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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산불 이틀째 '바람과의 전쟁'…오전 중 큰불 잡는 게 관건산불 진화율 강릉 30%·삼척 50%…공중·지상 양동작전 총력강원 강릉과 삼척 등 동해안 대형 산불 이틀째인 7일 산림 당국은 오전 중 진화를 목표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밤에도 꺼지지 않는 강릉산불(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6일 오후 강원 강릉시 성산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밤에도 꺼지지 않고 확산하고 있다. 2017.5.6 yoo21@yna.co.kr그러나 건조·강풍 특보가 내려진 동해안에는 이날 오후 초속 20m의 강풍이 예보된 상태다.밤사이 잦아든 바람도 날이 밝으면서 다시 거세져 '바람과의 전쟁'이 산불 진화의 관건이다. 오전 중 진화에 성공하지 못하면 자칫 초대형 산불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이 때문에 산림 당국은 초긴장 상태에서 오전 중 진화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산림 당국은 주택 30채와 산림 30㏊를 집어삼킨 강릉 산불 지역에 20여 대의 진화헬기와 5천700여 명의 지상 진화인력을 이날 오전 5시 20분부터 대거 투입했다.공중과 지상 양동작전을 펼치기 위해 장비와 인력을 총동원했다.지상 인력도 6개 조 6개 구역으로 나눠 화마를 잡는데 안간힘을 기울이고 있다.산불 발화 지점인 강릉시 성산면 어흘리를 비롯해 강한 서풍을 따라 번진 보광리, 관음리, 금산리, 홍제동 일대에 진화인력을 집중적으로 배치했다.큰 불길을 잡기 위해서는 바람이 다소 잦아든 오전이 분수령이다.오전 8시 현재 강릉지역 바람은 초속 3m의 북서풍이 잔잔하게 불고 있다. 하지만 오후에는 초속 20m로 거세질 전망이다.이날 오전 8시 현재 강릉 산불은 30% 진화율을 보여 바람이 잦아든 오전 내 불길을 잡기 위해 진화 속도를 최대한 끌어 올리고 있다. 바람은 산불 확산 속도를 올리는 것은 물론, 불똥이 날아가 새로운 산불을 만드는 '비화'(飛火) 현상을 일으킨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산불이 났을 때 바람이 불면 확산 속도가 26배 이상 빨라지는 것으로 조사됐다.특히 대형 산불이 잦은 동해안 지역은 산불에 취약한 소나무 단순림이 많다.봄이 되면 양양과 고성 간성, 양양과 강릉 사이에서 국지적으로 강한 바람까지 불어 '양간지풍(襄杆之風)' 또는 '양강지풍(襄江之風)'이라는 특이한 기상현상이 나타나 대형 산불로 이어지기에 십상이다.가뜩이나 산림은 도로 시설이 없어 진화헬기가 산불 진화의 주력 수단이다.산림 당국은 바람이 다소 잦아든 이날 오전 10시까지를 산불 진화의 분수령으로 보고 '무조건 오전 중 불길을 잡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치고 있다.이와 함께 폐가 1채와 산림 40㏊를 태운 삼척 산불 지역에도 날이 밝자 진화헬기 20여 대와 2천200여 명의 진화인력을 배치했다.삼척 산불 진화율은 오전 8시 현재 50%다. 불에 탄 민가에 펄럭이는 산불조심 깃발(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7일 강원 강릉시 성산면 관음리 전학표(57)씨 집이 불에 타 폭삭 주저앉아 검게 탄 흔적만 남았다.전씨는 "4시 좀 넘어서 입은 채로 도망 나왔다"라며 "남은 거라고는 트럭하고 몸뚱이뿐"이라며 흐느꼈다. 2017.5.7 yoo21@yna.co.kr강원기상청 관계자는 "오전에는 바람이 일시적으로 약해 소강상태를 보이겠으나 낮부터는 다시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박재복 강원도 녹색 국장은 "오후에는 바람이 강하게 불 것으로 보여 반드시 오전 중으로 불을 모두 끄고 더 이상의 피해를 막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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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다싱안링 산불로 1만㏊ 소실…인공강우로 진화여의도 면적의 35배 규모 다싱안링에서 발생한 산불[펑파이 웹사이트 캡처]중국이 네이멍구(內蒙古) 다싱안링(大興安嶺) 산맥의 원시림 지대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을 인공강우를 동원해 껐다.4일 중신망은 현지 기상 당국이 전날 오후 다싱안링 산불 현장에서 인공강우 프로젝트를 통해 화재 진압에 나섰다고 전했다. 4차례에 걸쳐 산불 현장 상공에 39발의 로켓을 발사해 인공강우를 시도한 결과 그 효과가 비교적 뚜렷하게 나타났다. 인공강우로 강수량은 2㎜에 불과했지만, 화재 현장의 전 지역에 골고루 비가 내리면서 화재 위험 수위를 낮추고 진화작업의 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었다는 것이다.중국 당국이 산불진화에 인공강우 처방을 내린 것은 바람 강도와 방향 변화, 건조한 날씨로 인해 불길이 거세지면서 진화에 크게 어려움을 겪으면서다. 이번 산불은 지난 2일 오후 다싱안링 산맥의 북부 원시림 지대인 베이다허(北大河) 삼림농장에서 처음 발화해 이틀간 러시아 국경 지역까지 넘어가며 하루 만에 1만㏊가 넘는 삼림을 태웠다. 소실된 삼림 면적은 여의도 면적의 35배에 달하는 규모다.다싱안링을 기준으로 동쪽은 헤이룽장(黑龍江)성 만주평원이고 황사 발원지인 서쪽은 네이멍구 사막과 초원 지대다. 산불 연기가 바람을 타고 남쪽으로 내려오면 한반도 대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됐다.모두 9천여 명이 동원된 이번 진화작업은 진입이 쉽지 않은 원시림 지대인 데다 고강도 나무와 건조해진 초목들로 인해 불길이 거세진 탓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산불이 시작된 날 저녁부터 바람이 초속 14m의 남서풍으로 바뀌고 기온도 높아진 것도 어려움을 더했다. 이에 따라 중국 당국은 인공강우 외에도 화학 진화, 풍력 진화 등의 다양한 방식을 동원해 진화에 총력을 기울였다.이번 산불 진화를 맡은 지휘부는 발화 원인을 규명하고 용의자를 구금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 삼림보호소 보일러공이 꺼지지 않은 연료 찌꺼기를 버려뒀던 것에서 불이 처음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싱안링 산불 진화작업[봉황망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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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 식목일 맞아 자연휴양림서 나무심기 열려용인시는 제72회 식목일을 맞아 지난 1일 모현면 초부리 자연휴양림에서 700여명의 시민이 조림지 1ha에 편백나무 1,500여주를 심었다고 밝혔다. ‘용인시민 내 나무심기’라는 이름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정찬민 시장을 비롯해 시민과 공무원들이 참여해 나무심기 방법을 배운 후 자리를 배정받아 나무를 심고 이름표를 달았다. 또 관내 사회적기업인 ㈜행복한사과는 사과나무 100주를 용인시에 기증하고 직원들이 조림지에서 직접 나무를 심었다. 행사장에서는 산불예방 캠페인, 자연휴양림 목재체험관에서 만든 목공예품 전시부스 등이 운영돼 다양한 볼거리도 제공됐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정찬민 용인시장은 “우리 용인시는 산림이 전체의 50%에 달할 만큼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며 “시민들에게 쾌적한 자연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산림을 잘 보호하고 가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는 시민들에게 건강하고 쾌적한 산림을 제공하기 위해 4월 한달간 관내 벌채지 등 총 75ha에 백합나무·편백나무·상수리나무 등 20만4천여주의 나무를 심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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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멋따라] 바다 보며 산도 타는 마산 '저도 비치로드'새 단장 '콰이강의 다리' 스카이워크 일품…굴구이 등 해산물도 발 길 붙잡아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에는 생김새가 돼지를 닮아 저도(猪島)라 불리는 섬이 있다.남북 길이 1천750m, 동서 너비 1천500m에 불과한 넓지 않은 섬이다.조그마한 섬이지만 다리가 2개나 놓여 있다.걸어서든, 차를 타든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어 뭍이나 마찬가지다.창원시내에서 채 1시간이 걸리지 않아 주말 나들이 장소로 인기가 높다.저도 비치로드 안내도. [창원시청 제공=연합뉴스]창원시는 2010년 접근성이 탁월한 이 섬에 '저도 비치로드'로 이름붙인 둘레길을 조성했다.해안선을 따라 나무데크를 설치하거나 새 길을 만들어 둘레길을 냈다. 섬 가운데엔 해발 202m 용두산으로 가는 등산로를 개설했다.얼마전에는 1㎞짜리 나무데크길을 새로 깔아 끊어져 있던 해안선 둘레길을 이었다. 저도 비치로드는 1코스(3.7㎞), 2코스(4.65㎞), 3코스(6.35㎞)가 있다.1코스는 해안선을 따라 걷는 구간, 2코스는 해안선과 산길, 3코스는 용두산 정상까지 가는 길이다. 코스별로 1시간 30분~2시간 정도 걸린다.3구간 모두 대체로 완만해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가기에도 큰 부담이 없다.3개 코스 모두 출발점은 저도 하포마을 옆 공영주차장이다.주차장에 차를 댄 뒤 비치로드 입구까지 채 1분이 걸리지 않는다.입구에는 전국에서 온 수많은 등산동호회가 걸어놓은 매듭이 걸려 있다.저도 비치로드 입구(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저도 비치로드 입구에 등산동호회가 걸어놓은 매듭이 걸려 있다.입구에서 만난 산불감시원은 "평일에는 창원시민들이, 주말이면 부산, 대구, 대전, 경기도쪽에서도 둘레길을 타러 올 정도로 경치가 좋은 길로 이름이 났다"고 소개했다.저도 비치로드 묘미는 너무 짧지도, 그렇다고 너무 길지 않으면서 바다를 보며 등산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해안선 쪽 둘레길은 동네 아낙네들이 굴·조개 캐는 호미질 소리가 귀를 간지럽힐 정도로 바다와 가깝다.간간이 부는 청량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전망대에 앉아 짧은 휴식을 취하면 이마에 맺히기 시작한 땀방울은 금방 사라진다.저도 비치로드 해안 둘레길(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한적한 분위기가 감도는 저도 비치로드 해안 둘레길.길지 않은 해안 둘레길에 잘 만들어 놓은 전망대가 4개나 있다.전망대에 서면 왼쪽부터 구산면 앞바다, 거제도, 고성군이 차례로 보인다.차를 타면 한참을 가야하는 거제도와 고성군이 바로 눈앞이다. '통통통' 소리를 내며 지나가는 어선을 향해 손을 흔들면 선원들도 반갑게 손을 흔든다.전망대 밑으로는 푸른 바닷물이 넘실거린다.시원한 바닷바람과 탁 트인 바다는 근심, 걱정을 싹 잊게 만든다.해안 둘레길은 용두산 정상으로 통하는 산길과 이어져 있다.저도 비치로드 제1전망대.(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저도 비치로드 해안 둘레길에는 전망대가 4곳 있다. 맨 처음 만나는 제1전망대.경사가 거의 없는 해안 둘레길을 걷다 산을 타려면 조금 힘들 수도 있겠다.그렇지만 약간 숨이 찰라치면 금방 정상에 닿는다.높이 200m를 간신히 넘기는 낮은 산이지만 정상에선 360도 사방 시원하게 바다를 볼 수 있다.최근 저도에는 비치로드 말고 명물이 하나 더 늘었다.저도로 가려면 뭍으로 이어진 2개 다리 중 하나를 건너야 한다.하얀색 다리는 2004년 생긴 다리로 차량과 사람이 모두 통과할 수 있을 정도로 크다.바다 위를 걸어볼까(창원=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관광객들이 '콰이강의 다리' 스카이워크 위를 걷고 있다.바로 옆 빨간색 다리는 1987년 건설된 오래된 다리로 사람만 건널 수 있다.이 다리는 모양이 2차 대전 당시 일본군에 붙잡힌 영국군 포로들이 콰이강에 건설한 다리와 비슷해 '콰이강의 다리'란 이름을 얻었다.창원시는 최근 이 다리 바닥 콘트리크 일부를 걷어내고 길이 80m자리 투명 유리를 깔아 '바다 위를 걷는 다리'(스카이워크)로 탈바꿈시켰다.수면에서 다리 상판까지는 13.5m다.유리 바닥에 서서 아래로 내려다보면 시퍼런 바닷물 위로 배가 지나가는 모습을 손에 잡힐 듯이 볼 수 있다.바다 위를 걷는 다리(창원=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관광객들이 '콰이강의 다리' 스카이워크 투명 강화유리 위를 걷고 있다.저도가 속한 구산면 일대는 청정해역이라 싱싱한 해산물도 유명하다.저도로 가는 도로를 따라 횟집이 즐비하다.저도 앞바다는 굴 생산지로도 이름이 높다.늦가을에서 이듬해 봄까지는 굴구이가 인기다.주말만 되면 도로 옆 굴구이집마다 싱싱한 해산물 마니아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번호표를 받고도 한참 기다려야 한다.갓 캔 싱싱한 생굴을 드럼통을 개조해 만든 구이판에 올려 가리비, 새우 등과 함께 구워먹으면 짭조름한 바닷내음을 느낄 수 있다.굴구이 맛을 다 보고 나면 굴죽이나 굴라면이 기다린다. 굴을 구우면서 나는 연기가 굴뚝에서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풍경은 아늑한 어촌의 평화를 선사한다.연기를 피해가며 굴을 까먹고 생선회라도 한 접시 곁들이면 둘레길 피로는 어느 틈엔가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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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영하권 날씨…오후부터 비까지 내려일요일인 19일 전국에 바람 부는 추운 날씨가 이어져 오후부터 비가 온다.경기 북부와 강원 영서 북부에서 시작되는 비는 밤에 전국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된다. 예상 강수량은 5∼30㎜다.강원 산지와 일부 영서 지역에는 눈도 내릴 전망이다. 20일 오전까지 강원 산지에는 3∼8㎝, 영서에는 1∼3㎝ 눈이 쌓일 것으로 예측됐다. 오전 5시 현재 서울은 -3도, 인천 -1.4도, 수원 -4.1도, 춘천 -5.9도, 강릉 -0.4도, 청주 -3.8도, 대전 -4.2도, 전주 -3도, 광주 -2.6도, 제주 1.5도, 대구 -3도, 부산 -0.3도, 울산 -1.9도, 창원 -1.8도 등 대부분 영하권이다.낮 최고기온은 4∼12도로 전날보다 2∼3도 오르겠으나 평년보다는 낮은 수준으로, 강한 바람 때문에 추위는 이어진다. 기상청은 20일부터는 기온이 더 떨어지고 바람도 무척 강할 전망이므로 건강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현재 동해안과 일부 경북에 건조특보가 발효 중이고, 비가 오기 전까지 동쪽 지방 대기가 몹시 건조하겠으니 산불 등 각종 화재 예방에 신경을 써야 한다.밤부터 해안과 내륙 모두 강한 바람이 불 전망이다. 바다의 물결은 서해 먼바다와 동해 먼바다에 1.0∼4.0m, 남해 먼바다에 0.5∼4.0m로 예상됐다.기상청은 밤부터 대부분 해상에 풍랑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크고, 남해 상에는 돌풍에 천둥·번개까지 예상되니 항해나 조업을 할 경우 이를 유념하라고 강조했다.이날 미세먼지 농도는 전국에 '좋음'이나 '보통' 수준으로 예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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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생명 줄기 샘솟는 태백을 가다강원도 태백 검룡소의 용틀임폭포(사진/임귀주)한강과 낙동강은 강원도 태백을 출발점으로 삼는다. 계곡을 흘러내린 물줄기는 서쪽으로 또는 남쪽으로 향하고 산과 들을 적시며 생명을 움트게 한다.새로운 시작점을 찾아 지난 12월 중순 한강의 발원지인 강원도 태백 검룡소(儉龍沼)를 찾았다. 검룡소는 아주 오래전부터 유유히 흐르며 역사의 굴곡과 민족의 애환을 지켜봤을 장대한 물줄기의 시발점이다.검룡소로 향하는 길. 좁고 평탄한 길에는 간밤에 흩날린 눈이 솜을 뭉텅뭉텅 흩어 놓은 듯 군데군데 쌓였다. 오후 햇살이 온기를 느끼게 하는 날이지만 산과 나무의 그늘을 지날 때면 갑작스러운 한기가 어깨를 시리게 한다. 한여름에도 선선한, 평균 해발 650m의 태백에서 겨울 공기가 차가운 것은 당연한지도 모른다. 100m쯤 걸었을까. 돌연 휴대전화 화면에 '서비스 안 됨'이란 안내문이 떴다. 지리산이나 설악산 깊은 골에서도 통화가 가능했던 휴대전화가 '먹통'이 되는 곳. 검룡소 가는 길에는 그렇듯 속세와 선계(仙界)를 가르는 보이지 않는 차단막이라도 설치된 듯했다.오원석(47) 태백산 국립공원 검룡소 분소장은 "마음 편하게 쉬러 가는 길인데 잠시 세상과 떨어져 있으면 더 좋지 않을까요"라고 말했다.길을 따라서는 가지를 앙상하게 드러낸 일본잎갈나무가 하늘을 향해 도열해 있고, 온통 옅은 잿빛 산에는 연두색이나 노란색 겨우살이가 드문드문 참나무 꼭대기에 둥우리처럼 걸렸다. 이곳에 일본잎갈나무가 많은 것은 일제강점기에 탄광을 개발하며 갱목으로 사용하기 위해 빨리 자라는 이 나무를 대량으로 심은 탓이다. 태백산 국립공원은 일본잎갈나무 대신 한국 수종을 심어 숲을 새롭게 가꿀 예정이다. 눈 덮인 검룡소 가는 길(사진/임귀주)◇ 사시사철 맑은 물 솟아나는 샘 계곡을 따라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평탄한 숲길을 천천히 걷다 보니 20분도 채 안 돼 검룡소 입구에 다다랐다. 계곡으로는 깨끗한 물줄기가 끊임없이 지난다. 입구에 있는 커다란 바위에는 "태백의 광명 정기 예 솟아 민족의 젖줄 한강을 발원하다"란 글귀가 새겨져 있다.계곡을 가로지르는 나무 덱(Deck) 끝에 서서 검룡소를 굽어본다. 깊은 바닥이 훤히 보이는 샘은 멈춘 듯 잔잔하다. 벼랑에서 떨어진 커다란 바위가 샘을 막은 탓이라고 한다. 꿈틀거리며 물이 솟는 모습이 보이진 않았지만 물줄기는 중단 없이 계속 아래로 향했다.이곳에서 솟는 물은 금대봉 기슭에 있는 제당궁샘, 고목나무샘, 물구녕석간수 등 샘물이 지하로 스며들었다가 모인 것이다. 가뭄 때에도 절대 마르지 않고 하루 평균 2천~3천t가량 솟는다. 수온은 연중 9도로 일정해 여름에는 선선하고 겨울에는 차갑지 않다.검룡소에서 넘쳐난 물은 암반에 너비 1m 내외로 팬 홈을 따라 흘러내린다. 용틀임폭포라 불리는 물길에는 초록빛 융단 같은 이끼도 끼었다. 서해에 살며 용이 되고 싶어 하던 이무기가 한강을 거슬러 여행을 했는데 암반을 오르기 위해 몸부림을 치다가 기다란 홈이 팼다는 전설이 있다. 주변으로 하얀 눈이 제법 쌓여 용틀임폭포의 모습은 살아 있는 용처럼 생생하게 부각됐다.검룡소에서 출발한 물줄기는 서해를 향해 가며 골지천, 조양강, 동강, 여강으로 이름을 바꾸고, 양평 두물머리에서 북한강을 만나 한강을 이룬다. 산을 휘돌고 평야를 지나 장장 500여㎞를 여행한 물줄기는 김포시 월곶면에서 강을 버리고 비로소 바다에 이른다. 수면이 잔잔한 황지 연못(사진/임귀주)◇ 황지 연못에서 구문소까지 낙동강은 태백 시내 번화가 한쪽의 도심 공원에 있는 황지(黃池) 연못에서 시작한다. 연못 앞 표석에는 "낙동강 천삼백리(洛東江 千三百里), 예서부터 시작되다"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연못은 상지, 중지, 하지 등 세 개로 이뤄져 있는데, 이 중 상지가 발원지다. 동그란 연못의 수면을 보면 기포가 뽀글거린다. 태백산ㆍ함백산ㆍ매봉산에서 흘러내린 물은 이곳에서 솟아나 황지천을 따라 남쪽으로 흐른다. 연못 둘레에는 인색한 황부자가 하늘의 노여움을 사서 이무기로 변했다는 전설을 소재로 한 조각상이 설치돼 있다. 태백시는 올해 말까지 공원 부지를 확장해 문화 광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광장이 완공되면 각종 문화 공연이 펼쳐지고, 겨울에는 스케이트도 탈 수 있다.실개천 같던 물줄기는 태백 시내 남쪽에 있는 구문소(求門沼)에 이르러 물줄기가 천둥소리를 내면서 용이 꿈틀거리는 듯한 웅장한 계곡이 된다. 구문소는 연화산 자락의 거대한 암벽을 강물이 뚫고 지나며 석문(石門)을 만들고 소(沼)를 형성한 특이한 지형이다. 구문소 위에 자리한 정자에서 내려다보면 수려한 풍광에 마치 신선이 된 듯한 기분마저 든다.계곡을 따라서는 길이 약 4㎞의 자연 탐방로가 있다. 탐방로를 거닐면 5억 년 전 고생대 화석과 물결 흔적을 볼 수 있는 지질 여행을 할 수 있다. 구문소 바로 옆에는 고생대의 환경을 배우고, 각종 화석을 관찰할 수 있는 태백고생대자연사박물관도 있다. 기암 즐비한 구문소 풍경(사진/임귀주)◇ 천년 주목이 멋스러운 태백산 새해 태백 여행의 백미는 단연 태백산 등반이다. 검룡소와 황지 연못을 보며 '시작'의 뜻을 음미했다면 태백산에 올라 새날을 여는 붉은 태양을 대면해야 한다. 초롱초롱한 별빛이 하늘을 수놓은 이른 새벽. 새어 나온 입김이 허공에 멈출 듯 공기는 맑고 차가웠다. 유일사 주차장에서 헤드 랜턴 불빛을 따라 깜깜한 산길을 오르기 시작한다. 바람이 '횡~ 휭~' 소리를 내며 어깨를 움츠리게 했지만 몸에 와 닿지는 않는다.별빛과 바람 소리를 벗 삼아 어둠 속을 오르길 한참. 어느덧 하늘빛은 푸른빛으로, 연한 잿빛으로 변화하고 있다. 장군봉 정상에 다다를 무렵 '살아서 천 년, 죽어서 천 년'을 산다는 주목도 띄엄띄엄 하늘을 향해 팔을 벌리고 멋스러운 광경을 연출하고 있었다.천제단에서 태양이 떠오르길 기다렸다. 하지만 별빛이 사라진 하늘에는 먹구름이 가득했다. 하얀 구름도 세찬 바람에 봉우리를 타고 넘으며 시야를 가렸다. 해돋이 시각이 한참 지나서도 영산(靈山)은 쉽게 하늘을 열어주지 않았다. 희끗희끗 눈이 쌓인 길을 따라 내려가는 길. 조금씩 눈발이 휘날렸다. 사진 속에서 봤던 태백산의 아름다운 설경이 눈앞에 아른거렸다. 삶은 뜻하는 대로만은 진행되지 않는다는 작은 진리 하나를 가르쳐주는 산행이었다. 구름으로 뒤덮인 태백산 정상(사진/임귀주)◇ 둘러볼 곳▲ 철암탄광역사촌 = 철암역 주변은 정부가 1989년 석탄 산업 합리화 정책을 펴기 전까지 번성했던 지역이다. 철암탄광역사촌은 허름한 탄광촌 주거 시설을 역사ㆍ문화 시설로 복원한 박물관이자 전시장. 이곳에선 광부의 생활상과 문화를 엿볼 수 있고, 각종 미술품을 감상할 수 있다. 철암역에는 광산에서 실어온 원탄을 저장ㆍ운반하고, 무연탄을 분류하는 국내 최초 무연탄 선탄 시설인 두선탄장(국가등록문화재 제21호)이 있다. 이곳에서 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가 촬영됐다.▲ '태양의 후예' 세트장 = 통동 일대에 있는 드라마 '태양의 후예' 촬영지는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태백시가 옛 한보탄광 부지에 지난해 4월 총 2억7천만 원을 들여 메디 큐브, 군 막사, 무너진 우르크 발전소, 포토존, 매점 등을 갖췄다. 올해 5월에는 공연장, 쉼터, 놀이ㆍ운동 시설, 모형 세트장, 드라마 관련 시설물로 구성되는 '태양의 후예 공원'이 문을 연다. 소리, 영상, 안개 조명 등 특수 장비를 이용한 다양한 볼거리도 선사할 예정이다.▲ 365세이프타운 = 풍수해와 지진, 설해, 산불, 테러 등 재난상황을 체험하며 대처법을 배울 수 있는 안전체험 테마파크다. 곤돌라로 이어지는 3개 지구에 한국청소년안전체험관, 챌린지월드, 강원도소방학교가 들어서 있다. 안전체험관에서는 각종 재난 상황을 실제처럼 느껴볼 수 있다. 챌린지월드에는 트리트랙, 플라잉폭스, 파워맨 등 야외체험 시설이 있다. 또 항공기 화재 진압, 수난 구조 등 특수 훈련시설이 있는 강원도소방학교에서는 응급처치와 화재예방 교육을 받을 수 있다. ☎ 033-550-3101 ◇ 태백산 눈축제 = 1월 13일부터 22일까지 태백산, 365세이프타운, 황지 연못에서 '눈, 사랑 그리고 환희'를 주제로 눈축제가 펼쳐진다. 시내 곳곳에 대형 눈 조각 작품이 전시되고 이글루 카페, 눈 터널, 얼음 분수, 눈 미끄럼틀 등이 들어선다. 눈꽃등반대회, 별빛페스티벌 등 부대행사도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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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수목원, 입장 예약 10% 지역 주민에 할당산림청 국립수목원은 시범적으로 입장 예약 인원의 10%를 지역 주민에게 할당한다고 28일 밝혔다.해당 지역은 남양주시 부평·장현·내각리, 포천시 직동·고모·이곡·마명리 등이며 하루 500명씩 우선 예약할 수 있다.국립수목원이 있는 광릉숲은 2010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2만4천465㏊)으로 인증, 핵심·완충·전이지역 등으로 세분돼 보호·관리되고 있다.예약 할당제는 이 가운데 주민이 살며 개발 제한을 받는 완충 지역에 적용된다.이 지역 주민들은 시범 기간 전화(031-540-2000)로만 예약할 수 있으며, 국립수목원은 앞으로 인터넷 예약 시스템에도 예약 할당제를 적용할 방침이다.국립수목원 관계자는 "이 지역 주민들은 자발적인 산불 예방 활동 등 광릉숲 보전에 앞장서고 있으나 부동산 개발 등에는 제약을 받고 있다"며 "이들을 우대하고자 할당제를 운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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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단풍관광객 32만명 이상 증가…만경대 효과만경대 개방에 힘입어 올가을 설악산국립공원을 찾은 단풍관광객이 지난해보다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7일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에 따르면 단풍철인 지난 10월부터 가을철 산불방지 입산통제 시작 전인 지난달 15일까지 공원을 찾은 탐방객은 115만8천2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83만2천138명에 비해 32만5천882명(39.1%)이 증가했다.설악산 단풍산행 [연합뉴스 자료사진]구역별로는 낙석사고로 일부 구간이 통제된 흘림골을 비롯해 한계령과 점봉산 등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 구역에서 증가했다.특히 46년 만에 개방된 만경대 효과를 본 오색지구의 약수터와 용소폭포는 큰 폭으로 증가했다. 구역별 방문객은 흘림골의 경우 지난해는 4만57명이 찾은 데 비해 올해는 8천435명이 찾는 데 그쳤으며 지난해 3만5천528명이 찾은 한계령도 2만6천380명에 그쳤다.남설악(오색∼대청봉)도 지난해 3만2천166명에서 올해는 1만6천547명으로 줄었다.하지만 만경대와 연계된 오색지구 약수터는 올가을 25만367명이 찾아 지난해 5만4천173명에 비해 19만6천194명(362.1%)이 증가했다.만경대와 연계된 또 다른 코스인 용소폭포 역시 6만8천759명이 찾아 지난해의 3만771명에 비해 3만7천988명(123.4%)이 증가했다.설악동 또한 54만5천980명이 찾아 지난해 43만4천409명에 비해 11만1천57명(25.6%)이 증가했으며 백담지구도 17만5천87명이 방문, 지난해 14만4천191명에 비해 3만896명(21.4%)이 증가했다.공원사무소는 "올가을 설악산 단풍상태와 날씨가 대체로 좋았던 데다가 46년 만에 개방된 만경대에 힘입어 전체적으로 탐방객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한편 46년에 개방된 만경대에는 10월 1일부터 11월 15일까지 19만5천631명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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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하철 2차 파업도 철회…오후 6시 업무 복귀(종합)부산지하철 [연합뉴스 자료사진]노조 "성과연봉제 등 강행하면 3차 파업"…불씨 여전 (부산=연합뉴스) 부산지하철 노조가 2차 파업에 들어간 지 나흘 만인 24일 파업을 자진 철회하기로 했다. 노조는 이날 오후 2시 부산 금정구 노포차량기지창에서 조합원 비상총회를 열어 파업 중단을 선언하고, 오후 6시 업무에 복귀하기로 했다.부산지하철 노조는 지난달 27일 1차 파업에 들어갔다가 나흘 만인 같은 달 30일 자진 철회하고 업무에 복귀했으나 이달 21일 다시 2차 파업을 시작했다. 부산지하철 노조 2차 파업 [연합뉴스 자료 사진]노조는 이번에도 1차 파업 때와 마찬가지로 노사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조건을 걸지 않고 파업을 접었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이번 파업 기간에 사측은 아무런 교섭의지를 보이지 않았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파업을 계속하는 것은 시민불편만 초래한다고 판단해 업무에 복귀하고 현장투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노조는 또 사측이 성과연봉제 도입을 강행하고 기존 노선 인력을 구조조정해 내년 4월로 예정된 도시철도 1호선 다대선 연장구간 개통을 일방적으로 시도하면 3차 파업을 벌이겠다고 강조했다. '파업중단' 부산도시철도 노조 [연합뉴스 자료 사진]노조는 박종흠 부산교통공사 사장을 비롯한 임원진 퇴진운동도 벌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노조가 2차례에 걸친 파업에도 아무런 성과 없이 파업을 접었기 때문에 추가 파업을 할 동력을 확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또 파업 기간에 사측이 필수유지 인력과 비조합원 등을 대거 투입해 평일 출·퇴근 시간에 평소와 같이 전동차를 운행하고, 휴일에도 평상시의 84% 수준으로 전동차를 운행해 파업의 효과가 거의 없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특히 부산불꽃축제가 열린 22일에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전동차를 오히려 대거 증편 운행하면서 노조의 파업이 시민의 관심에서 멀어지는 결과를 빚었다.부산지하철 노사협상에서 가장 큰 걸림돌은 성과연봉제 도입 문제다. 사측은 정부 방침대로 내년 1월 1일 본격 도입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노조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협상에서 임금 인상이나 다대선 연장구간에 배치할 인력 규모와 충원 방법 등 다른 쟁점은 논의조차 못 했다.노조는 또 임금 4.4% 인상을 요구한 반면, 사측은 동결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도시철도 1호선 다대선 연장구간을 위한 인력 배치와 관련해서도 노조는 신규 인력 269명 채용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기존 노선 인력 178명을 줄여 재배치하고 신규 인력은 5명만 충원하면 된다는 주장으로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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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없는 녹색마을’에 용인시 2곳 선정돼용인시는 산림청으로부터 ‘소각 산불 없는 녹색마을’에 처인구 포곡읍 삼계2리와 모현면 능원3리 등 2개 마을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소각산불 없는 녹색마을’은 산림청이 산불 발생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불법소각 행위를 뿌리뽑기 위해 지난 2014년부터 전국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매년 산림보호와 산불예방에 힘쓴 마을을 선정해 인증 현판과 50만원의 상금을 지급한다. 삼계2리, 능원3리는 마을 이장과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불법 소각 근절, 자체 산불감시 활동, 산림내 농업부산물 수거, 산불 예방 홍보와 마을 안내방송 등을 전개하는 등 산불 없는 마을을 실천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녹색마을은 올해 전국 1만9,324개 마을이 참여해 300곳이 선정됐으며, 경기도내에서는 용인시 2곳 등 16곳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