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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초반 돌풍…찻잔 속 태풍? 판도변화 시작?이틀 만에 가입자 4만명 돌파…스마트폰 OTP, 이자 혜택으로 인기은행권 긴장 고조 '디지털 퍼스트' 박차 인터넷 전문은행이 초반 거센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가입자 수가 출범 이틀이 지나지 않아 4만명을 돌파했고, 비대면 거래 계좌 수도 4만3천여건에 달했다. 하루 만에 16개 은행의 월평균 비대면 계좌 개설 합산 건수를 넘은 것이다. 비대면 실명 확인이 개시된 2015년 12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16개 은행의 월평균 비대면 계좌개설 합산 건수인 1만2천 건에 불과했다.초반 개점 효과에 따른 일시적인 돌풍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시중은행에 견줘 예금이자가 높고 대출금리가 낮아 고객이 실질적인 혜택을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서 은행권의 판도 변화를 이끌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왼쪽부터), 황창규 KT회장, 심성훈 케이뱅크 은행장 등이 관련 금융서비스 시연을 살펴본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자료사진] ◇ 편리성 높고, 이자 혜택 쏠쏠 일단 편리하다. 실물 일회용비밀번호 생성기(OTP) 대신 스마트폰 OTP를 탑재했다. 스마트폰만 들고 다니면 언제 어디서나 금융거래를 할 수 있다. 번거롭게 실물 OTP를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다. 스마트폰 OTP를 구현한 건 케이뱅크가 은행권에서 처음이다. 여기에 24시간 365일 동안 대출거래까지 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새벽에라도 대출상품에 가입한 뒤 가까운 GS25 편의점에 가면 바로 현금을 손에 쥘 수 있다.가격 경쟁력도 있다. 지점이 없어 인건비가 들지 않아 고객에게 유리한 금리를 책정할 수 있는 여유자금이 있다. 정기예금 금리가 최고 연 2%대인 점이 특징이다. 시중은행 정기예금은 연 1%대 중반이다. 정기예금인 '코드K 정기예금'은 저축은행 평균 예금 금리인 최고 연 2.0%의 금리를 제공한다. '뮤직K 정기예금'은 이자를 30일 단위로 받을 수 있고, 현금 대신 음원으로 받을 수도 있다.대출 이자는 시중은행보다 낮다. '직장인K 신용대출'의 최저금리가 연 2.73%로 주요 시중은행보다 1~2%포인트 낮다. 이번 달 빚을 잘 갚기만 하면 다음 달 대출금리가 연 1%포인트 내려가는 '슬림K 중금리대출'도 있다. 최저 연 4.19%까지 낮출 수 있어 저축은행이나 P2P 대출에 비해 낮은 금리를 제공한다.시중은행의 모바일뱅킹◇ 긴장하는 시중은행…"ICT 은행의 최대 적 되나" 은행권은 애써 태연한 척하지만,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시중은행장들은 너도나도 '모바일 퍼스트'를 주문하고 나선 상황이다.윤종규 KB국민은행장은 "디지털 경쟁자들의 전략은 틈새시장 공략"이라며 국민은행은 "경쟁자보다 한발 빨리 의사결정을 하고 고객에게 먼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딩뱅크' 자리를 9년째 차지하고 있는 신한은행도 긴장의 파고가 높다. 위성호 행장은 아예 차기 경쟁자가 은행이 아닌 정보통신기술(ICT)기업이라고 말할 정도다. 세계적인 금융사들은 IT로 급속히 전환하는 추세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2015년을 기준으로 그룹 내 프로그래머와 엔지니어 등의 인력은 약 9천명으로 전체 정규직 3만3천명의 27%에 달한다.시중은행들은 지난 1~2년간 모바일뱅킹을 착착 준비했다. 우리은행[000030]의 위비뱅크를 시작으로 원큐(하나), 리브(KB) 등 플랫폼을 이미 구축해 놓은 상황이다. 손바닥 정맥 인증방식으로 무인 거래가 가능한 스마트라운지(신한)까지 등장했다. 기술력만 보면 케이뱅크에 전혀 밀릴 게 없는 상황이다.그러나 높은 예금이자와 싼 대출금리라는 '닥공'(닥치고 공격)에 은행권의 긴장감은 높아만 가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자 부분뿐 아니라 앞으로 나올 서비스까지 생각하면 신선한 자극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사라지는 지점...모바일 퍼스트에 몰두하는 시중은행[연합뉴스 TV 제공]◇ 전문가들 "개점 효과" vs "높았던 은행 문턱에 대한 대안"인터넷은행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갈렸다. 그러나 아직 판단을 내리기에는 시기상조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김건우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지금의 돌풍은 일종의 개업 효과일 수 있다"며 "돌풍이 지속하려면 결국 킬러 콘텐츠가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그는 "중금리 대출에서 강점을 보일 수 있지만, 이 시장만으로는 부족하며 개인 금융에서 가장 큰 시장인 주택담보대출에서 어떤 차별화를 보일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금융연구원 최공필 미래금융연구센터장은 "그동안 은행 문턱이 높았는데 그런 불편함을 느꼈던 고객들이 몰리면서 초반 성과가 좋은 것 같다"며 "기존 은행과 큰 차이점은 보이지 않아 지금의 추세가 이어질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앞으로의 과제에 대해서는 은산분리 완화 법안 통과와 정책 변화를 꼽았다.김 선임연구원은 "지금처럼 법이 통과되지 않으면 손발이 묶여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된다"며 "인터넷은행은 자생적으로 탄생했다기보다는 금융당국의 후원 속에 탄생한 만큼 정권이 바뀌고 정책이 바뀌면 또 어떻게 달라질지 모르는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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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강이남 아파트 중위 매매가 첫 7억원 돌파서울 강남구 아파트단지.[연합뉴스 자료사진]강남 11개구 아파트 9월에만 2천만원 넘게 상승일부 단지는 1억씩↑…당국 가계부채 대책 약발 통할까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재건축 열풍에 힘입어 서울 한강 이남 지역의 아파트 중위 매매 가격이 처음으로 7억원을 돌파했다.9일 KB국민은행 주택가격동향 자료를 보면 강남 11개구의 9월 아파트 중위 매매 가격은 7억1천684만원으로 전월인 8월(6억9천631억원)보다 2천53억원 올랐다.이로써 한강 이남 지역 아파트 중위 매매가는 조사가 시작된 2008년 12월 이래 처음으로 7억원을 넘었다.중위가격은 중앙가격이라고도 하며 아파트 매매 가격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앙에 위치하는 가격을 의미한다.강남 11개 구는 강남·서초·송파·양천·강동·영등포·동작·강서·관악·구로·금천구다. 올해 2월 마이너스를 기록한 걸 제외하고 이들 지역의 아파트 가격은 매월 100만~1천300만원 상승했다.특히 8~9월에만 3천400만원이 뛰었다. 이는 2월부터 9월까지 전체 상승분(5천649만원)의 60.2%에 달하는 금액이다.재건축 아파트가 급등하면서 인근 아파트값까지 끌어올리는 분위기다.개포주공(강남)을 비롯해 잠실주공(송파), 둔촌주공(강동) 등 재건축 호재가 있는 강남구와 강동구, 송파구, 서초구 아파트 주변이 오름폭을 키우고 있다.실제 재건축이 임박한 개포주공 1단지 50.38㎡ 중간층의 경우 8월 11억원에서 9월 12억원으로 최대 1억원가량 올라 거래가 이뤄졌다. 강동구 둔촌주공 1단지 58.08㎡의 경우에는 20여 일 만에 2천100만원이 올랐고, 송파구 잠실주공아파트 76.5㎡ 물건도 한 달 만에 2천200만원 상승했다. 강남지역의 주택담보대출도 올해 들어 급증하는 추세다.올 상반기를 기준으로 강남·서초·강동지역의 주택담보대출은 작년 연말대비 1조3천억원 증가했다. 강남구가 6천억, 서초구 2천억, 강동구 5천억원이 늘었다.이는 올 상반기 서울 전체 증가액(1조2천억원)보다 많은 금액이다. 노원구(-2천억원), 마포구(-2천억원) 등 강북지역 대출잔액이 줄어든 점을 고려할 때 이들 3개구(강남·서초·강동)의 증가세는 더욱 두드러진다.아파트값 상승세에 힘입어 단독과 연립을 포괄하는 강남지역 중위 주택 매매가격도 지난달 처음으로 6억원을 넘었다. 강남 11개 구의 중위 주택가격은 6억119만원이다. 관련 조사가 시작된 2008년 12월 이래 6억원 돌파는 처음이다.강남지역의 중위 주택가격은 9월에만 1천329만원이 올랐다. 올해 들어 월별 상승액으로는 최고다. 이런 집값 급등세는 10월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주택공급 조절을 골자로 하는 정부의 8·25 가계부채 대책 이후 집값은 오르는 추세다. 여기에 10월은 본격적인 이사철이다. 아파트 매매가가 급등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진 셈이다. 실제 서울 아파트값은 최근 2주간 매주 0.3% 이상 상승했다.임채우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재건축, 공급조절, 투자수요 등이 맞물리면서 집값이 크게 오르고 있다"며 "특히 실수요자보다는 투자수요 증가가 집값 고공행진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정부가 DTI(총부채상환비율) 규제를 강화하거나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국내 대출금리가 1%포인트 이상 올라가지 않는 이상 한번 불붙은 투자 심리가 꺼지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다만 집값 상승이 폭발적인 대출 증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당국의 규제가 강화하고, 은행들도 급속하게 자산이 증가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는 만큼 은행들이 대출 금리 인상을 통해 대출 총량을 조절할 공산이 크다"며 "이사철 영향으로 이달 주택담보대출은 늘겠지만 증가세는 둔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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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23일 파업…"신규대출·방카가입은 당일 피해야"지난 16일 서울 중구 다동 금융노조 상황실에서 '2, 3차 총파업 투쟁 계획 발표' 기자회견이 열렸다. "만기 여신은 미리 연장해야"…은행권 '컨틴전시 플랜' 가동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박의래 기자 = 금융노조가 오는 23일 총파업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고객들이 큰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파업참여로 영업점에 근무하는 인원이 줄어들면 대출 연장이나 방카슈랑스 가입 등 일부 업무를 볼 수 없기 때문이다.은행들은 파업참여 규모에 따라 상황에 맞는 컨틴전시 플랜을 가동할 예정이나 고객들에게 대출 신청 등 업무를 미리 처리하길 권장하고 있다.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이번 파업에는 많게는 10만 명(노조 추산), 적게는 3~4만 명(사측 추산)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신규대출 및 연장은 파업 당일 피하세요" 부동산담보대출의 경우는 일반적으로 미리 은행을 방문해 상담하고 서류를 준비한 상태에서 대출이 실행되기 때문에 파업 당일 신규 가입에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신청 당일에도 신규가 가능한 신용대출의 경우 파업 전에 앞당겨 받거나 파업 이후로 미루는 것이 좋다.파업 당일이 대출 만기일일 경우에도 미리 은행을 방문해 연장신청을 해놓을 필요가 있다.특히, 연장 시 이자가 빠져나가야 하는 경우 자동이체통장에 돈을 충분히 입금해 놓는 것이 좋다. 연장이 안 돼 연체료를 물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대부분의 업무가 인터넷이나 모바일로는 가능하기에 23일 거액의 자금을 이체할 필요가 있는 고객은 이체 한도를 미리 늘려놓는 게 좋다.[연합뉴스 자료사진]◇ "펀드 및 방카슈랑스는 가입하기 어려울 듯"펀드나 방카슈랑스(은행에서 파는 보험) 상품은 지점별로 판매인력이 정해져 있어서 파업 당일 가입이 어려울 전망이다. 펀드는 펀드판매 자격증 소지자만 판매할 수 있고, 방카슈랑스 판매 인원은 영업지점별로 2명으로 제한돼 있다. 이에 따라 판매인력들 모두가 파업에 참가할 경우 당일 펀드나 방카슈랑스 가입은 불가능하다.다만 사전 상담을 통해 미리 가입하거나 가입하고자 하는 상품이 온라인으로도 가입이 가능하다면 인터넷뱅킹을 이용해 가입하면 된다.만기 예금을 찾는 건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만기 시 자동 해지 되는 상품이라면 별도로 영업점 방문 없이 입출식통장으로 입금되기 때문이다.또 인터넷이나 모바일뱅킹이 가입돼 있으면 영업점 방문 없이도 찾을 수 있다. 파업 하루 전에 영업점을 방문해 일부 은행에서 제공하는 '만기 앞당김 해약' 서비스를 이용해도 된다. 통장이나 신용카드 분실 등 사고 업무는 콜센터를 이용해서 접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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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울산·전남, 경기 저점 지나 회복기 진입한 듯"현대경제硏 보고서…2000년 이후 세 번째 경기순환 돌입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서비스업이 90%를 차지하는 서울과 조선업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울산과 전라남도가 경기 저점을 지났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현대경제연구원은 9일 '우리나라 지역별 경기순환의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이들 도시는 2차례의 경기순환을 거치며 '회복기'에 접어들었을 가능성이 크다며 이같이 밝혔다. 경기순환은 경기저점을 기준으로 다음에 발생하는 경기저점까지의 순환을 의미한다. 회복기, 호황기, 후퇴기, 침체기로 구분한다. 회복기에서 호황기까지를 확장국면, 후퇴기부터 침체기까지는 경기 수축국면에 해당한다.오준범 연구원은 2000년 이후 전국 기준으로 2003년 5월∼2009년 3월, 2009년 3월∼2015년 4월까지의 두 차례의 경기순환을 지난 후 현재(2016년 5월 기준) 세 번째 순환기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서울·울산·전남은 두 차례의 경기순환을 지나 회복기에, 부산·광주·대구· 경북 등 13개 시도는 경기 후퇴기 등 수축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파악했다.또 2000년대 이후에는 경기 확장기가 수축기보다 1년 3개월 정도 길었던 것으로 분석했다. 이 기간 평균 경기 확장기는 36개월, 평균 경기 수축기는 34.7개월이었다.대구·인천·충남·전북 등은 6개 지역은 경기확장 기간이, 서울·대전·전남·경남 등 10개 지역은 경기수축 기간이 더 길었다.평균 경기 수축기와 경기 확장기의 차이가 심한 지역은 서울, 경남, 전북 등으로 차이는 10개월 이상이었다.경기순환 변동성은 광주·제주가 크고, 경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순환의 변동성이 크다는 것은 지역 경기가 장기적인 추세로부터 크게 움직여서 안정성이 낮고 불확실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 연구원은 "우리나라 지역별 경기변동이 상이한 모습을 보여서 정부의 경제정책 시행과 기업의 신규 투자 및 기업 활동 시 지역별 경기변동에 대한 고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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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대출 올해만 3조5천억↑…금리인하 효과로 더 늘듯전세대란에 작년 동기간 대비 72% 상승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전세난이 가중되면서 전셋값이 고공행진을 하는 가운데 은행권의 전세대출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전세난이 전혀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는 데다가 기준금리까지 인하했기 때문에 전세대출 증가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세대출은 주택담보대출과는 달리 원금을 당장 갚아나갈 필요없이 이자만 지급해도 되기 때문에 대출 증가세가 더욱 가팔라질 수 있다.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ㆍ신한ㆍ우리ㆍKEB하나ㆍ농협ㆍ기업 등 6대은행의 전세대출(기금을 제외한 은행계정)은 올해 1~5월에만 3조4천974억원이 증가했다. 이는 전세난이 심화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2조248억원)에 견줘 1조4천726억원(72%)이 증가한 것이다. 은행별로는 우리은행[000030]이 1조2천221억원으로 가장 많이 증가했고, 국민은행(7천313억원), 농협은행(6천713억원), 신한은행(5천767억원), KEB하나은행(3천30억원) 순으로 순증했다. 전세난이 이어지면서 전셋값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점이 전세자금 대출 증가의 가장 큰 요인이다.KB국민은행 주택가격 동향조사 통계자료에 따르면 전국 평균 전셋값은 작년 5월 1억7천256만원에서 올해 5월 2억136만원으로 1년 만에 2천880만원(16.7%) 올랐다.서울 아파트의 전셋값 상승은 더욱 두드러진다. 같은 기간 3억4천111만원에서 4억676만원으로 6천565만원(19.2%)이 뛰었다.[연합뉴스 자료사진]전세가는 이미 매매가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서울 아파트의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전세가율)은 지난달 처음으로 75%를 돌파했다. 성북구(84.3%), 성동구(81.0%), 구로구(81.2%), 중구(80.1%), 동작구(80.0%) 등 5개 구는 전세가율이 80%를 넘었다. 유례없는 전세난이 이어지면서 지난달 서울 인구는 28년 만에 1천만 시대를 마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서울에서 경기 등지로 전출해 작성한 전입신고서의 전입 사유는 주택문제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최근 주택경기가 둔화하고 전세 대란이 계속됨에 따라 순유출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이처럼 전세난이 해갈될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 데다가 기준금리 인하로 촉발된 은행권 대출 금리 인하로 전셋값 조달비용이 싸지면서 전세대출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한국은행이 작년 6월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1.50%로 0.25%포인트 내리자, 6대 은행의 전세대출은 비수기였던 7~8월 두 달 동안 1조원 넘게 급증했다.하나금융경영연구소 개인금융팀의 정희수 팀장은 "전셋값이 계속해서 상승하는 추세인 데다가 전세대출은 원리금을 갚는 게 아니라 이자만 갚아도 되는 거치식, 변동금리 구조여서 기준금리 인하로 전세대출이 빠른 속도로 늘어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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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 2%대로↓…수익성 악화 특수은행 3%대[연합뉴스 자료사진]국민·하나은행 반년 만에 2%대 재진입…농협은행은 금리 역주행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가 다시 2%대로 하락했다. 그러나 충당금 적립으로 수익성이 악화한 일부 특수은행은 시장 금리 인하에도 올 초보다 평균금리가 올랐다. 1일 전국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KB국민·KEB하나·우리·SC제일·씨티은행 등 대부분의 시중은행 4월 주택담보대출(만기 10년 이상 분할상환식) 평균금리가 연 2%대로 떨어졌다.KB국민은행은 전월에 견줘 0.05%포인트 하락한 2.95%로 2%대에 재진입했다. 국민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가 2%대로 떨어진 건 작년 10월 이후 6개월 만이다. KEB하나은행은 지난 3월 3.09%에서 한 달 만에 0.1%포인트가 떨어져 2.99%를 기록했다. 역시 반년 만에 2%대로 하락한 것이다. 하나은행은 올 1월 3.25%까지 금리가 치솟았었다. 우리은행, 씨티은행은 4월을 기준으로 2.8%대까지 떨어졌다. 우리은행은 2.85%, 씨티은행은 2.86%의 금리를 고객들에게 제공했다. SC제일은행과 기업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는 각각 은행권 최저 수준인 2.78%다. 리딩뱅크인 신한은행의 대출금리는 3.01%로 2%대 진입을 눈앞에 뒀다.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이처럼 떨어지는 건 시장금리가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로 이용되는 신규취급액 코픽스는 1월부터 석 달 연속 떨어졌다. 4월 신규취급액 코픽스도 은행채 금리 등 시장금리가 보합세를 보임에 따라 3월과 같은 1.55%를 유지했다.그러나 충당금 전입 등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한 특수은행의 평균금리는 시중은행들보다 높게 형성돼 있다. 산업은행의 4월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는 3.16%, 농협은행은 3.11%로 3%대를 훌쩍 넘는다. 이들 은행은 해운·조선업에 대한 구조조정으로 거액의 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취급량이 KB국민, 우리, 신한, KEB하나에 이어 5위권인 농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역주행하고 있다. 작년 12월 농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는 3.05%에서 올 4월 3.11%로 0.06%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국민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는 같은 기간 3.24%에서 2.95%로 약 0.3%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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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구조조정 어디까지…지금부터가 본론[연합뉴스TV 제공]용선료 협상, 국책은행 자본확충, 자구노력 등이 관건정부·업체·국책은행 책임론 부상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해운업체로부터 본격화된 구조조정이 경제의 최대 관심사가 되고 있다.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지금부터가 구조조정의 본론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해운업체들은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고 용선료 협상 타결에 주력하고 있으며 정부 등 당국은 구조조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실탄' 확보를 위해 국책은행의 자본확충 방안 마련을 시작했다. 구조조정 대상 업체들은 채권단과 시장이 수긍할 수 있는 자구노력 방안을 만드느라 분주하다. 이런 가운데 구조조정 대상 기업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국책은행과 이들 은행에 대한 정부의 방만한 감독, 업체의 부실경영 등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책임론도 부상하고 있다.◇ 위기의 해운업체…용선료 협상이 핵심 현대상선과 한진해운 구조조정의 핵심은 용선료 협상이다. 호황기에 비싼 값으로 계약한 용선료를 낮춰야만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이 영업이익을 낼 수 있고, 다른 이해관계자들에게도 고통 분담을 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정부와 채권단은 용선료가 인하되지 않은 채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을 지원하면 결과적으로 외국 선사의 주머니만 불리는 결과가 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제3차 산업경쟁력 강화 및 구조조정 협의체' 회의에서 "용선료 조정이 안 되면 채권단이 선택할 옵션은 법정관리뿐"이라고 말해 양대 선사의 용선료 협상 결과에 구조조정의 성패가 달렸음을 시사했다.이에 따라 양대 선사는 용선료 협상에 사활을 걸고 있는 모양새다.우선, 현대상선은 영국의 조디악, 그리스의 다나오스, 싱가포르의 이스턴퍼시픽 등 22개 해외 선사들을 상대로 용선료 30∼35% 인하를 위한 협상을 진행해 왔다.해외 선사 상당수가 용선료 인하 쪽으로 입장을 정하고 그동안 지급보증 요구를 내세우며 버텼던 일부 선사도 인하 쪽으로 돌아서는 조짐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현대상선은 최종 타결을 위한 마지막 순회 협상을 진행 중이다.협상 결과가 아직 나오지는 않았지만 정부와 채권단이 강경한 태도를 보이면서 그동안 지급보증 요구를 하며 버텼던 일부 선주들도 입장 선회 조짐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한진해운 채권단도 용선료 협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진해운은 연간 1조원에 가까운 용선료를 외국 선사들에게 지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해운은 이르면 내주부터 해외 선주들과의 용선료 협상에 나서고, 19일께에는 사채권자 집회를 열어 만기 연장 등을 요구할 전망이다.채권단은 자율협약의 조건을 충족하기 전에는 자금 지원을 하지 않을 방침이기 때문에, 유동성을 확보하는 일도 시급하다.용선료 협상 역시 글로벌 해운동맹이 재편되는 외부 상황을 고려하면 앞으로 2∼3개월 이내에 결판을 내야 하는 상황이다.한진해운은 일단 용선료 협상에 총력을 기울이고 19일에는 사채권자 집회를 열어 만기 연장 등을 추진하는 등 본격적인 자구계획안 이행에 나설 예정이다.그러나 사채권자 집회에 앞서 지난 4일 열린 한진해운 사전 설명회에서 투자자들의 강한 불만이 쏟아져 나와 향후 채무 재조정도 순탄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조선사 구조조정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삼성중공업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최근 삼성중공업 측에 자구계획 제출을 공식적으로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함영주 하나은행장이 지난달 28일 현대중공업 권오갑 사장을 만나 자구책 마련을 요구한 데 이어, 대형조선사를 대상으로 한 채권단의 구조조정 작업이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현대중공업은 대규모 인력 감축 등을 골자로 하는 구조조정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6일 구조조정 협의체 회의 후 부진에 빠진 조선 대형 3사가 강력한 자구계획을 세우고, 채권단이 자구계획 집행상황을 관리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책은행 자본확충 필요…셈법 다른 정부·한은 시장에서는 국내외 경제 상황에 따라 국책은행 자본확충 규모가 5조원에서 10조원 사이가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자본확충 방법을 놓고는 정부와 한은의 시각이 엇갈려 난관이 예상된다.정부와 한은, 국책은행 관계자들이 참여한 관계기관 협의체는 지난 4일 첫 회의를 열고,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금융시장 불안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국책은행의 자본을 확충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국책은행 자본확충은 재정 등 세금이 투입되는 것이기 때문에 당사자의 엄정한 고통 분담, 국책은행의 철저한 자구계획 선행 등 국민 부담을 최소화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기로 했다. 현재 구조조정 자본확충과 관련해 논의되는 방식은 정부가 재정을 투입하는 방식, 조건부 자본증권(코코본드)을 발행하는 방식, 한은이 산업금융채권·수출입은행 채권 등을 인수하는 방식 등이다.이 가운데 정부는 정부는 코코본드를 발행하는 방식이나 한은이 산금채와 수은채를 인수하는 방식 등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지난 4일 경제부장단 간담회에서 "재정의 역할은 기본적으로 필요하겠지만 중앙은행도 위기나 구조조정 시기마다 필요한 지원을 해왔다"고 밝혔다. 정부는 구조조정을 지연하지 않고 신속히 마무리 짓기 위해서는 의사결정 과정이 비교적 신속한 한은의 도움이 절대적이라고 보고 있다.그러나 한은은 발권력을 동원하려면 국민이 납득할만한 타당성이 필요하고 지원금 손실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정부가 선호하는 코코본드 발행이나 산금채 인수 등의 방식과는 차이가 난다. 이주열 총재는 최근 제19차 '아세안(ASEAN)+3(한중일)'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에서 기자들과 만나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에 대한 출자보다 회수를 전제한 대출 방식이 중앙은행의 원칙에 부합한다고 주장했다.출자는 가급적 피해야 하는데, 지원한 돈을 회수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한은이 손실을 보면서까지 국책은행에 출자하려면 적어도 국민이 공감하는 분위기가 마련돼야 한다는 게 이 총재의 주장이다.이 총재는 2009년 한은이 지원한 자본확충펀드가 중앙은행의 원칙에 더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시중은행에 채권을 담보로 대출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담보가 없는 출자와 다르다.이 총재는 출자 방식을 배제하지 않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정부와 시각차를 나타낸 것이어서 양측의 협의 과정에서 갈등이 재연될 소지가 있다. ◇ 업체·국책은행·정부에 대한 비난 커져 최소 5조원이 넘는 세금이 기업 구조조정에 투입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업체, 국책은행, 그리고 관계 당국에 대한 책임론도 대두하고 있다.우선 기재부는 지난 4일 관계기관 협의체 회의 후 "국책은행 자본확충은 재정 등 국민의 세금이 투입되는 것이"이라며 "당사자의 엄정한 고통 분담, 국책은행의 철저한 자구계획 선행 등 국민 부담 최소화를 원칙으로 하겠다"고 밝혔다.당사자의 고통 분담이란 부실기업의 주요 주주에 부실경영의 책임을 물어 충분한 자구노력을 선행적으로 요구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대목이다.사재출연 등 대주주의 희생은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일반적으로 요구되는 절차다.눈에 띄는 부분은 국책은행의 철저한 자구계획을 선행해 요구한다는 점이다.공적자금과 국책은행의 여신이 수조 원대로 들어간 대우조선해양의 부실경영 책임을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에 철저히 따지겠다는 의미다.실제 산업은행 출신 인사들이 대우조선해양의 주요 임원 자리를 꿰차며 경영에 관여했지만 부실을 오히려 키웠다는 비판을 면치 못하고 있다.수출입은행도 지난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10%에도 미치지 못하게 돼 정부로부터 긴급 현물출자 수혈을 받아 간신히 10% 선을 넘겼지만, 1인당 직원 평균보수는 2014년보다 500만원 가까이 올랐다.임 위원장은 이와 관련 "산은과 수은에 경영상의 책임을 묻는 게 필요하다"며 "감사원이 대대적인 감사를 이미 완료했고, 감사 결과가 나오면 그에 상응하는 관리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정부도 책임 소재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정부가 국책은행에 낙하산 인물들을 대거 투하했다는 점에서다.이에 따라 국책은행의 인사권, 구조조정 시기와 규모 등에 있어 정부의 책임이 큰 데도 정부가 꼬리 자르기 식으로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비판도 솔솔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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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래계좌 대이동' 본격화…첫날 30만명이 갈아탔다<<연합뉴스TV 제공>>계좌이동 3단계 첫날 30만5천건 변경…2단계 때의 13배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이지헌 기자 = 은행 창구와 인터넷뱅킹을 통해서도 자동이체 계좌를 한 번에 변경할 수 있는 계좌이동제 3단계가 시행된 첫날에 계좌 변경 신청이 30만건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29일 각 은행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3단계 계좌이동 서비스를 시작한 첫날인 26일 조회 건수는 40만4천839건으로 집계됐다. 이중 변경은 30만5천71건이다.이런 조회 건수는 계좌이동제 2단계가 시행된 작년 10월30일 금융결제원의 페이인포 사이트(www.payinfo.or.kr)에서 이뤄진 건수(20만9천여건)보다 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이 가운데 변경 건수는 2단계 시행 첫날(2만3천47건)보다 13배 넘게 급증했다.금융결제원 관계자는 "2단계 서비스에서는 호기심 때문에 페이인포 사이트에 접속한 분이 많아 계좌변경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면 이번에는 은행을 이용하는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변경서비스가 이뤄지면서 계좌변경 사례가 크게 늘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조회·변경·해지 서비스의 90% 이상이 은행의 모바일·인터넷·창구 서비스를 통해 이뤄졌다.은행을 통한 접속은 38만2천42건으로 전체의 95%에 달했다. 변경은 29만7천982건으로 거래의 98%가 은행을 통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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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좌이동제 3단계 시행 첫날…1시간 만에 7만건 조회조회는 '빈번'…은행 창구서 실제 변경 사례는 많지 않아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고동욱 박의래 기자 = 은행 창구에서도 자동이체 계좌를 옮길 수 있는 계좌이동제 3단계 서비스가 시행된 첫날인 26일 개장 한 시간 만에 관련 계좌 조회 건수가 7만 건을 돌파했다. 26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결제원의 페이인포 사이트(www.payinfo.or.kr)와 16개 은행 창구·인터넷·모바일 사이트를 통해 집계된 계좌이동 조회 수는 10시 기준으로 7만 건을 넘었다. 금융결제원 관계자는 "변경이 많이 발생하고 있는지 알 수 없지만 최소한 계좌 조회는 상당히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뜻"이라며 "오전 기준으로는 2단계 때보다 조회 건수가 더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을 비롯한 대부분의 은행은 모바일과 인터넷에 계좌 변경 서비스 항목을 만들어 고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일선 창구에서도 계좌이동제를 적극적으로 홍보하며 유치에 나서는 상황이다.KEB하나은행 서린동지점 관계자는 "창구 손님들을 대상으로 계좌이동제 안내를 하고 있고, 이중 일부 고객이 실제로 계좌이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이 은행 서여의도지점 관계자는 "오늘 2명 정도 창구 업무를 보러 온 손님에게 권해 변경해 줬다"며 "오전이라 손님이 별로 없다"고 전했다.기업은행[024110] 관계자는 "주요 영업점에 문의한 결과 계좌이동제 신청을 위해 방문하는 고객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시행에 맞춰 직원들이 관련 서류 등을 준비해 뒀다가 방문하는 고객에게 계좌이동제 서비스를 안내한다"며 "직원 제안으로 자동이체 상황을 조회해 보고 모르고 있던 이체를 취소하거나 이동시키는 사례가 있다"고 덧붙였다.KB국민은행 여의도영업부 관계자는 "계좌를 바꾸려고 지점을 찾은 고객은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이 은행의 서울 은평, 강남수서, 무교동, 목동, 경기도 분당 지점도 비슷한 반응이었다. 은행권에선 이날부터 전국 16개 은행의 창구, 모바일, 인터넷을 통해 자동이체 계좌를 손쉽게 변경할 수 있게 됨에 따라 금융결제원의 페이인포 사이트에 국한됐던 2단계 시행 때보다 더 많은 사람이 계좌를 갈아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계좌이동제 2단계가 시행됐던 작년 10월30일 금융결제원의 페이인포 사이트에 접속한 건수는 18만3천570건이었다. 이중 해지한 건수는 5만6천701건, 변경한 건수는 2만3천47건이다.이는 페이인포가 '조회 및 해지'에 국한해 서비스를 시작한 첫날인 지난 7월1일 접속 건수의 7.5배, 해지 건수의 5.1배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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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창구·인터넷사이트서도 주거래 계좌 쉽게 옮긴다계좌이동 3단계 서비스 26일 시작…은행 '계좌전쟁' 본격화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이지헌 기자 = 전국의 은행 창구 등에서도 주거래 계좌를 다른 곳으로 자유롭게 옮길 수 있는 계좌이동제 3단계 서비스가 26일부터 시행된다. 종전에는 금융결제원의 페이인포(www.payinfo.or.kr) 사이트를 통해서만 조회·변경·해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다.결제원은 작년 7월 1단계를 도입하면서 자동납부 계좌의 조회·해지 서비스를, 10월 2단계에서는 변경 서비스를 제공했다. 그러나 페이인포 사이트를 통해서만 이뤄졌기 때문에 주거래 계좌를 이동하는 실질적인 '계좌이동제'의 효과는 제한적이었다.3단계부터는 고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은행에서 직접 계좌 이동을 할 수 있게 돼 실질적인 '머니 무브(Money Move)'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지난해 개인 계좌 자동이체 건수는 27억3천만건, 금액은 639조원 규모였다. 계좌이동제는 주거래 계좌를 다른 은행으로 옮길 때 기존 계좌에 등록된 여러 자동이체 건을 신규 계좌로 자동으로 연결해 주는 시스템이다.◇ 3단계 서비스 시행…은행창구서도 계좌이동 가능3단계부터는 페이인포 사이트뿐만 아니라 은행 창구와 인터넷사이트에서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따라서 공인인증서가 없거나 인터넷에 익숙지 않은 고객들도 창구 방문만으로 자유롭게 주거래 계좌를 옮길 수 있다. 공인인증서 발급은 작년 말 기준으로 2천650만건이다.과정은 통장 개설과 비슷하다. 계좌를 옮기고자 하는 은행에 가서 계좌이동서비스 신청서를 작성, 제출하면 된다. 은행 직원이 자동이체 내역 조회 결과를 고객에게 제시하면 고객이 자동이체 내역을 선택한 후 출금계좌를 변경해 달라고 요청하면 된다. 은행 사이트에 들어가 고객이 직접 해도 된다. 인터넷뱅킹에 로그인해 자동이체 내역을 조회한 후 이 가운데 원하는 항목을 자동이체 출금계좌로 설정하는 방식이다.통신비나 카드대금처럼 요금청구기관에 이용대금을 납부하는 자동납부 외에 자동송금도 이번 서비스 대상에 추가됐다. 이에 따라 월세, 동창회비, 적금납입금 등 고객이 직접 이체주기와 금액을 설정한 자동송금 내역에 대해서도 조회·해지·변경이 가능하다. 은행권 개인계좌에서 처리되는 전체 자동이체 내역 중 자동송금은 10% 수준이다. ◇ 작년 성인 1인당 월평균 7건…월 160만원 자동이체 이용 작년 개인계좌 자동이체는 27억3천만건이 발생했다. 모두 639조원 규모다.이중 자동납부는 24억5천만건(574조7천억원), 자동송금은 2억8천만건(64조3천억원)이다.성인 1인당 월평균 자동이체 서비스를 7건 정도 이용한 것이다. 건당 평균 23만원를 이체했으니 자동이체로 월간 160만원이 거래된 셈이다.3단계 서비스가 시행되면서 그간 사용하지 않았던 미거래 통장도 대거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작년 말 기준으로 은행권에 개설된 개인계좌는 모두 2억3천만개, 잔액은 609조원 수준이다. 이 가운데 3년 이상 입출금거래가 없거나 만기 후 3년 이상 경과된 계좌가 7천600만개(32.9%.8조2천억원)나 된다. 아울러 금융위원회와 은행권은 계좌이동제 서비스를 계속해서 업그레이드해 나가기로 했다. 2월말 현재 서비스가 가능한 요금청구기관은 카드, 보험, 통신 업계를 포함해 95% 정도다. 금융위원회는 계좌 조회뿐 아니라 은행 잔고도 이전하고 해지할 수 있는 '계좌통합관리서비스'를 올 하반기에 시행할 계획이다. ◇ 2단계까지 평일 6천건, 해지는 3천건 수준 2단계 계좌이동 서비스의 이용률은 높은 편이 아니었다.페이인포 사이트를 통해서만 자동이체 서비스를 변경, 해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시행 약 4개월 만에 페이인포 홈페이지에 104만 명이 접속했다. 자동이체는 47만건, 해지는 25만건이 발생했다.자동이체 변경은 하루평균 6천건, 해지는 3천건 정도 일어난 셈이다. 사이트 한 곳에서만 접속이 가능해 이체 건수가 대폭 늘지 않았지만 만족도는 비교적 괜찮았다는 평가다.이달 마케팅리서치 전문업체 나이스알앤씨가 1천300여명을 대상으로 서비스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71%가 계좌이동제를 알고 있었다.서비스 만족도는 73%로, 시행 초기임을 고려하면 양호했다.유용성(80.0%), 신뢰도(72.7%), 이용 편리성(72.3%)도 높은 편이었다.회원가입 절차 없이 서비스 이용시간이 짧고, 자동이체 건별로 해당 요금청구 기관 안내 전화번호가 화면에 표시돼 편의성이 높은 게 주효했다고 금융위는 설명했다.◇ 은행권 '주거래 계좌 고객' 지키기·뺏기 싸움 격화 전망 계좌이동 서비스가 본궤도에 오르면서 은행권에는 비상이 걸렸다.기존 고객을 다른 은행에 빼앗기지 않게 지키고, 새로운 고객도 유치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내달 14일 출시되는 만능통장인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까지 고려해야 한다. 은행들이 자동차, 골드바 등 유례를 찾기 어려운 대형 경품을 내놓으며 마케팅 혈전을 벌이고 있는 것은 그런 배경에서다.우리은행[000030]은 최근 금융권 최초로 인터넷뱅킹과 스마트뱅킹에서 공인인증서 없이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는 '레드몽키 스마트 정기예금'을 출시했다.저금리 시대에도 최대 연 2.0% 금리를 제공하는 주거래형 상품이다.기존 상품에도 우대금리를 얹어주고 있다. 우리은행은 마케팅력을 키우기 위해 '우리웰리치주거래 패키지' 상품의 금리를 최근 0.15~0.20%포인트 올렸다.KEB하나은행은 체계적인 고객관리를 통한 우량 고객 이탈 방지와 신규 고객 창출을 목적으로 최근 '고객관리지원부'를 신설했다.데이터 분석을 토대로 고객 특성에 맞는 맞춤형 상품을 제공하고, 고객관계관리(CRM)를 기반으로 한 체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KEB하나은행은 거래하는 모든 고객을 1대 1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계좌이동제 확대와 ISA 도입이 시기적으로 비슷하게 겹치는 점을 고려해 ISA 가입을 예약하는 고객을 겨냥해 자동차 경품을 내놓았다.NH농협은행은 ISA 가입 고객을 추첨해 골드바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KEB하나은행은 가족 여행권 경품을 앞세워 신규 고객을 모으고 있다.한국SC은행도 주거래 대표상품에 가입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기아차 레이, 아이패드 에어, 신세계 모바일상품권 등을 경품으로 내걸었다.KB국민은행은 계좌이동제 상품인 'KB ONE컬렉션'을 출시하고, 거래 실적에 따라 항공 마일리지를 적립할 수 있는 입출금식 통장을 출시하는 등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