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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장, ‘제3회 젊은 공연예술 평론가상’ 3인 시상국립극장 제3회 공연예술 평론가상 시상 (국민문화신문) 유석윤 기자 = 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은 12월 28일(목) 달오름극장에서 ‘제3회 국립극장 젊은 공연예술 평론가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대상과 우수상 당선자 없이 ▲최우수상에 나수진 씨, ▲장려상에 이진 씨, 최우정 씨가 선정됐다.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함께 최우수상 상금 300만 원, 장려상 상금 50만 원이 전달됐다. ‘국립극장 젊은 공연예술 평론가상’은 신진 평론가를 발굴하고 지원해 공연예술의 질적 향상과 발전에 기여하고자 2021년 제정됐다. 이번 공모는 지난 7월부터 11월까지 진행됐으며,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 작품 평론 1편과 국립극장 공연 외 작품 평론 1편, 각 요약문이 과제로 주어졌다. 이후, 장르별 심사위원 4인의 평가를 통해 수상자를 선정했다. 최우수상 수상자 나수진 씨는 국립무용단 안무가 프로젝트에 대한 평론 ‘현대 한국 사회의 일그러진 자화상, <넥스트 스텝Ⅲ>’와 ‘경계를 넘어 낯섦을 향해 나아가는 감각의 여정, <카베에>’ 평론으로 심사위원단의 고른 지지를 얻었다. 특히, 국립현대무용단 <카베에> 작품 평론은 “생동감 있는 분석을 바탕으로 비평가가 제시한 주제를 힘 있게 전개했다” “창작자와 향유자 모두의 관점을 관통하는 철학을 담아냈다” 등의 평가를 받았다. 심사위원들은 “국립극장 젊은 공연예술 평론가상이 3회에 이르면서 응모작 수준이 높아진 모습을 발견해 고무적이다”라며 “앞으로도 이 상이 공연예술계의 의미 있는 디딤돌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수상작은 추후 당선작 모음집으로 발간되며, 3월부터 국립극장 공연예술박물관 자료실과 공연예술박물관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열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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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무용단 레퍼토리 “더 룸”국립무용단 더 룸(국민문화신문) 유에스더 기자 =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무용단(예술감독 손인영)은 <더 룸>을 3월 2일(목)부터 4일(토)까지 달오름극장에서 선보인다. 2018년 초연 당시 99.5%의 객석 점유율을 기록하며 평단과 관객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던 작품으로 5년 만에 다시 공연된다. 현대무용가 겸 안무·연출가 김설진과의 협업으로 완성한 <더 룸>은 기존 국립무용단 작품과 차별화된 독특한 미장센, 상상 속에나 있을 법한 진기한 장면들을 무대에 구현해냄으로써 ‘초현실주의의 성찬’이라 평가받았다. <더 룸>의 안무 겸 연출을 맡은 김설진은 세계적 수준의 벨기에 ‘피핑 톰 무용단’에서 활약한 현대무용가다. 독보적인 춤 실력을 갖춘 무용수이자 무대와 스크린을 넘나드는 배우이며, 독창적인 연출법으로 주목받는 안무가이기도 하다. 김설진이 오랜 기간 흥미를 느껴온 ‘방’이라는 공간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더 룸>은 여러 사람에 의해 공유되는 ‘방’과 그곳에 남겨진 기억을 소재로 한다. 김설진은 무용수들의 에피소드를 채집, 영민하게 배합해 콜라주처럼 방을 채우며, 시공간을 넘나드는 듯한 독특한 미감을 선보였다. 또한 국립무용단의 연기와 무용의 경계를 넘나드는 몸짓은 일상적 동작처럼 보이지만, 전통 춤사위의 호흡이 진하게 녹아있어 한국무용의 유연함과 확장 가능성을 증명한다. <더 룸>은 김설진이 구축한 유일무이한 세계 위에 국립무용단 무용수의 내공이 폭발하듯 발현된 작품이다. 출연 무용수 모두가 크리에이터로 참여해 완성한 <더 룸>은 무용수들의 창작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 작품이다. 베테랑 단원 김현숙부터 막내 최호종까지 국립무용단의 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준 8명의 무용수는 안무가와 끊임없이 대화하며 작품의 메인 콘셉트를 비롯해 다양한 장면 구성에 이르기까지 작품 전반을 함께 설계했다. 록·블루스 등 일상적인 음악이 흘러나오는 방을 배경으로 무용수들은 저마다의 사연을 몸짓으로 풀어낸다. 친숙하면서도 과장된 극적인 연출은 일그러진 우리 삶의 단면을 형상화한 한 편의 블랙코미디를 보는 듯하다. 안무가 김설진은 “무용수 모두가 함께 만들어 개개인의 개성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작품인 만큼 초연 출연진 모두가 동일하게 합류한다”라며 “5년 전 방에 존재했던 인물들의 달라진 모습도 담아낼 것”이라 밝혔다. 한 편의 영화 같은 감각적 미장센을 완성한 창작진도 주목할 만하다. 제2의 무용수처럼 이야기의 흐름에 따라 변화무쌍하게 표정을 달리하는 ‘방’은 무대 디자이너 정승호가 완성했다. 음악감독은 김설진 안무가와 오랜 호흡을 맞춰온 국악뮤지컬집단 타루의 대표 정종임이 맡았다. 여러 이야기가 산재하는 ‘방’에 접속할 단서가 되는 음악은 빠른 몰입과 전환을 돕는다. 이번 공연에서는 초연 무대에서 녹음한 현장 사운드를 재편집해 활용함으로써 과거와 현재가 하나의 공간에 공존하며 ‘방이 품은 다면적 기억’이란 콘셉트를 한층 더 강조할 예정이다. 의상은 연극·뮤지컬·오페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최원 디자이너가 맡아 8명의 캐릭터를 세심하게 그려낸다. ‘방’이라는 개인적인 공간에서 각자의 고독과 절망을 마주하고 서로 충돌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더 룸>은 코로나19라는 예측 불가능한 위기를 지나온 우리에게 새로운 감각으로 다가온다. 국립무용단은 관객을 위한 연계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2월 22일(수)에는 연습실에서 주요 장면을 미리 감상할 수 있는 ‘오픈 리허설’이 진행되며, 3월 4일(토) 공연 후에는 안무가와 전 출연진이 해석을 함께 공유하는 ‘관객과의 대화’가 준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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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장 연말기획공연 <세 가지 선물>창극 콘서트_연작 국립무용단_추석만월 국립국악관현악단_소소음악회 (국민문화신문) 유석윤 기자 = 국립극장은 연말기획공연 <세 가지 선물>을 12월 20일(화)부터 31일(토)까지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국립극장 3개 전속단체가 12일간 펼치는 세 편의 연말 무대로, 국립창극단 창극 콘서트 <연작(連作)>, 국립무용단 전통춤 모음 <수작(秀作)>, 국립국악관현악단 송년 음악회 <명작(名作)>을 각각 이틀씩 선보인다. <세 가지 선물> 첫 무대는 국립창극단의 창극 콘서트 <연작(連作)>이다. 여러 창극 작품의 주요 곡을 갈라 콘서트 형식으로 선보여 창극 음악의 진면목을 압축적으로 감상할 수 있다. 국립창극단 대표 레퍼토리 6편 <변강쇠 점 찍고 옹녀> <트로이의 여인들> <패왕별희> <나무, 물고기, 달> <귀토> <리어>에서 33곡을 엄선했다. 국립창극단 전 단원이 독창부터 중창‧합창까지 다양한 구성으로 창극 음악의 정수를 들려준다. 음악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춘 만큼 국악기와 서양 악기로 구성된 39인조 오케스트라가 함께 무대에 오른다. 강원도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활동 중인 계성원이 음악감독을, 다수의 작품에서 지휘‧작곡‧음악감독으로 참여해온 김창환이 지휘를 맡았다. 국립무용단 전통춤 모음 <수작(秀作)>은 다채로운 한국 춤으로 우리 전통의 매력을 감상하는 무대다. ‘아름다운 순환(Circle of Life)’을 주제로 계절의 변화에 빗댄 무용수들의 몸짓을 통해 세대를 넘어 이어지는 우리 춤의 영속성을 담아낸다. 봄·여름·가을·겨울, 다시 봄까지 총 5장으로 구성되는 이번 공연에서는 전통 소품 레퍼토리와 더불어 우리 춤사위를 바탕으로 새롭게 창작한 안무를 동시에 만날 수 있다. 꽃이 피어나는 봄의 생동감을 그리는 ‘부채춤’부터 수확의 풍요로움을 드러내는 경쾌하고 화려한 ‘소고춤’과 ‘장구춤’, 새로운 봄이자 다음 세대를 기다리는 희망을 담은 ‘선비춤’, 흥과 신명의 에너지를 나누며 새해 복을 기원하는 ‘농악’ 등 총 9개 춤을 엮어냈다. 국립국악관현악단 송년 음악회 <명작(名作)>은 국악관현악 명곡부터 다양한 음악가와의 협연까지 장르와 세대를 넘나드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선보인다. 국악관현악곡으로는 따뜻한 봄기운을 담아낸 홍민웅의 ‘화류동풍’, 최지혜의 메나리토리에 의한 국악관현악 ‘감정의 집’, 거센 풍랑을 이기고 힘차게 항해하는 모습을 그린 박범훈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뱃노래’ 3곡을 연주한다. 라틴 음악, 대중가수와의 만남도 마련된다. 반도네온 연주자 고상지가 협연자로 나서 탱고의 거장 아스토르 피아졸라(Astor Piazzolla)의 대표곡 ‘망각(Oblivion)’과 작곡가 장석진의 위촉 초연곡 반도네온과 젬베를 위한 더블 콘체르토 ‘풍경화:風景畵’를 연주한다. 12월 30일에는 호소력 짙은 음색의 가수 신용재가, 31일에는 주목받는 차세대 보컬 HYNN(박혜원)이 각자의 대표곡을 국악관현악 연주에 맞춰 부른다. 지휘는 클래식·현대음악·게임음악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과감한 도전을 이어가는 지휘자 진솔이 맡았다. <세 가지 선물>의 총연출은 2015년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 개·폐회식 총연출과 2018 평창 문화올림픽 총감독을 지낸 김태욱이 맡았다. 무대디자인은 BTS⸱싸이를 비롯한 케이팝 스타의 콘서트 무대, 평창올림픽 개회식 무대 등을 만든 유재헌이 맡았다. 무대는 각 단체의 특성을 살리면서도 유기적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150㎡ 면적의 LED 전광판을 활용한다. 전광판은 다양한 형태로 이동하며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내고, 강렬한 그래픽 영상이 공간감을 확장하는 동시에 관객의 몰입을 끌어올린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마무리하는 연말, 공연장을 찾은 관객을 위한 이벤트도 준비된다. 공연장 로비에 마련된 소원나무에 새해 소망을 써서 매달아 볼 수도 있고, 계묘년을 맞아 일러스트 작가 ‘가지(Gajee)’와의 협업으로 탄생한 3개 전속단체 토끼 캐릭터가 그려진 달력과 스티커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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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정점, 예측 불허의 사랑을 노래하다. 국립창극단 ‘춘향’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창극단 창극 <춘향> 공연 (국민문화신문) 유석윤 기자 =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창극단은 창극 <춘향>을 5월 4일(수)부터 8일(일)까지 해오름극장에서 재공연한다. 2020년 달오름극장에서 초연된 창극 <춘향>은 인간의 가장 본능적이고 순수한 감정인 ‘사랑’을 이야기하는 작품으로, 이번 재공연에서는 해오름극장으로 공간을 옮겨 더욱 화려하고 풍성한 무대로 선보인다. 국립창극단 <춘향>은 초연 당시 판소리에 조예가 깊은 김명곤이 극본과 연출을 맡아 “창(唱)이 중심이 되는 창극”을 공언한 가운데, 만정 김소희를 올곧게 사사한 유수정 명창의 구성진 작창에 모던함을 입힌 김성국의 작곡, 국립창극단 단원들의 기량이 어우러져 “소리 본연의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음악적 섬세함이 뛰어난 판소리 ‘춘향가’의 매력을 고스란히 담아내면서도 현대적 음악을 품은 창극 <춘향>의 진가는 ‘사랑가’와 ‘이별가’ ‘옥중가’ ‘어사출도’ 등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주요 대목에서 더욱 잘 드러난다. 전통 국악기에 신시사이저·기타·드럼 등의 서양악기가 가미된 악단이 소리 결에 입체감을 불어넣어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새로운 음악을 선보인다. 이번에는 해오름극장으로 무대를 옮기며 사또 ‘신연맞이’ 장면을 비롯해 극중 캐릭터의 소리를 추가하는 등 더욱 농도 짙은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대본을 수정하고 작창을 손 봤다. 음악 역시 전체적으로 밀도 있고 정교하게 다듬었다. 창극 <춘향>은 현대적인 감각의 무대 미학으로도 호평 받았다. 무대를 촘촘히 채운 별빛 조명과 영상 아래서 사랑의 춤을 나누는 ‘사랑가’, 웅장함과 긴박함으로 쾌감을 선사한 ‘어사출도’ 장면 등은 이 작품의 백미로 꼽힌다. 재공연을 위해 다시 모인 최정상의 제작진은 더욱 낭만적인 무대를 완성하기 위해 수정·보완 작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안무를 맡은 국립무용단 간판 무용수 장현수는 새롭게 합류한 국립무용단 무용수들과 함께 더욱 화려하고 흥겨워진 춤사위를 통해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또한, 무대디자이너 정승호, 조명디자이너 구윤영, 영상디자이너 조수현, 의상·장신구디자이너 이진희 등의 창작진이 의기투합해 다채로운 질감으로 예측 불허한 사랑의 순간을 그려낸다. 들뜬 사랑의 열병과 에너지는 무대 앞쪽에 15미터 길이로 제작된 대형 그네의 움직임으로, 사랑의 설렘과 기쁨, 이별의 슬픔, 돌아오지 않는 이를 기다리는 막막함과 두려움 등 누구나 사랑하면서 겪을법한 변화무쌍한 감정은 조명·영상·의상의 색감 변화로 표현된다. 주인공 ‘춘향’과 ‘몽룡’ 역에는 국립창극단을 대표하는 두 커플이 더블 캐스팅됐다. 매 작품마다 주역으로 활약하는 이소연과 김준수, 그리고 지난해 입단한 신예 김우정과 김수인이 싱그럽고 풋풋한 청춘의 사랑을 각기 다른 매력으로 그려낼 예정이다. 개성 강한 캐릭터들의 면모도 쟁쟁하다. ‘월매’ 김차경·김금미, ‘변학도’ 최호성, ‘향단’ 조유아, ‘방자’ 유태평양 등 선 굵은 배우들의 열연을 이번에도 만날 수 있다. 창극 <춘향>은 어떤 시련에도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고 당당한 ‘춘향’의 모습을 통해 사랑과 열정·희망 등 변함없는 가치의 소중함을 노래한다. 연인과 부부, 온 가족이 함께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작품으로, 3인 이상의 가족이나 부부·연인이 함께 관람할 경우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돌아온 봄, 창극 <춘향>을 통해 사랑의 소중함을 되돌아보며 잊고 있던 낭만을 일깨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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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무용단 신작 ‘다녀와요, 다녀왔습니다’ 공연다녀와요, 다녀왔습니다 콘셉트 사진 사진출처 : 국립극장 (국민문화신문) 유석윤 기자 =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무용단(예술감독 손인영)은 신작 ‘다녀와요, 다녀왔습니다’를 11월 11일(목)부터 13(토)까지 해오름극장에서 초연한다. 샤먼(무당)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으로, 우리 삶에서 ‘소명’의 의미를 춤으로 풀어낸다. 신작 ‘다녀와요, 다녀왔습니다’는 샤먼을 중심 소재로 삼지만, 굿의 연희적인 특성을 재연하기보다는 인간이 마주하는 소명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감정을 내림굿에 빗대어 무용으로 펼쳐낸다. 이번 작품의 안무를 맡은 손인영 예술감독은 ‘지금 이 시대에 샤먼은 어떤 존재인가’라는 화두를 제시했고, 창작진은 샤먼을 신비로운 존재나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 현재를 함께 살아가는 직업인이자 사회 구성원으로 가깝게 바라보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작품에서 무용수는 내림굿에 참여하는 샤먼인 동시에 운명 같은 변화를 겪고도 자신의 인생을 묵묵히 걸어가는 모든 평범한 사람이며, 내림굿은 새로운 세계에 입문하는 의식이자, 한 명의 직업인이 탄생하는 과정으로 그려진다. 46명의 무용수는 내림굿 의식에 참여하는 입무자·조무자·주무자 세 그룹으로 나뉘어 무대에 오른다. 예기치 않은 소명을 맞닥뜨려 선택의 갈림길에 선 사람(입무자·入巫者), 무당이 되는 길을 먼저 걸어왔고 입무자가 소명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 사람(조무자·助巫者), 오래전 무당의 삶을 받아들여 내림굿 의식을 주관하는 사람(주무자·主巫者), 세 그룹의 삼각 구도가 만드는 긴장과 이완이 작품을 이끌어간다. 동료애를 넘어서 때로는 가족과도 같은 관계를 떠올리게 하는 이들의 춤과 에너지는 동시대 관객의 공감대를 끌어낼 예정이다. 이번 작품은 특히 음악·미술·조명·의상·영상·사진 등 각 분야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면서 다양한 장르에서 탁월한 협업자로 활약하는 예술가들이 대거 참여해 눈길을 끈다. 음악은 이날치 밴드의 수장이자 영화 ‘곡성’, ‘부산행’ 등에서 인상적인 음악을 들려준 장영규가 책임진다. 장영규는 굿 음악의 독특한 리듬을 차용해 전혀 다른 일상적인 느낌의 음악으로 풀어낼 예정이다. 연출과 미술감독은 윤재원이 맡았다. 넷플릭스 드라마 ‘보건교사 안은영’의 콘셉트 작가, 일렉트로닉 듀오 ‘해파리’ 뮤직비디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약한 인물로, 국립무용단과는 처음 호흡을 맞춘다. 윤재원은 댄스플로어가 아닌 카펫과 커튼 등 따뜻한 질감의 소재를 활용해 무대 공간을 연출한다. 비공개로 은밀하게 이루어지는 내림굿의 분위기와 한 인간이 소명을 받아들이고 나아가는 내밀한 성장 과정의 느낌을 표현하기 위함이다. 이외에도 각 분야에서 탁월한 감각으로 인정받는 의상 디자이너 오유경, 조명 디자이너 여신동, 3D 영상 작가 김을지로, 사진작가 임효진까지 화려한 창작진 구성을 자랑한다. 국립무용단은 9월 해오름극장 공식 재개관 이후 처음 선보이는 작품인 만큼 손인영 예술감독을 필두로 무용단의 안무 역량과 에너지를 총결집한 무대를 만들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두터운 팬층을 자랑하는 4명의 주역 무용수 김미애·박기환·조용진·이재화가 조안무로 함께해 작품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 네 명의 조안무는 모두 안무가로서도 두각을 보이는 무용수로, 우리 춤의 다채로운 매력을 빚어낼 예정이다. 한편 이번 공연은 방역 당국의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에 따라 ‘객석 띄어 앉기’를 실시한다. 예매·문의는 국립극장 홈페이지 및 전화를 통해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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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인영 예술감독의 첫 안무작 국립무용단과 함께 선보일 ‘현대적 한국무용’(국민문화신문) 유석윤 기자 = 국립무용단 신작 ‘다섯 오’는 2019년 11월 국립무용단 예술감독으로 부임한 손인영의 첫 안무작이다. 손인영 예술감독은 1985년부터 7년간 국립무용단 단원으로 활동한 후, 미국 컬럼비아대학교에서 무용 교육학을 공부하는 동안 현대무용을 수용하면서 춤의 영역을 확장한 인물이다. 한국무용과 현대무용을 두루 섭렵하며, ‘한국적인 것’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해온 그는 성균관대학교 동양철학과에서 예술철학을 공부해 전통춤에 나타난 동양철학 원리를 깊이 있게 연구하기도 했다. 이론과 실제에서 전통과 동시대적 감각을 체화한 손 감독의 이러한 토대는 그가 직접 안무를 맡은 이번 신작에 고스란히 담길 예정이다. 손인영 예술감독은 신작 ‘다섯 오’에서 인류가 직면한 환경 문제를 동양철학의 기본 원리 중 하나인 음양오행과 접목하며, 동시대 한국무용의 감각으로 풀어낸 ‘현대적 한국무용’을 선보인다. 작품 준비에 매진 중인 그는 “국립무용단을 이끄는 수장으로서 첫 안무작인 만큼 그 어느 때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라며 “이번 작품이 끊임없는 실험과 시도로 한국무용의 발전을 이끌어 온 국립무용단과 함께 한국 창작무용의 또 다른 전통을 써나가는 시작이 되리라 생각한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총 3막으로 구성된 ‘다섯 오’는 각각 ‘환경이 파괴된 현재’와 ‘음양오행의 에너지’, ‘공존에 대한 깨달음’이라는 주제로 전개된다. 1막에서는 만물의 순환과 조화가 깨져버린 상황에서 불안해하는 사람들 앞에 동양적 자연관을 상징하는 다섯 처용이 등장한다. 신라 시대 처용이라는 인물이 아내를 범하려던 역신 앞에서 자신이 지은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춰서 물리쳤다는 설화를 바탕으로 하는 처용무는 악운을 쫓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처용무는 궁중무용 중에서 유일하게 사람 형상의 가면을 쓰고 추는 춤이다. 처용 탈을 쓴 다섯 사람이 다섯 가지 빛의 오방색 옷을 입고 춤을 추며, 이는 음양오행의 정신을 반영한다. 우리 선조들은 오방처용무를 추면 사악한 기운이 물러가고 기쁘고 경사스러운 일이 생긴다고 믿어 왔다. 국립무용단은 시즌 첫 작품으로 처용무를 재해석한 ‘다섯 오’를 선보여 상서로운 기운을 맞이하고자 한다. 처용의 안내에 따라 음양오행의 세계를 탐구하는 2막에서는 성장을 상징하는 나무(木), 성숙의 불(火), 소멸과 생성의 물(水), 균형을 의미하는 흙(土), 원시적인 생명력의 금(金)이 각 장을 통해 차례로 소개된다. 목(木)은 현대적인 춤사위로 나무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어서 승무에서 영감을 얻은 안무로 화(火)의 사방으로 발산하는 강렬한 에너지를 표현하며, 불을 식히는 존재이자 죽음을 의미하는 수(水)는 씻김굿의 ‘길 닦음’에서 차용한 움직임으로 드러난다. 토(土)는 오행의 중화와 균형을 나타내는 요소로, 정제되고 질서 잡힌 전통 무술 택견에서 영감을 받아 비가 멈춘 후 물길을 다스리고 땅을 재정비하는 움직임을 표현한다. 단단하고 거친 느낌을 지닌 금(金)은 강인한 힘을 나타내기 위해 곡괭이로 밭을 일구는 동작을 바탕으로 안무를 짰다. 원시적인 힘을 표현하는 장면인 만큼 남성적인 에너지를 드러낸다. 작품의 하이라이트가 되는 남녀 듀엣과 군무는 음양의 만남을 보여주며 오행의 순환을 완성한다. 음양오행 세계에 대한 이해를 하고 현대로 돌아온 3막에서는 작품을 관통하는 다섯 처용이 다시 등장한다. 오방처용무에는 인류가 자연과 공존하는 지혜를 갖춤으로써 건강한 일상으로 회복하기를 기원하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는다. 이후 무대 위에 홀로 남은 무용수의 몸짓은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후세에 어떤 세상을 전해 줘야 하는가’에 대한 생각할 거리를 남긴다. 국립무용단 ‘다섯 오’는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면 인간에게 어떠한 결과가 돌아오는지 일깨운다는 점에서 동시대 관객의 일상과도 밀접하게 맞닿아 있다.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와 코로나19 라는 감염병까지 예측 불가능한 위기를 겪고 있는 지금, 이번 작품을 통해 환경 파괴와 인간의 삶의 방식 등 다양한 지점에서 질문을 던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무대·의상·영상디자인은 무용·연극·오페라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통해 빼어난 미장센을 구현하는 정민선이 맡았다. 반사가 잘 되는 댄스플로어를 활용해 이면의 세상을 보여주는 듯한 신비로운 공간을 연출하며, 끝없이 반복하는 구조물을 사용해 오행의 흐름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의상은 직관적으로 오행을 상징하는 강렬한 색상을 선정해 자연의 원소로서 무용수의 움직임을 보여주려 한다. 목은 초록색, 화는 붉은색 원색이 주는 강렬함으로 에너지를 담아내며, 수는 흰색, 토와 금은 검은색을 주된 색상으로 삼았다. 마지막 3막에서는 오방색을 담은 무대디자인을 통해 음양의 조화를 이루는 세계관을 보여준다. 작곡 및 음악감독으로는 독자적인 음악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라예송이 참여한다. 손인영 예술감독은 ‘다섯 오’를 구상하면서 단순하고 세련된 감각을 지닌 라예송의 음악에 반해 일찌감치 러브콜을 보냈다. 라예송 음악감독은 안무에 생동감을 더하기 위해 다섯 가지 원소의 특성을 반영한 악기로 음악을 만들었다. 목에서는 목탁을 활용하기도 하고 금은 날카롭고 카랑카랑한 쇳소리를 내는 꽹과리‧바라를 썼으며, 토는 흙으로 빚은 우리 전통 관악기 ‘훈(塤)’을 사용했다. 또한, 라예송 감독은 이번 작품 음악을 위해 직접 구음을 하기도 했다. 손인영 예술감독은 “공연을 한번 봤다고 환경에 대한 인식이 갑자기 변하지 않겠지만, ‘다섯 오’를 통해 우리가 직면한 문제를 돌아보고 한 번 더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라며 “이러한 고민과 성찰이 쌓여 변화로 이어진다고 믿기에 환경문제를 고민하는 하나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국립무용단의 작업이 충분히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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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신진국악실험무대 - 별의 별춤 페스티벌, 레지던시·멘토링 시스템 도입코리안댄스컴퍼니 결 - RGB 한국춤예술센터(이사장 차명희)는 정체된 공연 문화를 새롭게 하기 위해 2021년 신진국악실험무대 - 별의 별춤 페스티벌에 레지던시와 멘토링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에 이바지하고자 프로그램 북도 과감하게 없앴다고 28일 밝혔다. 레지던시의 경우 공연 시간에 쫓겨 당일 조명과 공연을 진행해야 하는 일반적인 공연 형태에서 벗어나, 7일간 자유롭게 극장을 사용하면서 극장의 구조에 적응하며, 조명, 무대, 연출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한 한국춤예술센터는 공연 경험이 부족한 신진을 돕기 위한 멘토링 제도도 도입했다. 그 첫 번째는 7월 11일 성균소극장에서 진행됐으며 6개의 팀은 공연 기간 자신이 선택한 멘토와 함께 2회 이상의 작업을 같이하게 된다. 이 밖에도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에 적극 호응하며 과도하게 인쇄되는 프로그램 북을 과감히 없앴다. 이를 대체하기 위해 웹 프로그램을 활용해 출연자와 관객이 어디에서나 QR 코드를 통해 프로그램 북을 내려받고 보관할 수 있게 됐다. 이번 별의 별춤에 참여하는 신진 무용가들은 앞으로 한국의 전통과 창작 무용계에서 뚜렷이 자리를 매김 할 재원으로 구성됐다. 그 첫 주를 진행할 박수윤은 국립무용단 단원으로 2014년 동아무용콩쿨 일반부 여자 부문 금상, 2015년 국제무용콩쿠르 민족무용 시니어 여자 1등상을 수상했으며, 두 번째 주의 안영환은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실기과 졸업 및 동대학원 수료하고, 서울특별시 무형문화재 제45호 한량무 이수자이며, 2016년 신인무용콩쿠르 대상을 수상했다. 세 번째 주의 이동준은 단국대학교 무용학 박사 수료, 코리안댄스컴퍼니 결 대표로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춤꾼 중의 한 명이며, 네 번째 주의 이수경은 출연자 중의 제일 막내로 27세 약관의 나이로 이번 페스티벌에 쟁쟁한 선배들과 함께 하는 영광을 얻었으며, 전통과 창작을 동시에 학습하고 있는 재원으로서 이번 공연을 통해 자신의 춤 색깔을 만들어나가게 될 것이다. 다섯째 주 김지원은 이화여자대학교 무용과 및 동대학원 졸업, 무트댄스 단원, 서울예술고등학교 무용과 강사이며 마지막으로 여섯째 주의 신희무는 한성대학교 무용학과 졸업, 아시아 국제예술제 우수작품상 수상, 동아시아 국제플랫폼 ARTHIK 최우수안무상을 수상하는 등의 경력을 쌓아 오고 있는 신진 무용가이다. 출연자들을 선택하고 공연을 설계한 김예림 예술감독(무용평론가)은 “자신의 위치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인재를 찾아내어 선정했으며, 앞으로 중견으로 성장해 한국 무용계를 이끌어 갈 것이다, 전통을 기반으로 동시대성을 보여주는 창작을 기대한다”며 이번 페스티벌에 보다 많은 관객의 관람을 자신 있게 권장했다. 또한 이번 공연의 프로듀서 겸 연출을 맡은 이철진은 “2021 신진국악실험무대 - 별의 별춤 페스티벌은 한국의 전통을 소재로 미래의 새로운 전통을 만들어가는 한국의 신진 전통춤꾼들에게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따라서 이번에 출연하는 모든 출연진에게 불편함이 없이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수준 높은 공연을 확신했다. 모든 공연은 매주 일요일 4시 유튜브 ‘한국춤예술센터’에서 실시간으로 스트리밍되며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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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전통 기악양식 ‘산조’의 미학을 춤으로 풀어내다국립무용단 산조 연습사진. 사진제공: 국립극장 국립극장(극장장 김철호) 전속단체 국립무용단(예술감독 손인영)은 신작 ‘산조’를 6월 24일(목)부터 6월 26일(토)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산조’는 국립무용단이 4년 만에 해오름극장 무대에 올리는 대형 신작으로, 다양한 장단과 가락이 모이고 흩어지는 전통 기악양식 산조(散調)의 미학을 춤으로 펼친다. 안무는 국립무용단 수석단원을 거쳐 경기도무용단 상임안무가로 활동 중인 최진욱이 맡았으며, 연출과 무대·의상·영상디자인은 간결한 양식미로 독보적인 스타일을 구축한 정구호가 맡았다. 국립무용단 신작 '산조'. 사진제공: 국립극장 국립무용단 신작 ‘산조’는 전통 기악 독주양식인 산조에 담긴 비대칭적이고 비정형화된 한국적 아름다움을 동시대 감각으로 재해석해 춤과 음악, 무대 미장센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산조 음악이 지닌 흩어짐과 모임의 미학을 전통과 현대를 절묘하게 조화시킨 안무, 감각적인 무대, 다채로운 음악의 변주로 표현한다. 작품은 총 3막 9장으로 구성된다. 1막 ‘중용’(中庸)은 비움의 미학과 절제미를 주제로 비균형적 평온을 유지하는 한국적인 움직임을 담는다. 이어지는 2막 ‘극단’(極端)은 불균형 속 균형을, 3막 ‘중도’(中道)는 불협과 불균형마저 품어내는 새로운 균형을 표현하며 산조 양식이 지닌 궁극적인 철학을 펼쳐낸다. 무질서 속에서 질서를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한국무용의 움직임을 해체․분석하며 ‘새로운 전통’이 될 한국무용을 선보인다. 안무는 실력파 중견 안무가 최진욱이 맡았다. 최진욱은 오랜 시간 체득한 전통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해 조화를 이루는데 탁월하다고 평가받는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형식미와 즉흥성이 공존하는 산조 음악의 특징을 무용수의 움직임과 에너지로 그려낸다. 또한, 현대무용단 고블린파티의 임진호가 협력 안무로 참여해 한국무용에 기발한 발상을 더한 움직임으로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2013년부터 국립무용단과 수차례 호흡을 맞추며 ‘한국춤 신드롬’을 일으킨 정구호가 ‘산조’의 연출과 무대·의상·영상디자인을 책임진다. 무대 위 지름 6m의 대형 바위를 중심으로 원형 LED 패널이 장단의 변화에 따라 감각적으로 변하며 산조의 미학을 표현한다. 정구호는 여백의 미를 살린 특유의 그림 같은 미장센으로 무용수들의 움직임을 더욱 돋보이게 할 예정이다. 정 연출은 “전통과 현대의 경계에서 아슬아슬하게 유영하는 춤의 원형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만드는 게 이번 작업의 목표”라고 밝혔다.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전통 산조를 다양한 방식으로 재해석한 음악적 시도다. 직접 춤을 추며 음악을 만드는 안무가이자 음악가 김재덕과 한국인 최초로 그래미상을 2회 수상한 황병준이 음악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1막은 황병준 프로듀서가 이선화(거문고), 김동원(장고)과 함께 거문고 산조를 녹음해 정통 산조의 매력을 들려준다. 2막과 3막은 작곡가 김재덕이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산조를 일렉트로닉 선율에 담았다. 특히, 3막은 김영길(아쟁)의 연주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서양의 볼레로가 연상될 정도로 힘과 에너지가 느껴진다. 신작 ‘산조’는 새롭게 단장한 해오름극장의 ‘몰입형 입체 음향 시스템’을 적극 활용해 ‘보는 춤’을 넘어 ‘듣는 춤’을 구현하고자 한다. ‘산조’는 9월 재개관을 앞둔 해오름극장에서 미리 만나보는 공연으로 30% 할인된 가격에 관람할 수 있다. 한편, 이번 공연은 방역 당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객석 띄어 앉기’를 실시한다. 예매와 공연에 대한 문의 사항은 국립극장 홈페이지(www.ntok.go.kr) 또는 전화 02-2280-4114를 통해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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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리모델링 통해 새 단장 완료해오름극장 리모델링 후 외관. 사진제공: 국립극장 국립극장(극장장 김철호)은 2017년 10월부터 진행한 해오름극장 리모델링 사업을 완료하고 5월 18일 변화된 내부 시설을 처음 공개했다. 극장 핵심 공간인 무대·객석·로비의 전면 개보수는 1973년 개관 이후 처음으로 쾌적한 관람환경 조성과 무대시설 현대화 및 자연음향 개선, 장기적 안전성 보강에 초점을 맞췄다. 총사업비 658억원이 투입됐다. 새롭게 바뀐 해오름극장은 외관에서부터 달라진 모습이다. 문화광장에서 해오름극장 로비로 이어졌던 거대한 돌계단을 없애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으로서 개방성과 접근성을 높였다. 또한 감염병 일상화 시대에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하고자 무인 발권 시스템, 자동 검표 시스템 등을 도입했다. 해오름극장 리모델링 후 객석 및 무대. 사진제공: 국립극장 공연장은 기존 1563석 규모에서 1221석의 중대형 규모로 변화했다. 단순히 객석 수를 늘리는 것보다 관람 집중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 결과다. 기존 해오름극장 무대는 폭이 최대 22.4m로 너무 넓은데다 느슨한 객석 배치와 완만한 객석 경사도로 관람객 시야 확보가 어렵고 집중도가 떨어지는 구조였다. 이에 따라 무대 폭은 최대 17m로 줄이고, 객석 경사도는 높여 관객 집중도를 끌어올렸다. 무대 기계장치의 경우, 기존에 수동 혼합형으로 운영했던 23개 상부 장치 봉을 통합 자동 운영되는 78개 장치 봉으로 변경해 디테일한 무대 전환이 가능하도록 했다. 무대 바닥은 사용 빈도가 낮았던 대형 회전무대가 사라지고 오케스트라 연주단 등으로 전환이 용이한 14m×4m 크기의 승강무대 4개로 변화했다. 원형 회전무대는 직경 10m와 13m 두 가지 크기의 조립식 형태로 제작, 필요할 때 중앙 승강무대를 하강한 후 설치·운영할 수 있다. 국립극장은 특히 건축음향에 중점을 두고 리모델링했다. 기존에는 1.35초로 고정됐던 해오름극장 건축음향 잔향 시간(연주 후 소리가 실내에 머무는 시간)을 1.65초까지 확보했다. 별도의 확성장치 없이 자연 음 그대로의 선율을 감상할 수 있는 극장 공간을 조성했다. 객석 내벽에는 48개의 가변식 음향제어 장치인 ‘어쿠스틱 배너’를 설치해 공연 장르에 따라 음향 잔향 시간을 조절할 수 있다. 전기음향 부문에서는 ‘몰입형 입체음향 시스템’을 국내 공연장 최초로 도입했다. 총 132대 스피커(메인 59대, 프런트 16대, 서라운드 48대, 효과 9대)로 완성한 이 시스템의 가장 큰 특징은 입체적인 음향 디자인과 혼합을 통해 객석 어느 위치에서나 선명하고 생생한 음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공연장 음향 시스템은 객석 좌·우측과 중앙에 스피커가 설치된 형태로, 객석 중앙의 정삼각형 구역이 최적의 감상 위치로 나타나며, 이 위치를 벗어날수록 균질한 음향이나 풍부한 음상 이미지를 감상하기 어려워진다. 국립극장은 관객의 위치에 따라 소리의 선명도가 달라지는 전통적인 스테레오 시스템에서 벗어나 음향 사각 지역을 없애며, 객석 어느 위치나 균형 있는 음향을 제공하고자 한다. 조명설비는 일반 조명기기 사용과 무빙 라이트, 포그 머신(연기 발생기) 등 특수 장치 사용을 손쉽게 전환하는 시스템을 갖춰 작업 효율성을 높였다. 객석 조명 또한 무대 실연자의 눈부심을 최소화하도록 배려했으며, 각각의 램프를 분리 운영할 수 있어 감각적인 객석 조명 연출도 할 수 있다. 무대 뒤 변화도 있다. 기존에는 분장실이 총 9개였으나, 새로운 극장에서는 두 배로 늘렸다. 1층에 출연자 휴게실을 비롯해 개인 분장실 3개와 단체 분장실 7개, 2층에는 리딩룸 1개와 단체 분장실 2개, 지층에는 달오름극장 공연 시에도 활용할 수 있는 6개의 예비 분장실을 설치해 실연자 이용 환경도 개선했다. 1950년 창립한 국립극장은 1973년 10월 현재 위치로 이전해 남산 시대를 맞이했다. 남산 개관 당시에 약 1322㎡ 넓이의 무대와 3개층 1494석의 객석, 당시로서는 최첨단 시설인 회전무대, 수동식 장치 봉 등을 갖췄다. 그러나 시설 노후로 다양한 현대 공연 기법 구현을 위한 시설이 부족한 상태였으며 관람환경 또한 낙후됐다는 평을 받아왔다. 2004년 한차례 리모델링을 진행했으나, 공연장 로비 및 객석 등의 인테리어 보수에 그쳤다. 김철호 국립극장장은 “이번 리모델링을 통해 자연음향 공연과 다양한 연출방식의 수용이 가능해져 보다 현대적이고 수준 높은 공연을 제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한국을 대표하는 제작극장으로서 국립극장이 새롭게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립극장은 새롭게 단장한 해오름극장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6월부터 8월까지 공연장을 시범 운영하며, 개선 사항을 보완해 2021-2022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이 시작되는 9월 공식 재개관한다. 시범 운영 기간에는 국립창극단 ‘귀토’(6월 2일~6월 6일), 국립국악관현악단 소년소녀를 위한 ‘소소 음악회’(6월 11일), 국립무용단 ‘산조’(6월 24일~6월 26일) 등이 무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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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설고 익숙한 청춘의 열병…영화 ‘그리고 우린 춤을 추었다’영화 '그리고 우린 춤을 추었다' 스틸 낯선 공간에서 낯선 언어로 펼쳐지지만, 열병을 겪어내는 청춘들은 익숙하고 아름답다.보수적이고 엄격한 조지아 국립무용단의 댄서 메라비는 섬세하고 우아한 춤을 춘다. 힘과 남성성을 강조하는 감독에게 매번 지적을 받는다. 새로 온 이라클리는 카리스마와 에너지가 넘치고, 메라비는 그런 이라클리를 경계한다 두 사람은 오디션을 위해 선의의 경쟁을 하고, 파트너가 되어 함께 연습하게 된다. 둘만의 연습이 계속될수록 메라비에게 이라클리는 라이벌이 아닌 저항할 수 없는 존재로 커져만 간다.영화 '그리고 우린 춤을 추었다'는 전통을 강조하는 보수적인 조지아 사회에서 자유로운 춤을 추고 싶은 젊은 댄서들의 이야기다.대부분 무용수 출신의 비전문 배우들이 만들어 내는 에너지가 신선하고 뜨겁다.스웨덴의 레반 아킨 감독은 2013년 조지아 수도 트빌리시에서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을 기념해 열린 퍼레이드가 극우 세력의 공격을 받는 모습을 보고 이 영화를 만들었다.조지아 출신 부모님을 둔 그는 조지아의 성소수자들이 처한 현실, 전통과 새로운 세대의 대립을 그리면서 "사람들이 마음을 열고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더라도 기존의 전통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영화는 촬영부터 시사회까지 우여곡절이 끊이지 않았다.트빌리시 국립 발레단과 다른 무용단은 '조지아 춤에는 동성애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촬영에 협조하지 않았고, 동성애를 다룬 영화를 반대하는 사람들의 위협에 세트장 안에는 경호원이 상주했다.주인공 메라비의 춤을 만든 안무가는 직장을 잃을 수도 있다는 이유로 크레딧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으며 지난해 11월 조지아에서 시사회가 열릴 때는 극우 세력과 조지아 교회 신도들이 영화관 입구를 막으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영화는 지난해 칸 국제 영화제 감독 주간 초청을 시작으로 세계 40여 개 영화제에 초청받으며 주목받았다.스웨덴의 대표적인 시상식인 굴드바게상에서 최고영화상과 각본상, 촬영상, 남우주연상 등 4관왕에 올랐고,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상 부문에 스웨덴 후보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주인공 메라비를 연기한 레반 겔바키아니는 조지아의 현대 무용수로, 그의 SNS를 본 감독의 설득 끝에 영화에 출연했다. 데뷔작인 이 영화로 굴드바게 남우주연상을 비롯해 유럽에서 각종 상을 받으며 주목받는 신예로 떠올랐다. 사진출처: 엣나인필름 제공.연합뉴스 기사발신지: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