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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덕궁서 융릉까지…222년만의 완벽 재현 '정조대왕 능행차'인원 4천500명·말 690필 참여, 수원화성문화제 화려한 폐막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수원 화성(華城) 일원에서 사흘간 열린 제54회 수원화성문화제가 24일 폐막했다. '여민동락의 길'을 주제로 지난 22일 개막한 수원화성문화제는 이날 오후 8시 연무대 창룡문 앞 광장에서 열린 폐막연을 끝으로 마무리됐다.폐막연은 수많은 시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전문 무예단과 무용단, 기악단 등의 단원 200여 명이 출연한 무예 공연 '야조(夜操)'로 꾸며졌다.야조는 정조대왕이 집대성한 조선의 정통군사무예를 예술적으로 재해석한 공연이다. 수원 시내 통과하는 정조대왕 능행차 행렬(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2017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 행렬이 24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장안문 앞을 지나고 있다. 이번 능행차는 서울 창덕궁에서 수원을 거쳐 화성 융릉까지 59.2km 구간에서 완벽하게 재현되었다. 2017.9.24앞서 수원화성문화제의 가장 큰 볼거리인 '정조대왕 능행차'는 서울 창덕궁에서 화성 융릉에 이르는 59.2㎞ 구간에서 완벽하게 재현됐다. 1795년 을묘원행 이후 222년 만이다. 정조대왕 능행차는 정조가 서울 창덕궁을 출발해 수원 화성을 거쳐 아버지 사도세자의 능이 있는 화성 융릉까지 참배하러 가는 조선 최대 규모의 왕실행렬이다.지난해 수원시와 서울시는 서울 창덕궁에서 수원 화성 연무대까지 47.6㎞에 이르는 능행차 전 구간을 처음으로 공동 재현했지만, 화성 융릉까지는 행차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올해 정조대왕 능행차 재현에는 연인원 4천580명, 취타대 16팀, 말 690필이 투입됐다. 지난해보다 능행차 거리가 11.6㎞, 행렬단 연인원은 1천511명, 말은 282필이 늘어났다. 역대 최대 규모였다.이 외에도 궁중 연희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혜경궁 홍씨 진찬연(회갑 잔치), 수원지역 무사를 등용하고자 거행한 무과시험인 친림 과거시험 무과, 호위부대인 장용영이 자객으로부터 정조대왕을 보호하는 자객 대적 공방전 등도 시민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시민들에게 인사하는 정조대왕(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2017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 행렬이 24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장안문 앞을 지나고 있다. 이번 능행차는 서울 창덕궁에서 수원을 거쳐 화성 융릉까지 59.2km 구간에서 완벽하게 재현되었다. 2017.9.24수원시는 올해 수원화성문화제가 시민이 주인공이 된 '시민 주도 축제'였다고 자평했다.시민추진위원회가 제안하거나 시민 공모로 선정한 15개 프로그램이 운영됐기 때문이다. 시민예술한마당, 누구나 가수, 수원아리랑 등 시민들이 참여한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은 큰 호응을 얻었다.염태영 수원시장은 "올해 수원화성문화제는 수원시민의 저력과 신명을 결집하고 풀어낸 대향연이었다"며 "내년에도 더욱 새롭고 알찬 축제로 찾아뵙겠다"고 말했다.한편 수원시는 정조대왕 능행차 관람객을 포함, 수원화성문화제에 사흘간 75만여 명의 관람객이 찾은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해에는 57만여 명의 관람객이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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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한 황금연휴 첫날…꽃·나비 따라 나들이객 '북적'초여름 산·바다 정취 '만끽'…전국 고속도로 오전부터 '정체'주요 축제·박람회도 인산인해…서울방향 정체 오후 8∼9시께 해소 5월 황금연휴로 이어지는 연휴 첫날인 29일 화창한 날씨 속에 전국의 주요 행락지와 축제현장은 모처럼의 여유를 즐기려는 나들이객들로 하루 종일 붐볐다.이날 오후 2시 현재 서울 23.1도, 대구 25.8도, 광주 26.4도, 충주 24.9도 등 낮 한때 초여름 날씨를 보이면서 전국의 유명 산과 바다는 휴식을 즐기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나들이객들이 이동을 시작한 오전에 전국 고속도로 정체가 절정에 이르렀다가 정오를 넘기면서 다소 풀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방 방향 주요 고속도로 정체는 오후 5∼6시께 대부분 풀리고, 서울 방향 정체는 귀경객들이 몰리는 오후 5∼6시께 절정에 달했다가 오후 8∼9시께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나비야 훨훨 날아라" (함평=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29일 오전 함평엑스포공원에서 어린이들이 나비날리기 체험을 하고 있다. 제19회 함평나비대축제는 '나비따라 꽃길따라 함평으로'를 주제로 다음달 7일까지 열린다. 2016.4.29 '함평 나비대축제'가 열리는 전남 함평엑스포공원에는 하루 종일 가족 단위 방문 인파가 몰렸다.함평의 상징나비인 호랑나비를 비롯한 25종 15만마리의 나비와 2천500종의 다양한 식물들이 관람객을 맞았다.관람객들은 삼삼오오 사진 촬영을 하거나 '나비 날리기'와 '미꾸라지 잡기' 체험 등을 하며 즐거운 한때를 만끽했다.경기도 고양시 일산호수공원에서 열리고 있는 '고양 국제꽃박람회' 현장도 연인과 가족 단위 입장객들로 붐볐다.지난 28일 개막한 꽃박람회에서는 꽃대만 2m인 '자이언트 장미'와 크기가 1㎝도 안 되는 '극소분재' 등 이색 꽃들이 방문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이날 오후 3시부터는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 선수단이 팬 사인회를 열어 김동욱, 최진수, 장재석 등 선수단이 팬들과 만남을 가졌다.구름 한 점 없는 날씨의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에서는 '한라산 청정 고사리 축제'가 열렸다.오전에만 2천여명의 참가자가 몰려 맛 좋기로 유명한 고사리 꺾기를 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제주 중산간은 고사리 천지(서귀포=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29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에서 열린 제22회 한라산 청정 고사리 축제에서 참가자들이 고사리를 캐고 있다. 2017.4.29부산 해운대 해수욕장과 광안리 해수욕장에는 화창한 날씨를 즐기려는 나들이객이 몰렸다. 신발을 벗고 백사장 모래를 밟거나 물에 발을 담그는 등 여유로운 한때를 보냈다. 부산 앞바다에서는 '아시아 세일링 위크' 행사가 열려 전세계 11개국에서 참가한 요트인들의 레이스가 펼쳐졌다.20도를 웃도는 날씨 속에 강릉과 경포대 등 동해안에도 시원한 바닷바람을 찾아온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강릉 커피 거리로 유명한 안목과 강문해변에도 붐볐다.단종문화제가 열리고 있는 강원도 영월 장릉과 동강 둔치 일원에서는 전통혼례 시연과 왕릉 제례 어가행렬 등을 구경하는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울산 북구 정자항에는 제철을 맞은 울산의 대표 어종 참가자미와 대게, 각종 해산물을 맛보려는 미식가와 관광객들로 북적였다.대전·충남 지역도 낮 최고기온이 26도까지 오르는 등 초여름 날씨 속에 주요 관광지에 행락객의 발길이 이어졌다.계룡산국립공원에는 이날 오전에만 4천여명의 탐방객이 찾아와 신록이 제법 우거진 산의 풍광을 즐겼다.인천 강화도와 송도 센트럴파크에도 나들이 인파가 줄을 이었다.강화도 대표 산인 마니산에는 이날 오후 1시 30분 현재 등산객 약 1천100명이 다녀갔다. 등산객들은 석가탄신일을 앞두고 전등사를 찾아 색색의 연등을 구경하거나 인근 성곽 길을 걸었다.센트럴파크에서는 '희귀난치병 소아암 어린이 돕기' 행사가 열려 1만여명의 시민이 공원 인근 3㎞ 구간에서 환경정화활동을 하며 뜻깊은 연휴를 보냈다. 시원한 분수대 맨발 동심(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29일 낮 기온이 22도까지 오른 부산 중구 부산역 광장에서 한 어린이가 맨발로 분수대에 들어가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17.4.29전북 전주 완산구 고사동에서는 지난 27일 개막한 전주국제영화제가 한창 열리고 있어 독립·예술영화를 감상하려는 전국 각지 영화광들의 발길이 이어졌다.경기도 용인에 있는 물놀이공원인 '캐리비안 베이'는 이날부터 운영을 시작해 야외 파도 풀에서 물놀이객들이 최고 2.4m 높이의 파도 등을 즐겼다.인근의 한국민속촌은 가족·연인 단위 방문객들이 몰려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거나 주막에서 맛있는 음식을 나눠 먹으며 웃음꽃을 피웠다. (강영훈 공병설 권숙희 김동철 김용태 박지호 유의주 유형재 이태수 장아름 차근호 최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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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에스 301' 김형준 경기남부경찰청 홍보단 입대내년 상반기 입대 예정…JYJ 김준수 후임으로 근무 그룹 '더블에스 301'의 김형준(29)이 경기남부지방경찰청 홍보단에 입대, JYJ 김준수(29)의 후임으로 근무할 예정이다.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가수 겸 탤런트 김형준이 홍보단 오디션에 최종 합격해 내년 상반기 입대할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더블에스 301' 김형준[연합뉴스 자료사진]최종 2명을 선발하는 이번 홍보단 오디션에는 모두 8명이 지원, 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지원자 중 4명(1명 중도 포기)은 1차 신체검사 및 체력검정 등에서 탈락했고, 4명을 대상으로 한 2차 실기 오디션에서는 김형준과 마술 특기자 등 2명이 최종 합격했다.김형준은 한 사람당 최대 4분이 주어지는 오디션에서 노래와 춤, 연예인 성대모사를 선보여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는 오디션 과정에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경찰에서 필요한 업무에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것 같다"며 "새로운 경험을 통해 개인의 발전에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지원동기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김형준의 입대 시기는 내년 상반기가 될 것이라고 경찰은 전했다.이로써 김형준은 최근 경기남부청 홍보단에 최종 합격해 내년 2월 9일 논산 육군훈련소 입소를 앞둔 한류스타 그룹 JYJ 김준수의 후임으로 근무하게 됐다.경찰 관계자는 "김준수, 김형준의 입대로 홍보단 공연은 물론 치안과 관련한 UCC 제작, SNS 게시물 등을 통한 다양한 형태의 홍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경기남부청 홍보단은 13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학교폭력 예방활동, 노인·아동 복지시설 위문공연 등을 한다.2011년부터 홍보단 모집 대상이 기존 복무 의경뿐 아니라 입대를 앞둔 희망자에게까지 확대되면서, 슈퍼스타 K-3의 박필규, 혼성밴드 어반자카파의 전 멤버 최재만 등 프로 가수급 실력자들이 대거 홍보단을 거쳐 간 바 있다.2005년 SS501 멤버로 데뷔한 김형준은 2010년 DSP미디어와 전속 계약이 만료되며 멤버들이 각기 다른 소속사로 이적해 그룹이 사실상 해체했다.노래와 연기를 오가며 팬들에게 사랑을 받아온 김형준은 기존 SS501의 두 멤버 허영생·김규종과 팀을 이뤄 더블에스 301(CI엔터테인먼트)이라는 팀명으로 최근 컴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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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후 숨진 음란행위자…붙잡은 시민 조사 앞두고 '논란'"범죄 보고도 나서지 말라는 거냐"vs"과격하게 제압한건 문제"전문가들 "선의라도 과잉금지원칙 위배 정당행위로 볼 수 없어"경찰 "부검결과 토대로 참고인 조사 후 형사 입건 여부 결정" (수원=연합뉴스) 강영훈 류수현 기자 = 시민에게 붙잡힌 음란행위자가 체포 직후 돌연 숨짐에 따라 시민들이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는 소식이전해지자 논란이 분분하다.일부는 "범죄를 목격해도 나서지 말라는 말"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는 반면, 다른 이들은 "과격하게 제압한 건 문제이다"라고 반박한다.전문가들은 범죄 용의자를 붙잡기 위한 시민들의 행위가 선의에서 비롯된 것이라 해도, 용의자가 사망에 이른 만큼 형사 입건은 피할 수 없을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13일 오후 8시 9분께 수원시의 한 빌라 주변에서 음란행위를 하던 A(39·회사원)씨가 주민 김모(32)씨에게 발각돼 달아나다 전봇대에부딪혀 넘어지면서 붙잡혔다.김씨는 바닥에 엎드린 A씨 위에 올라타 왼팔을 뒤로 꺾은채 어깨를 눌렀고, 행인 권모(30)씨는 A씨의 다리를 잡았다. 이들은 5분여간 A씨를 붙잡고 있다가 현장에 도착한 경찰에게 넘겼으나 A씨는 결국 숨졌다.A씨의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제압과 관련된 사망으로 추정함"이라는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경찰은 엎드린 자세로 제압당한 A씨가 이를 벗어나려는 과정에서 호흡이 악화하는 등 물리적 충격을 받아 숨진 것으로 보고 김씨와 권씨를 조사하기로 했다.이런 소식이 알려지자 포털 사이트를 중심으로 누리꾼들이 갑론을박을 펼치고 있다.네이트 아이디 'sysa****'은 "이제 불의를 보고 나서는 사람 없겠군"이라고 비판했고, 'kkk2****'은 "용의자가 죽은 것은 안타깝지만 좋은 일 하려다 시민들이 불쌍하다"고 시민을 두둔했다.반면 네이버 아이디 'cns***'는 "시민의식을 발휘하는 것도 좋지만, 제압 과정에서 사람이 죽었다면 분명 죄가 있을 것 같다"고 주장했고, 'tjr***'도 "흉악범죄자도 아닌데 과격하게 제압할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이 든다"고 댓글을 달았다.전문가들은 범죄 용의자를 붙잡았다고 해도 용의자가 사망에 이른 만큼 시민들의 행위를 '정당행위'로 볼 수는 없다는 의견에 무게를 싣는다.경기도의 한 변호사는 "시민들의 행위가 사회적 법익을 보호하기 위한 정당행위에 해당한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라며 "범죄 용의자를 붙잡겠다는 목적과 수단에는 문제가 없었으나 용의자 사망이라는 결과를 놓고 보면 비례의 원칙(과잉금지의 원칙)에 위배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그는 "제압 과정이 통상 경찰이 하는 것보다 과도하지 않았는지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시민들이 형사 입건을 피할 수는 없을 것으로보인다. 어떤 혐의가 적용될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이번 사건은 과거 '도둑 뇌사 사건'과 발생 장소 등 모든 면에서 다르다"며 "공공장소에서 음란행위를 했다고 해서 과잉 제압에 나선 것은 자기방어의 개념을 과도하게 확장한 것으로 부적절하다"고 설명했다.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도 "시민들은 사회 정의를 위해 선의로 나서 대응한 것이겠으나 용의자가 사망에 이른 만큼 이에 대한 책임은 져야 할 것"이라며 "시민들의 높은 의식 수준은 칭찬할 만한 일이나 이런 사건의 경우 제지에 그쳐야지 과잉 제압을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경찰은 김씨와 권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이들의 행위가 선의에서 비롯된 것인 만큼 사건 전반을 신중히 살펴보고 형사 입건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김씨는 경찰과 통화에서 "언론 보도와 누리꾼 반응을 모두 봤다"며 "경찰 조사에 순순히 응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경찰 관계자는 "시민들은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 날짜를 조율하고 있다"며 "형사 입건 여부는 조사가 끝난 뒤 법률 검토를 거쳐 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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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나빠도 "역시 한가위"…택배·물류업계 '추석 전쟁'알바 충원·차량 추가 '대목 나기'…"선물세트 크게 늘어" (수원=연합뉴스) 강영훈 기자 = "경기가 불황이라지만 추석은 역시 추석이네요." 지난 24일 오전 수도권의 한 물류센터에서 추석 선물세트 등을 배송하기 위한 분류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민족 최대 명절 추석이 2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택배·물류 업계가 벌써 '추석 전쟁'을 치르고 있다.하루 처리 물량이 평소보다 2배 가량 늘어난 탓에 관련 업계는 인원과 장비를 대거 늘리는 등 대목 나기에 나섰다. 서울시 송파구 소재 현대로지스틱스 서울동남권 터미널에는 지난 29일 기준 33만 박스의 택배 물량이 쏟아져 들어왔다.하루 평균 25만 박스의 물량을 처리, 집배센터 1개 동(처리물량: 30만 박스)만 운영하던 터미널은 평소 배송센터 역할을 주로 하던 1개 동(처리물량: 16만 박스)을 추가로 가동하기 시작했다. 고향에 보낼 선물을 배송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나는 추석은 연중 택배업계가 가장 바쁜 기간이다.단기 아르바이트와 택배 차량도 대거 추가 투입됐다.박스를 분류하고, 상·하차 등을 담당하는 현장 직원은 200명 수준이던 것이 270명까지, 전국 각지로 택배를 배송하는 차량은 70대 수준에서 100대까지 각각 늘었다.한 관계자는 "이번 주말을 지나면서 택배 물량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추석은 과일 선물 등이 많아 설날 물량을 웃도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이어 "단기 아르바이트는 야간 기준 9만5천 원이던 일당을 12만 원으로 2만5천 원 더 지급하고, 택배 차량은 11t 기준 45∼50만 원이던 운송비를 많게는 100만원까지도 지급해야 한다"며 "추석에는 물량이 많아 부르는 게 값"이라고 덧붙였다.대형마트 물류센터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이튿날인 30일, 경기도 여주시에 있는 이마트 여주 물류센터에는 추석 선물세트가 대거 입고돼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지난 18일부터 추석 직전까지 이곳에서 처리해야 할 통조림 등 가공식품과 샴푸나 린스 등 생활용품 선물세트는 모두 25만 개다.물류센터는 서울과 경기 등 70여 개 지점을 담당하는데, 평소 하루 19만 박스를 처리하던 것에 비해 1.5∼2배 가량 물량이 늘었다.덩달아 직원들의 연장근무도 시작됐다.물류센터는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였던 근무시간을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로 3시간 연장하고, 인원과 장비를 추가 투입했다.한 직원은 "아무리 경기불황이라고 해도 역시 추석은 추석이다"라며 "추석을 앞두고 줄어들던 물량이 많이 늘어나면서 직원 200여 명이 모두 바쁘게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택배·물류 업계 관계자는 "추석을 맞아 온 가족이 모여 차례를 지내고 음식을 나눠 먹기 때문에 먹거리 소비가 늘어나고, 선물을 나누는 풍습으로 말미암아 선물세트 판매도 증가한다"며 "명절을 앞둔 시점이 택배·물류 업계가 가장 바쁜 때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이어 "추석 선물을 보낼 때에는 최소 연휴 일주일 전에 부쳐야 늦지 않게 전달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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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무차별 폭행 30대女 "째려보는 것 같아서 그랬다""피해자들에게 미안"…특수상해 기소의견 검찰 송치 (수원=연합뉴스) 강영훈 기자 = 자신을 기분나쁘게 쳐다본다는 이유로 노인을 폭행, 물의를 일으키고도 묵비권을 행사해온 30대 여성이 피해자들에게 사죄의 뜻을 밝혔다.경기 수원서부경찰서는 9일 특수상해 혐의로 구속된 김모(30·여)씨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할아버지 폭행하는 피의자[연합뉴스 자료사진]그간 묵비권을 행사해오던 김씨는 검찰 송치 직전에야 "모든 피해자들에게 미안하다. 용서를 구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지난 3일 오후 5시께 수원시 권선구의 한 편의점 앞에서 윤모(70)씨의 뺨을 때리고 하이힐로 걷어차는 등 전치 4주의 타박상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또 폭행을 말리던 시민 4명을 같은 방법으로 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할아버지 폭행하는 피의자[연합뉴스 자료사진]앞서 김씨는 지난달 2일 오후 4시께 수원시 권선구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가던 중 어머니뻘인 정모(50·여)씨의 가슴을 때리는 등 폭행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상태였다.경찰에서 김씨는 "세상 사는 게 짜증난다. 기분 나쁘게 쳐다봐서 그랬다"고 진술한 뒤 묵비권을 행사해왔다.최근 옷가게를 운영하던 김씨가 사업이 잘 안돼 화가 많이 난 상태였다는 주변인 진술이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경찰 관계자는 "김씨는 자신을 째려보는 것 같아서 범행했다면서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며 "구속 후 검찰에 넘겨지기 전 잘못을 뉘우치고 피해자들에게 용서를 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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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내 학적복원"…이재정 교육감 유가족에 사과'제적 사태 죄송합니다'(안산=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세월호 유가족들이 희생학생 제적 처리 원상 복구 및 책임자 공개 사과를 요구하며 무기한 농성을 벌이고 있는 12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단원고등학교에서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이 사과 및 해명을 하고 있다. 2016.5.12 xanadu@yna.co.kr농성 중인 단원고 찾아 "마음에 큰 상처 깊이 사죄"유가족 "협약식은 기만·이행 못한다"…농성 계속 (안산=연합뉴스) 강영훈 기자 =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안산 단원고등학교에서 농성 중인 세월호 유가족을 방문해 희생학생 제적처리 사태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12일 낮 단원고를 찾은 이 교육감은 현관에서 농성 중인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마음에 큰 상처드리게 돼 깊이 사죄한다. 전적으로 저의 책임"이라고 사과했다.그는 이어 "세월호 희생학생들의 학적에 대해서는 미리 점검했어야 하는데 미처 파악하지 못했다"며 "약속드린대로 제적처리를 취소하고 학적을 복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교육감은 사흘 안에 이 같은 절차를 마무리하겠다고 유가족들에게 약속했다.경기도교육청은 세월호 희생학생 246명이 제적처리 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자, 지난 11일 제적처리를 취소하고 학적복원을 위한 행정절차를 추진키로 했다.제적 사태 사과하는 이재정 교육감 같은 날 단원고와 경기도교육청 등 관계자 6명은 유가족들을 찾아 공식 사과했다.그러나 유가족들은 "진정성 없는 사과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 교육감에게 공문을 보내 직접 방문해 대화할 것을 요구했다.유가족들은 공문에서 "경기도교육청의 수장인 이 교육감이 유가족들을 직접 만나서 제적처리 사태에 대해 이야기해 줄 것을 요청한다"며 "협약식 이전부터 (이사용) 포장재를 들인 단원고의 행태, 기억교실 난입으로 물품을 옮기고 훼손한 행위에 대해서도 대화하고 싶다"고 전했다.이 교육감은 이를 받아들여 사과 방문에 나섰지만, 유가족들은 "학교와 교육청이 유가족을 기만하고 협약식을 했다"며 또다시 반발했다.한 유가족은 "아이들 모두를 제적처리 한 사실에 대해 교육감도, 학교장도 몰랐다고만 하면 어떻게 하느냐"며 "(기억교실 이전 문제의 사회적 합의를 담은) 협약식은 유가족들을 기만한 것이다. 협약을 이행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단원고 떠나는 이재정 교육감 이 교육감은 "지난 9일 협약식은 세월호 참사 이후 7개 기관·단체가 모여 이뤄낸 첫 사회적 합의"라며 "여러분이 넓은 마음으로 이해를 해 주셔서 협약이 잘 이뤄졌다. 앞으로 모든 협약사항이 잘 이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이 교육감은 다른 일정을 이유로 유가족들과 30분 가량 대화를 나눈 뒤 단원고를 떠났으며, 유가족들은 "단원고(기억교실) 보존하라"는 구호를 외쳤다.단원고는 지난 2월 29일 세월호 참사 희생학생 246명 전원에 대해 지난 1월 12일자로 제적처리했다.지난 9일 기억교실 이전 문제의 사회적 합의를 담은 '4·16 안전교육시설 건립을 위한 협약식'이 끝난 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유가족들은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유가족들은 법적 대응 방침과 함께 기억교실 이전을 포함한 협약 이행 논의를 중단하겠다고 밝히고, 단원고 현관에서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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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들 대학 갈 나인데…" 세월호 유가족 합동차례명절 음식 차리는 유가족(안산=연합뉴스) 강영훈 기자 = 세월호 참사 이후 맞이한 두 번째 설인 8일, 경기도 안산시 화랑유원지 내 합동분향소를 찾은 한 유가족이 집에서 준비해 온 명절 음식을 차리고 있다. 2016.2.8 kyh@yna.co.kr아이들 좋아하던 음식 차리고 '눈물'…설에 생일 맞은 희생자도 있어유가족, 단원고 앞에서 기자회견 열고 "416 교실 보존하라" (안산=연합뉴스) 강영훈 기자 = 세월호 참사 이후 두 번째 맞이하는 설인 8일, 경기도 안산시 합동분향소에는 유족의 발걸음이 이어졌다.합동분향은 오전 10시로 예정돼 있었지만 유족은 이보다 앞서 한손에는 국화꽃을, 또다른 손에는 정성스레 싸온 명절 음식을 들고 속속 분향소를 찾았다.영정 앞 제단에는 평소 아이들이 좋아하던 피자와 치킨, 백설기와 곶감 등이 올려졌다. 헌화가 시작되자 유족들은 설이면 아이들에게 먹였던 불고기와 잡채 등 갖가지 음식을 차리며 명절 인사를 건넸다.그러나 아이들 없이 맞는 설이 여전히 익숙지 않은 듯 유가족들은 참았던 눈물을 쏟았다.아이의 이름을 부르던 한 유가족은 연방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쳤고, 영정을 어루만지던 또다른 유족은 끝내 오열해 주위를 숙연케 했다.설에 맞이한 생일(안산=연합뉴스) 강영훈 기자 = 세월호 참사 이후 맞이한 두 번째 설인 8일, 경기도 안산시 화랑유원지 내 합동분향소에 차례상이 마련됐다. 한 유가족이 생일케이크를 제단에 올려 놓고 생일을 맞은 아이의 영정을 바라보고 있다. 2016.2.8 kyh@yna.co.kr사고가 없었더라면 올해 대학에 입학할 아이들과 함께 고향에 내려갔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유족들의 아픔은 더했다.故 손찬우 학생의 어머니 김정희(58·여)씨는 "아이가 명절 때면 먹던 고기 반찬을 만들어 왔다. 아이가 맛있게 먹기를 바란다"며 "찬우 또래 아이들을 보면 눈물이 난다. 사고가 없었다면 우리 아이도 올해 대학에 갔을 텐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설에 생일을 맞은 故 김수진 학생의 영정 앞에는 생일 케이크가 함께 놓였다. 유가족들은 케이크에 초를 꽂고 갓 대학생 나이가 된 아이의 생일을 축하했다.김종기(52)씨는 "생일을 맞은 아이를 위해 케이크를 준비하고, 좋아하던 초콜릿과 치즈를 가지고 왔다"며 "설에 생일까지 겹쳐 마음이 더 아프다"고 울먹였다.유가족들은 아직 미해결 상태인 416교실(기억교실)의 존치 문제를 놓고 경기도 교육청과 단원고등학교를 비판했다.이들은 분향을 마친 뒤 오전 11시 30분께 안산 단원고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교육청과 단원고는 부족한 교실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어떠한 고민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416교실 보존 요구하는 유가족들(안산=연합뉴스) 강영훈 기자 = 세월호 참사 이후 두 번째 설을 맞이한 8일, 4·16가족협의회가 경기도 안산시 단원고등학교 앞에서 416교실 보존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읽고 있다. 2016.2.8 kyh@yna.co.kr 4·16가족협의회는 성명서에서 "현재 비교실 공간을 재배치하면 모자란 교실을 충분히 만들 수 있다"며 "그런데도 단원고는 (부족한)8개 교실을 준비도 하지 않은 채 대대적인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아이들이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고, 책임지는 어른으로 자랄 수 있도록 단원고에서 새로운 교육을 시작해야 한다"며 "도교육청은 희생자와 재학생, 안산시민이 합의를 이룰 수 있도록 주도적 역할을 해야하고, 단원고는 그때까지 416교실의 보존을 약속해야 한다"고 덧붙였다.한편 유가족들은 개별적으로 단원고 기억교실 및 희생자가 안치된 안산 하늘공원, 평택 서호추모공원, 화성 효원납골공원 등을 방문한 뒤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으로 이동한다.광화문 광장에서는 오후 4시 16분부터 세월호 가족과 시민들이 합동차례를 지내고 떡국을 나누는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유가족은 개별적으로 추모의 시간을 가진 뒤 합동분향소에 모여 서울로 이동한다"며 "설 연휴 내내 시민과 함께 행사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