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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화재…북한측서 시작 도라산전망대앞 확산(종합)도라전망대 인근 DMZ 화재(파주=연합뉴스) 23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장단면 도라전망대 인근 비무장지대(DMZ)에서 불이 나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2015.3.23 <<독자제공>> suki@yna.co.kr"일대 연기로 뒤덮혀" 군당국 진화중…CIQ 출입경 통제 (파주=연합뉴스) 우영식 권숙희 기자 = 23일 오후 1시 15분께 경기도 파주시 장단면 도라산전망대 인근 비무장지대(DMZ)에 불이 나 군 당국이 진화 중이다.불은 북측 DMZ에서 시작돼 강풍을 타고 삽시간에 도라산전망대 주변까지 내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당국자는 "현재 이 일대는 뿌연 연기가 가득 뒤덮힌 상태"라고 전했다. 관계 당국은 "불은 북한 측 지역에서 시작돼 남하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현재 파주시와 군 당국 등은 소방차 7대와 산불진화대원 50여명을 동원해 산불이 번지는 것을 막고 있다. 또 유엔사 승인을 받아 헬기 3대를 동원해 진화에 나설 방침이다. 도라전망대 인근 DMZ 화재(파주=연합뉴스) 23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장단면 도라전망대 인근 비무장지대(DMZ)에서 불이 나 전망대 일대가 연기에 휩싸여 있다. 2015.3.23 <<독자제공>> suki@yna.co.k화재 현장 가까이에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CIQ)가 있다.당국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CIQ를 통한 개성공단으로의 출입경을 통제하고 있다.다행히 월요일인 이날은 도라산전망대 등을 둘러보는 'DMZ 안보관광' 휴일이라, 민간인 출입이 제한돼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한편, 한반도 중북부지역에는 지난해부터 기록적인 가뭄이 이어지는 가운데 며칠째 곳곳에서 산불이 잇따랐으며, 23일 경기북부 전역에는 건조특보가 내려져 있다. wyshik@yna.co.kr su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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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방조제① 바다 위를 가르는 아름다운 길서해를 가로지르는 새만금 방조제(군산=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전북 군산과 부안을 직선으로 잇는 새만금 방조제가 시원하게 뻗어있다. kjhpress@yna.co.kr (군산=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새만금방조제는 세계에서 가장 긴 방조제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34㎞에 달하는 초대형 둑은 역사의 현장이자, 대체 불가능한 풍경을 선물하는 여행지다. 자연과 인공의 거대한 결합, 방조제와 섬의 기묘한 만남은 새만금의 풍경을 더욱 다채롭게 만든다. 바다 위에 그려진 길고 긴 선을 따라 새만금을 살펴본다. 새만금방조제의 시작은 전북 군산 비응항, 끝은 부안 변산반도다. 1991년에 착공해 완성하는 데 만 20년이 걸렸다. '바다 위의 만리장성'이라고 불리는 방조제 위에는 왕복 4차선 도로가 건설됐다. 33.9㎞를 거침없이 달릴 수 있는 이 도로는 대체가 불가능한 드라이브 코스다. 도로 중간에 마련된 전망대에 올라서면 '단군 이래 최대 토목공사'의 현장을 확인할 수 있다. 서해, 방조제, 간척지, 호수가 일렬로 이어지며 만들어내는 광활한 풍경은 상상 그 이상이다. 드넓은 바다를 가로지르며 자연과 인공이 함께 만들어낸 새만금의 속살을 확인해 보는 일은 흥미로운 일임에 틀림없다. 평화로운 야미도(군산=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새만금 방조제와 연결되어 있는 야미도. 이 작은 어촌 마을은 일출, 일몰의 아름다움 때문에 출사객의 사랑을 받는다. kjhpress@yna.co.kr 새만금방조제를 중간쯤 지나다 보면 방조제와 연결된 섬 두개를 볼 수 있다. 큰 섬이 신시도, 작은 섬이 야미도다. 두 섬은 군산시 옥도면에 딸린 16개의 유인도와 47개의 무인도로 구성된 '고군산군도'(古群山群島)의 가장 동쪽에 있어 방조제와 이어졌다. 신시도와 야미도에는 고군산군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신시도 주차장 뒤편의 고갯길을 15분쯤 오르면 월영재가 나타난다. 주민들은 월영재를 거쳐 섬을 드나든다. 가파른 경사를 따라 10분쯤 산길을 더 오르면 월영봉이다. 산 아래로 낮은 섬들이 구름과 함께 바다에 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신선이 노닐었다는 선유도와 춤추는 무당의 모습을 닮은 무녀도, 거센 바람과 풍랑을 막아주는 방축도, 고군산군도에서 가장 큰 등대가 있는 말도 등이 지는 태양에 포근히 감싸인 저녁 무렵의 풍경은 더욱 아름답다. 신시도는 통일신라시대 대학자 최치원이 반해 눌러앉았다는 이야기처럼 섬의 자태가 빼어나다. 구불구불한 해안선을 따라 갯벌과 자갈길이 이어져 있고, 구릉은 소나무로 덮여 겨울철에도 푸르다. 물이 얕고 모래가 깨끗한 해수욕장도 여럿 있다. 월영봉, 해발 199m에 있는 199봉, 서해 비경이 한눈에 보이는 대각산 전망대를 모두 거쳐 몽돌해수욕장, 은골저수지, 신시도마을, 안골저수지, 제방을 쭉 돌아보면 5시간쯤 걸린다. 한나절 태고의 풍경을 벗 삼아 사색에 잠기고 싶은 여행자라면 놓칠 수 없는 산책 코스다. 야미도도 일출, 일몰의 아름다움 때문에 출사객이 사랑하는 장소다. 신시초등학교 야미분교 뒤로 난 산길을 오르면 육각 지붕을 얹은 정자가 나온다. 저 멀리 노을을 배경으로 검은 모습을 드러내는 선유도의 자태가 환상적이다. 비응항 쌍둥이 등대(군산=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쌍둥이 등대가 해질 무렵 조업 중인 배들의 안녕을 기원하며 불빛을 내고 있다. kjhpress@yna.co.kr해가 질 무렵 세계 최장의 방조제를 지나가는 길손에게는 새만금의 장엄한 해넘이가 최고의 선물이다. 검게 변해 가는 바다와 온 하늘을 물들이는 붉은 노을, 코끝을 찡하게 하는 차가운 바닷바람과 바람이 전해주는 소금 냄새. 새만금방조제 위에서의 노을 구경은 오감을 자극하는 신선한 체험이다. 해가 지면 비응항 쌍둥이 등대는 불빛으로 온몸을 감싼다. 먼 바다에서 조업 중인 배와 선원의 안녕을 응원하는 등대의 조화는 그 아름다움과 목가적인 분위기 때문에 한 편의 그림으로 기억된다. ◇ 새만금의 과거와 미래를 한눈에 새만금홍보관은 서해안 바다 위에 생겨난 새로운 땅인 새만금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보여준다. 오래전부터 옥토로 유명했던 김제·만경평야가 '새만금'으로 다시 태어나 어떤 모습으로 변신할지 상상해 볼 수 있는 장소다.새만금 홍보관(군산=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변산반도에 있는 새만금홍보관. 3층 전망대에서는 시원하게 뻗어 있는 새만금방조제를 한눈에 볼 수 있다. kjhpress@yna.co.kr새만금홍보관은 새만금방조제의 한쪽 끝인 부안군 변산면에 있다. 방조제 드라이브를 시작하기 전, 또는 마친 후 '대역사'의 현장을 한눈에 보려고 찾는 곳이다. 지상 3층 규모의 홍보관을 효율적으로 둘러보려면 3층에서 관람을 시작해 1층으로 내려오는 편이 좋다.3층에는 새만금전망대가 있다. 직선으로 끝없이 뻗은 33.9㎞의 방조제가 유리창 너머로 시원하게 펼쳐진다. 구름과 해무가 걷힌 맑은 날에는 15㎞ 앞 신시도까지 선명하게 보인다. 왼쪽의 서해 바다, 오른쪽의 드넓은 간척지는 자연과 기술을 상징적으로 대비한다. 전망대에서 보이는 간척지는 앞으로 관광레저용지로 개발될 곳이다.새만금에 대한 본격적인 설명은 전망대 반대편에 있는 복도형 전시관에서 시작된다. 새만금 개발 사업은 한국전쟁과 1960년대의 가뭄, 1970년대의 식량 파동으로 식량 자급자족이 중요한 목표가 되면서 추진됐다. 하지만 사업은 순조롭지 않았다. 1991년 첫 삽을 떴지만, 방조제가 완성되기까지는 20년 가까이 걸렸다. 홍보관은 시화호 오염 논란 등 새만금을 둘러싼 사회적 갈등과 그 이유, 재판 과정, 건설의 역사를 사진과 그래픽으로 자세히 설명한다. 새만금 역사를 한눈에(군산=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새만금홍보관에서는 방조제 건설의 역사와 추진 과정에서 발생한 사회적 갈등을 시간대별로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kjhpress@yna.co.kr각종 통계 자료도 눈길을 끈다. 새만금에는 축구장 3만7천130개가 들어갈 수 있고, 방조제 건설에 투입된 토석량은 1억2천300만㎥, 한 해 투입 인력은 237만 명, 건설장비는 91만 대였다. 인공위성에서 촬영한 새만금의 모습과 예로부터 간척 사업이 활발했던 일본과 네덜란드의 간척 역사, 세계에서 가장 긴 방조제로 확인한 기네스 인증서 등도 눈길을 끈다.홍보관은 새만금방조제 명소화 사업과 토지 이용, 도시 인프라 구축에 대한 청사진도 제시한다. 간척 사업으로 육지가 되는 새로운 땅은 복합도시 67.3㎢, 농업용지 85.7㎢, 신재생에너지용지 20.3㎢, 과학연구용지 23.0㎢, 생태환경용지 42.4㎢ 등으로 개발된다. 2층에 있는 모형 영상관에서는 어떤 부지가 어떤 용도로 이용되는지 구분해서 볼 수 있다. 1층 새만금 아카이브에서는 전문자료 검색이 가능하고, 새만금 극장에서는 방조제 건설 과정과 공사 완성의 순간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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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문화> ⑪ 방송연예, '별그대'에서 '차이나머니'까지'별그대' 열풍 중국 뒤흔들어·차이나머니 물밀듯 들어와외국인 예능 대세·프로그램 해외 포맷수출 가속화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2014년 방송을 중심으로 한 대중문화계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별그대) 열풍에서 시작해 '차이나 머니' 공세로 막을 내렸다. 2013년 12월18일 시작해 올해 2월27일 끝난 '별그대'가 중국에서 초대박을 치면서 이를 계기로 중국 대륙에서 한류 붐이 다시 한번 활활 타오르게 됐고, 이와 발맞춰 전세계, 전방위적으로 손을 뻗어나가고 있던 차이나 머니가 한국 대중문화계 속으로도 적극적으로 파고들기 시작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스타들의 중국 진출이 이어졌고, 탕웨이-김태용, 채림-가오쯔치 등 한-중 스타들이 국경을 넘어 부부의 연을 맺으면서 한-중 문화계가 한층 가까워졌다. 여기에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타결되면서 오랜 기간 일본을 향해 있다 '별그대'를 기점으로 빠르게 중국 쪽으로 선회 중이던 한류의 나침반 바늘은 완전히 중국 쪽으로 방향을 틀게 됐다. 예능계에서는 한국말 잘하는 주한 외국인을 내세운 프로그램들이 줄줄이 선보였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내세운 한국 프로그램의 해외 포맷 수출이 본격화됐다. ◇ 드라마 中수출 회당 1만→28만 달러…스타들 중국 진출 러시 한류 드라마의 중국 수출가는 '별그대' 덕분에 올 한해 가파르게 급등했다. 지난해 초만 해도 회당 1만 달러(약 1천만 원) 정도에서 중국에 팔리던 한류 드라마의 수출가는 지난해 10월 한류스타 이민호·박신혜 주연의 '상속자들'이 회당 3만 달러에 팔리고, 뒤이어 '상속자들'의 후광을 입은 '별그대'가 4만 달러 선에서 팔리면서 상승세를 탔다. 그리고 '별그대'가 중국에서 초대박을 치면서 이후 한류 드라마의 수출가는 빠른 속도로 치솟았고, 11월 시작한 이종석·박신혜 주연의 '피노키오'가 회당 28만 달러(약 3억1천만 원)에 판매되면서 한류 드라마 대 중국 수출가를 또다시 경신했다. 21부작인 '별그대'가 중국 수출로 8억 원의 수익을 얻었는데, 불과 1년 만에 '피노키오'(20부작)는 62억 원을 벌어들이게 됐다. 이런 흐름에 발맞춰 스타들은 중국으로 향했다. 이민호, 김수현, 전지현, 박해진 등이 중국 광고시장 인기 모델로 부상하고 송혜교, 김태희, 송승헌, 비, 권상우, 손태영, 이준기, 김하늘, 박시후, 김범 등은 중국 작품을 촬영했거나 촬영을 앞두고 있다. 또 채림과 추자현은 아예 중국에 머물면서 중국 프로그램을 종횡무진하고 있다. 그런 와중에 한편에서는 소후닷컴이 150억 원을 김수현의 소속사 키이스트에 투자해 지분 6.4%를 확보하는 등 차이나 머니가 국내 기획사·제작사와 손잡는 경우가 속속 생겨났다. ◇ 프로그램 포맷 수출 활기…미국 시장까지 넘봐 중국 내 한류가 다시 불붙으면서 한류를 적극적으로 배우자는 움직임도 커졌다. 단순히 한류를 수입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한류의 노하우를 배워 중국 콘텐츠의 힘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개그콘서트' '아빠 어디가?' '런닝맨' '꽃보다 할배' '우리집에 연예인이 산다' 등의 포맷이 중국에 수출돼 올해 중국 버전으로 제작되거나 제작을 앞두고 있다. 중국은 또 포맷 수입과 함께 관련 PD와 스태프도 중국으로 초청해 제작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별그대'의 장태유 PD 등 드라마 PD들도 잇달아 중국 드라마, 영화 연출을 위해 짐을 쌌다. 미국에도 포맷이 수출됐다. 드라마 '굿닥터'와 '별에서 온 그대'가 각각 미국 지상파인 CBS와 ABC에, 예능 '꽃보다 할배' 역시 지상파인 NBC에 각각 포맷이 팔렸다. 드라마의 경우는 미국 버전으로 탄생하기까지 많은 단계를 거쳐야하지만, 그 스토리가 미국 시장에 팔린 것만으로도 절반의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꽃보다 할배'의 경우는 내년에 미국 버전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외국인 예능 대세…'왔다! 장보리' '미생' 인기 올해는 한국어를 하는 외국인을 내세운 예능 프로그램을 많이 볼 수 있었다. JTBC '비정상회담'과 MBC '헬로! 이방인'은 아예 외국인들로 속을 채운 프로그램이고, MBC '일밤-진짜 사나이'·'나혼자 산다', JTBC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등의 프로그램에도 외국인들이 출연해 감초 역할을 했다. 또 가나 출신 샘 오취리의 경우는 tvN 농촌 드라마 '황금거탑'에도 출연했다. 이런 가운데 케이블 채널 tvN이 '꽃보다 할배'에 이은 '꽃보다 누나'와 '꽃보다 청춘'의 잇단 히트, 자급자족 유기농 라이프를 내세우며 기존 예능의 허를 찌른 '삼시세끼'의 성공으로 주가를 높였다. '별그대' 이후 한동안 침체의 늪에 빠졌던 지상파 드라마는 MBC '왔다! 장보리'와 '마마', KBS2 '가족끼리 왜이래', KBS1 '정도전' 등 연속극으로 체면을 세웠다. 하지만 미니시리즈 드라마 가뭄 속에서 월화극이 KBS1 '가요무대'에 시청률 1위를 뺏기는 상황이 이어지는 등 전반적으로 드라마 시청률이 하향세를 걸었다. 케이블에서는 tvN '미생'이 신드롬을 일으켰다. 또 tvN '연애 말고 결혼'· '고교처세왕', OCN '나쁜 녀석들' 등도 회자됐다. ◇ KBS 사장 해임·대만 뒤흔든 이영애 선행 등 KBS는 5월 청와대와 사장의 보도·인사 개입 의혹 제기로 노조가 파업까지 하는 한 달여의 홍역을 치른 끝에 결국 길환영 사장이 해임되는 사태를 겪었다. 역대 공영방송사 사장 중 세번째 해임 사례였다. 한류스타 이영애는 서울에서 사고로 일찍 태어난 대만 아기를 위해 병원비 1억 원을 쾌척하는 등 몰래 선행을 베푼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대만을 뒤흔들었다. 최근 '반한(反韓) 감정'이 확산됐던 대만에서는 이영애의 선행으로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분위기가 조성됐으며, 대만 저우다관(周大觀)문교재단은 이영애를 세계생명사랑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한편, '영원한 공주' 배우 김자옥이 암투병 끝에 63세를 일기로 눈을 감았고, 1980년대 스크린의 섹시 스타 김진아도 암으로 51세에 생을 마감했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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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장군 내습에 겨울축제도 슬슬 '기지개'바래봉눈꽃축제·평창송어축제 등 줄이어 (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획위원 = 겨울의 초입인 12월로 접어들자 마자 한파가 전국에 몰아닥쳤다. 기온은 영하권으로 뚝 떨어졌고 남녘의 섬 제주에도 첫눈이 내렸다. 행인들은 두꺼운 옷차림을 한 채 종종걸음을 친다. 바야흐로 겨울이다. 눈과 얼음의 계절. 천지를 뒤덮는 하얀 설경과 꽁꽁 얼어붙는 강과 하천들. 하지만 이 계절을 기다려온 겨울축제들은 하나둘 기지개를 쭉쭉 켜며 개막 채비에 나서고 있다. 청마(靑馬)의 말띠 해를 마감하는 12월에는 무슨 축제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 눈과 관련된 축제로는 부안 설(雪)숭어 축제와 지리산 바래봉 눈꽃축제 등이 있다. 포천 백운계곡 동장군축제, 평창 송어축제는 추워진 날씨가 오히려 반갑다. 성탄절이 있는 연말인지라 빛을 내세운 축제들도 줄을 잇는다. 부산 크리스마스트리 문화축제, 거창 크리스마스트리축제, 보성 녹차밭 빛축제가 그것. 해마다 창원에서 열리던 주남저수지 철새축제가 조류인플루엔자(AI) 영향으로 취소되고, 16년 동안 꾸준히 이어졌던 인제 빙어축제가 강바닥까지 말라붙는 가뭄 때문에 올해 처음으로 취소된 것은 못내 아쉽다. 다음은 연말인 이달에 열리는 주요 겨울축제들. ● 부산 크리스마스트리 문화축제 = 제6회 부산 크리스마스트리 문화축제가 지난달 29일 개막해 내년 1월 4일까지 중구 광복로 일대에서 펼쳐진다. 올해 축제 주제는 '하나 되어 누리다'(Unity & Delight Christmas in Busan). 메인 게이트, 메인 트리, 광복로 일원 구조물이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으로 바뀌어 이전보다 더욱 환상적인 장식물을 구경할 수 있다. ● 보령 천북 굴축제 = 해양수산부가 12월의 지역축제로 소개한 보령의 천북 굴축제는 13∼14일 충남 보령시 천북면 장은리 굴단지에서 열린다. 이곳은 예부터 굴구이로 유명하다. 바다와 접하는 곳이어서 겨울바다의 낭만도 함께할 수 있다. '바다의 우유'로 통하는 굴은 8월 산란기를 끝내고 가을에 살이 차기 시작해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가 가장 맛이 좋다. ● 부안 설(雪)숭어 축제 = 부안군은 19∼21일 부안 읍내의 시장에서 제6회 설(雪)숭어 축제를 개최한다. '설숭어'란 첫눈이 내리고 나서 잡히는 숭어를 말한다. 부안 앞바다에서 잡히는 숭어는 육질이 연하고 담백해 겨울철 별미와 해장용으로 인기가 높다. 축제기간에는 풍물공연, 상인동아리 댄스 공연, 개막식, 대형 숭어등(燈) 점등식, 시장가요제 등이 열린다. ● 보성 녹차밭 빛축제 = 오는 19일 개막하는 이 축제는 매년 연말·연시에 세상을 환하게 밝혀왔다. 올해도 내년 2월 1일까지 보성군 회천면 영천리의 녹차밭에서 환상적인 빛의 향연을 펼친다. 새해 희망을 기원하는 차밭 대형트리를 보성의 상징으로 새롭게 형상화하고, 차와 판소리의 고장이라는 뜻의 부채꼴 모양과 밝은 미래를 상징하는 학이 비상하는 모습도 LED전구로 재현한다. ● 지리산 바래봉 눈꽃축제 = 봄에 철쭉제로 유명한 지리산 바래봉은 북풍한설 몰아치는 겨울이 되면 순백의 모습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4회째인 올해 눈꽃축제는 20일부터 내년 2월 8일까지 이어질 예정. 예년처럼 눈썰매·얼음썰매 타기, 눈 조각 전시, 눈싸움 대회, 바래봉 눈꽃 등반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방문객들을 동심의 세계로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 평창 송어축제 = 평창군 오대천 둔치에서 열리는 평창 송어축제는 지난해 겨울에 55만명의 인파를 모을 만큼 인기가 놓았다. 올해는 20일부터 내년 2월 8일까지 개최될 예정. 이번으로 8회째를 맞게 되며 얼음낚시와 송어 맨손잡기를 비롯해 눈썰매와 스노래프팅, 스노바이킹, 전통썰매, 스케이트, 얼음·전동자전거 등의 다양한 레포츠 체험행사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 포천 백운계곡 동장군 축제 = 포천 동장군축제는 세상이 꽁공 얼어붙는 겨울이면 신바람이 난다. 행사장에는 얼음 조형물과 얼음궁전, 얼음조각품이 전시되고, 밤에는 화려한 조명이 멋진 야경을 연출한다. 축제는 24일부터 내년 1월 25일까지 백운계곡 일대에서 마련될 예정. ● 울산중구 눈꽃축제 = 울산 중구는 24일 성남동 젊음의거리 아케이드 등 원도심 일대에서 눈꽃축제를 개막한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눈꽃축제는 인공 눈을 뿌려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더하고 시민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주제는 '울산중구, 눈(snow) 빛(light)에 설레다(雪來多)'. 개막식은 크리마스 이브 오후 7시 옛 중부소방서 앞에서 열린다. id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