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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속 작가 최우람,『스틸 라이프 [stil laif]』展대구미술관(관장 최승훈)은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조각가 최우람의 <스틸 라이프[stil laif]>展을 11월 1일부터 2017년 2월 12일까지 대구미술관 1전시장에서 개최한다.<스틸 라이프[stil laif]>展은 독특한 상상력과 컴퓨터 프로그램 및 기술을 결합한 작품으로 이 시대와 인간에 대해 깊이 사유하는 최우람(崔旴嵐, 1970~)을 심도 있게 조명하고자 기획하였다. 이번 전시에서는 2002년작 초기 기계생명체부터 2016년 신작까지 조각 및 설치작품 20점을 통해 작가의 작품 전반을 소개한다. '기계생명체를 창조하는 조각가’, ‘과학자 같은 예술가’ 등 그에게 붙는 수식어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최우람은 기계와 모터, 컴퓨터 프로그램을 사용해 움직이는 조각인 기계생명체를 만드는 작가로 유명하다. 작업 초기부터 최우람은 ‘움직임’이라는 요소를 작품에 반영해 왔다. 마치 호흡하듯 움직이는 작품들은 파충류, 물고기, 꽃 등 다양한 생명체의 모습과 닮아있다. 모두 기계부품들로 구성되었지만 차가운 느낌보다 온기를 가진 생명체처럼 느껴지는 그의 작품은 유기적으로 완벽하게 작동해 아름다움을 넘어 신비로움을 자아낸다.또한, 작가는 각각의 작품에 이야기를 만들고 라틴어 학명을 부여하는데 이는 하나의 예술작품을 넘어,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작품이 실존하는 생명체인 것처럼 느껴지게 하기 위한 장치다. 기계생명체로 대표되는 최우람의 작품은 기계나 기술을 이야기하는 것을 넘어 과학기술의 발달에 따른 인식의 변화, 사회적 모순 속에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에 대한 사유가 함의되어 있다.최우람은 2006년 도쿄 모리미술관의 개인전 <도시 에너지-MAM Project004>와 제6회 상하이 비엔날레를 통해 국제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했으며, 이후 도쿄 스카이 더 배스하우스, 뉴욕 비트폼 갤러리, 뉴욕 아시아 소사이어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 삼성미술관 리움, 부산비엔날레, 광주 비엔날레, 상하이 비엔날레, 맨체스터 트리엔날레, 리버풀 비엔날레, 싱가포르 아트 뮤지움 등 국내외 주요 미술관 그룹전과 비엔날레에 참여했다.또한, 김세중 조각상 청년조각부문과 오늘의 젊은 예술가 상을 수상하였으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삼성미술관 리움, 미국 뉴어크미술관, 폴란드 포츠난의 아트 스테이션 파운데이션(포즈난, 폴란드), 홍콩 유즈 파운데이션(홍콩, 중국) 등 국내외 주요 미술기관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전시를 기획한 최지아 큐레이터는 “과학적 상상력과 기술이 결합된 작업방식, 금속성의 재료, 실제 살아서 움직이는 듯 한 유연한 움직임과 작품 특유의 스토리텔링으로 한국현대미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며, “이번 전시는 단순한 기계미학을 넘어 현대를 살아가는 인간의 실존에 대해 사유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전시는 1전시장에서 11월 1일부터 내년 2월 12일까지 선보이며, 작품 및 작품세계 등을 작가로부터 직접 들어볼 수 있는 ‘아티스트 토크’는 11월 19일(토) 오후 3시에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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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멋따라> 도보 여행의 종합선물세트 '갈맷길'2012년 완성한 부산 곳곳의 9개 코스 263.8㎞ 구간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부산에는 산, 바다, 강, 온천을 모두 만날 수 있는 도보 여행의 종합선물세트 '갈맷길'이 있다. 갈맷길은 부산시의 시조(市鳥)인 '갈매기'와 '길'의 합성어로, 시민공모를 거쳐 2009년 5월 27일에 확정된 이름이다. 제주도 올레길이나 지리산 둘레길과 달리 대도시 부산의 곳곳을 누빈다는 점이 특징이다. 갈맷길의 전체 구간은 263.8㎞인데 모두 9개 코스다. 부산시는 2009년부터 628억원을 들여 단절된 숲길, 해안길, 강변길을 연결하기 시작했고 2012년 2월에 현재 구간을 완성했다. ▲ 제1코스 임랑해수욕장∼문탠로드 옻칠을 한 것처럼 검은빛을 자랑하는 칠암바다를 지나 오영수의 소설 '갯마을'의 무대인 일광을 거치면 고산 윤선도가 6년간 유배된 죽성이 나온다. 대변고개를 지나면 매년 4월 멸치축제로 성황을 이루는 대변항이 있고 연오랑 세오녀의 전설이 깃든 오랑대, 기장 팔경의 하나인 시랑대, 최남단 관음성지인 해동용궁사가 이어진다. 송정해수욕장 아래 수령이 300살인 해송이 반기는 구덕포와 청사포가 있고 고갯길에서 내려다보는 풍광이 일품인 미포가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33.6㎞, 10시간이 걸린다. ▲ 제2코스 문탠로드∼오륙도 유람선 선착장 여름 휴가철에 백만 피서객이 몰리는 해운대 해수욕장과 광안대교의 장관이 펼쳐지는 광안리 해수욕장을 지난다. 광안대교가 끝나는 곳인 분포를 넘어서면 새로운 바다가 펼쳐진다. 모퉁이를 돌 때마다 해안절경인 이기대가 반긴다. 사태골을 지나면 명승 제24호인 오륙도가 수평선을 배경으로 성큼 다가선다. 18.3㎞, 6시간 거리인 이 코스는 '부산시 슬로시티 관광명소'로 지정돼 있다. ▲ 제3코스 오륙도 유람선 선착장∼태종대 신선이 노닐던 신선대에 오르면 웅장한 부산항의 파노라마를 보여준다. 세계에서 하나뿐인 유엔기념공원을 지나면 선사시대부터 근현대까지 부산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박물관이 있다. 남구 우암동 장고개를 넘어 영화 '친구'로 유명해진 문현동 곱창골목에서 자성대, 진시장, 정공단, 증산으로 이어지는 산복도로를 만난다. 부산역으로 내려와 옛 부산인 초량의 해안선을 따라 차이나타운과 영선고개를 넘어서면 피난시절의 애환이 서린 40계단으로 이어진다. 대청로를 건너면 백산기념관과 용두산 타워가 있고 영화 '국제시장'으로 전국적 명성을 얻은 국제시장, 남포동 극장가, 자갈치시장이 오감을 자극한다. 부산 최초의 연륙교인 영도대교를 건너 해안가로 발걸음을 재촉하면 깎아 세운 듯한 절벽과 기암괴석으로 이뤄진 절영해안산책로를 지나 태종대에 이른다. 37.3㎞, 13시간 코스다. ▲ 제4코스 남항대교∼낙동강 하굿둑 남항대교를 건너는 동안 부산을 바라보면 고층건물의 스카이라인과 원도심이 한 데 어우러진다. 우리나라 최초의 공설해수욕장이면서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송도해수욕장에서 암남공원까지 파도가 넘실대는 해안 산책로가 펼쳐진다. 모지포까지 이어진 해안 산책로를 벗어나면 감천사거리를 지나 감천항에 이른다. 소나무 숲이 장관인 두송반도를 일주하면 해안지형의 백화점인 다대포, 낙동강, 남해가 반긴다. 36.3㎞, 13시간 코스다. ▲ 제5코스 낙동강 하굿둑∼천가교 소요 시간은 13시간. 거리는 갈맷길 코스 중에 가장 긴 42.1㎞다. 겨울이라면 동양최대의 철새도래지인 낙동강 하구의 을숙도를 가로질러 갈대가 촘촘한 명지 갯벌에 찾아온 철새들의 군무를 가까운 거리에서 볼 수 있다. 신호대교를 건너면 낙동강 하구의 진우도와 가덕도의 풍광이 보인다. 녹산 해안길을 따라 걷다보면 부산신항이 위용을 드러내고 천가동으로 들어서면 대원군척화비가 있는 천가초등학교가 나온다. 연대봉에 올라서면 일본 쓰시마가 지척이고 남해에서 불어온 바람이 땀을 식혀준다. ▲ 제6코스 낙동강 하굿둑∼성지곡 수원지 삼락둔치 갈대밭 사이를 걷는 비포장 들길이 걷는 재미를 더한다. 일년 내내 운치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을철 오후에 포근한 햇살이 주변을 금빛으로 물들이는 때가 백미로 꼽힌다.백양산으로 이어지는 구간은 일부 경사가 급해 난도가 높다. 천년고찰 운수사와 선암사 구간은 임도로 돼 있고 바람고개를 넘어 백양대에서 바라보는 수원지 경관이 일품이다. 편백숲이 울창한 성지곡 수원지는 도심 하천인 동천의 발원지로 조선시대 지관인 성지(聖知)가 발견한 명당이다. 성지곡 수원지는 서울 뚝도 수원지에 이어 국내 두번째 수원지로 근대 초기의 시설이 원형 그대로 보존돼 있다. 26.2㎞, 11시간 코스다.▲ 제7코스 성지곡 수원지∼상현마을 백양산 갈림길에서 한국산 개구리 보호지역인 쇠미산 습지를 지나 송전탑이 있는 능선을 따라 만덕고개로 향한다. 금정산 아래 금강공원에 오르는 길에 뒤돌아보면 온천천과 동래구의 도시경관을 볼 수 있다. 금정산성 제2망루로 가는 길까지 숨이 조금 차지만 남문을 통과해 산성고개에서 동문을 지나 북문에 이르는 능선길은 부산 전체를 조망하는 시원한 길이다. 천년고찰 범어사로 향하는 계곡을 따라 내려오면 지하철 노포역을 지나 회동수원지가 있는 상현마을에 도착한다. 22.3㎞, 9시간 코스다. ▲ 제8코스 상현마을∼민락교 갈맷길 중에 가장 짧은 구간으로 거리는 17.1㎞, 5시간 코스다. 초입인 회동수원지길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평탄하고 쉬운 길이다. 수영강과 회동호의 수변이 주는 경관은 덤이다. 구간 전체가 강을 따라가는 길로 도심을 관통하는데 옛 좌수영의 영화가 깃든 APEC 나루공원을 지나 민락교에서 바다와 만난다. 코스의 막바지에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과 폐막식이 열리는 영화의 전당, 부산요트경기장, 부산시립미술관, 벡스코,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등이 있다. ▲ 제9코스 상현마을∼기장군청 철마천과 이곡천을 따라 아홉산과 일광산 허리를 휘감아 걷는 길이다. 과거에 사람의 간섭이 크게 없었던 곳으로 지나는 사람 누구나 걸음을 멈추고 풍경과 하나가 되고 싶은 구간이다. 이곡마을의 수령이 300년인 느티나무에서 기장 테마임도가 시작된다. 백두사로 가는 갈림길에서 다랑이논이 펼쳐진 동서마을을 지나 기장군청으로 이어진다. 20.5㎞, 6시간 코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