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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는 주요 전철역과 학교 등에 열화상카메라 30대 긴급투입경기도가 오늘(24일)부터 유동인구가 많은 전철역과 메르스 발생병원 인근 초등학교에 열화상카메라 30대를 긴급 투입하고, 도 공무원을 현장에 직접 배치해 메르스 예방 홍보 활동을 벌이는 등 메르스 극복을 위한 대 도민 예방 및 치료안내 홍보활동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도는 24일부터 수원역과 수원 시외버스터미널, 성남 모란역, 안양역, 부천역, 산본역, 철산역, 의정부역 등 도내 7개 주요 전철역과버스 터미널에 열화상카메라 16대를 설치하고 도 공무원 3명을 현장에 배치했다. 이들은 매일 오전 7시부터 밤 10시까지 2개조로 나눠 출퇴근 직장인, 학생 등 전철이용객을 대상으로 열화상카메라 모니터링, 손소독 실시, 메르스 예방 안내 홍보물 배부 등 메르스를 극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도민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도는 최근 폐쇄조치가 내려진 구리 모병원 인근 14개 초등학교에 열화상 카메라를 긴급 투입해 지역주민들을 안심시키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24일 오전 8시 30분 구리시 A초등학교를 방문, 열화상 카메라 설치운영 현황을 살펴보고 현장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 자리에는 박영순 구리시장, 안승남 경기도의회 의원, 이복준 구리남양주교육지원청 교육장 등이 함께했다. 남 지사는 이날 “열화상카메라가 정상적인 학교 운영과 부모님과 학생들의 심리적 안정감을 확보하는데 활용됐으면 한다.”며 “지난 주말부터 긴급하게 준비해서 구리지역 학교에 설치했는데 열화상카메라를 추가로 준비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야구장, 축구장 등에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 지사는 또 “메르스는 질병에 대한 대응이 기본이고 질병 대응을 잘해서 공포심리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학교현장 방문에 이어 남 지사는 이날 9시 30분부터 구리시보건소에 마련된 구리시 메르스 대책본부에서 시 대응 상황을 보고 받았다. 남 지사는 “지난 주말부터 동네병·의원과 약국이 함께 물샐틈없는 촘촘한 메르스 방역망을 구축했는데 아직 동네 약국까지는 전달되지 못했을 것”이라며 “의심환자가 발생할 경우 동네 약국이나 병·의원에서 케어하지 말고 인근 외래거점병원으로 연락할 수 있도록 시장님과 보건소에서 적극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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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경기연, 북부 10개년 발전계획 위한 장정 마무리경기북부의 미래를 책임질 ‘경기북부 10개년 발전계획’ 수립을 위한 대장정이 마무리 됐다.도는 경기연구와 함께 4월 14일 동두천시를 시작으로 6월 16일 포천시까지 경기북부 10개년 발전계획 수립을 위한 북부지역 10개 시군 순회 현장방문 및 현안 간담회를 실시했다. 10주간의 대장정에는 조학수 도 기획예산담당관을 비롯해 10개 시군 담당부서장, 경기연 연구원, 도·시·군 의원, 시군 참여 연구자, 민간전문가 등이 자리를 함께해 핵심 현안에 대해 논의하는 등 북부지역 발전을 견인차 할 정책발굴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시군별 현장방문은 매주 화요일 또는 수요일에 진행했다. 4월 14일 동두천시를 시작으로 21일 연천군, 28일 고양시 순으로 실시했으며, 5월달에는 6일 파주시, 12일 남양주시, 19일 구리시, 26일 의정부시 , 6월에는 2일 양주시, 9일 가평군, 16일 포천시 순으로 방문을 실시했다.이 자리에서 논의된 정책현안은 ▲ 동두천 : 국가산단조성, 미군반환공여지 개발, ▲ 연천 : 동서녹색평화고속도로 개설, 대북종축단지, DMZ 농촌체험관광특화단지 조성, ▲ 고양 : JDS지구 개발사업, 대곡역세권-GTX연계, 특수효과·영상산업 지원, ▲ 파주 : DMZ세계생태평화공원, 통일경제특구, 도로·철도망 구축, 미군반환공여지 개발 ▲ 남양주 : 다산신도시·양정역세권 개발, 책임읍면동 추진, 천마산군립공원 구역조정, ▲ 구리 : 구리월드디자인시티 조성, 고구려 축제, 별내선 연장, ▲ 의정부시 : 지하철 7호선·별내선 복선전철 연장, CRC 안보테마 관광단지 조성, 경기북부광역행정타운 조성, ▲ 양주 : 양주역세권 개발, 전철7호선 연장, 국지도 39호선 개설, 양주목 르네상스 프로젝트, ▲ 가평 : 가평뮤직빌리지, 국도 37호선 노선변경, 국가기관 이전 부지 개발 , ▲ 포천 : 의정부~포천선 전철연장, 구리~포천 민자고속도 산단 조성, K-디자인빌리지 조성 등 이다. 도와 경기연구원은 이번 현장방문 및 현안간담회에서 논의된 사항들을 바탕으로 경기 북부지역의 미래를 책임질 마스터플랜인 10개년 발전계획의 초안을 다지게 된다. 경기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이번 현장방문은 지난 2월 개소한 경기연 북부연구센터가 북부지역의 씽크탱크의 역할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계기가 됐다”며, “향후 경기연구원은 정책적 아이디어가 필요한 시군에 대해 아낌없는 지원을 펼칠 전망”이라고 밝혔다.아울러, 도는 이번에 논의된 시군 현안사업과 도의 10개년 발전계획 간의 연계방안을 마련하고,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시군과의 상시적인 협업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또한, 7월 중 경기북부 10개년 발전계획 수립을 위한 공청회 및 타운홀 미팅을 개최해,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계획이다.조학수 도 기획예산담당관은 “이번 10개 시‧군 현장간담회 및 현장방문은 북부지역 시군의 주요현안과 사업현장을 둘러볼 수 있어 매우 의미가 있었다.”며, “이번 방문을 통해 시‧군과의 지속적인 소통체계를 만들고 앞으로 추가적인 의견도 수렴하여 경기북부 10개년 발전계획에 최대한 반영하겠다.”고 밝혔다.한편, 경기도가 추진하는 경기북부 10개년 발전 계획은 향후 통일시대 북부지역 발전의 중장기 비전을 설정하고, 향후 10년간 사업을 효율적으로 견인할 수 있는 종합적인 마스터플랜이다.북부지역 발전 비전과 전략 수립, 북부 권역별 중장기 계획 및 실행 방안을 모두 포괄한 최종적인 결과물은 오는 9월에 도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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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50만 미만 시·군, 재개발·재건축 속도 빨라진다경기도는 ‘경기도 사무위임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이 17일 공포·시행됨에 따라 인구 50만 미만 시·군에서의 정비구역 지정·해제에 관한 사무를 시·군에 위임한다고 17일 밝혔다.정비구역은 재개발, 재건축, 주거환경개선 등 도시기능 회복을 위한 정비사업을 계획적으로 할 수 있도록 지정, 고시한 구역을 말한다. 기존에는 50만 미만 시·군의 경우 시장·군수가 도지사에게 정비구역 지정·해제를 신청하면 도지사가 지방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정·해제를 했었다. 경기도내 인구 50만 미만 시·군은 모두 22개로 평택시, 광명시, 의왕시, 의정부시, 구리시 등이 해당된다. 인구 50만 이상의 대도시는 시장이 직접 정비구역을 지정·해제할 수 있다. 도는 이번 사무 위임으로 행정절차 간소화, 신속한 의사결정 등에 따른 처리기간 단축으로 토지등소유자의 부담이 줄고 정비 사업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이번 사무 위임으로 기존 ‘경기도 정비구역 해제기준’은 폐지된다.”며 “위임 대상 시·군에서는 자체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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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심 재판 마친 단체장 34명 중 15명 '당선무효' 위기권선택 대전시장(연합뉴스 자료사진) (전국종합=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 지난해 6·4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선거법 위반 혐의 등에 대한 1심 또는 2심 선고가 이어지면서 해당 단체장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현재 재판을 받는 지방자치단체장 및 교육감 34명 가운데 15명이 1심과 2심 재판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아 직위를 상실할 위기에 놓였다. 현행 선거법에서는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당선 무효가 되고 피선거권이 제한되며, 일반 형사사건은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직위를 잃게 된다. 이에 따라 오는 10월 28일 실시 예정인 올 하반기 재·보궐 선거의 규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금까지 항소 또는 상고 포기로 형이 확정돼 직위를 유지할 수 있게 된 단체장은 모두 7명이다. ◇ 법정 선 단체장·교육감 34명…15명 '당선무효' 위기 13일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에 따르면 현재 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는 단체장은 광역 1명, 기초 30명, 교육감 3명 등 모두 34명이다. 이 가운데 17명이 1심 재판, 15명이 2심 재판까지 마쳤으며, 2명은 1심 재판 중이거나 재판을 앞두고 있다. 1·2심 재판을 마친 32명 중 17명이 직위를 유지할 수 있는 형을 선고받았고, 15명이 당선무효 등 직위를 상실할 수 있는 형을 선고받았다. 직위를 유지할 수 있는 형을 선고받은 17명 중 7명은 항소나 상고를 포기해 최종적으로 형이 확정된 상태다. 직위 상실 위기에 놓인 단체장에는 권선택 대전시장,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박영순 경기도 구리시장, 김맹곤 경남 김해시장 등이 포함돼 있다. 조희연 서울교육감(연합뉴스 자료사진) 권선택 시장은 선거운동기간 이전에 조직을 운영하면서 사전 선거운동을 하고, 이 과정에서 특별회비 명목의 불법 정치자금 1억5천900여만원을 기부받은 혐의로 기소돼 지난 3월 1심에서 당선무효형인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민선 6기 자치단체장 중 첫 당선무효형·구속 사례를 남긴 노희용 광주 동구청장은 두 차례 기소돼 첫 번째 사건에서는 벌금 200만원을, 선거법 위반 외에 뇌물 혐의까지 받은 두 번째 사건에서는 징역 2년에 벌금 6천만원을 선고받아 항소한 상태다. 박영순 경기 구리시장은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의정부지법에서 벌금 80만원을 선고받았으나, 지난 8일 서울고법에서 열린 항소심에서 벌금 300만원으로 형량이 늘어 당선무효 위기에 처했다. 또 기자에게 돈 봉투를 준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은 김맹곤 경남 김해시장은 11일 열린 항소심에서도 원심과 같은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1심에서 당선무효형인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은 이홍기 경남 거창군수도 11일 항소심에서 원심과 같은 당선무효형이 선고됐다.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지난달 국민참여재판으로 열린 1심에서 당선무효에 해당하는 5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자 항소했다. 이밖에 유두석 장성군수, 김철주 무안군수, 김성 장흥군수, 하학열 경남 고성군수, 안병용 의정부 시장, 현삼식 양주시장, 유영훈 진천군수, 정상혁 보은군수, 박경철 익산시장, 임각수 괴산군수 등도 당선 무효형이 선고돼 상급심을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다. ◇ '직위 유지' 형량 단체장 9명도 여전히 '불안' 1·2심에서 직위 유지가 가능한 형량을 선고받은 단체장 17명 가운데 이미 형이 확정된 7명을 제외한 10명의 단체장도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박영순 구리시장(연합뉴스 자료사진) 1심에서 직위를 유지할 수 있는 형량을 선고받았다가 상급심에서 직위 상실형을 선고받은 예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정치자금법과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당선무효형인 징역 8월에 집행유예 1년이 선고됐던 이병선(51) 속초시장은 항소심에서 정치자금법이 일부 무죄가 인정돼 벌금 90만원을 선고받아 '기사회생'했다. 그러나 검찰이 사실상 상고 결정을 내린 상태여서 또 한 차례 치열한 법리 공방을 치러야 한다. 사전 선거운동 등 혐의로 기소된 김병우 충북교육감도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으나 항소심에서 검찰이 다시 징역 8월을 구형, 항소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또 허위 사실 유포 등의 혐의로 기소돼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은 김양호 삼척시장도 상고심을 앞두고 있다. 김성재 의왕시장, 김선교 양평군수, 황명선 논산시장, 이근규 제천시장, 이진훈 대구 수성구청장, 이희진 영덕군수 등 무죄나 100만원 미만의 형을 선고받은 단체장들은 일단 한숨을 돌렸지만 긴장을 늦추지 않고 항소심과 상고심에 대비하고 있다. 김복만 울산시교육감은 지난 12일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게 됐다.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의 일부 조항은 공직선거법과 정치자금법을 준용하고 있어 김 교육감은 벌금 100만원 이상을 받을 경우 당선무효가 된다. 이밖에 선거법 위반이 아닌 다른 혐의로 재판중인 단체장 2명의 재판 결과도 이목을 끌고 있다. 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돼 직무가 정지된 서장원 포천시장은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김맹곤 경남 김해시장(연합뉴스 자료사진) 또 업무상 배임 혐의로 기소된 임각수 충북 괴산군수도 1심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일반 형사사건으로 기소된 이들 단체장 2명은 법원의 최종 선고 결과에 따라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직위를 상실하게 된다. ◇ 10월 재·보선 규모 '촉각'…9월 말 판가름 선거법 위반 등에 대한 일부 단체장의 1·2심 선고가 잇따라 마무리되면서 오는 10월 28일 예정된 올 두 번째 재·보선 규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월 재보선 선거구에 포함되려면 해당 단체장들의 상고심이 오는 9월 말까지 마무리되어야 한다. 현재 2심인 항소심을 끝내고 최종심인 상고심을 앞둔 11명 단체장의 경우 9월 이전에 재판이 모두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다. 이 가운데 6명이 '직위 상실형'을 선고받은 상태다. 그러나 이들의 선거구가 모두 10월 재·보선에 포함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3심 선고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는 것은 물론 9월 말 이전에 재판이 마무리된다는 보장도 없기 때문이다. 선거법에는 2심을 마무리한 뒤 가급적 3개월 이내에 상고심을 끝내도록 돼 있으나 이는 훈시 규정에 가까운데다가 담당 재판부마다 사정이 달라 재판 일정을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일부 지역에서는 2심에서 직위 상실형을 선고받은 상황에서 최종심을 앞둔 단체장 자리 중 적지 않은 곳이 재·보선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최영수 최종호 손상원 정윤덕 김재홍 황정현 김도윤 손현규 이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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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시의 슬로건, 잘 아시겠습니까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구글플러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도시도 마케팅의 대상이 된 시대다. 다른 장소와 차별화되는 개성과 특징을 나타내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인지도와 홍보 효과를 높이고 좋은 이미지를 선점해 더 많은 방문객을 끌어들이려는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한 도시를 짧고 압축적인 말로 표현한 슬로건 역시 이러한 연유에서 탄생했다. 국내에 도시 슬로건이 본격적으로 도입된 시기는 2000년대 초반이다. 서울시는 2002년 10월 새로운 슬로건인 '하이 서울'(Hi Seoul)을 공개했다. 또 2006년에는 '아시아의 영혼'을 의미하는 '솔 오브 아시아'(Soul of Asia)를 '하이 서울'의 서브 슬로건으로 정했다. '하이 서울' 이후 전국에는 슬로건 만들기 열풍이 불었다. 특별시·광역시·도 등 광역 지자체는 물론 시·군 단위의 기초 지자체도 열기에 동참했다. 10여 년 동안 지역 특성을 드러내거나 도시의 지향점을 담은 문구가 속속 등장했다. 그러나 도시 슬로건에 대한 세간의 인식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2012년에 발표된 논문 '도시 정체성과 도시 브랜드의 영향 관계 및 인지 특성 분석'에 따르면 설문에 응한 서울 시민과 전문가의 경기도 내 시·군에 대한 인지도는 65.5%인 데 반해, 슬로건을 비롯한 브랜드 인지도는 14.1%에 그쳤다. 수원, 성남 같은 도시 자체는 머릿속에 있지만, 슬로건과 로고 같은 브랜드는 명확하게 자리 잡지 않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 슬로건 보유 75%, 우리 도시의 슬로건은 무심코 지나치기 마련인 도시 슬로건은 각 지자체의 홈페이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지자체의 슬로건 보유 비율을 확인하기 위해 광역 지자체를 비롯해 구, 제주시, 서귀포시를 제외한 시·군의 홈페이지를 검색했다. 도시 슬로건은 대개 그 지역을 소개하는 페이지의 '상징물' 코너에서 확인이 가능했다. 일부 지자체는 한글 홈페이지 대신 영문 홈페이지에만 슬로건이 노출돼 있었다. 조사 결과 지자체의 슬로건 보유 비율은 75.1%에 달했다. 특히 17개 광역 지자체는 강원도를 뺀 모든 지역에 슬로건이 있었다. 부산은 활기차고 역동적으로 발전한다는 메시지를 내포한 '다이내믹 부산'(Dynamic Busan), 공항과 항만이 있는 인천은 '플라이 인천'(Fly Incheon)을 내세우고 있다. 행정중심복합도시로 건설된 세종시 또한 '세상을 이롭게, 세종'이라는 슬로건을 사용하고 있다. 시·군은 광역 지자체보다는 슬로건 보유 비율이 조금 낮았다. 그중에서도 충청북도와 전라북도, 경상북도에 위치한 시·군은 보유율이 60%대에 그쳤다. 반면 경기도와 충청남도는 80% 이상의 지역이 슬로건을 사용하고 있었다. 152개 시·군 가운데 슬로건이 없는 곳은 41개에 불과했다. 도시 슬로건은 한글 혹은 영어로 제작된다. 일부 지역에서는 한글과 영어 슬로건을 함께 쓰기도 한다. 전체적으로는 한글보다 영어를 선호하는 지역이 많다. 영어 선호 현상은 광역 지자체에서 유독 두드러진다. 세종과 슬로건이 없는 강원도를 제외한 모든 지자체가 영어 슬로건을 활용하고 있다. 대구는 '컬러풀 대구'(Colorful Daegu), 대전은 '이츠 대전'(It’s Daejeon), 울산은 '울산 포 유'(Ulsan for You), 충청남도는 '충남, 하트 오브 코리아'(ChungNam, Heart of Korea)가 슬로건이다. 서울도 별도의 한글 슬로건은 없다. 시·군은 한글과 영어 슬로건의 수가 비슷하다. 경상남도의 기초 지자체는 한글 슬로건이 영어 슬로건보다 훨씬 많다. 재미있는 사실은 역사가 유구한 도시도 주로 영어로 슬로건을 제작했다는 점이다. 고도(古都)로 지정된 경주, 공주, 부여, 익산 가운데 한글 슬로건을 보유한 도시는 부여와 익산뿐이다. ◇ 어떤 정보를 담을 것인가, 슬로건의 코드 도시 슬로건은 축약된 정보다. 슬로건을 접하는 순간, 한 도시의 인상이 정해진다. 전문가들은 도시 슬로건에 입지, 느낌, 환경, 매력 등이 반영돼야 한다고 말한다. 거개는 이상적 가치, 역사와 유산, 특산물과 지리적 위치, 아름다운 자연환경, 도시의 명칭 등이 슬로건의 소재가 된다. 광역 지자체와 시·군의 한글 슬로건을 종류별로 들여다보면 이상적 가치를 담은 슬로건이 27개로 가장 많다. 그리고 자연환경, 역사와 유산이 투영된 슬로건도 적지 않다. 이상적 가치는 도시의 미래가 밝고 시민의 삶이 행복하다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성남의 '시민이 행복한 성남', 의정부의 '의정부 행복특별시', 화성의 '길이 열리는 화성시' 등이 대표적이다. 다른 지역에 비해 수도권에 이러한 슬로건이 유난히 많은 편이다. 문화유산이 있거나 사서에 자주 오르내렸던 고장은 역사를 강조한다. 구리의 '고구려의 기상, 세계 속의 구리시', 군위의 '삼국유사의 고장 군위'가 역사를 이용한 슬로건에 해당된다. 남원의 '춘향남원, 사랑의 1번지'는 구전돼 오는 옛이야기를 활용한 사례다. 특산물은 슬로건을 짓기에 매우 좋은 재료다. 일례로 죽녹원, 대나무 테마파크 등 대나무 명소가 산재한 담양의 슬로건은 '대숲맑은 담양'이다. 또 차로 유명한 보성은 '녹차수도 보성', 곳곳에 울창한 송림이 자리한 강릉은 '솔향 강릉'을 슬로건으로 삼고 있다. 자연환경을 이용한 슬로건도 두루 쓰인다. 지방 도시 중 상징물을 활용하지 않는 곳이 이러한 슬로건을 채택한다. 제천의 '자연치유도시 제천', 서천의 '세계 최고의 생태도시 어메니티 서천'은 모두 생태 여행의 적지임을 드러내는 표어다. 언어유희 같은 도시 슬로건도 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아이 엠 스테르담'(I am sterdam)에서 보듯, 이러한 슬로건은 외국에 많다. 국내에는 '당찬 당진', '장수만세', '거창韓(한) 거창' 등이 지명을 활용한 슬로건으로 꼽힌다. 영어 슬로건은 한글 슬로건보다 짧고 단순하다. 대다수는 명사나 형용사 뒤에 도시 이름을 붙이는 식으로 만들어진다. 광역 지자체의 영어 슬로건만 해도 15개 중 8개가 이러한 형태로 이뤄졌다. 지명이 들어가지 않은 영어 슬로건은 경기도의 '글로벌 인스퍼레이션'(Global Inspiration)과 충청북도의 '바이오 밸리 & 솔라 밸리'(Bio Valley & Solar Valley)밖에 없다. 종류별로는 한글 슬로건처럼 이상적 가치를 구현한 슬로건이 많다. 안양의 '에이플러스 안양'(A+ Anyang), 평택의 '뉴 센터 오브 이코노미'(New Center of Economy), 군산의 '드림 허브'(Dream Hub)는 도시의 웅대한 꿈을 대변하는 문구다. 영어 슬로건 중에는 방문을 권유하거나 단순한 문장 같은 표어도 심심찮게 발견된다. 이 같은 슬로건에는 옥천의 '유어 옥천'(Your Okcheon), 상주의 '저스트 상주'(Just Sangju) 등이 있다. 한편 영어 슬로건에는 ‘다이내믹 부산’처럼 역동성과 흥겨움을 살린 것도 적지 않다. '액티브 양산'(Active Yangsan), '라이징 사천'(Rising Sacheon), '파워풀 포항'(Powerful Pohang) 같은 슬로건은 생동감과 힘을 느끼게 한다. 한글 슬로건과 영어 슬로건의 빈도 분석 결과 그렇다면 도시 슬로건에 가장 많이 사용된 단어는 무엇일까. 도시, 고장, 수도, 땅 같은 단어를 빼면 한글 슬로건에서는 '세계'와 '자연'이라는 말이 가장 빈번하게 쓰였다. '행복', '사람', '사랑', '생명' 같은 명사도 여러 도시의 슬로건에 포함됐다. 영어 단어는 꿈을 의미하는 '드림'(Dream)의 빈도가 가장 높았다. 생명을 뜻하는 '라이프'(Life), 행복하다는 '해피'(Happy), 새롭다는 '뉴'(New)도 중복 사용됐다. psh5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