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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의 미래, 한예종에서 찾는다한국영화의 미래 주역인 영상인들이 일반인과 영화관계자에게 처음으로 자신들의 잠재력과 창의력을 선보이는 상영회가 연이어 열린다.한국종합예술학교(총장 김봉렬) 영상원 영화과가 주관하는 ‘제18회 졸업영화제’가 2월 16일(화)부터 2월 21일(일)까지 6일간 롯데시네마 청량리 6관에서, 영상원 방송영상과가 주관하는 ‘제12회 방송영상과 졸업상영회’가 2월 12일(금)부터 2월 14일(일)까지 3일간 서울극장 인디스페이스에서 열린다. 영상원 영화과 졸업영화제는 2월 16일(화) 오후 1시부터 예술사 34편, 전문사 38편 등 총 72편에 달하는 단편영화를 상영하며, 영상원 추천작을 비롯 예술사와 전문사과정 재학생과 졸업생 작품, 그리고 한·일, 한·중합작 작품 등을 6일간 선보인다.이번 졸업영화제에서는 2016년 2월에 개최되는 끌레르몽페랑국제단편영화제 국제경쟁부문에 초청된 김 건 감독의 <멈추지 마>가 예술사 졸업작품으로 상영된다. 이 작품은 지난해 7월 말부터 네이버TV캐스트(http://tvcast.naver.com/keepgo)를 통해 웹드라마로 방영되고 있다. 이와 함께 일본영화대학과 공동으로 제작한 염경식 감독의 <밀랍인형>, 북경전영학원과 공동으로 제작한 김기범 감독의 <벽을 뚫는 남자>가 상영될 예정이다. 이 졸업영화제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영화과 졸업영화제 블로그(http://blog.naver.com/kartsfilm11) 및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3448563199&fref=ts)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이번 졸업영화제와 별도로 영화과 시나리오전공 학생들의 시나리오작품집 출판기념회를 2월 19일(금) 오후 5시 합정역 입구의 카페 ‘푸르너스 가든’에서 개최한다. 이 작품집에는 김연희 작가의 <용궁반점>을 비롯해 예술사 8편, 예술전문사 5편의 시나리오가 수록되어 있다. 영상원 방송영상과 졸업상영회는 2월 12일(금) 오전 11시 30분부터 예술사 21편 드라마와 다큐멘타리를 예술사 졸업생 및 재학생 작품 등을 함께 상영하며, 2월 12일(금) 오후 7시 개막식을 개최한다. 이번 상영회에서는 방송영상과 추천작인 이보라 감독의 <반짝이는 박수소리>(다큐멘타리)가 개막작, 최슬기 감독의 <식구가 되는 법>(드라마)이 폐막작으로 상영된다. 개막작인 <반짝이는 박수소리>는 지난해 4월에 전국 극장에서 정식 개봉되었으며 제8회 여성인권영화제 경쟁부문 관객인기상, 제15회 장애인영화제 경쟁부문 대상, 2015 야카가타국제다큐멘타리영화제 뉴아시안커런츠 심사위원 특별언급, 2015년 영상물등급위원회 올해의 청소년을 위한 좋은 영화 다큐멘타리 부문에 선정된 바 있다. 폐막작인 <식구가 되는 법>은 가서는 안 될 식사자리에 따라가게 된 상황을 드라마로 풀어가고 있어 공감을 불러일으킨다.방송영상과 졸업상영회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방송영상과 제12회 졸업영화제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한국예술종합학교-방송영상과-12회-졸업영화제-927038347345797/?fref=ts)에서 확인할 수 있다.이처럼 영상원의 각 과 졸업상영회는 미래 한국 영화산업을 이끌어갈 젊은 예비감독들의 단편영화와 다큐멘타리를 초연하는 행사로 예술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재능있는 영화인들의 등용문으로 자리잡으며 충무로 영화계의 젖줄로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강동원, 김윤석, 연극원출신 배우 박소담 주연으로 누적 관객수 5백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몰이를 한 <검은 사제>의 원작 <12번째 보조사제>(감독 장재현)가 영화과 졸업영화제에서 재학생 추천작으로 상영되어 영화계 러브콜을 받았다. 한성수(영상원 방송영상과 교수) 영상원장은 “이번에 열리는 영화과 졸업영화제와 방송영상과 졸업상영회는 신선한 소재와 창의적인 시각을 지니고 영화산업 현장에 바로 투입가능한 능력있는 감독을 발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참신하고 젊은 감각을 지닌 영화인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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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중국 "북한 추가적 긴장 고조 행위 용납못해"북 로켓 발사 앞두고 한목소리…양국 북핵 대표 모스크바서 회담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북한이 4차 핵실험에 이어 위성 발사를 명분으로 한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행할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북한에 우호적인 러시아와 중국이 한목소리로 북한의 도발적 행동을 비판하고 나섰다. 북핵 6자회담 러시아 측 수석대표인 이고리 모르굴로프 외무차관과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모스크바에서 회동해 최근 한반도 정세를 논의했다고 러시아 외무부가 6일(현지시간) 밝혔다. 외무부는 이날 발표한 언론보도문에서 "전날 모스크바의 외무부 청사에서 모르굴로프 외무차관과 우다웨이 특별대표 간의 협의가 있었다"면서 "북한의 핵실험과 로켓 발사 계획 등과 관련한 현 한반도 정세에 대해 깊이 있는 의견 교환이 이루어졌다"고 소개했다. 외무부는 그러면서 "양측 모두 북한이 국제법의 보편적 규정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요구 사항들을 보란 듯이 무시하는 것에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면서 "동북아시아 지역의 긴장을 추가로 고조시킬 수 있는 행보를 용납할 수 없다는 점과 한반도의 핵문제와 다른 문제를 정치·외교적으로 해결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우 대표는 북한이 지난달 초 수소탄 실험이라고 주장한 4차 핵실험을 실시한 데 이어 위성 발사를 명분으로 내건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예고한 가운데 모스크바를 찾았다. 우 대표는 지난 2~4일 북한을 방문해 리수용 외무상,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 북한 측 6자회담 수석 대표인 리용호 외무성 부상과 잇달아 회담하고 북한의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를 자제할 것을 요구했지만 뚜렷한 답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모르굴로프 차관도 4일 김형준 모스크바 주재 북한 대사를 외무부로 불러 북한의 로켓 발사 계획에 깊은 우려를 표시하고 동북아 지역의 추가적 긴장 고조를 초래할 수 있는 행동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러시아와 중국의 북핵 담당 대표들이 회동한 것은 국제사회의 단합된 호소에도 북한이 로켓 발사 계획을 강행할 움직임을 보이는 상황과 관련, 양국이 대응 방안을 협의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선 북한이 자국에 우호적인 러시아와 중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로켓 발사 자제 요구를 거부하고 끝내 발사를 강행할 경우 대북 강경 제재에 반대 입장을 밝혀온 양국의 태도에도 일정한 변화가 있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차관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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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의 힘'…실화 바탕한 영화 줄줄이 흥행몰이'오빠생각', '레버넌트', '빅 쇼트'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영화 '오빠생각', '레버넌트', '빅 쇼트'. 국내 박스오피스에서 나란히 1∼3위를 기록한 영화들이다. 소재나 시대적 배경, 장르적 특성 등은 다르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는 점이다. '오빠생각'은 한국전쟁 당시 한 군인이 군부대에서 전쟁고아를 모아 합창단은 이끌어가는 내용을 그리고 있다.23일 영화제작사 '조이래빗'에 따르면 영화 '오빠생각'은 한국 전쟁 당시 어린이 합창단의 실화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단 모태가 되는 어린이 합창단이 하나가 아닌 둘이다. 그 중 하나가 1951년 4월 창설된 해군 정훈음악대 어린이 합창단(이하 해군 어린이 합창단)이다. 단원은 전쟁 통에 부산으로 피란을 간 KBS 어린이 합창단이 주축이 됐다. 동요 '우리의 소원'을 작곡한 고(故) 안병원 선생이 지휘를 맡았다. 당시 해군 어린이 합창단은 해군과 유엔군 부대와 야전병원 등에서 위문공연을 벌였다. 해방 후 1954년 '한국어린이음악사절단'이라는 이름으로 미국 40여개주를 돌며 3개월간 순회공연을 하기도 했다. 어린이 합창단으로서 첫 해외 공연이기도 하다. '오빠생각'에서 군부대에서 한상렬 소위(임시완)가 어린이 합창단을 창단하는 것으로 나오는데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셈이다. 군부대에서 만들어진 것은 사실이나 지휘자는 군인이 아닌 민간인이었다. 모티브가 된 나머지 어린이 합창단은 기독교 단체 '월드비전'이 1960년 8월 설립한 '선명회 어린이합창단'(현 '월드비전 선명회합창단')이다. 전쟁 후 만들어진 어린이 합창단이라 영화의 내용과는 거리가 멀지만 합창단원이 고아인 점이 영화에 반영됐다. 선명회 어린이합창단의 단원들은 월드비전이 후원한 전쟁고아들이었다. 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 열연한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는 19세기 미국의 유명한 탐험가 휴 글래스(1780∼1833)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휴 글래스는 록키마운틴모피회사 소속으로 1823년 미주리 강을 따라 모피 사냥을 떠났다가 원주민인 아리카라족의 습격을 받아 철수한다.어느 날 사냥을 할 겸 원정대 일행보다 앞서 나간 휴 글래스는 암컷 회색곰(grizzly bear)과 맞닥뜨린다. 북미 지역 최강의 포식자였던 회색곰은 당시 새끼 두 마리와 함께 있었는데 새끼에 대한 보호본능이 발동해서인지 휴 글래스를 갈기갈기 찢어 놓는다. 원정대의 나머지 일행이 휴 글래스의 비명소리를 듣고 찾아와 어미와 새끼 회색곰 모두 사살한다. 영화에서는 휴 글래스가 사투 끝에 칼로 어미 곰을 죽이는 것으로 나오지만 사실과 다르다. 아직 원주민 인디언 활동지역을 벗어나지 못했던 원정대는 심각한 상처를 입은 43세의 휴 글래스를 데리고 가는 것이 어렵겠다고 봤다. 당시 원정대를 이끈 앤드류 헨리는 존 피츠제럴드와 짐 브리저에게 휴 글래스가 숨을 거둘 때까지 돌봐주고 쫓아오라고 명령한다. 그 대가로 80달러를 주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이 둘은 목숨이 위태로운 휴 글래스를 5일 만에 버리고 원정대로 합류한다. 인디언들이 자신들이 있던 곳으로 접근하는 것에 놀라 도망친 것이라고 후에 진술하나 사실인지 확인되지 않는다. 영화에서는 존 피츠제럴드가 인디언들이 근처에 있다고 짐 브리저를 속이고 도망친 것으로 그려진다.휴 글래스는 기적적으로 살아나지만 막막한 상황에 처해야 했다. 그를 돌보기로 한 동료들이 도망칠 때 그의 총과 식량 등을 몽땅 들고 가서다. 하지만 자신을 버린 동료들에 대한 복수심으로 불타오른 휴 글래스는 부상한 몸을 이끌고 장장 200마일(360㎞)이 넘게 떨어진 숙영지로 돌아온다. 그는 영화에서처럼 복수에 성공할까. 휴 글래스가 숙영지로 왔을 때 원정대는 이미 다른 곳으로 옮긴 뒤였다. 수소문 끝에 원정대가 있는 곳에 찾아갔으나 휴 글래스는 짐 브리저밖에 만날 수 없었다. 존 피츠제럴드는 미 육군에 입대한 상황이었다. 그는 당시 19세인 짐 브리저를 용서하고 존 피츠제럴드를 찾아 또다시 떠났으나 존 피츠제럴드에게 복수할 수 없었다. 미 육군이 이를 용납하지 않아서다. 대신 휴 글래스의 총을 되돌려줄 뿐이었다. 휴 글래스는 이후 사냥꾼이자 모피상으로 계속 활동하다 1833년 아리카라족의 습격을 받아 죽는다. 영화 '빅 쇼트'는 2000년대 중반 발생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대세를 거스르는 투자로 막대한 돈을 번 월스트리트 괴짜 투자자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머니볼', '라이어스 포커'를 쓴 마이클 루이스의 동명 논픽션을 원작으로 한다. 영화가 표현한 실존 인물은 마이클 버리, 그렉 리프먼, 스티브 아이스먼, 벤 호켓이다. 어릴 적 질병으로 왼눈이 의안인 마이클 버리는 야스퍼스 증후군을 앓고 있어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어려운 인물이다. 스탠퍼드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에서 신경학과 레지던트로 일하면서 쓴 주식시장 분석으로 금융업계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이후 직접 헤지펀드를 설립해 2008년 금융위기 때 큰돈을 벌었다. 영화에서 크리스천 베일이 연기한 마이클 버리로 나온다. 괴짜 투자자 4명 중 유일하게 실명으로 나오는 인물이다. 영화의 자레드 베넷(라이언 고슬링)은 당시 도이치뱅크의 채권 중개인이었던 그렉 리프먼을 바탕으로 한 인물이다. 그는 영화에서처럼 자신이 다니는 회사가 나중에 손해를 볼 수 있는 것을 알면서도 금융상품을 팔아 막대한 보너스를 챙긴다. 냉소적이면서도 윤리적인 인물인 마크 바움(스티브 카렐)의 실존 인물은 스티브 아이스먼이다. 공화당 지지자였던 그는 금융업계가 고객들을 대상으로 사기 친다는 사실을 확신하고서는 금융시장의 '첫 번째 사회주의자'가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모건스탠리 산하 헤지펀드인 프런트포인트 파트너스를 운영했다. 브레드 피트가 분한 벤 리커트는 벤 호켓을 모델로 했다. 월가의 거물이었던 벤 호켓은 파생상품 거래에서 얻은 경험과 대형은행에서 일했던 지식을 활용해 영화에서처럼 제이미와 찰리가 설립한 중소 헤지펀드사인 '콘월 캐피털'를 돕는다.그와 콘월 캐피털은 금융시장이 붕괴할 것이라는 데에 100만달러를 걸어 투자금의 80배인 8천만달러를 벌어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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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美상원 동아태소위원장 "北 광물거래까지 제재…사드배치 필요"상원, 대북제재법안 처리 박차…28일 외교위-늦어도 다음달초 본회의 "잊힌 북한의 미치광이에게 눈 떼선 안돼"…대북 강경대응 촉구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장재순 특파원 =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태 소위원장인 코리 가드너(공화·콜로라도) 의원은 21일(현지시간) 북한의 `수소탄 핵실험' 발표에 우려를 표명하면서 북한의 광물거래에 대해서도 제재를 부과하는 등 대북 제재를 대폭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또 북한의 `수소탄 핵실험'을 계기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의 한반도 배치가 더욱 필요해졌다고 강조했다. 가드너 의원은 이날 미 상원 러셀 빌딩 내 사무실에서 가진 연합뉴스·연합뉴스TV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가드너 의원은 자신이 지난해 10월 대표 발의한 대북제재 강화 법안을 설명하면서 "내 법안은 북한의 광물과 석탄, 귀금속 거래 문제까지 다루고 있다. 이런 물질이 북한의 핵확산 활동 자금이나 또는 지원 목적으로 활용된다면 북한뿐 아니라 북한과 거래하는 제3자도 제재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북한의 주요 수출품이자 외화 수입원인 광물 거래를 제재함으로써 핵과 미사일 개발에 이용되는 '돈줄'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구상이다.공화당 대선 주자인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이 공동발의자로 참여한 이 대북제재법안은 핵무기 개발과 확산 행위에 가담한 개인들과 인권유린 행위에 개입한 관리들에 대한 광범위한 신규 제재와 더불어 사이버 범법 행위에도 새로운 제재를 부과하는 것이 골자다.가드너 의원은 "돈세탁 행위나 사치품 거래 관련자 등에 대해 (대통령 재량에 의한 것이 아니라) 자동으로 무조건 제재를 부과하도록 한 만큼 어떤 것보다 훨씬 더 강력한 제재"라면서 "외교위의 법안 논의 일정이 오는 28일로 잡혔고, 상원 본회의에는 1월 말이나 2월 초에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북한의 수소탄 핵실험 진위 논란에 대해선 "일부 사람들이 미디어에 나와 북한의 이번 핵실험이 위력이 작고 그래서 '수소탄일 리가 없다'며 애써 의미를 평가절하하는데 삼중수소와 같은 수소를 사용해 핵실험을 했을 수 있다는 그 자체는 기술적으로 수소탄을 의미하며 이는 북한이 (완전한 수소탄 개발에) 중대한 진전을 이룬 것"이라고 지적했다.그러면서 "북한이 진짜 증폭핵분열탄 실험을 한 것이라면 이는 모두의 우려를 자아내는 것이자 아주 위험한 것"이라고 덧붙였다.가드너 의원은 사드 관련 질문에 "북한의 핵위협은 그 시스템(사드)이 어느 때보다 더 필요하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답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최근 사드 배치 검토 발언과 관련해 "중요한 발걸음이다. 우리가 모색하고 나아가야 할 그런 것이며 (앞으로 한미 양국이 논의를 하게 된다면) 관련 대화를 지지한다"고 밝혔다.코리 가드너 미 상원의원 그는 이어 "북한은 여러 면에서 잊힌 위협이 돼 왔다. 사람들의 관심이 온통 중동에만 쏠려 있는데 물론 중동의 위험한 상황과 테러에도 집중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이것이 북한의 '잊힌 미치광이'(김정은)에게서 우리가 눈을 떼도 된다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가드너 의원은 이와 함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전략적 인내' 정책은 '전략적 실패'라는 초당적 인식이 있다. 북한의 4차례 핵실험 가운데 3차례가 오바마 행정부에서 일어난 것"이라면서 "미국은 새로운 대북 접근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역설했다.한미동맹에 대해서는 "경제적 측면이나 안보적 측면 모두 그 어느 때보다 굳건하다"고 평가했다.한국과 일본 정부의 '위안부 합의'와 관련해선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해 아주 중요한 발걸음을 내디딘 것이다. 앞으로 (합의 이행의) 구체적인 행동이 뒤따라야 한다"면서 "한반도와 아·태지역의 안정과 평화를 위해서는 한미일 3국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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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석의 통일시대> 김정은이 미국의 무기 세일즈맨?누이 좋고 매부 좋다는 말이 있다. 요즘 북한과 미국을 보면 떠오르는 말이다. 김정은은 제4차 핵실험이란 전략적 도발을 감행했다. 그런 북한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국정연설에서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미국은 북한의 도발을 내심 반기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의문까지 들 정도다. 왜냐하면, 북한이 도발할 때마다 미국의 이익은 극대화됐기 때문이다. 허리가 휘어지는 것은 우리다. 국민의 피 같은 혈세로 미국의 최첨단 무기를 펑펑 구매할 수밖에 없다.실제로 우리는 무기 수입 세계 1위라는 부끄러운 영예를 안았다. 미국 의회 조사국이 발간한 연례 무기판매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한 해 동안 세계에서 무기를 가장 많이 수입한 나라가 한국이다. 한국이 구매한 무기는 모두 78억달러(9조1천300억원)어치였다. 구입한 무기 중 70억달러어치는 미국산이다. 전쟁도 하지 않는 나라가 내전을 벌이고 있는 이라크보다 더 많은 무기를 샀다는 것이다. 경제발전과 복지 확충에 써야 할 세금이 이렇게 사라지고 있다. 그렇게 많은 돈을 퍼붓고도 우리는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북한이 마음만 먹으면 남한을 불바다로 만들 수 있는 날이 얼마 안 남았다.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 운영자인 조엘 위트 존스홉킨스대 연구원은 북한이 오는 2020년 수소폭탄을 배치할 것으로 분석했다. 북한이 4년 뒤에 수소폭탄을 실전 배치한다는 마당에 우리가 확성기만 틀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한쪽에선 가공할 수소폭탄으로 위협하는데 미국의 재래식 무기만 구입한다는 것은 고비용 저효율의 안보전략이다.현실이 이렇게 비참한데도 우리는 아직도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만 외치고 있다. 한반도 비핵화는 이미 오래전 물 건너갔다. 중국에서 북한 사람들을 자주 만나보았다. 이들은 6자회담이 아니라 그 어떤 회담을 하더라도 절대 핵을 포기하지 않는다고 했다.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안이 북한의 핵 개발을 막을 수 없다는 것도 분명해졌다. 평화는 기도만 한다고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평화는 힘이 있을 때 지킬 수 있다. 북한 핵무기에 맞서 생존을 지키는 방법은 두 가지다. 적극적인 대응법으로 '공포의 균형'을 이루자는 얘기가 나온다. 우리가 북한의 핵 능력 고도화에 맞먹는 핵무장에 나선다면 북한도 비핵화 협상에 나올 가능성이 크다. 인도와 파키스탄도 핵실험을 통한 공포의 균형이 이뤄진 이후 국경분쟁이 잦아들었다고 한다. 소극적인 대응법으로는 자위적인 핵 억지력을 확보하는 것이며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 배치가 대표적인 경우다. 오죽하면 야당에서도 사드 배치에 찬성한다는 얘기가 나왔을까.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이석현 국회부의장은 14일 당 정책조정회의 석상에서 사드의 한반도 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부의장의 주장은 더불어민주당의 당론과는 상반되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중국의 강력한 반대 등을 이유로 사드 도입에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그의 이번 주장은 당 안팎에서 쏟아질 비난을 각오하고 내뱉은 소신 발언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부의장은 "북한의 핵 보유가 완성돼 가는 상황에서 우리의 자구책 마련은 절실하고 당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도 실효성이 없어 보인다. 그는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 구축은 빨라야 7년"이라며 "완성이 돼도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북한의 핵무장이 목전에 다가온 지금, 핵미사일이 넘어오기 전에 격파할 사드 배치는 뜨거운 감자가 아니라 필수불가결한 자위책"이라고 주장했다. 구구절절 옳은 얘기다.우리 정부도 사드 배치를 검토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13일 대국민담화 뒤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핵 또는 미사일 위협을 감안해 가며 우리의 안보와 국익에 따라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커다란 입장 변화다. 사드 배치는 한반도를 냉전 시대로 되돌려 놓을 수도 있다.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협할 수도 있다. 그러나 가만히 앉아서 북한의 핵 공격을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다는 절박성은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 변화는 중국의 탓도 크다. 중국은 말로만 한반도 비핵화를 외치면서 북한의 핵무장에는 아무런 제지를 하지 않고 있다. 그러면서 대화와 협상으로 해결하자고 한다. 북한이 제5차, 제6차 핵실험을 한다고 해도 중국이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은 뻔하다. 이제 북한의 핵무기 실전 배치가 멀지 않았다. 그런데도 우리한테 뒷짐 지고 있으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이제 중국도 한국의 자위적인 사드 배치를 반대할 명분이 없어졌다. 그것이 싫다면 방법은 하나밖에 없다. 중국이 북한 비핵화에 발벗고 나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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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열전> ⑧ 원자탄을 훔친 사나이(下)(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푹스는 '튜브 합금' 프로젝트가 원폭 개발 계획이라는 사실을 곧 알아차렸다. 또 영국 정부 당국이 '튜브 합금'이라는 다소 생뚱맞은 위장 명까지 붙이면서까지 이를 철저히 감추려고 한다는 것도 간파했다.그는 미국과 영국이 불가능한 것처럼 여겨졌던 과학적 난관을 극복하고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는 것도 눈치 챘다. 푹스가 참을 수 없었던 것은 바로 엄청난 희생을 감수하면서 히틀러에 맞선 같은 연합국 소련에 대해서는 철저히 원폭 개발 계획을 숨기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미국 원자탄 개발계획인 맨해튼 계획의 산실 로스알라모스 연구소 전경<<위키피디아 제공>>이 폭탄 개발 정보를 소련에 넘기면 전세를 역전시켜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진 푹스는 본격적으로 관련 정보 수집에 나서기로 했다.이를 위해 푹스가 먼저 접촉한 사람은 루스 쿠친스키라는 여성 작가였다. 독일 태생으로 영국 남성과 결혼한 그는 사실상 소련군 정보국(GRU) 소속 비밀 공작원이었다. 런던정경대학(LSE) 교수인 유르겐 쿠친스키의 여동생이기도 한 루스는 이미 중국과 일본 등에서 활약한 노련한 공작원이었다. 푹스는 두 남매를 GRU 소속으로 영국주재 소련대사관의 육군 무관 보좌인 시몬 다비도비치 소령에게 소개했다.푹스는 프로젝트 관련 서류들을 빼돌려 마이크로필름으로 찍고 자신의 과학적 견해까지 곁들이는 방법으로 관련 정보를 넘겼다. 소련을 이를 통해 미·영의 원자탄 개발 사실을 간파하고 원자탄 개발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확실하게 입수할 수 있도록 본격적인 공작에 착수했다.GRU가 주도한 이 공작의 핵심은 역시 푹스였다.◇ '맨해튼 계획' 참가 위해 미국행1943년 말 푹스는 '사부'격인 파이어스 교수 부부와 함께 미국 뉴욕으로 건너갔다. 미국의 원자탄 개발계획인 '맨해튼 계획'의 하나로 우라늄 농축작업에 필요한 기체 확산(gaseous diffusion)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서였다. 미국행과 함께 푹스에 대한 접촉과 관리 책임은 GRU에서 옛 소련의 비밀경찰인 국가안전인민위원회(NKGB) 뉴욕 지부로 이관됐다. NKGB는 해리 골드라는 공작관을 통해 푹스에 대한 동향 감시와 함께 관련 정보를 건네받고 새로운 임무를 부여했다.푹스가 맨해튼 계획의 핵심정보에 접근하게 된 것은 1944년 8월부터다. 맨해튼 계획을 실질적으로 주도한 뉴멕시코주의 로스앨러모스연구소로 옮겨갔기 때문이다. 이 연구소의 이론물리학부 소속 연구원으로 발령받은 푹스는 플루토늄탄 폭탄의 자체 핵폭발(내파) 문제에 주력했다. 실력이 출중한 그는 당연히 주위의 시선을 끌었다.로스앨러모스 연구소의 보안망은 만만치 않았다. 독일 등 적국 공작원들의 침투 기도를 방지하기 위해 연방수사국(FBI)이 철통 같은 보안과 방첩 체계를 운용했기 때문이다.그러나 푹스에게 이런 방첩망도 소용이 없었다. 푹스는 거의 모든 계획에 접근할 수 있는 보안인가증을 갖췄기 때문이다.◇ 미국 원폭 기본 설계도 건넨 푹스…수폭 제조 기초 이론도 제공 소련은 맨해튼 계획 설계도를 입수하기 위해 미국 내에 3중 첩보망을 구축해 운영했다. 하나는 시카고대학을 중심으로 한 공작이었다. 시카고대학에는 엔리코 페르미 박사를 중심으로 세계 최초로 통제된 핵반응 실험을 수행하고 있었다.두 번째는 캘리포니아대학 내 방사능 실험실에 대한 감시와 정보 수집 활동망이었다. 마지막으로는 미국의 첨단 산업기술을 빼돌리려고 오래전부터 암약하던 22명의 미국인 공산주의자의 조직이었다. 푹스처럼 소련에 미국 원폭 관련 정보를 넘긴 로젠버그 부부<<위키피디아 제공>> 그러나 푹스와의 접촉은 사실상 NKGB의 해리 골드의 몫이었다. 푹스는 골드를 통해 다양한 극비 정보를 넘기는 데 성공했다. 일본이 원폭으로 미국에 항복한 데 자극받은 소련도 원자탄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전쟁이 끝나고도 푹스는 노리스 브래드베리 로스앨러모스 연구소장의 요구로 계속 근무했다. 태평양 비키니섬에서 이뤄지는 핵실험을 위해서는 없어서는 안 될 필수요원이었기 때문이다. 원자탄 개발을 본격적으로 착수한 영국은 푹스의 귀국을 독촉했다. 이에 영국으로 돌아온 푹스는 하웰의 원자력에너지연구소의 이론물리학과장으로 임명됐다. 이 기간 그는 미국이 개발한 원폭의 기본 설계도를 건넸다. 또 원폭보다 수백 배 이상의 위력을 내는 수소폭탄의 제조에 필요한 기본 이론 정보도 넘겼다.◇ 푹스 행각 밝힌 '베노나 계획'…동독으로 이주 전쟁 기간 레이더 기술 절도 사건을 수사하던 FBI는 소련이 미국 내에서 중요한 간첩조직을 운영 중이라는 사실도 파악했다. 이 와중에 소련 첩보조직에서 일하던 엘리자베스 벤틀리가 FBI에 자수했다. 공산주의에 환멸을 느낀 벤틀리는 자신이 미국 내 여러 첩보조직을 관리하는 GRU 거점장의 보좌관으로 일한다면서, 조직 중에는 미국의 산업기술을 훔쳐내는 거대 조직도 있다고 털어놓았다.푹스의 정체를 밝히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영국의 방첩기구 MI5가 중심이 돼 미국과 함께 수행하던 '베노나 계획'이었다. 2차 세계대전 중 소련의 정보기관들이 취급한 방대한 무선통신문을 모두 해독하는 것이 핵심인 이 계획에 따라 푹스의 엄청난 간첩 행위가 드러났다. 푹스는 곧 MI5에 체포돼 조사를 받기 시작했다. 베노나 계획에 따라 로스앨러모스연구소에서 기사로 일하는 동생을 통해 원폭 관련 정보를 입수해 소련 측에 넘긴 줄리어스 로젠버그 부부도 체포됐다. 부부는 간첩죄를 인정받아 전기의자로 사형됐다. 푹스는 신문 과정에서 자신의 공작관인 해리 골드에 대해서도 자백했다. 해리 골드 역시 30년형을 선고받았다. 푹스는 자신의 자백으로 여러 사람이 파멸에 처한 데 괴로워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그는 1950년 간첩죄로 기소돼 14년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영국 국적도 박탈당했다. 그는 9년 동안 복역 후 1959년 석방돼 동독행을 선택했다. 동독에서 그는 로젠도르프 핵연구소의 부소장으로 근무하다 1988년 숨졌다.푹스가 원폭 설계도를 넘기지 않았다면 소련은 미국보다 10년 이상 뒤늦게 핵무기를 개발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또 그가 넘긴 수폭 기초 이론도 소련이 미국보다 불과 3년 뒤인 1955년 11월에 최초의 수폭 실험에 성공하게 된 토대를 구축했다는 평가도 있다.< 참고문헌> *Ernest Volkmannn, Spies: The Secret Agents Who Changed the Course of History(1994) *Jeffrey Richelson, A Century of Spies(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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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열전> ⑧ 원자탄을 훔친 사나이(上)(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세미팔란티스크는 카자흐스탄 공화국 동북에 있는 외딴곳이었다. 제정 러시아 시대 요새로 건설된 이후 서시베리아로 통하는 교역 중심지였던 이곳에 1949년 초부터 정체를 알 수 없는 기술진이 몰려들었다.이들은 황량한 이곳에 건물, 교량, 창고 등을 잇따라 건설하기 시작했다. 외양간과 마구간에는 소와 말들이 채워졌다. 주민들은 영문을 몰랐지만, 굳이 아는 척도 하지 않았다. 비밀경찰이 주민들의 동태 감시에 집중하는 마당에 당국의 심기를 거스르는 말 한마디라도 하면 목숨을 잃거나 살아서 나오기 어려운 시베리아 강제노동수용소로 끌려가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소련에 원자폭탄 설계도를 넘긴 영국의 스파이 클라우스 푹스의 젊은 시절<<위키피디아 제공>>주민들의 궁금증은 곧 해소됐다. 같은 해 8월 29일 처음 들어보는 엄청난 굉음과 함께 버섯구름이 하늘로 솟아올랐다. '첫 번째 번개'라는 별명을 가진 옛 소련의 RSD-1 원자폭탄 폭발 시험이 성공적으로 이뤄진 것이다. 폭발력은 태평양전쟁 막바지던 1945년 8월 1일 일본 나가사키(長崎)에 투하된 미국의 원폭(패트맨)과 같은 TNT 기준 2만 2천t이었다. 특히 최고 권력자 스탈린에 이어 2인자로 비밀경찰 총수인 라브렌티 베리아의 지시로 모양도 '패트맨'을 그대로 모방했다.미국이 소련의 첫 원폭 실험 사실을 안 것은 같은 해 9월 3일이었다. 시베리아 해안을 따라 비행 중이던 미국의 첩보기는 핵실험 증거를 찾아내 보고했다. 해리 트루먼 대통령 행정부는 발칵 뒤집혔다. 소련이 원폭을 보유하려면 몇 년이 더 흘러야 할 것이라고 예측을 해온 트루먼 행정부의 충격과 분노는 엄청났다. 결국, 트루먼 대통령은 같은 달 말 대국민담화를 통해 소련의 원폭 실험과 보유 사실을 발표했다. 미국민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 하나의 놀라운 소식이 들려왔다. 클라우스 푹스라는 독일 태생의 영국 물리학자가 미국 원폭 설계도를 훔쳐내 소련에 넘긴 혐의로 체포돼 수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었다.푹스의 간첩 행위는 더는 핵무기를 독점 보유하지 못하게 된 미국으로 하여금 더 강력한 수소폭탄 개발에 나서는 계기가 됐다. 또 2차 세계대전의 후유증을 겪던 영국을 위해 미국이 원폭을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철회하는 데도 영향을 끼쳤다.◇ 부친의 영향으로 사회주의 사상에 물든 '붉은 여우'에밀 율리우수 클라우스 푹스라는 긴 본명을 가진 푹스는 1911년 독일에서 루테란교회 목사 가정에서 태어났다. 부모를 포함해 가족 대부분이 열렬한 사회주의자들이었다. 이런 집안 분위기상 푹스는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좌파 사상을 받아들였다. 이런 그에게 친구들은 '붉은 여우'라는 별명을 붙여주었다.19살 때 그는 라이프치히대학에 입학했지만, 킬 대학 교수로 자리를 옮긴 아버지를 따라 전학했다. 킬 대학에서 그는 수학과 물리학을 전공으로 선택했다. 1949년 8월에 시행된 소련의 첫 원폭 시험 장면<<위키피디아 제공>>곧이어 푹스는 독일사회민주당(SPD)에 입당해 본격적인 좌파 지식인으로 변모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곧 SPD의 강령에 불만을 품고 가족과 함께 독일공산당(KPD)으로 당을 옮겼다. 아돌프 히틀러가 최고 실권자로 부상한 1933년 초 푹스는 베를린의 카이저 빌헬름 물리연구소에 적을 두고 이미 잘 알려진 청년 공산당원이기도 했다. 권좌에 오른 히틀러는 먼저 공산당 탄압에 나섰다. 출세가도를 달리던 청년 공산당원인 자신도 이런 탄압 폭풍을 비켜갈 수 없다고 판단한 푹스는 1933년 9월 가족을 놓아둔 채 혼자 영국으로 도피했다. 푹스는 이전 반(反) 파시스트회의에서 만난 영국인 부부의 도움으로 브리스톨대학 물리학과에 진학했다. 브리스톨대학 재정에 큰 도움을 준 이 부부는 그에게 특히 네빌 F 모트 물리학과 교수의 연구조교 자리를 마련해주었다. 훗날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모트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푹스는 3년 뒤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박사학위를 받을 무렵 영국에는 나치의 학정을 피해 이주한 유대계 등 독일인들로 북적댔다.이 과정에서 푹스는 에든버러대학 연구원으로 자리를 옮겨 영국 국적을 신청했다. 그러나 국적 신청 직후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그에게도 시련이 닥쳐왔다.영국 정부는 독일인 등 영국에 거주하는 적성 국민이 간첩활동이나 파괴 활동 등을 할지 모른다는 우려에서 독일, 이탈리아, 일본인 등에 대해 철저한 신원조회에 나섰기 때문이다. 결국, 푹스는 주위의 도움으로 풀려날 때까지 브리튼제도의 맨섬과 캐나다 퀘벡에서 감금생활을 할 수밖에 없었다.영국으로 다시 돌아온 푹스는 연구 생활을 하면서 망명 공산주의자들과의 토론회 등을 통해 공산주의에 더욱 심취하기 시작했다. ◇'튜브 합금 프로젝트'에 참가 연구와 공산주의 사상 토론회 등 단조로운 생활에 적응하기 시작한 푹스에게 1941년 5월경 새로운 전기가 찾아왔다. 같은 독일계로 버밍햄대학에서 핵물리학을 연구하던 루돌프 파이어스 박사의 추천으로 '튜브 합금'(tube alloy) 프로젝트에 참가했기 때문이다.이 프로젝트는 영국이 비밀리에 착수한 원폭 개발 계획이었다. 그는 파이어스 교수 부부와 한 집에 기거하면서 동위원소 분리 등 기초 연구에 전념했다. 이를 눈겨여본 영국 정부는 기밀을 유지한다는 조건으로 그에게 영국 국적을 부여했다.푹스가 이념의 고향인 소련을 위해 본격적인 스파이 활동을 할 토대를 마련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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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6자수석 '차별화된 압박·새로운 대북제재' 의기투합(종합2보)한미일 6자회담 수석 북핵 논의(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가운데),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오른쪽), 이시카네 기미히로 일본 아시아대양주국장 등이 1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에서 북핵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안보리 결의안·양자 제재 논의…"北, 상응하는 대가 치러야"황준국 "중러와 소통·협력", 성김 "강력 조치에 中도 동의할 것"中 자극 발언 자제…황준국, 협의 결과 바탕으로 내일 베이징行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김효정 기자 = 한미일의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는 13일 서울에서 회동을 통해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응해 과거와는 차별화된 압박외교로 '강력하고 포괄적인' 내용의 새로운 대북제재를 추진하기로 했다. 한미일은 추가 대북제재를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의 대응뿐 아니라 양자 차원의 조치에 대해서도 계속 검토하기로 했다.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성 김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이시카네 기미히로(石兼公博)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을 하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다만 '강력, 포괄적' 대북제재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안보리에서 논의가 막 시작됐다면서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회동 직후 황 본부장은 기자들에게 "한미일이 과거와는 차별화된 압박외교를 통해 북한이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도록 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황 본부장은 이어 "우선 강력하고 포괄적인 안보리 제재결의를 채택하는데 외교적 노력을 집중하기로 했으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 가용한 수단들을 강구해 나가기로 했다"면서 "중국, 러시아와도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 김 특별대표도 기자들에게 "한미일은 안보리에서 의미 있는 새로운 제재 결의가 도출돼야 한다는 데 합의했다"면서 "이번 도발에 매우 강력한 대응을 해 나가려는 단호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김 대표는 안보리 결의에 '새 제재조치'가 도입되기를 기대한다고도 말해 한미일 3국이 제재 강화를 위해 결의안에 새로운 제재 요소 도입을 추진한다는 것을 시사했다.그는 아울러 "북한을 설득하기 위해 우리 각자가 독자적으로(unilaterally) 할 수 있는 일을 탐색해야 한다는 데도 의견을 같이 했다"고 소개했다.김 대표의 발언과 황 본부장이 언급한 '가용한 수단'은 안보리 제재로 한계가 있는 포괄적 대북 압박을 위해 필요하다면 한미일이 양자 제재도 가하겠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모두발언하는 황준국 6자회담 수석대표(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1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이시카네 국장도 "일본의 독자적인 제재에 대해서는 총리의 지시를 받아 여러 검토를 하고 있다"며 "이번과 같은 핵실험 또는 도발행동을 반복하는 것이 자신들에게 절대 이익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실감시키는 내용이 되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했다.한미일은 이날 고강도 대북제재를 위해 키를 쥔 중국의 협력을 이끌어낼 방안에 대해서도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중국을 자극하는 모습은 자제했다.황 본부장은 "중국은 그동안 북한의 핵개발에 단호하게 반대해왔기 때문에 우리와 협력할 여지가 충분히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성김 특별대표도 "중국도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 평소처럼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넘어갈 수 없다는 데 동의할 것으로 희망한다"면서 "의미있는 안보리 결의안을 위해 중국 측과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평양에 분명한 메시지를 보낼 유일한 방법은 국제적으로 강력한 조치를 채택하는 것이라는 데 중국이 우리와 동의할 것으로 본다"고도 강조했다.황 본부장은 이날 한미일 협의 결과를 바탕으로 14일 베이징을 방문, 중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만나 중국 측의 적극적 협력을 주문할 예정이다.이날 회동은 지난 6일 북한의 기습적인 핵실험 이후 1주일 만에 서둘러 이뤄진 것으로, '수소탄 실험 성공'을 주장하는 북한 핵도발의 심각성을 반영한 행보로 평가된다.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들은 회동 후 만찬을 함께 하며 협의를 이어갔다. 성김 대표와 이시카네 국장은 14일 출국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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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선택> 中서 반북·혐북정서 확산…대북제재에 압도적 '찬성'설문조사·인터넷 댓글 등에서 반북 여론 일색…"극단적 미치광이" (베이징·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홍제성 특파원 = 북한의 제4차 핵실험을 계기로 중국 내에서 반북(反北), 혐북(嫌北) 정서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중국 인터넷에서는 북한을 원색적으로 비판하는 누리꾼들의 글이 잇따르는가 하면 공신력 있는 설문조사에서도 핵실험을 한 북한을 비난하고 불신하는 중국인들의 여론이 확인되고 있다.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북한의 핵실험이 강행된 6일이후 12일 현재까지 북한 문제와 관련해 총 5건의 설문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 설문조사에서 중국인 10명 가운데 8명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추진중인 새로운 대북 제재에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총 4천900여명의 응답자 가운데 82%(4천3명)가 대북 제재를 '지지한다'고 답변한 반면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18%에 불과했다. '북한의 핵실험이 중국의 안보에 위협이 되느냐'는 설문조사에서는 4만2천500여명의 응답자 중 81%(3만4천523명)가 위협이 된다고 답변했다. 이 설문에 대한 댓글에는 북한과 북한 지도자를 "극단적인 미치광이", "극도로 폐쇄적이고 가난한 국가", "이성이나 논리도 없고 독단적이고 피비린내 나는 이웃국가"로 규정하며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내는 경우도 있었다.북한이 처음으로 수소탄 실험에 성공했다는 북한의 발표에 대해서는 69%가 받아 들일 수 없다며 강한 불신감도 드러냈다.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북한의 핵실험 이후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희화한 '싼팡'(三반<月+半>·뚱보 3세)이라는 표현이 등장하며 "북한을 더는 원조하지 말고 굶어 죽게 둬야 한다"는 험악한 주장까지 나왔다. "북한은 이성이 없는 국가로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 "중국, 한국, 일본 등 이웃국가에만 위협이 되지 미국에는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등의 반응도 나왔다.두조(頭條) 등 중국 인터넷 언론에서는 "북한이 중국 인민의 우호적인 감정을 훼손했다"면서 "뼈아픈 대가를 치르도록 해야 한다"는 촉구성 메시지도 올라오고 있다.중국에서는 북한의 핵실험 이후 방사능 유출에 대한 불안감도 확산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북한의 핵실험으로 백두산 일대 토지가 방사능에 노출돼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물도 오염됐을 수 있다는 괴담이 떠돌고 있다. 이런 탓에 중국 기업들이 백두산 기슭에서 생산하는 생수 판매도 방사능 유출에 대한 불안감으로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인들의 이같은 반북, 혐북 정서는 중국 정부의 다소 미온적인 대응에 대해 한·미·일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비판이 제기되는 상황이란 점에서 주목된다.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비롯한 중국의 지도부는 여론 동향에 상당히 민감한 편이어서 일반 중국인들의 이같은 여론이 제재조치를 포함해 대북 정책을 펴는데 일정 부분 영향을 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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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중국의 선택> "중국내 北식당·노동자 제한…방사능 추궁 검토"중국 내 100여개 북한식당·노동자 송출 등 외화벌이 사업제한"중국 민심 고려해 방사능 환경오염 책임 추궁 포함한 단독제재안 마련중"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이 '수소폭탄 핵실험을 강행했다'고 주장한 북한에 대해 대(對) 중국 투자 제한, 방사능 환경오염 책임 추궁이라는 새로운 단독 제재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북중관계에 정통한 한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북한의 중국내 식당 운영, 북한노동자 송출 등 대중(對中) 투자사업의 목줄을 죄고 접경지역 환경조사를 엄격히 실시해 북한에 책임을 추궁하는 방향으로 새로운 제재안을 마련 중이다. 중국은 그간 취해온 독자적 대북제재안에 이 두가지의 새로운 제재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통은 또 "중국 당국이 유엔 결의를 통한 다자간 대북 제재안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수준에서 제재방안을 결정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한국 등 국제사회가 요구하고 있는 북한에 대한 원유 공급 중단 등은 고려 대상에 넣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원유 공급 중단이 가져올 결과에 우려하면서도 자국의 반대에도 핵실험을 강행한 북한에 대한 내부적 불만을 표출하는 수단으로 이런 수준의 새로운 제재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 '수소탄'실험> 北동향 최전선 중국 단둥…고요함 속 긴장 (단둥<중국 랴오닝성>=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북한의 핵실험 소식이 전해진 6일(현지시간) 중국 랴오닝성 단둥의 열차역 부근에 조성된 고려촌(한국 북한 민속거리) 내 음식점이 한산하다. 2016.1.7 realism@yna.co.kr 이중에서도 중국은 북한 기관들의 외화벌이 수단인 중국내 북한 식당, 노동자 송출 등 대중사업에 대해 '엄격한 법 집행'을 강조하고 제한을 두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북한의 각 기관은 해외에 차리는 식당을 주요한 외화벌이 수단으로 삼아 평양으로 송금하고 있는데 이중에서도 중국엔 100개 가까운 북한 식당이 영업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중국은 지난 2012년 12월 실시된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이후 안보리 결의 2087호를 엄격히 집행하라는 내용의 통지를 하달한 이후 통관 검사 강화, 북한 국적자의 출입경조사 강화, 수하물 검사 강화, 중국내 북한은행들의 미인가 영업 및 환치기 제동 등의 조치를 취해오고 있다. 중국이 이번에 검토 중인 방사능 환경오염 문제와 관련한 제재안은 중국 내부의 민심을 고려한 측면이 강하다. 북한의 '수폭' 핵실험 지역과 가까운 동북3성 지역의 환경영향을 엄격히 조사함으로써 방사능 오염물질이 조금이라도 검측될 경우 북한에 그 책임을 묻고 피해보상을 요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는 북한 핵실험 당시 중국 동북지역에서도 진동이 감지돼 대피 소동이 벌어지고 백두산 지역에서 생산되고 있는 생수 괴담이 퍼지는 등 방사능 오염에 대한 중국인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6일 북한 핵실험 직후 접경지역의 방사능 오염 가능성과 관련해 "중국 정부는 중국 공민의 신변안전을 고도로 중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과거 북한 핵실험과 관련한 중국 외교부의 논평에서 나오지 않았던 표현이다. 실제 중국 당국은 과거와 달리 핵실험 직후 곧바로 동북3성의 대기물질 자동검측 시스템을 가동해 환경영향 조사를 벌였다. 중국 환경당국은 전날 '핵실험으로 인한 스모그' 발생 가능성을 조사한 결과 우라늄이 함유된 오염물질은 발견치 못했다고 전했다. 중국 상하이의 북한 식당(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