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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평동 땅속에서 항아리에 담긴 조선 전기 금속활자 1,600여점 발굴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의 허가를 받아 (재)수도문물연구원(원장 오경택)이 발굴조사 중인 ‘서울 공평구역 제15⋅16지구 도시환경정비사업부지 내 유적(나 지역)’에서 항아리에 담긴 ▲조선 전기에 제작된 금속활자 1,600여 점과 ▲세종~중종 때 제작된 물시계의 주전(籌箭)을 비롯해 ▲세종 때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천문시계인 일성정시의(日星定時儀) 1점, ▲중종~선조 때 만들어진 총통(銃筒)류 8점, 동종(銅鐘) 1점 등의 금속 유물이 한꺼번에 같이 묻혀있는 형태로 발굴되었다. (* 발굴현장: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 79번지) 이번에 공개되는 금속활자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훈민정음 창제 당시의 표기가 반영된 가장 이른 시기의 한글 금속활자’다. 일괄로 출토된 금속활자들은 조선 전기 다종다양한 활자가 한 곳에서 출토된 첫 발굴사례로 그 의미가 크다. 특히, 훈민정음 창제 시기인 15세기에 한정되어 사용되던 동국정운식 표기법을 쓴 금속활자가 실물로 확인된 점, 한글 금속활자를 구성하던 다양한 크기의 활자가 모두 출토된 점 등은 최초의 사례이다. (* 동국정운: 세종의 명으로 신숙주, 박팽년 등이 조선한자음을 바로잡기 위해 간행한 우리나라 최초의 표준음에 관한 운서(韻書), 중국의 한자음을 표기하기 위하여 사용된 ㅭ, ㆆ, ㅸ 등 기록 * 한글 금속활자를 이루는 대자(大字), 중자(中字), 주석(註釋) 등에 사용된 소자(小字), 특소자 모두 확인) 그 외에도 전해지는 예가 극히 드문 두 글자를 하나의 활자에 표기하여 연결하는 어조사의 역할을 한 연주활자(連鑄活字)도 10여 점 출토되었다. 현재까지 전해진 가장 이른 조선 금속활자인 세조‘을해자(1455년)’(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보다 20년 이른 세종 ‘갑인자(1434년)’로 추정되는 활자가 다량 확인된 점은 유례없는 성과다. 또한, 현재 금속활자들의 종류가 다양하여 조선전기 인쇄본으로만 확인할 수 있었던 여러 활자들의 실물이 추가로 확인될 가능성이 있다. 이는 한글 창제의 실제 여파와 더불어 활발하게 이루어진 당시의 인쇄활동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 연주활자: 한문 사이에 자주 쓰는 한글토씨(‘이며’,‘이고’ 등)를 인쇄 편의상 한 번에 주조한 활자) 도기항아리에서는 금속활자와 함께 세종~중종 때 제작된 자동 물시계의 주전으로 보이는 동제품들이 잘게 잘려진 상태로 출토되었다. 동제품은 동판(銅板)과 구슬방출기구로 구분된다. 동판에는 여러 개의 원형 구멍과 ‘일전(一箭)’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고, 구슬방출기구는 원통형 동제품의 양쪽에 각각 걸쇠와 은행잎 형태의 갈고리가 결합되어 있다. 이러한 형태는 『세종실록』에서 작은 구슬을 저장했다 방출하여 자동물시계의 시보(時報)장치를 작동시키는 장치인 주전의 기록과 일치한다. 주전은 1438년(세종 20년)에 제작된 흠경각 옥루이거나 1536년(중종 31년) 창덕궁의 새로 설치한 보루각의 자격루로 추정되며, 기록으로만 전해져오던 조선 시대 자동 물시계의 주전 실체가 처음 확인된 것으로 의미가 크다. (* 자동 물시계: 조선 시대의 자동 물시계는 보루각 자격루와 흠경각 옥루가 있음) 활자가 담겼던 항아리 옆에서는 주․야간의 천문시계인 일성정시의가 출토되었다. 낮에는 해시계로 사용되고 밤에는 해를 이용할 수 없는 단점을 보완해 별자리를 이용하여 시간을 가늠한 용도이다. 『세종실록』에 따르면 1437년(세종 19년) 세종은 4개의 일성정시의를 만든 것으로 기록되어있다. 이번에 출토된 유물은 일성정시의 중 주천도분환(周天度分環), 일구백각환(日晷百刻環), 성구백각환(星晷百刻環) 등 일성정시의의 주요 부품들로, 시계 바퀴 윗면의 세 고리로 보인다. 현존하는 자료 없이 기록으로만 전해져오던 세종대의 과학기술의 그 실체를 확인한 것으로 의미가 크다. 소형화기인 총통은 승자총통 1점, 소승자총통 7점으로 총 8점이다. 조사 결과, 최상부에서 확인되었고, 완형의 총통을 고의적으로 절단한 후 묻은 것으로 보인다. 복원된 크기는 대략 50~60cm 크기이다. 총통에 새겨진 명문을 통해, 계미(癸未)년 승자총통(1583년)과 만력(萬曆) 무자(戊子)년 소승자총통(1588년)으로 추정되었다. 장인 희손(希孫), 말동(末叱同) 제작자가 기록되어 있는데, 이 가운데 장인 희손은 현재 보물로 지정된 서울대학교 박물관 소장 <차승자총통>의 명문에서도 확인되는 이름이다. 만력 무자년이 새겨진 승자총통들은 명량 해역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 총통: 총구에 화약과 철환(총알)을 장전하고 손으로 불씨를 점화해 발사하는 무기) 동종은 일성정시의의 아랫부분에서 여러 점의 작은 파편으로 나누어 출토되었다. 포탄을 엎어놓은 종형의 형태로, 두 마리 용 형상을 한 용뉴(龍鈕)도 있다, 귀꽃 무늬와 연꽃봉우리, 잔물결 장식 등 조선 15세기에 제작된 왕실발원 동종의 양식을 계승하였다. 종신의 상단에‘嘉靖十四年乙未四月日(가정십사년을미사월일)’이라는 예서체 명문이 새겨져 있어 1535년(중종 30년) 4월에 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다만, 왕실발원의 동종에는 주로 해서체가 사용되므로, 왕실발원의 동종과는 차이점을 보이기도 한다. 1469년 추정 <전 유점사 동종(국립춘천박물관 소장)>, 1491년 <해인사 동종(보물)> 등의 유물과도 비슷한 양식이다. (* 용뉴(龍鈕): 용 모양의 손잡이 * 예서(隸書): 중국 한나라 때부터 쓰인 옛 서체, 자형이 반듯하고 각이 진 것이 특징 * 해서(楷書): 서예사의 전개에 있어 전서(篆書), 예서(隸書) 다음으로 나타난 서체로, 흘려 쓰지 않고 정자로 바르게 쓴 한문서체 조사 지역은 현재의 종로2가 사거리의 북서쪽으로, 조선 한양도성의 중심부이다.) 조선 전기까지는 한성부 중부(中部) 견평방에 속하며, 주변에 관청인 의금부(義禁府)와 전의감(典醫監)을 비롯하여 왕실의 궁가인 순화궁(順和宮), 죽동궁(竹洞宮) 등이 위치, 남쪽으로는 상업시설인 시전행랑이 있었던 운종가(雲從街)가 위치했던 곳이다. (* 견평방: 조선 전기 한성부 중부 8방의 하나로 궁궐 관련 시설과 상업시설 등이 복합적으로 있는 도성 내 경제문화중심지 * 전의감(典醫監): 조선 개국년인 1392년 설치된 의료행정과 의학교육을 관장하던 관청 * 순화궁(順和宮): 조선 중종의 순화공주를 위해 지어졌다고 하는 궁 * 죽동궁(竹洞宮): 조선 순조의 명온공주를 위해 지어졌다고 하는 궁) 조사 결과, 조선 전기부터 근대까지의 총 6개의 문화층(2~7층)이 확인되었다. 금속활자 등이 출토된 층위는 현재 지표면으로부터 3m 아래인 6층(16세기 중심)에 해당되며, 각종 건물지 유구를 비롯하여 조선 전기로 추정되는 자기 조각과 기와 조각 등도 같이 확인되었다. 이번에 공개된 유물들은 금속활자들을 제외한 나머지는 잘게 잘라 파편으로 만들어 도기항아리 안과 옆에 묻어둔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활자들은 대체로 온전했지만 불에 녹아 서로 엉겨 붙은 것들도 일부 확인되었다. 이들의 사용, 폐기 시점은 제작연대를 알 수 있는 유물 중 만력(萬曆) 무자(戊子)년에 제작된 소승자총이 있어 1588년 이후에 묻혔다가 다시 활용되지 못하고 오늘날까지 이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출토 유물들은 현재 1차 정리만 마친 상태로 국립고궁박물관으로 이관하여 안전하게 보관 중이다. 앞으로 보존처리와 분석과정을 거쳐 각 분야별 연구가 진행된다면, 이를 통해 조선 시대 전기, 더 나아가 세종 연간의 과학기술에 대해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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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훈민정음·직지 알리는 영문 지도 나왔다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는 조선왕조실록과 훈민정음, 직지심체요절(직지) 등 한국의 찬란한 기록유산을 전 세계에 알리는 한국 지도 6천 장을 제작해 배포한다고 6일 밝혔다. 'Documentary Heritage in Korea'(한국의 기록유산)이라는 제목의 이 지도에는 유네스코가 선정한 우리나라 기록유산 13건의 소재지 또는 간행지가 어디인지를 표시하고 영문 설명을 달았다.예를 들어 충청북도 청주에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 직지가 처음으로 간행된 곳'이라고 표기하고, 그곳에 "1377년 청주 흥덕사에서 간행됐다"는 등의 직지 관련 영문 설명을 붙였다.기록유산 13건은 직지를 포함해 조선왕조실록·승정원일기·조선왕조 의궤·일성록(서울대 규장각), 훈민정음(간송미술관), 고려대장경판 및 제경판(경남 합천 해인사), 동의보감(국립중앙도서관·한국학중앙연구원·규장각), 5·18 민주화운동 기록물(광주광역시), 난중일기(충남 아산 현충사), 새마을운동 기록물(국가기록원·새마을운동중앙회), KBS 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기록물(KBS·국가기록원), 한국의 유교책판(경북 안동시·한국국학진흥원) 등이다.지도에는 또 세계인이 자연스럽게 알 수 있도록 'Dokdo'(독도)와 'East Sea'(동해)도 표기해 놓았다.박기태 반크 단장은 "2015년 현재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의 한국 등재 건수는 독일 20건, 폴란드 14건에 이어 세계 3위에 해당하고 아시아권에서는 중국(10건)과 일본(5건)보다 많다"면서 "그런데도 아직 세계인들에게는 이 같은 사실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거나 저평가되고 있어 이번에 지도를 만들어 배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반크는 이 지도를 유학이나 연수 등으로 해외에 나가는 청년들에게 나눠주고, 전 세계 한글학교와 한인회 등에 배포할 예정이다. '한국의 기록유산' 영문 지도기록유산 13건의 영문 설명을 붙인 지도 뒷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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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 탄생 1377년으로 가보는 시간여행고려 저잣거리 재현…1천377명 염원 담은 대형 조형물도 설치 (청주=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639년 전인 1377년 고려시대로 시간 여행을 떠나보자.고려는 존망의 위기에 처했다. 우왕은 비운의 개혁군주인 공민왕이 살해된 뒤 어린 나이에 왕위를 물려받았다. 당시 겨우 13세였던 우왕은 쓰러져가는 국가를 세울 능력이 없었다.100여년 전 고려를 침입했던 원나라의 내정 간섭은 도를 넘었다. 그 와중에 왜구의 노략질은 더욱 심해져 그해 10월 40척의 배를 나눠탄 왜구들이 동래에 들이닥치기까지 했다.그로부터 15년 뒤 475년을 이어온 고려가 멸망하고 조선이 새 왕조를 열었다.고려말 혼란의 시대를 살던 민초(民草)들은 지긋지긋한 삶의 질곡을 끊어 버릴 새로운 세상을 기대했을지 모른다. 직지코리아에 설치된 '직지 월' 이때 청주의 흥덕사에서는 이런 백성들의 열망을 모아 불교에서 전해 내려온 이야기를 채록한 백운화상의 글을 그의 제자들이 책으로 엮기 시작했다.이 책이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 백운화상초록 불조직지심체요절(白雲和尙抄錄 佛祖直指心體要節·약칭 직지)이다.직지를 재조명하기 위해 올해 처음 국제행사로 치러지는 직지코리아에서는 당시의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 저잣거리가 꾸며진다.청주지역 19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시민추진단이 '1377 고려, 저잣거리'를 기획했다. 직지코리아가 관(官) 주도의 행사에 그치지 않고 시민이 주체가 되는 축제로 만들자는 취지다.청주 고인쇄박물관 주차장 일대에 초가 부스가 설치되고, 직지가 탄생할 당시의 시대 상황을 반영한 저잣거리가 재현된다.고려시대 전통 복장을 한 상인들이 물건을 팔기도 하고, 고려의 특산물인 한지, 도자기, 철물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행사가 운영된다.교역이 활발했던 고려의 대외활동을 보여주기 위해 다문화 가정과 중국 유학생, 터키 상인 등 외국인들도 축제에 참여한다.행사장에 마련된 고려 의상을 입고 부채, 우산 등 전통 소품으로 한껏 치장한 뒤 거리를 거닐 수 있다. 주막에 앉아 시원한 막걸리를 한잔 마시면서 저잣거리에서 펼쳐지는 판소리, 마당극을 관람하면 마치 600년 전으로 돌아간 듯한 기분을 맛볼 수 있다.지역 연극인들은 엿장수, 보부상, 지게꾼 등으로 분장해 고려 시대를 연출한다. 직지코리아 조직위원회는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있는 직지의 반환을 염원하면서 직지의 창조적 가치를 계승하기 위한 '1377 마음 기록 프로젝트'를 사전 행사로 준비했다. 시민의 마음 담은 '마음 천'지난달부터 지역 내 초등학생과 시민 등 1천377명이 정사각형의 '마음 천'에 크레파스와 유성 매직을 이용해 자신의 염원을 담았다.이 프로젝트로 모은 '마음 천'은 청주예술의 전당 광장에 특별한 설치물로 재탄생한다. 가로와 세로가 각각 6m인 6개의 설치물에 '마음 천'을 모자이크처럼 부착해 직지가 탄생한 연도인 1377을 표현할 예정이다.행사장 입구에 조성하는 '직지 월(WALL)'과 함께 직지코리아의 상징 조형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직지 월은 8천여개의 격자형 박스를 쌓아 올려서 만든다. 전체 규모가 높이 11.7m, 길이 87m에 달한다. 직지코리아 행사장을 둘러싸는 벽의 역할을 하면서 주 출입구로 이용된다. 이 박스의 앞뒤에는 직지 하권에 실려있는 1만6천21의 한자가 새겨져 있다.이 조형물에 설치된 글자는 직지 하권에 실린 것과 똑같이 '비시십분(比是十分)'으로 시작해 '청주목 외 흥덕사 주자인시(淸州牧外興德寺鑄字印施)'로 끝난다.박스는 반투명 플라스틱으로 제작하고 내부에 LED 조명을 설치해 마치 유등놀이 등에 사용되는 등의 분위기를 낸다. 행사 기간 내내 불을 밝혀 화려한 야경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직지코리아 관계자는 "고려 시대를 체험하면서 직지에 대한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저잣거리를 만들고, 직지 반환 등에 대한 시민들의 염원을 보여주는 참여형 프로그램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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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가볼 만한 곳:충청권'아름다운 무창포 낙조' (보령=연합뉴스) 21일 오후 충남 보령 무창포해수욕장에서 바라 본 일몰이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2014.10.22 << 보령시 >> kjunho@yna.co.kr (대전·청주=연합뉴스) 김형우 김소연 기자 = 설 연휴 충청권은 대체로 맑다가 귀경 행렬이 시작되는 토요일 오후부터 일요일 오전까지 비가 오겠다. 기온은 평년보다 높아 비교적 포근하겠다. 충남 보령 무창포 신비의 바닷길에 가보거나 다양한 민속 행사에 참가해봐도 좋겠다. ◇ 귀경길 비…"안개 주의" 설연휴 첫 날인 수요일(18일)은 대체로 구름이 많고 바람이 다소 강하게 불겠다. 설날인 목요일(19일)은 대체로 맑겠다. 금요일(20일)에는 구름이 조금 끼다가 토요일(21일) 오후부터 차차 흐려져 10㎜ 미만의 비가 오겠다. 일요일(22일) 오전까지 10㎜ 내외의 비가 더 내리고서 오후에 그치겠다. 본격적인 귀경 행렬이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 토∼일요일은 비가 오고 낮 기온이 높아 안개가 끼는 곳이 있겠다. 교통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겠다. 연휴기간에 아침 최저기온은 -3∼3도, 낮 최고기온은 5∼9도로 평년보다 높아 비교적 포근하겠다. 서해 중부해상의 물결은 1∼4m로 다소 높게 일겠다. ◇ 신비의 바닷길 설 연휴 '활짝' '신비의 바닷길'로 알려진 충남 보령 무창포해수욕장의 바닷길이 설 연휴인 18∼23일 크게 열린다. 특히 설 직후인 20∼21일 절정을 이룰 전망이다. 바닷길이 열리면 무창포해수욕장과 석대도 사이 1.5㎞에 'S'자 모양의 길이 펼쳐진다. 겨울 바다의 멋을 감상할 수 있고, 걷는 것만으로도 색다른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바닷길 갈라짐 현상은 수면의 높이(조위)가 70㎝ 이하일 때 나타난다. 신비의 바닷길 절정시간은 ▲ 18일 오전 9시 27분(조위 41㎝) ▲ 19일 오전 10시 19분(조위 0㎝) ▲ 20일 오전 11시 6분(조위 -23㎝) ▲ 21일 오전 11시 50분(조위 -22㎝) ▲ 22일 낮 12시 32분(조위 2㎝) ▲ 23일 오후 1시 12분(조위 47㎝)다. 신비의 바닷길을 감상하려면 이보다 1∼2시간 전에 도착해야 한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http://www.muchangpo.or.kr)를 참고하면 된다. 곳곳에서 민속행사도 열린다. 19∼21일 대전 엑스포과학공원 한빛광장에서 '2015년 을미년 설 큰 잔치'가 열린다. 떡메치기, 절구체험, 투호놀이 등 민속놀이를 할 수 있고 가족들과 함께 대형 윷놀이도 즐길 수 있다. 연만들기와 베틀 팔찌 만들기 등 체험행사와 군고구마와 군밤 등 전통 먹거리도 준비돼 있다. 충북 청주 상당구 국립청주박물관에서도 가족단위 관광객들을 위한 민속 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청명관 로비에서 19일 오후 2시부터 3시간 동안 탁본 체험을 할 수 있다. 같은 시간 전통놀이와 전통악기 체험행사도 진행되며, 30가구를 대상으로 가훈을 써주는 행사도 한다. 다양한 특별전시전도 열린다. 금속활자의 도시답게 청명관 기획전시실에서는 '흥덕사, 금속활자를 만들어 책을 찍다'와 '백제제철소와 쇠 만드는 이야기'를 주제로 한 기획전이 동시에 열린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http://cheongju.museum.go.kr)를 참고하면 된다. so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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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크가 바로잡은 오류 얼마나 되나…16년간 462건>3%이던 동해 표기는 29%로…최초 금속활자본 기록도 정정 24일부터 국립중앙박물관서 반크-연합뉴스 '국가 브랜드UP' 전시회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독도는 한국 땅입니다. 다케시마가 아니라 독도라고 표기해주세요." "일본해(Sea of Japan)는 잘못된 표기입니다. 동해(East Sea)라고 고쳐주세요." 우리 땅 독도와 우리 바다 동해가 제 이름을 되찾도록 전 세계 곳곳에서 힘겨운 싸움을 해온 민간 외교사절단 반크(VANK). 반크와 국가기간뉴스통신사 연합뉴스가 함께 여는 '국가 브랜드UP 전시회' 개막일이 6일 앞으로 다가왔다. '광복 70년, 우리가 통일 한반도의 주인공'이라는 주제 아래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고자 반크와 연합뉴스가 걸어온 발자취를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보여준다. 4회째인 올해는 특히 광복 70년이자 분단 70년을 맞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코리아'를 알려온 반크 사절단의 활약상을 생생하게 소개한다. 반크의 시작은 미미했다. 1999년 당시 대학생이던 박기태(41) 단장이 수업 과제로 외국인 펜팔 사이트를 개설한 게 시초다. 이렇게 출발한 반크는 16년 만에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13만 명가량을 사이버 외교관과 한국 홍보대사로 길러냈다. 주로 청년층인 반크 회원들의 역할은 각국 교과서, 지도 사이트, 대기업 웹페이지 등에 이메일을 보내 한국의 역사와 영토에 대한 오류를 바로잡는 것. 반크 회원인 조을이 양은 "인도네시아인 친구가 반크 지도를 학교 게시판에 붙여두고 다른 친구들에게도 독도와 동해에 대해 소개한다고 한다"면서 "빼앗겼던 우리 바다와 영토를 조금씩 되찾아가는 느낌이라 기쁘고 벅차다"고 털어놓았다. 이처럼 '다케시마가 아니라 독도' '일본해가 아니라 동해' 등을 조목조목 지적하는 한국 청년들의 열정에 세상의 시선도 점차 바뀌었다. 반크 관계자는 "1999년 세계 지도의 3%에 불과하던 동해 표기가 2015년 현재 29%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2003년 미국의 지도 출판사인 '월드 아틀라스'는 반크 회원들의 끈질긴 설득 끝에 자사 웹사이트에 동해 병기를 확정하면서 "한국의 젊은이들이 바다를 둘러싼 한일 전쟁의 최후 승자"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를 포함해 내셔널 지오그래픽, 론리 플래닛, 포털 사이트 야후 등 240여 곳에서 동해 표기를 채택했다. 독도도 반크 청년들 덕택에 점점 제 이름을 되찾아가고 있다. 세계 최대 IT(정보기술)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 유럽 지도 업체인 멀티맵 등 24곳에서 독도를 일본 땅이 아닌 한국 땅으로 정정했다. 이밖에 직지심경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임을 알리는 문화 홍보, 한국이 중국의 식민지가 아니었음을 밝히는 역사 오류 정정 등 16년 동안 모두 462건의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았다. 반크의 '무한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후속 프로젝트로 일본의 위안부 만행 등을 고발하는 '21세기 신 헤이그 특사' 양성, 이순신 장군의 정신을 이어받아 동북아 평화를 이끌 인재를 키우는 '21세기 이순신 오류 시정' 운동, 지구촌 문제 해결을 위한 '월드 체인저' 교육 등이 이어지고 있다. 반크 관계자는 "외국에서는 한국을 빈곤 국가나 전쟁 국가로 보는 시선이 여전히 많다"면서 "일제강점과 한국전쟁을 딛고 경제성장, 민주화, 한류 돌풍을 일군 한국의 저력을 국제사회에 제대로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크는 특히 청소년들이 통일 시대를 열 주역이라고 보고 이들을 '글로벌 통일 공공 외교 대사'로 키우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이처럼 반크가 걸어온 발자취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국가 브랜드UP 전시회'는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오는 24일 개막해 3·1절인 다음 달 1일까지 이어진다. newgla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