파일 주목…'게이트'로 번지나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의 로비·특혜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천화동인 5호 실소유주로 지목된 정영학 회계사로부터 녹취 파일들을 확보하면서 수사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이 전날 전담수사팀을 꾸리자마자 대대적인 압수수색에 나설 수 있었던 것은 녹취파일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의혹 사건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차장검사)은 최근 정 회계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하면서 녹취파일 19개를 제출받았다. 해당 녹취파일에는 정 회계사가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화천대유 최대주주 김만배씨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과의 대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파일에는 김씨 등이 배당금 4천40억원과 아파트 분양수익을 어떻게 분배할지 논의한 내용과 10억원대의 자금을 성남도시개발공사 관계자들에게 여러 차례 나눠서 전달했다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화천대유의 입출금 내역 중 약 80억원의 용처를 알 수 없는 자금의 책임 소재가 논의된 정황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계사가 녹취파일 외에 현금 뭉치를 찍은 사진과 금품이 전달됐다는 증빙 자료를 제출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문제의 녹취파일이 존재한다는 소문은 수일 전 여의도 정가에서부터 흘러나오기 시작했으나, 아직 실체가 공개된 것은 아니다. 그러다 보니 여러 추론과 억측들이 무성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녹취파일에 유동규 전 본부장으로 특정할 수 있는 내용이 담겼다는 얘기도 나온다. 다른 한편에서는 수천억원의 배당금을 챙긴 화천대유와 천화동인 배후의 실소유주를 추정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됐다는 설도 있다. 검찰은 녹취파일에 대해선 일체 함구하면서도 의혹을 풀 열쇠로 보고 내용 분석에 주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전날 화천대유와 성남도시개발공사, 천화동인 4호 실소유주로 알려진 남욱 변호사의 회사, 김만배씨와 유 전 본부장의 주거지 등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청구하는 데 필요한 증거자료도 녹취파일에서 확보했다는 후문이다. 정치권에서는 녹취파일에 로비 정황과 함께 정관계 인사와 법조계 인사들의 이름이 구체적으로 거론됐다는 얘기도 돈다. 만약 성남도시개발공사 등에 흘러 들어간 대장동 수익금이 정계·법조계에 전달됐을 경우 의혹이 대형 '게이트'로 번질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이에 검찰은 전날 확보한 압수물을 분석하면서 녹취파일에 나타난 로비 정황과 자금 흐름을 뒷받침할 증거를 찾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전망이다. 머니투데이 법조팀장 출신인 김씨와의 친분으로 화천대유에 법률자문을 한 것으로 알려진 권순일 전 대법관·김기동 전 검사장·김수남 전 검찰총장·박영수 전 특별검사·이창재 전 법무차관·강찬우 전 수원지검장·이경재 변호사 등 법조계 인사들의 역할도 주목받고 있다. 최근 국민의힘을 탈당한 곽상도 의원의 아들이 화천대유에서 퇴직금 명목으로 50억원을 받은 것과 원유철 전 미래한국당 대표가 화천대유 고문으로 일했다는 것도 관심사다. 의혹의 가지들이 어떤 방향으로 뻗어나갈지 모르는 안갯속 상황이다. 화천대유 압수수색 9월 29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화천대유자산관리 사무실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검찰 관계자들이 압수품을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