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
트럼프, 벌써 공약후퇴 조짐…건강보험·장벽건설 등 수정 시사WP "당선인 불명확한 입장, 대통령직 인수 과정에 불확실성 가중"지난 10일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회동 [AP=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핵심 측근들이 대선이 끝난 지 며칠도 안 돼 벌써 주요 공약에서 후퇴하거나 이행하지 않을 조짐을 보인다고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11일(현지시간)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대선전에서 멕시코 국경 장벽건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역점사업인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ACA) 폐기, 무슬림 입국금지 등 대담한 공약들을 내놨다. 그러나 당선 후 지난 며칠 사이 그와 그의 측근들은 이 같은 제안들이 수정되리라는 것을 시사했다. '오바마케어'의 경우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한 인터뷰에서 일부 조항을 존속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당선되면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을 특별검사를 지명해 수사하겠다고 한 데 대해서도 이행 여부에 대한 답변을 피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그것은 내가 많이 생각하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왜냐면 나는 보건과 일자리, 출입국 관리, 세제 개혁 문제를 해결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모호한 발언은 선거운동 기간 오바마케어 폐기를 줄기차게 공언하고, 지지자들로부터 "클린턴을 가둬라!"라는 구호까지 끌어냈던 태도와는 전혀 다른 것이다. WP는 이 두 사안을 비롯한 여러 현안에 대한 트럼프 당선인의 불명확한 입장은 요란한 대통령직 인수 과정에 불확실성을 더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측근들도 그가 가장 널리 알려진 자신의 공약을 무시한 채 취임 첫 100일 구상을 완수하기를 바라는지에 대해 엇갈린 견해를 내놨다. 트럼프 당선인의 자문역인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그는 국경 관리에 많은 시간을 쏟을 것이다. 멕시코 정부가 그 비용을 데도록 하는 데는 매우 많은 시간을 쏟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것은 훌륭한 선거 전략이었다"고 말했다.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지난 10일 CNN에 "그는 당연히 장벽을 건설할 것"이라면서도 "장벽건설에는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같은 날 의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의회에 무슬림 입국금지를 요청할 것이냐는 질문을 신중하게 경청했지만 답변하지는 않았다. 그가 대선전 약속한 테러리스트 물고문 재도입에 대해 마이크 로저스 전 하원 정보위원장은 그저 "선거용 발언"일뿐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또 선거기간 미국 산업 보호를 위해 중국산 제품에 45%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공연했지만, 그의 '취임 100일 구상'에 자문역을 맡았던 윌버 로스는 트럼프 당선인의 발언이 와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로스는 "모든 중국산 제품에 4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것은 그가 한 말도, 그가 의도한 것도 아니다"라면서 "그가 실제로 얘기한 것은 만약 중국 위안화가 45% 과대평가된 것으로 드러나고, 그들이 우리와 협상을 하지 않는다면, 협상 수단으로 45% 만큼의 관세로 그들을 위협할 필요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
대선에 흥미 잃은 美 젊은 세대…"차라리 유성충돌이 낫다?""클린턴도, 트럼프도 싫다…투표할 필요성·동기 못 찾아" 2차 대선 TV토론이 열린 워싱턴대에서 토론 지켜보는 학생 자원봉사자들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지난 두 번의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며 적극 나섰던 젊은 세대가 이번 대선에는 흥미를 잃고 좌절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18일(현지시간) 전했다. '역대 최고 비호감 후보간의 대결'로 불리는 올해 대선에서 젊은 유권자들이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과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모두에게 거부감을 나타내면서 선거 자체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현실에 트위터상에는 '#GiantMeteor2016(거대유성2016)'라는 해시태그가 번지고 있다. 두 후보가 대통령이 되느니 차라리 유성이 충돌해 지구가 파괴되는 것이 낫다는 절망감의 표현이다. WSJ은 '밀레니얼 세대(Millennials)는 2016 대선 운동에 열광하지 않는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젊은층이 올해 대선에 쏟는 관심이 2008년과 2012년보다 줄어들어 민주당 클린턴 캠프가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선 두 번의 대선에서는 젊은층이 오바마 대통령의 선거운동에 뜨거운 관심을 보였고, 이것이 투표로 이어지면서 그의 백악관행에 일조했다. 2012년의 경우 오바마 대통령은 콜로라도와 플로리다, 아이오와, 펜실베이니아, 버지니아 등 9개 경합주에 있는 대학도시 카운티 40곳 가운데 32곳을 휩쓸었다. 젊은 세대의 투표율은 비단 민주당에만 한정된 문제는 아니지만, 젊은층이 민주당 지지 경향을 띤다는 점에서 클린턴에게 더 큰 타격이 될 수 있다고 WSJ는 분석했다. 최근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음담패설 영상'과 잇따른 성추행 의혹으로 궁지에 몰렸지만, 클린턴에 대한 비호감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이것만으로는 젊은 유권자들을 투표소로 이끌어 표를 던지게 하기 충분치 않다는 진단이다. 버지니아대 학생 아테나 포스트는 "두 주요 정당 후보에 매우 실망했다"며 "일부 학생들은 투표할 필요성과 동기를 느끼지 못하는데, 어떤 후보도 그들에 호소력을 갖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학에서 지난 9일(현지시간) 열린 대선후보 2차 TV토론에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오른쪽)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가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이 같은 분위기는 여론조사 결과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WSJ과 NBC뉴스가 지난 10∼1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35세 이하 유권자의 54%만이 이번 대선에 높은 흥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는 2012년 60%에서 떨어진 것은 물론 같은 응답을 한 올해 전체 유권자 비율(72%)에도 한참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매사추세츠대 로웰여론센터가 같은 기간 18∼35세의 투표 의향이 없는 567명과 의향이 있는 680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23%가 트럼프나 클린턴이 대통령이 되는 것보다 거대 유성이 충돌해 지구가 파괴되는 것이 낫다고 밝혔다. WSJ-NBC 조사에서 18∼29세 투표 의향 유권자 사이에서는 클린턴이 43%의 지지율로 트럼프(30%)보다 13%포인트 앞섰다. 그러나 이는 2012년 오바마 대통령이 당시 공화당 대선후보 밋 롬니를 23%포인트 차로 눌렀던 것과 비교하면 격차가 크게 줄어든 것이다. 버지니아대 정치학센터 청년리더십 이니셔티브 국장 켄 스트루프는 "(클린턴과 트럼프는 우리와) 다른 세대에서 온 사람들이다. 이것은 마치 젊은 유권자들이 부모의 차를 빌리는 것과 마찬가지다. 괜찮지만, 흥분되지는 않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는 물론 클린턴도 젊은층에게 호소력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자유당 게리 존슨, 녹색당 질 스타인 등 제3당 후보에게 눈을 돌리는 이들도 상당하다. WSJ-NBC 조사에서 두 사람은 18∼29세 투표 의향 유권자로부터 22%의 지지를 받았다. 전체 유권자 가운데서는 9%만이 이들을 지지했다.
-
승기 잡은 클린턴, 경합주 넘어 공화당 텃밭 넘본다주요 경합주서 우세 이어 애리조나·인디애나·미주리서 공격적 선거운동트럼프, 유타 등 공화당 아성서도 '흔들'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미국 대선을 약 3주 앞두고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음담패설 녹음파일' 등으로 최대 위기를 맞으면서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이 경합주를 넘어 전통적인 공화당 텃밭까지 넘보고 있다.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7일(현지시간) "클린턴 캠프가 지금까지 했던 시도 가운데 가장 야심차게 보수 성향 주로의 진출을 계획 중"이라고 전했다. 이는 현재 클린턴이 점한 유리한 고지를 더욱 확대하고, 더 나아가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상·하원 선거에서까지 민주당이 승기를 잡기 위한 공세라고 NYT는 설명했다. 클린턴 캠프의 로비 무크 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공화당 텃밭으로 분류되는 애리조나주와 인디애나주, 미주리주에 선거광고 등을 위해 수백만 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애리조나 선거광고에만 200만 달러(약 22억7천만원)가 넘는 돈을 쏟아붓고, 클린턴의 '최고 병기'로 떠오른 미셸 오바마 여사를 오는 20일 주도 피닉스 유세에 내세우는 등 공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선다는 것이다. 인디애나와 미주리에서도 투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1백만 달러(약 11억4천만원)를 쓸 예정이다. 특히 애리조나에는 클린턴의 딸 첼시와 버니 샌더스(버몬트주) 상원의원을 출격시키는 것은 물론 클린턴이 직접 찾는 방안도 고려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 무크는 공화당 존 매케인(애리조나) 상원의원을 향한 "도널드 트럼프의 혐오스러운 수사와 몹시 무례한 발언이 애리조나를 경쟁 지역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이밖에 공화당의 아성인 텍사스주에서는 댈러스 모닝 뉴스의 클린턴 지지 선언을 강조한 선거광고를 준비했다. 이 신문이 민주당 후보를 지지한 것은 75년 만이다. 역시 공화당 강세 지역인 유타에서는 클린턴의 부통령 러닝메이트 팀 케인이 현지 지역 방송에 출연했다. 유타에서는 트럼프 낙선을 위해 출마한 이 지역 출신 무소속 후보 에번 맥멀린이 선전하면서 트럼프의 표를 잠식하고 있다. 맥멀린은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과 공화당 하원 수석정책국장을 지낸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인 라스무센 리포츠(Rasmussen Reports)가 지난 15∼16일 투표 의향이 있는 유타 유권자 750명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트럼프 30%, 맥멀린 29%, 클린턴 28%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공화당 강세 지역인 알래스카에서도 트럼프가 37%, 클린턴이 36%로 불과 1%포인트 차 박빙 대결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레이크 리서치 그룹이 지난 11∼13일 투표 의향이 있는 유권자 500명을 상대로 조사(오차범위 ±4.4%포인트)한 결과다. 알래스카가 1959년 주로 승격된 이후 민주당 대선후보에게 표를 던진 것은 1964년 단 한 번뿐이다.클린턴은 버지니아, 콜로라도, 플로리다, 펜실베이니아 등 주요 경합주 4곳에서도 우세를 이어가고 있다. 크리스토퍼 뉴포트대 웨이슨 센터가 지난 11∼14일 투표 의향이 있는 버지니아 유권자 809명을 상대로 실시한 5자 구도 여론조사에서는 클린턴이 44%로, 트럼프(29%)를 15%포인트 앞섰다. 퀴니피액대가 지난 10∼16일 실시한 조사에서는 콜로라도에서 클린턴 45%, 트럼프 37%, 플로리다에서 클린턴 48%, 트럼프 44%, 펜실베이니아에서 클린턴 47%, 트럼프 41%로 클린턴이 각각 4∼8%포인트 우세한 것으로 집계됐다. 오하이오에서는 클린턴과 트럼프가 45% 지지율로 동률을 기록했다. 힐러리 클린턴 [AFP=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AP=연합뉴스]
-
오바마 대통령의 또다른 업적 '좋은 아빠 모범되기''아버지 부재' 개인사서 나온 원칙…사회변혁 정책으로까지 연결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2004년 정치 신인이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되기 직전, 모든 상황이 그에게 장밋빛 미래를 예고하고 있었지만 웬일인지 그의 표정은 어두웠다.이 같은 기류를 감지한 그의 참모가 당시 42세의 잘나가는 일리노이주 상원의원이었던 오바마 대통령을 불러내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도대체 문제가 뭔가요?"이 질문에 오바마 대통령은 눈물이 그렁해서 말했다. "딸들이 보고 싶어요. 나는 내 아버지 같은 아버지가 되고 싶지 않아요." 1년 가까이 쉴 새 없이 선거운동을 하느라 오랫동안 두 딸과 제대로 시간을 보내지 못한 '아빠' 오바마의 대답이었다. 당시 오바마의 큰딸 말리아는 5세, 작은딸 사샤는 2세였다. 미국 대통령이 된 이후에도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한 노력을 포기하지 않은 그의 뜻을 보여주는 일화 중 하나다. '대통령 아빠들(First Dads): 조지 워싱턴에서 버락 오바마까지 양육과 정치'의 저자인 전기 작가 조슈아 켄들은 1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기고한 글에서 이 같은 사연을 소개하면서 역대 미국 대통령과 차별화되는 오바마 대통령의 "가장 이례적인 업적"은 "좋은 아빠 되기"라고 평가했다. 가족에게 소홀했던 그의 부친 버락 후세인 오바마 시니어와는 달리 오바마 대통령이 언제나 소망했던 '자녀 중심의 아버지'가 되는 데 성공했다는 것이다.오바마 대통령의 부모는 그가 두 살 때 이혼했다. 열 살 때 하와이에서 두 달간 함께 지낸 것이 아버지와의 마지막 만남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전후 여러 차례 '아버지의 부재'에 대한 회한을 드러내며 "아버지는 추상적 개념"이라고 말한 바 있다. 오바마 대통령의 부친뿐 아니라 미국의 역대 대통령들 가운데도 오바마 대통령처럼 '모범적인 아버지'는 드물었다.조슈아 켄들은 오바마 대통령 외에 제임스 먼로, 리더퍼드 헤이스, 해리 트루먼, 제럴드 포드 정도가 좋은 아버지에 속했고, 나머지 전직 대통령들은 정치에 몰두하느라 자녀들과는 시간을 거의 보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사샤의 학교 농구팀 코치로 나서는가 하면 딸들의 교사와 학부모 모임에 거의 빠지지 않고 나가는 등 딸들의 양육과 교육에 적극적이다. 그는 어린 딸들에게 소설 '해리포터 시리즈' 7권 전권과 '라이프 오브 파이'를 다 읽어줬다고 '자랑'하곤 했다. 2008년 딸 말리아와 이야기 하는 모습[AP=연합뉴스 자료사진]특히 취임 직후 모든 보좌진에게 매주 닷새는 가족과 함께 저녁을 먹겠다고 '통보'한 것은 그의 가정적인 면모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오후 6시30분 시작돼 2시간 가량 이어지는 대통령 가족의 저녁 식사는 백악관에서 방해해서는 안 될 일종의 '신성한 시간'으로 간주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를 두고 '대통령으로서 흔치 않은 규칙'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는데, 이는 오바마 대통령이 그의 정치자금 후원자들, 동료 정치인들과 일주일에 두 차례만 저녁 식사를 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2015년 작은딸 사샤와 함께 걷는 모습 [EPA=연합뉴스 자료사진]2015년 큰딸 말리아와 자전거를 타는 모습[AP=연합뉴스 자료사진]조슈아 켄들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좋은 아빠 되기는 개인적인 원칙일 뿐 아니라 사회적 변혁을 위한 강력한 수단이라고 평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빈곤 등 미국 내 흑인들에게 드리운 어두운 그림자는 흑인 아버지들이 그 자녀들을 위해 행동할 때 해결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유색 아동들을 지원하는 정책인 '내 형제의 보호자'(My Brother's Keeper) 프로그램을 강화했고, 퇴임 후에도 이러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
정명훈, 롯데콘서트홀 개관공연서 서울시향 지휘지난해 12월 이후 8개월만에 서울시향과 호흡 예정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정명훈 전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이 오는 8월 18∼19일 열리는 롯데콘서트홀 개관공연에서 서울시향을 지휘한다. 지난해 말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와의 갈등으로 예술감독직에서 사퇴한 지 8개월 만에 서울시향을 지휘봉을 잡게 되는 셈이다. 롯데콘서트홀은 최근 정 전 감독의 소속사인 아스코나스홀트를 통해 서울시향 지휘 의사를 타진했고, 정 전 감독이 이를 수락했다고 24일 밝혔다. 서울시향 측도 이에 동의한 상태다. 롯데콘서트홀은 이미 3년 전부터 정명훈이 이끄는 서울시향의 개관공연 연주를 계획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 정 전 감독이 갑작스럽게 사임하면서 변수가 생겼으나, 한국을 대표하는 음악가들이 무대에 오르는 것이 좋다고 판단, 정 전 감독에게 서울시향 지휘를 의뢰했다. 롯데콘서트홀은 현재는 정 전 감독과 서울시향 양측의 연주 의사를 확인했을 뿐 계약이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밝히고 있으나 특별한 이변이 없으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는 서울시향 복귀와는 무관하다. 정 전 예술감독은 지난해 12월 30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공연에서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을 지휘한 것을 끝으로 서울시향을 떠났다.롯데콘서트홀 개관공연에서는 작곡가 진은숙의 창작 위촉곡 '별들의 아이들의 노래'가 세계 초연될 예정이다.롯데그룹이 서울시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몰 8∼10층에 2천36석 규모로 건립한 롯데콘서트홀은 1988년 예술의전당 개관 이후 28년 만에 서울에 문을 여는 클래식 전용홀이다.
-
'어린이날' 야외서 즐기는 '동요콘서트' 어때요?5월 5, 7∼8일 예술의전당서 무료로 개최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어린이날'을 맞아 5월 5일과 7∼8일 오후 5시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신세계스퀘어 야외무대에서 '동요콘서트'가 열린다. 예술의전당이 2014년부터 매년 5월이면 선보이는 공연이다. 올해는 '우리 모두 함께해요!'라는 주제로 어린이들이 친구와 가족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는 노래들을 모았다.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월드비전합창단, 리틀엔젤스예술단, 구리시립소년소녀합창단 등이 노래하고, 가수 윤형주, 개그맨 정종철 등이 특별출연한다. 5일에는 '코끼리 아저씨', '과꽃', '꽃밭에서', '오솔길', 7일에는 '올챙이', '알로하오에', '도레미송', 8일에는 '아빠 힘내세요', '섬집아기' 등의 동요가 이어진다. 사회는 고학찬 예술의전당 사장과 드라마 '왔다! 장보리', '내딸 금사월' 등에 출연한 아역 탤런트 김지영이 맡는다. [예술의전당 제공]
-
옥주현 "마타하리의 치명적 매력 기대하세요"뮤지컬 '마타하리' 타이틀롤 옥주현(서울=연합뉴스) 오는 29일 첫선을 보이는 창작뮤지컬 '마타하리'에서 타이틀롤을 맡은 뮤지컬 배우 옥주현(36)이 8일 신라호텔에서 한 인터뷰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6.3.8 [ EMK 제공 ] photo@yna.co.kr29일 개막 창작뮤지컬 '마타하리' 타이틀롤 맡아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마타하리는 옥주현이다'라고 할 수 있게, 캐릭터와 일치되는 것이 목표예요. 마타하리의 치명적 매력을 닮으려고 노력중입니다.(웃음)"올해 국내 뮤지컬계 최대 기대작인 창작뮤지컬 '마타하리'가 이달 29일 서울 블루스퀘어에서 개막한다. 이 작품의 타이틀롤을 맡은 뮤지컬 배우 옥주현(36)은 8일 신라호텔에서 한 인터뷰에서 마타하리라는 인물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면서 "사람들이 보통 아는 '세계 최초의 여성 스파이'로서가 아닌 한 인간으로서의 이 여인의 삶을 무대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뮤지컬을 국내에 소개해 온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가 4년여에 걸친 제작과정을 거쳐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이번 작품은 옥주현에게도 쉽지 않은 도전이다.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 대본 아이반 멘첼, 작사 잭 머피, 연출 제프 칼훈 등 유명 외국 제작자들이 참여하고 25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이지만, 창작 초연인 만큼 뚜껑을 열어보기 전까지는 성공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제작진에게도, 출연 배우들에게도 일종의 모험이고 부담인 이유다. 특히 작곡가 와일드혼이 "옥주현을 위한 뮤지컬"이라고 공개적으로 말할 만큼 이번 작품에서 옥주현은 굉장히 상징적인 존재다. 옥주현 역시 곡이 나오기도 전인 2년 전 일찌감치 출연을 결정할 만큼 이 작품에 쏟는 기대와 신뢰가 각별하다. "사실 진짜 부담스럽죠. 그런데 와일드혼이 첫 상견례에서 한 말이 소름 끼치게 감동적이었어요. '어떤 일이 있든 당신들이 이 작품의 초연 배우입니다. 당신들이 만드는 과정이 다 기록돼서 계속 전수될 것인 만큼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임해달라'고요. 계속 되새기면서 무거운 책임감과 함께 자부심을 느끼며 준비하고 있어요."그동안 '아이다', '시카고', '엘리자벳', '레베카' 등에서 다양한 역할을 소화한 옥주현은 이번 작품에서 또 한 번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유명한 무희였던 마타하리로 변신해 섹시한 춤을 선보이는 것이다. 뮤지컬 '마타하리' 타이틀롤 옥주현(서울=연합뉴스) 오는 29일 첫선을 보이는 창작뮤지컬 '마타하리'에서 타이틀롤을 맡은 뮤지컬 배우 옥주현(36)이 8일 신라호텔에서 한 인터뷰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6.3.8 [ EMK 제공 ] photo@yna.co.kr "안무가 정말 요염하고 많이 섹시해요. 그런데 제가 섹시한 역할은 많이 안 해봤어요. 또 마타하리는 몸짓 하나하나에 치명적 매력이 있었다고 하는데, 그런 매력은 제가 또 없거든요.(웃음) 그래서 춤 연습에 시간을 제일 많이 투자하고 있어요. 매일 저만 따로 일정을 잡아 연습할 정도죠. 사실 여러 사람 앞에 있으면 민망해서 (춤이) 잘 안 나와요. 그런 민망함을 좀 벗는 게 숙제죠." 그렇다고 노래가 쉬운 것도 아니다. 와일드혼의 노래는 듣기는 좋지만, 부르기는 어려운 곡으로 꼽힌다. "와일드혼의 노래가 어려운 것은 음이 '도에서 도'로 가는 식으로 짧은 순간에 옥타브를 넘나들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잘 부르면 너무 좋은데 조금이라도 긴장을 늦추면 듣는 사람이 불편할 수 있죠. 음을 기술적으로 편안하게 소화하면서 감성적으로도 주무를 수 있는가가 관건입니다."2005년 '아이다'로 뮤지컬 무대에 첫발을 디딘 옥주현은 이제 데뷔 10년을 훌쩍 넘기며 한국 뮤지컬계의 대표 배우로 성장했다. "시간이 참 빨리 가는 것 같아요. 저를 상징할 수 있는 많은 작품을 만날 수 있어 감사할 뿐입니다. 저는 아직도 제가 한없이 부족하다고 느껴요. 겉보기에는 그렇지 않은데 사실 정말 겁쟁이거든요. 그런 제가 이번 작품에서는 선장처럼 앞에 있기 때문에 겁먹은 것을 많이 드러낼 수 없죠."옥주현은 "'마타하리'에서 그동안 쌓은 노하우와 여러 작품을 하며 느꼈던 모든 것을 보여주고, 배우로서 다시 한 번 입지를 굳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캐릭터로 무대에 설 수 있을 때까지 서고 싶다"고 말했다.
-
발레의 계절이 돌아왔다…'백조의호수·라 바야데르' 무대에국립발레단·유니버설발레단, 대표 레퍼토리 차례로 공연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3월 한국 양대 발레단인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이 각각 대표 레퍼토리로 올해 무대를 시작한다. 유니버설발레단은 고전발레의 대명사 '백조의 호수'를, 국립발레단은 '발레의 블록버스터'로 불리는 '라 바야데르'를 올린다. 오는 23일부터 내달 3일까지 서울 광진구 능동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이어지는 '백조의 호수'는 '잠자는 숲 속의 미녀', '호두까기 인형'과 함께 차이콥스키의 3대 발레로 꼽히는 작품이다. 유니버설발레단 '백조의 호수'는 1895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마린스키 극장(키로프 극장의 전신)에서 안무가 마리우스 프티파와 그의 제자 레프 이바노프의 안무로 초연한 '마린스키 버전'이다.한 명의 발레리나가 우아하고 서정적인 백조 '오데트'와 강렬하고 고혹적인 흑조 '오딜'을 1인 2역으로 동시에 소화한다. 그중에서도 남자주인공 '지그프리드 왕자'를 유혹하기 위해 흑조 '오딜'이 보여주는 연속 32회전 기술은 이 작품의 백미다. 유니버설발레단의 '백조의 호수'는 18명의 발레리나가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시시각각 대열을 바꾸며 추는 군무 장면으로도 유명하다. 황혜민-엄재용, 황혜민-이동탁, 강미선-콘스탄틴 노보셀로프, 홍향기-강민우, 중국 출신의 예 페이페이와 뮌헨 바바리안 국립발레단 퍼스트 솔리스트 막심 샤세고로프, 러시아 볼쇼이발레단 수석무용수인 시묜 츄진과 예카테리나 크리사노바 등 여섯 커플이 출연한다. <<유니버설발레단 제공>>국립발레단의 '라 바야데르'는 30일부터 내달 3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 '인도의 무희'를 뜻하는 '라 바야데르'는 힌두 사원을 무대로 아름다운 무희 '니키아'와 용맹한 전사 '솔로르', 간교한 공주 '감자티' 사이의 배신과 복수, 용서와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고대 인도를 배경으로 한 화려한 무대와 120여 명의 무용수, 200여 벌의 의상이 동원되기 때문에 '발레의 블록버스터'로도 불린다.국립발레단이 선보이는 '라 바야데르'는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을 33년간 이끈 세계적인 안무가 유리 그리가로비치가 국립발레단의 특성을 살려 일부 안무를 직접 다듬은 '국립발레단 버전'이다.국립발레단이 2013년 처음 무대에 올린 이후 회를 거듭하면서 입소문이 나 지난해 판매 점유율 93.5%를 기록한 인기 레퍼토리다.김지영, 이은원, 박슬기, 김리회, 이영철, 정영재, 김기완, 이동훈 등 국립발레단의 대표 무용수들과 함께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 수석무용수 프리드만 보겔이 초청돼 무대에 오른다. <<국립발레단 제공>>
-
바이올린 여제 정경화의 첫 도전…평창 녹인 격정의 재즈'바이올린 여제' 정경화 재즈에 첫 도전(서울=연합뉴스)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가 25일 밤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콘서트홀에서 열린 '평창겨울음악제' 개막공연에서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과 세계적 기타리스트 울프 바케니우스와 협업무대로 재즈에 처음 도전하고 있다. << 평창겨울음악제 제공 >> pdj6635@yna.co.kr평창겨울음악제서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과 협업무대 (평창=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매서운 꽃샘추위에 오후부터 내린 눈이 소복이 내려앉은 25일 밤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콘서트홀.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과 세계적 기타리스트 울프 바케니우스의 50분에 걸친 공연으로 콘서트홀의 분위기가 무르익을 때쯤 드디어 '바이올린 여제' 정경화(68)가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와 함께 무대에 등장했다.이날 공연은 28일까지 강원도 알펜시아리조트 일원에서 열리는 '평창겨울음악제' 개막공연이자 정경화가 생애 처음으로 재즈 연주에 도전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정경화는 이 공연에서 깜짝 게스트로 무대에 올라 나윤선, 울프와 함께 2곡을 연주했다. 대중에도 익숙한 재즈곡 '고엽(Autumn Leaves)'과 울프가 정경화를 생각하며 클래식과 라틴음악을 접목해 작곡한 신곡 '그란디오소(grandioso·웅장하게)'이다.이번 음악제의 공동예술감독 자격으로 공연에 앞서 마이크를 잡은 정경화는 "어릴 때부터 재즈를 들으며 잠들만큼 많이 들었지만, 그동안 연주할 기회가 없었다"며 "어릴 때는 이런 종류의 자유를 어떻게 다뤄야 할지 몰랐다. 나윤선을 만나고 나서 용기를 냈고, 정말 (이번 무대를) 즐길 것"이라고 말했다. '고엽'으로 나윤선의 스캣, 울프의 기타와 진한 호흡을 맞춘 정경화의 재즈는 '그란디오소'에서 폭발했다. 기타와 바이올린의 메아리처럼 시작한 음악은 나윤선의 스캣과 만나며 마치 세개의 현악기가 합주하는 듯한 소리를 빚어냈다. 점점 빨라지는 리듬 속에 평소보다 자유로운 '여제'의 활은 격정적으로 춤추며 무대를 달궜다. 정경화는 나윤선이 노래하거나 스캣을 할 때 리듬에 맞춰 고개와 몸을 흔드는가 하면 연주하는 도중에도 나윤선과 눈을 맞추며 간간이 환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그의 말대로 무대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15분에 걸친 그의 연주가 모두 끝나자 공연장을 채운 600여 명의 관객들은 클래식 공연장에서 흔히 듣는 환호보다 한 톤 높은 함성과 함께 갈채를 보냈다.정경화는 연주를 마치자 "하하하" 하는 특유의 호쾌한 웃음과 함께 손으로 이마를 짚으며 재미있지만 쑥스럽다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다. 공연 전 "세계적인 거장과 무대에서 만나는 이런 날이 올 거라고는 꿈도 꿔보지 못했다"고 한 나윤선은 정경화가 '고엽' 연주를 마치자 "선생님이 계속 재즈를 하셔야 할 것 같다"며 찬사를 보냈다. 이날 연주회가 모두 끝난 뒤 정경화가 나윤선의 손에 이끌려 다시 무대로 나오자 관객들은 모두 기립해 다시 한번 박수를 보냈다. 올해 첫선을 보이는 '평창겨울음악제'는 10여 년을 이어온 여름 '대관령국제음악제'와 마찬가지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해 마련된 행사다.
-
영국 명품 연극 '햄릿·코리올라누스' 스크린으로 만난다국립극장 'NT 라이브' 두 편 상영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셰익스피어 400주기를 맞아 영국의 명품 연극 두 편이 스크린으로 한국 관객과 만난다. 국립극장이 해오름극장에서 'NT 라이브' 실황 영상으로 상영하는 셰익스피어 연극 '햄릿'(2월24일~3월3일)과 '코리올라누스'(2월26일, 3월1일)다. 'NT 라이브'는 영국 국립극장(NT, National Theatre)이 연극계 화제작을 촬영해 전세계 공연장과 영화관에서 생중계 또는 앙코르 상영하는 프로그램으로, 2009년 시작됐다. NT의 대표작에서 시작해 최근에는 브로드웨이 연극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국립극장은 2014년 3월 NT 라이브를 국내 최초로 도입한 후 지금까지 '워 호스', '리어왕', '프랑켄슈타인' 등 5편의 작품을 선보였다. 국내에서 접하기 어려운 해외 우수작을 1만5천원에, 한글 자막과 함께 고화질로 즐길 수 있어 매진이 이어지는 인기 프로그램이다. 이번에 상영하는 '햄릿'은 '영국 역사상 가장 빠른 매진' 기록을 세운 작품이다.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얻은 영국 드라마 '셜록'에서 '셜록 홈스' 역으로 사랑받은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햄릿'을 연기해 더욱 화제를 모았다. <<국립극장 제공/ Photo credit Johan Persson>>연출은 연극 '차이메리카'로 영국의 연극상인 '로런스 올리비에 어워드'에서 연출상을 받은 린지 터너가 맡았다. '코리올라누스'는 2012년 영국 돈마 웨어하우스에서 초연한 작품이다. 영국 돈마 웨어하우스 예술감독인 조시 루크가 연출을 맡아 로마의 위대했던 장군이 정치적 암투로 몰락하는 과정을 생동감 있게 그린다. 영화 '토르', '어벤저스' 등에 출연한 배우 톰 히들스턴이 로마 장군 '마르티우스'를 소화한다. 지난해 국립극장이 NT 라이브로 상영했을 때 조기 매진돼 1회차를 추가했을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던 작품으로, 올해 셰익스피어 400주기를 맞아 다시 한번 상영한다. <<국립극장 제공/ credit Johan Persson>>예매는 국립극장 홈페이지(www.ntok.go.kr) 또는 국립극장 콜센터(02-2280-4114~6)에서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