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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김윤석 "감미료·히어로는 없지만 완성도 높은 작품"김윤석[CJ E&M 제공]배우 김윤석(49)은 영화 '남한산성'으로 데뷔 29년 만에 처음으로 사극 연기에 도전했다. 쩌렁쩌렁한 목소리와 중후한 이미지를 지녀 많은 사극에 출연했을 법도 한데, 그의 첫 사극 출연은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27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윤석은 "그동안 여러 시나리오가 들어왔지만, 정통사극을 해보고 싶어 기다렸다"고 말했다. '남한산성'은 그의 바람대로 역사적 사실을 과장 없이 담백하면서도 진중하게 그린 정통사극이다. "소위 1천만 영화 코드라는 게 있잖아요. '국뽕'(국수주의)이나 신파, 달콤한 감미료를 넣고 과장된 히어로를 만들어야 대중적으로 다가가기 쉽지만, '남한산성'은 그런 요소 없이 단순하면서도 뚝심 있게 완성도를 지켜낸 작품입니다." 병자호란 때 인조와 신하들이 남한산성에서 보낸 47일간을 그린 이 작품에서 그가 맡은 역은 예조판서 김상헌이다. 청과 끝까지 맞서 싸울 것을 주장하는 척화파의 태두다.김윤석은 "원작소설에 흠집을 내서는 안 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면서도 "글로만 표현됐던 추위와 배고픔이 영상으로 잘 구현돼 영화적 미덕이 있다"고 강조했다.이 작품은 원작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추운 겨울날 찍었다. 그 덕에 귓가를 스치는 겨울바람 소리, 하얀 입김, 꽁꽁 언 강 등 혹독하면서도 을씨년스러운 겨울 풍경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이 작품의 또 다른 주인공은 추위"라는 그의 표현은 빈말이 아니다. 김윤석[CJ E&M 제공]김윤석이 바라본 '남한산성'은 실패의 역사이기 전에 인간에 관한 이야기다. 그는 "인조와 신하들, 그리고 대장장이 서날쇠 등 어느 한 인물에도 치우치지 않고 인간에 집중하는 영화"라고 소개했다. "요즘 시대에는 무책임한 어른들, 남을 속이는 어른들이 많잖아요. 그러나 380년 전 그 당시에도 자신의 목숨을 내걸고 나라를 지키려 했던 어른들이 있었다는 것, 그런 사람들의 발자취를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촬영 때 어려웠던 대목을 묻자 무릎을 꿇는 장면을 꼽았다. 그는 "촬영하다가 무릎에서 전율이 왔다"면서 "또 왕 앞이라 고개를 숙여야 하는데, 익숙한 자세가 아니다 보니 자꾸 고개를 들게 되더라"며 웃었다. 특히 많은 대사를 외워야 하다 보니 모든 배우가 틈날 때마다 고개를 숙이고 대본에만 집중한 것도 인상적인 장면이었다고 떠올렸다.함께 호흡을 맞춘 이병헌에 대해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병헌은 청과 화친을 주장하는 이조판서 최명길 역을 맡았다. 그는 "최명길 역은 이성을 잃지 않고 조곤조곤 작은 목소리로, 그러면서도 의지를 담아 왕을 설득시키는 인물로, 절제가 중요했다"면서 "이병헌 씨는 그런 면에서 독보적인 연기를 펼쳤다"고 치켜세웠다.김윤석은 지난해 12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에 이어 '남한산성'에 출연했으며, 올해 말 개봉하는 영화 '1987'에서도 주연을 맡았다. 현재는 영화 '암수살인'을 부산에서 촬영 중이다. 그는 "매 작품 캐릭터에 몰입하려면 어마어마한 노력을 해야 한다"면서 "그런 면에서 배우는 인간에 대한 이면을 파악하는, 인간을 연구하는 직업"이라고 말했다. 김윤석[CJ E&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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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스터' 새해 첫날 500만명 돌파영화 '마스터'가 새해 첫날 500만 명을 돌파했다. '마스터'는 개봉 13일째인 1일 오전 7시 현재 총 관객 500만 명을 넘어섰다고 이 영화의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가 밝혔다. '마스터'의 500만 돌파 성적은 역대 12월 개봉작 가운데 최단 기간 기록이다. '마스터'의 매출액 점유율은 43.6%로, 경쟁작 없이 연말·연초 극장가를 휩쓸고 있다.이 영화의 주연 배우인 강동원과 김우빈, 그리고 조의석 감독은 조만간 아시아 프로모션에 나선다. 이들은 오는 12일 홍콩, 13일 싱가포르의 '마스터' 개봉에 앞서 열리는 프로모션 행사에 참석해 현지 관객을 만나는 등 다양한 일정을 소화해 국내 흥행 열기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마스터' 출연 배우들 500만 돌파 인증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뮤지컬 애니메이션 '씽'도 개봉 11일째인 지난달 31일 누적 관객 100만 명을 돌파했다. 동물 주인공들의 꿈을 향한 감동 스토리와 팝송의 향연이 펼쳐져 어린이뿐만 아니라 성인 관객들에게도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달 8일 개봉한 '나, 다니엘 블레이크'는 장기 상영을 이어가며 최근 5만 명을 넘어섰다.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의 이야기를 카메라에 담아온 영국의 거장 켄 로치 감독의 작품으로, 병 때문에 잠시 일을 쉬고 있는 목수 다니엘 블레이크와 두 자녀를 홀로 키우는 싱글맘 케이티를 통해 영국 복지제도의 허점을 신랄하게 꼬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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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봉 영화, 안방극장서도 효자 노릇 '톡톡'최근 극장가에서 열풍이 일고 있는 재개봉 영화가 안방극장에서도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11일 영화진흥위원회의 '8월 IPTV 및 디지털케이블 TV VOD(주문형 비디오) 이용 현황'에 따르면 영화 '500일의 썸머'는 지난 8월 한 달간 TV VOD를 통해 1만196건의 이용 건수를 기록하며 다양성 영화 VOD 상위 10위에 올랐다. '500일의 썸머'는 지난 6월 극장에서 재개봉해 14만 명을 불러모으며 개봉 당시(13만8천명)보다 더 인기를 끈 작품이다.이 영화는 극장에서 상영 중이던 7월에 TV VOD에 공개돼 두 달간 총 2만3천863건의 이용 건수를 올렸다.미셸 공드리 감독의 '이터널 선샤인'도 올해 들어 8월까지 총 3만4천615건의 이용 건수를 기록하며 꾸준히 시청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이 작품 역시 지난해 11월 재개봉해 개봉 당시 관객의 두 배가량인 32만 명을 동원했다.이처럼 최근 재개봉 영화들이 극장 흥행에 이어 안방극장에서도 반향을 일으키며 영화 수입사들의 새 수익원으로 떠오르고 있다.지난달 19일 개봉한 '노트북'은 개봉 4주 만에 14만 명을 돌파하며 올해 재개봉 영화 흥행 순위 1위에 올랐다. '노트북'은 '닥터 스트레인지', '럭키' 등 쟁쟁한 흥행작들 속에서도 박스오피스 10위권 내를 유지하며 장기흥행을 이어가는 중이다.이달 3일 16년 만에 재개봉한 '글루미선데이'도 개봉 4일 만에 1만 관객을 돌파했다.김성희 영진위 산업정책연구팀 객원연구원은 "재개봉 영화는 수입가도 낮고 기존의 인지도를 이용해 적은 마케팅 비용으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며 "여기에 TV VOD의 경우 극장 동시 상영 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최근 재개봉 영화가 점점 느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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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왜 척박한 땅을 떠나지 못하나"…다큐영화 '순종'"저는 같이 먹고 같이 웃고 같이 또 울고…그렇게 살아가는 게 순종이라고 생각합니다." 다큐멘터리 영화 '순종'은 척박한 아프리카 땅에서 주민들과 함께 살아가며 그들의 아픔을 보듬어주는 선교사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은 작품이다.한국에서 초등학교 교사였던 김은혜 선교사는 남편, 자녀들과 함께 우간다로 건너가 딩기디 마을에 정착했다. 우간다는 내전으로 강간, 집단학살 등 끔찍한 참상이 벌어졌던 곳이다. 반군에게 부모가 잔인하게 살해당하는 모습을 지켜본 어린이들은 몸과 마음에 깊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김 선교사는 이들의 아픈 곳을 보듬어준다.사실 딩기디 마을에서 한국인은 낯선 존재가 아니다. 김 선교사의 아버지 고(故) 김성종 목사가 한국에 가족을 남겨둔 채 우간다에 와 주민들과 함께 삶의 터전을 가꿨고, 생의 마지막도 이곳에서 보냈기 때문이다. 김 선교사는 그러나 가족을 방치한 '무책임한 가장'이었던 아버지를 원망하며 살았다. 아버지의 신념 때문에 한국에 남은 가족들은 외상으로 쌀과 연탄을 구하러 다녔고, 학창시절에 점심으로 초코파이를 먹을지, 계란을 먹을지 고민하며 살아야 했다.그런데도 아버지는 천성적으로 장애를 가진 우간다 소녀 플로렌스를 치료하라며 무작정 한국행 비행기에 태워 가족들에게 보냈다. 한국의 가족들은 그 아이의 치료를 위해 고금리 빚까지 내야 했다. 김은혜 선교사[CBS 제공]그렇게 아버지를 원망하던 딸은 이제 아버지의 뒤를 이어 우간다 마을에서 우물을 파고 아이들을 돌보며 지낸다. 또 아버지의 도움으로 건강을 되찾은 플로렌스를 보며 희망을 발견한다.이 영화의 또 다른 무대는 레바논 난민촌이다.김영화 선교사는 한국에서 안정적인 대기업을 그만두고, 내전을 피해 국경을 넘어온 난민들이 모여 사는 레바논 난민촌에서 상처 입은 영혼을 어루만지며 살아간다. 한국에는 정신지체 장애를 가진 동생과 연로한 부모를 남겨두고 왔다.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감당하지 못해 사진도 자주 꺼내보지 못하는 그는 난민촌에서 새로운 희망을 찾는다.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엄마와 헤어진 뒤 어두운 집에 틀어박혀 혼자 살아가는 소년 알리를 만나 그가 마음의 문을 열도록 도와준다. 이 영화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 척박한 땅을 선택하고 그곳을 떠나지 않는 이유를 보여준다. 김영화 선교사는 "함께 살아감으로써 이들에게 위로와 용기가 된다면 한 가족으로서 이 레바논 땅을 지금은 떠날 수 없다"고 말한다.기독교방송 CBS가 제작했으며 최강희, 최수종 두 배우가 내레이션을 맡았다. 김동민·이주훈 PD가 1년 6개월간 40도를 웃도는 폭염 속에서 하루 15시간씩 촬영을 진행하며 완성했다. 11월 17일 개봉.김영화 선교사[C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