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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승연, 인순이 잇는다…조PD '친구여' 리메이크 참여(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신세대 디바' 손승연(22)이 인순이의 뒤를 이어 조PD(본명 조중훈·39) 히트곡 '친구여'의 피처링에 참여한다. 28일 가요계에 따르면 조PD는 3월 발표할 새 앨범에 10여 년 전 인순이와 함께 불러 히트한 '친구여'의 리메이크를 결정하면서 손승연을 '간택'했다. '친구여'는 조PD가 2004년 발표한 5집의 파트.2 앨범 타이틀곡으로 큰 인기를 누리며 국민적인 히트곡이 됐다. 조PD는 10여 년 만에 이 곡을 리메이크하면서 인순이에 버금가는 여성 보컬을 물망에 올렸고, 엠넷 '보이스 코리아 시즌1' 우승자이자 KBS 2TV '불후의 명곡'에서 발군의 가창력을 선보인 손승연을 낙점했다. 한 가요 관계자는 "조PD가 최근 손승연과 녹음을 마쳤다"며 "인순이 씨와 함께 부른 '친구여'가 1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사랑받고 있듯이 손승연이 피처링한 리메이크 버전도 큰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PD의 히트곡 '친구여' 리메이크에 참여한 손승연 새 앨범 발표하는 조PD mi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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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를 꿈꾼다"…아나운서들 잇달아 연기 도전임성민, 오상진, 최송현, 백지연, 김성경 등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뉴스를 전달하던 아나운서들이 잇달아 연기에 뛰어들고 있다. 이미 연기자로 자리를 잡은 임성민(46), 최송현(33)을 비롯해 오상진(35), 백지연(51), 김성경(43) 등이 최근 꼬리에 꼬리를 물고 드라마를 통해 연기자로 시청자를 만나고 있다. 14년 전 임성민이 KBS에 사표를 쓰고 연기를 하겠다고 나섰을 때만 해도 그의 행보는 무척 희귀하게 보였다. 하지만 이제는 프리랜서를 선언하고 연예계로 뛰어드는 아나운서들이 많아지면서 연기자로 변신한 아나운서의 모습을 보는 것은 더이상 낯설지 않다. 지난 23일 시작한 SBS TV 월화극 '풍문으로 들었소'를 본 시청자 중에는 '저 사람이 그 사람인가?'라며 자신의 눈을 의심한 사람도 있을 것 같다. 국내 여성 앵커의 이미지를 대표해온 백지연이 버젓이 도도한 부잣집 사모님 지영라 역으로 출연했기 때문이다. 주인공 최연희(유호정 분)의 대학 동창 그룹에 속한 지영라는 재계 2위인 대승 그룹 장회장의 아내이자, 친정은 지하시장에서 부상한 금융 재벌이다.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부티와 도도함이 흐르는 캐릭터. 친구이지만 라이벌 의식을 갖고 있는 최연희의 일거수일투족에 속물적인 관심을 보이는 인물로, 백지연은 지영라를 몸에 꼭 맞는 역할처럼 소화해냈다. 백지연은 23일 열린 이 드라마의 제작발표회에서 연출을 맡은 안판석 PD와 28년 인연을 이어온 친구사이라며 "안 PD가 중요한 역할이 있다며 제의를 해 고심 끝에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 SBS 아나운서 출신 김성경은 MBC드라마넷 금토드라마 '태양의 도시'에 오는 27일부터 출연한다. 앞서 SBS 아침극 '청담동 스캔들'에 잠깐 얼굴을 내민 그는 이번에는 주조연급으로 올라섰다. 그가 맡은 역은 베일에 싸인 도도하고 섹시한 중장비사업가 윤선희. 김성경은 "아직은 배우라는 표현이 어색하지만 이번 드라마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MBC 아나운서 출신 오상진은 현재 SBS TV 주말극 '떴다 패밀리'에 미국 입양아 출신 한량 정준아를 연기하고 있다. 지난해 SBS '별에서 온 그대'에 날카로운 검사 역으로 연기 데뷔를 한 그는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으로 눈길을 사로잡더니 곧바로 MBC드라마넷 '스웨덴 세탁소'와 MBC'드라마 페스티벌- 원녀일기'의 주연으로 발돋움했다. 오상진이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매끄러운 연기력에, 망가지는 연기를 마다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떴다 패밀리'의 시청률이 낮아 화제가 되지 않을 뿐, 오상진의 캐릭터 연기는 웬만한 신인 연기자보다 낫다는 평가다. 임성민과 최송현은 이미 다작 출연 배우다. 둘은 아나운서가 되기 전 배우를 꿈꿨다는 공통점이 있다. 2001년 2월24일 KBS에 사표를 던지고 나온 임성민은 당시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마음껏 하기에는 아나운서라는 직책이 제약이 된다는 판단 아래 과감한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말했다. 아나운서가 되기 전인 1991년 배우 이병헌 등과 함께 KBS 공채탤런트 14기로 합격했던 그는 부모의 반대로 연기자의 꿈을 접고 이후 아나운서로 KBS에 입사했지만 결국 자신의 꿈을 찾아 나서게 됐다. '학교3' '여고시절' '눈사람' '외과의사 봉달희' '사랑에 미치다' 등을 거치며 워밍업을 한 그는 '강남 엄마 따라잡기' '애자 언니 민자' '공부의 신' '동이' '아내의 자격' '내 사랑 나비부인' 등의 드라마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다. 또 영화 '무서운 이야기' '용의자X' 등에도 조연으로 나왔다. 2006년 KBS 공채 32기 아나운서 출신인 최송현은 2008년 연기자로 전환한 뒤 '미세스 타운 - 남편이 죽었다' '부자의 탄생' '검사 프린세스' '프레지던트' '로맨스가 필요해' '그대 없인 못살아' '감자별2013QR3' '마마' 등에 잇달아 출연했다. 영화 '인사동 스캔들' '8만원' '심야의 FM' '영건 탐정사무소' 등에도 참여했다. 최송현은 연기를 시작할 당시 "아나운서 타이틀을 벗을 때는 큰 용기와 각오가 필요했지만 더 늦기 전 어린 시절의 꿈을 어른이 돼서 다시 꿔보자 싶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아나운서들이 잇달아 연기에 도전하는 것에 대해 연예계는 새로운 피의 수혈이라는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김영섭 SBS드라마본부장은 26일 "아나운서들 중에서 만능 엔터테이너로 변신을 시도하려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것 같다. 주체할 수 없는 끼를 가진 사람들이 있다"며 "우리와 그들의 이해가 맞아떨어지면 작품에 캐스팅하게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프리를 선언한 아나운서의 경우 연기를 하게 되면 자신의 역할이나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데 있어 쉬운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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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 지창욱 "재미있게 신나게 놀았습니다"포즈 취하는 지창욱 (서울=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최근 종영한 드라마 '힐러'에서 서정후 역을 연기한 배우 지창욱. 2015.2.23 yangdoo@yna.co.kr "믿음 받는 배우가 얼마나 행복한지 알게돼"…러브콜 쏟아져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연신 싱글벙글이다. 3일에 걸쳐 50개 매체를 인터뷰하지만 별로 힘들지 않다. 사랑받는 기쁨이자, 해냈다는 성취감이 크기 때문이다. KBS 2TV '힐러'를 통해 또 한단계 도약한 지창욱(28)을 최근 강남에서 인터뷰했다. 하루아침에 일일극 주인공으로 발탁돼 바짝 얼어있었던 '웃어라 동해야'(2011), 긴장감을 벗어던지고 악역을 했던 '다섯손가락'(2012)에 이어 그와 인터뷰한 건 이번이 세번째. 4년 사이 그는 부쩍 성장했고, 앞으로의 성장을 기대하게 하는 배우가 됐다. 무엇보다 '힐러'를 통해 '진짜 남자'로 태어났다는 점에서 그는 지금 엔터테인먼트업계의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다.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신나게 했고 행복했습니다. 작가님에게, 스태프에게 믿음을 받는 배우가 얼마나 행복한지 느꼈습니다. 모두들 촬영장에서 제가 마음껏 놀 수 있게 만들어주셨어요. 정말 많이들 도와주셨습니다. ◇ '힐러' 이후 쏟아지는 러브콜…"신중히 검토할래요" '힐러'의 주인공 서정후는 사실 기본 50점을 먹고 들어가는 캐릭터다. 그만큼 멋지다. 신출귀몰 온갖 일을 해내는 '밤의 해결사'로 특히 액션이 끝내준다. 여기에 한 여성을 향한 순애보가 가미된다. 배우 지창욱 (서울=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최근 종영한 드라마 '힐러'에서 서정후 역을 연기한 배우 지창욱. 2015.2.23 yangdoo@yna.co.kr 그런데 솔직히 캐스팅 소식이 전해졌을 때 지창욱에게는 이런 멋진 수트가 잘 안 어울려보였다. 버거워보였다. 잘 해낼 수 있을까 의심스러웠다. 앞서 MBC '기황후'의 타환으로 연기의 폭을 넓히긴 했지만 서정후에게 필요한 매력적인 남자의 느낌은 아직 그에게 부족해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창욱은 보란듯이 해냈다. 시청률과 상관없이 '힐러'에서 보여준 지창욱에 홀딱 반한 여성 시청자가 많고, 무엇보다 엔터테인먼트업계의 시선이 그에게 쏠리고 있다. 그의 액션은 날렵하고 근사했으며, 순애보는 설레게했고, 무거운 삶의 무게를 실어나르는 감성연기도 좋았다. 지창욱은 "'힐러' 덕분에 너무나 많은 대본과 시나리오가 들어와 있다. 그전까지는 안 그랬는데…"라며 웃었다. 러브콜이 쏟아진다는 의미다. 그를 인터뷰하던 날도 그의 매니저는 차기작 제안과 관련해 미팅 중이었다. 여기저기서 지창욱을 찾는 것이다. 지창욱은 "좀 쉬면서 신중히 검토하려고 한다. 제안을 주신 분들에 대한 고마움에서라도 모든 제안을 꼼꼼히 검토해서 차기작을 결정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 "서정후는 웃고 있지만 외로워보여야한다고 생각했어요" 아버지는 자살하고, 어머니는 재혼했으며 그 과정에서 소년원을 들락거린 서정후의 인생은 일찍부터 무거웠다. 지창욱은 "처음에 서정후의 캐릭터를 잡을 때 너무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포즈 취하는 지창욱 (서울=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최근 종영한 드라마 '힐러'에서 서정후 역을 연기한 배우 지창욱. 2015.2.23 yangdoo@yna.co.kr "이 친구의 인생을 보면 너무 어둡고 정신병이 있을 수밖에 없는 역할이에요. 그런데도 겉으로는 아무렇지도 않아하고 위트까지 있어야하니 이걸 도대체 어떻게 표현해야하나 고민이 많았죠. 웃고 있지만 외로워보여야한다고 결론을 내렸어요. 그러면서도 그렇게 표현이 안되면 어쩔까 걱정이 정말 많았지만요.(웃음)" 그는 "기황후의 타환도 신나게 연기했는데 타환은 보여줄게 많은 역할이었고 선이 뚜렷했다면, 서정후는 자신을 감추고 절제하면서 시니컬하고 덤덤하게 세상을 살아가는 친구라 연기가 더 어려웠다. 그래서 멋부리지 않으려 끊임없이 노력했다"고 말했다. '무사 백동수' 때는 칼을 잡고 액션을 했던 그는 이번에는 맨몸 액션을 선보였다. "어려서부터 뛰고 구르는 걸 많이 했어요. 좋아서라기보다는 할게 없어서 했던 것 같아요.(웃음) 그런데 그게 이번 연기에 도움이 많이 됐어요. 날렵하게 보이려고 노력은 많이 했지만 아쉬움이 많죠. 더 긴박하고 더 빠르고 더 화려한 액션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시간이 없어서 그렇게 못했어요. 그래도 편집을 기가막히게 해주셔서 잘 나온 것 같아요.(웃음)" '힐러'는 '모래시계'의 송지나 작가가 쓴 '모래시계' 이후 세대의 이야기다. 격동의 1970~80년대를 관통한 모래시계 세대와 그들 자녀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정작 지창욱은 '모래시계'를 못봤다. '모래시계'가 방송되던 1995년 지창욱은 여덟살이었다. "제가 어릴 때라 못봤죠. 유명한 작품이라는 건 알지만 보지는 못했어요. 하지만 '힐러'를 하는 데는 상관이 없었어요. '힐러'는 기성세대와 신세대의 갈등과 소통에 관한 이야기이고, 송지나 작가님은 서정후가 어른의 보살핌없이 자라난 이 시대 젊은이의 표본이길 바란다고 하셨어요. 저는 이 작품을 통해 시청자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 "연기에 대해 머리아프게 고민하는 게 너무 신나요" 지창욱, 훈훈한 외모 (서울=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최근 종영한 드라마 '힐러'에서 서정후 역을 연기한 배우 지창욱. 2015.2.23 yangdoo@yna.co.kr 지창욱은 '웃어라 동해야' 당시 자신이 재능이 없는 것 같아 연기를 그만둬야하나 고민했었다. 커다란 눈에는 긴장과 두려움, 버거움이 가득했었다. 4년이 지난 지금 지창욱은 연기의 재미를 한껏 즐기고 있었다. "'웃어라 동해야' 때는 뭐가 뭔지 사리분별도 안됐고 너무 어려웠어요. 그런데 이후 조금씩조금씩 풀어지고 알아갔던 것 같아요. 뮤지컬을 하면서 무대 위에서 노는 것도 배웠고요. 편법은 없는 것 같아요. 대본을 한번 본 사람과 두번 본 사람은 다르고 연습을 대신할 것은 없다고 믿어요. 결국은 노력이라는거죠. 캐릭터에 대한 고민을 길을 가면서도 하고 늘 머리 아프게 고민하는데 그게 너무 재미있어요. 예전에는 게임을 할 때 너무 어려워서 포기했다면 지금은 어려워도 계속 붙잡고 늘어져 어느 순간 이기는 희열을 맛보려고 한다는 게 달라진 것 같아요." 그는 "내 눈이 깊어졌다거나 연기가 좋아졌다는 건 모르겠다. 하지만 확실한 건 예전보다 시야가 넓어졌다는 것"이라며 "연기를 준비하고 해내는 과정이 너무 신난다"며 웃었다. 아들이 배우로 성장하고 있는 모습에 부모님은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물었다. "제가 홀어머니랑 살고 있는데요, 어머니 친구분들이 제 연기가 많이 늘었다고 칭찬을 많이 하신대요.(웃음) 어머니가 그 말씀을 전하시는데 제가 한참 웃었어요. 아줌마들이 보는 눈이 정확하다는데 제 연기가 진짜 는 것 같아 보람이 느껴집니다. 하하."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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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가'에 취하고 아빠·딸에 눈길 간 설 TV(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이번 설 연휴에도 TV 특집 프로그램이 넘쳐났다. 관찰형 예능 프로그램이 여전히 인기를 끈 가운데 다채로운 음악 프로그램들이 시청자 눈길을 잡는 데 성공했다. 올해 방송가 유행을 점칠 수 있는 설 TV 성적표는 어떨까. ◇ 설에도 식지 않는 '토토가' 열풍 명절 안방극장의 흥을 돋우는 데는 음악 프로그램만 한 것이 없었다. 20일 방송된 MBC TV '토요일 토요일은 무도다'는 다큐멘터리임에도 연휴 사흘간 방송된 지상파 3사의 설 특집 중 시청률 2위(11.6%·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점했다. 1990년대 가요 열풍을 불러 일으킨 '무한도전-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토토가)의 가수 섭외부터 무대 뒷이야기까지 제작 과정을 오롯이 담은 프로그램은 "그래도 무한도전이니깐"이라는 출연자들의 말처럼 '무한도전' 이름값을 했다. 이날 자정을 넘겨 방송된 '토토가' 무편집 공연실황도 4.5%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연예인들이 가면을 쓴 채 노래 실력을 겨룬 MBC TV '미스터리 음악쇼 복면가왕'(18일 방송)도 화제성과 시청률 모두 좋은 성적을 받았다. 기존의 가수 경연 프로그램에 색다른 재미와 긴장감을 더한 '복면가왕'은 시청률 9.8%로 지상파 3사 설 특집 중 3위를 차지하면서 정규 편성 가능성을 높였다. 최종 우승한 솔지(그룹 EXID)가 데뷔 10년차 가수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온라인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KBS 2TV 정규 프로그램 '불후의 명곡 - 전설을 노래하다'도 21일 설을 맞아 민요 특집을 방송했다. 소향, 박애리와 팝핀현준, 조관우와 인간문화재인 아버지 조통달, 양동근, 국악소녀 송소희 등이 각기 빼어난 가창력과 개성 있는 편곡으로 무장한 무대 덕분에 시청률은 평소보다 높은 12%를 기록했다. ◇ 관찰 예능은 여전히 인기 육아와 연애 등 주제는 다양했지만 설 특집 프로그램 기본틀은 여전히 관찰형 예능이었다. 육아 예능의 진화된 버전인 SBS TV '아빠를 부탁해'(20일 방송)는 이번 설 방송가에서 가장 주목받은 프로그램 중 하나다. 이경규, 강석우, 조민기, 조재현 등 연예인 아빠와 딸들이 함께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담은 프로그램은 어느 집에서나 볼 법한 50대 아버지와 장성한 20대 딸의 관계를 포착해 공감을 자아냈다. '아빠를 부탁해'는 시청률 13.5%로 방송 3사가 새롭게 내놓은 프로그램 중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연애를 관찰 예능에 접목한 프로그램들도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남녀 연예인들이 동고동락하면서 진정한 사랑을 고민하는 SBS TV '썸남썸녀'와 '썸남썸녀' 중년 버전으로 새로운 우정을 모색하는 '불타는 청춘'은 시청률은 높지 않았지만 온라인에서는 단연 화제를 모았다. 이밖에도 MBC TV가 명절이면 내놓는 2부작 '아이돌스타 육상·농구·풋살·양궁 선수권대회'가 10% 전후의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여전한 인기를 과시했다. 국내 곳곳에 숨어 있는 영재들의 비밀을 찾아나서는 SBS TV 2부작 '영재 발굴단'도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입소문이 난 설 특집 중 하나였다.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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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70%' 유동근-전인화 "우린 사실 무덤덤해요KBS '가족끼리 왜이래'·MBC '전설의 마녀'로 주말 안방극장 동반 인기결혼생활 26년 연예계 대표 잉꼬부부…"나이들수록 고마움 커져"(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이러기도 쉽지 않다. 남편은 KBS 2TV 주말극 '가족끼리 왜이래'로 시청률 40%를 넘어서고, 아내는 MBC TV 주말극 '전설의 마녀'로 시청률 30%를 넘겼다. 두 작품 시청률을 합하면 70%다. 반면에 SBS TV가 방송 중인 두 편 주말극은 모두 시청률이 2%대다. 결코 시청률이 넘쳐나는 시대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부부가 주말 안방극장에서 주연으로 쌍끌이 인기몰이 중이니 주목하지 않을 수가 없다. 유동근(59)-전인화(50) 부부다. 1989년 결혼해 올해 결혼생활 만 26년째인 연예계 대표 잉꼬부부를 최근 이틀 간격으로 잇달아 만났다. 촬영 스케줄이 다르고 바빠서 함께 만날 수 없었던 게 아쉬울 따름이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따로따로 인터뷰한 두 사람이 마치 서로 입을 맞춘 듯 이구동성을 냈다는 점이다. "나이가 들수록 매사에 고마움이 더 커집니다." 부부는 일심동체였다. ◇ "시청률요? 우리 성격이 사실 좀 무덤덤해요" 2014년은 유동근의 해였다. 초반에는 KBS 1TV '정도전'의 카리스마 넘치는 이성계로 깊은 인상을 심어준 그는 이어 '가족끼리 왜이래'의 자상한 두부장수 아버지 차순봉으로 시청자들의 가슴을 적셨다. KBS는 연말 2014 연기대상을 그에게 안겼다. 그런데 비슷한 시기 전인화는 '전설의 마녀'에서 복수심을 품은 재벌가 첩 차앵란 역으로 남편의 인기에 보조를 맞췄다. 각기 다른 드라마임에도 이들 부부가 극중에서 맡은 역할이 모두 차씨라는 점도 공교롭다. 하지만 부부는 드라마의 높은 시청률과 인기에 대한 축하에 무덤덤해했다. "고마운 일이죠. 하지만 나나 집사람이나, 우리 성격이 그런 거에 크게 반응하지는 않아요. 그냥 그런가 보다 합니다. 좀 무덤덤한 스타일이죠. 금방 분위기에 휩싸이는 스타일이 아니에요."(유동근) "너무 감사하죠. 하지만 우리 마음의 기본자세가 솔직히 그런 것에 크게 기뻐하고 들뜨지 않아요. 아빠(유동근)가 연기대상을 받아도 막 기뻐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꾹 누르는 스티일이죠. 시청률 2%가 나오는 작품도 다 똑같이 열심히 만드는 거잖아요. 제 다음 작품 시청률이 그럴 수 있는 거고요. 그저 언제나 최선을 다할 뿐이죠."(전인화)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는 얘기. 두 사람이 지금껏 주연의 자리를 놓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아마도 이렇듯 평정심을 유지하고 살아왔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우린 변화가 많은 사람이 못돼요. 늘 그 자리에 있는 스타일이죠. 집사람도 전인화라는 깨끗한 그릇을 늘 가져가는 사람입니다."(유동근) "스타라고 해봤자 별 게 아니라는 것을 이제는 아니까요. 어차피 연기할 때가 아니면 나도 한 사람의 주부이고 엄마로 돌아가잖아요. 인기라는 게 다 부질없다는 것을 아니까 아빠랑 나는 일희일비하지 않아요."(전인화) ◇ 2002년에도 '명성황후'와 '여인천하'로 쌍끌이 인기 유동근-전인화의 쌍끌이 인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두 사람은 지난 2002년 KBS 2TV '명성황후'와 SBS TV '여인천하'로 나란히 그해 연말 KBS연기대상과 SBS연기대상을 거머쥐었다. 두 드라마 모두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화제작이었고, 각기 흥선대원군과 문정왕후를 연기한 이들 부부의 빼어난 연기는 안방극장을 들었다 놓았다 했다. "사실 그때 더 화제가 됐던 것 같은데 그때도 우린 너무 좋아라 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오히려 지금 시청률이 귀한 시기에 각자의 작품이 잘돼서 더 고마움을 느끼죠."(전인화) 둘은 상대의 작품에 대해서도 많은 말을 했다. "제가 '가족끼리 왜이래' 팬이에요. 어쩜 그렇게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이야기를 하는지 나를 돌아보게 해요. 또 죽음을 징징 짜지 않고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죠."(전인화) "'전설의 마녀' 같은 드라마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재미있게 보고 있어요. 당위성, 개연성, 상식선 안에서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막장도 다 같은 막장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유동근) 1980년 데뷔한 유동근과 1985년 데뷔한 전인화는 연기에 대한 욕심으로 만나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집사람이 나한테 연기를 가르쳐달라고 했죠. 근데 뭐 나라고 가르쳐줄 게 있나. 그래도 그렇게 대사 맞추는 연습을 많이 했어요."(유동근) "아빠가 나보다 한참 위라서 그런지 굉장히 어른스럽게 날 리드했어요. 아마 또래였으면 오래가지 못했을 거에요."(전인화) ◇ "자식들과 대화 많이 해…자식은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죠" '가족끼리 왜이래'의 차순봉은 물론이고, '전설의 마녀'의 차앵란도 자식 때문에 속을 끓인다. 유동근-전인화는 슬하에 1남1녀를 뒀다. 올해 딸이 23세, 아들이 22세로 둘 다 대학생이다. "전에는 고민이 있어도 나도 아이들에게 말하는 게 좀 그랬고, 아이들도 아빠의 고민을 알려고 하지 않았어요. 근데 이번 드라마를 하면서 가족의 울타리 안에서 서로 대화를 나누고 편하게 속을 터놓는 게 얼마나 필요한 일인지 알게 됐죠. 요즘 아이들과 대화 많이 해요. 아이들이 다 커서 이젠 그게 되더라고요."(유동근) "애들이 중고등학생일 때는 내 뜻대로 애들을 키워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었어요. 근데 애들을 키우며 나도 성장을 했어요. 아이들은 내 소유물이 아니고, 아이들이 행복한 게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죠. 아빠도 저를 따라 생각이 많이 바뀌었고요. 나중에 우리 아이들이 내 마음에 안 드는 일을 한다고 해도, 내 마음에 들지 않는 배필을 데리고 와도 충분히 대화를 하려고 노력할 겁니다. 어찌 말리겠어요. 아이들이 선택을 하면 그 후부터는 그 선택을 응원해주는 게 어른들의 역할인 것 같아요."(전인화)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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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귀성길은 유재석·김연아와 함께 가고파"KBS 쿨FM, 설 맞아 설문조사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이번 설 귀성길에 옆자리에 앉았으면 하는 유명인으로 방송인 유재석이 첫손에 꼽혔다. KBS쿨FM(89.1㎒)은 성인 남녀 2천여명에게 '귀성길 당신의 옆자리에 앉았으면 하는 유명인'을 물었더니 유재석을 꼽은 비율이 7.7%로 1위를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피겨 여왕' 김연아가 4.2%로 그 뒤를 이었다. 성별로 따졌을 때 남성들은 유재석(6.5%), 가수 아이유(6%), 그룹 미쓰에이 수지(4.7%)와 함께 앉길 희망했고, 여성들은 유재석(9.6%), 김연아(4.7%), 박재범(1.8%)을 동승자로 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설 연휴에 가장 하고 싶은 일을 물었을 때 여성의 1/3이 외국여행(29.9%)을 원했다. 남성은 고향과 친척 방문이라고 답한 비율이 26.1%로 1위를 기록했다. 명절 스트레스의 주원인을 묻는 조사에서는 남성은 경제적 부담(32.8%)을, 여성은 음식 준비 등 가사 스트레스(32.5%)를 가장 많이 꼽았다. 2015년 현재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가요는 최근 MBC TV '무한도전-토토가'에도 등장했던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 팝송은 비틀스의 '렛잇비'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오는 18일부터 방송되는 KBS쿨FM 설특집 '5일간의 특별한 음악여행'을 앞두고 KBS방송문화연구소가 지난달 23일부터 이틀간 인터넷에서 실시했다. 남녀 합해 2천102명이 참여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14%포인트다.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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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이 "'수영 여신' 도희, 제 옷이란 생각에 잡았죠tvN '호구의 사랑'서 국가대표 수영선수 도도희 역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냉정히 평가하면 애프터스쿨 유이(본명 김유진·27)는 즉 연기를 빼어나게 잘하는 아이돌은 아니다. SBS TV '미남이시네요'와 tvN 스포츠드라마 '버디버디', MBC TV 주말극 '황금무지개', KBS 2TV 퓨전사극 '전우치', 주말극 '오작교 형제들' 등 다양한 작품에서 주·조연을 맡았지만 연기력에 대한 크고 작은 지적들을 받곤 했다. 그럼에도 유이는 명랑함이 가득한 얼굴과 건강한 아름다움이라는 특장점을 십분 활용하면서 자신의 자리를 잘 찾아왔다. tvN 새 월화드라마 '호구의 사랑' 여주인공인 당찬 국가대표 수영선수 도도희는 그런 면에서 유이의 특장점을 특화한 역으로 보인다.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호텔에서 열린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만난 유이 또한 "도도희는 제 옷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꽉 잡았다"고 말했다. 원작인 유현숙 작가의 동명 웹툰 속 여주인공 윤설희는 여리고 눈물 많은 청순가련형이다. '호구의 사랑' 출연 이야기가 처음 오갈 때 웹툰을 읽어본 유이는 "소속사에 여주인공 윤설희는 제가 할 수 있는 역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고 했다. "윤설희는 가녀리고 누군가 보호해줘야 하는 캐릭터에요. 그런데 저는 원래 성격상 누구에게 보호받고 눈물을 흘리는 그런 역할을 아직은 할 수 없을 것 같았어요. 회사에 말했더니 시놉시스가 오면 다시 생각해보자고 하더라고요." 표 PD와 윤난중 작가가 고심 끝에 이름까지 바꾸면서 재창조한 여주인공 도도희는 '국민 인어공주'라 불리는 수영선수지만 남자 못지않게 털털하면서도 구수한 입담을 자랑한다. "대본에 나오는 도도희의 당차고 당당한 모습이 멋있었어요. 또 도도희가 성장하는 과정이 나오는데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그런 모습을 표현해 보고 싶더라고요." 수영선수 출신임에도 한 번도 드라마에서 수영하는 모습을 보여준 적 없다는 점도 이번 드라마 출연을 결심한 이유 중 하나였다. 작년 말부터 한창 촬영 중인 유이는 "도도희 말투가 거칠다 보니 현실로 돌아왔을 때도 계속 그 말투를 쓰는 것 같다"면서 "현실인지 촬영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도도희 역에 빠져 있다"고 한다. 극중 도도희는 두 남자의 끊임없는 구애를 받는다. 사실상 백수에 가까운 강호구(최우식 분)과 모든 면에서 흠잡을 것 없는 변호사 변강철(임슬옹)이 그들이다. 유이는 온 힘과 온 마음을 다해 사랑을 퍼붓는 강호구로 분한 최우식에 대해 "강호구와 90%는 비슷한 것 같은데 좀 더 남자다웠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고 말했다. 옆에 앉은 최우식은 "제가 샤워하고 나올 때는 스스로 잘생겼다고 생각하는데 유이 누나랑 같이 있으면 미녀와 호구 같은 느낌"이라며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도도하고 거침없던 도도희가 호구를 통해서 사랑과 우정을 많이 배우게 되는 과정이 재미있어요. 1년 반 정도 연기를 쉬었는데 기다리다 보니 좋은 작품이 온 것 같아요."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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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문화> ⑪ 방송연예, '별그대'에서 '차이나머니'까지'별그대' 열풍 중국 뒤흔들어·차이나머니 물밀듯 들어와외국인 예능 대세·프로그램 해외 포맷수출 가속화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2014년 방송을 중심으로 한 대중문화계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별그대) 열풍에서 시작해 '차이나 머니' 공세로 막을 내렸다. 2013년 12월18일 시작해 올해 2월27일 끝난 '별그대'가 중국에서 초대박을 치면서 이를 계기로 중국 대륙에서 한류 붐이 다시 한번 활활 타오르게 됐고, 이와 발맞춰 전세계, 전방위적으로 손을 뻗어나가고 있던 차이나 머니가 한국 대중문화계 속으로도 적극적으로 파고들기 시작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스타들의 중국 진출이 이어졌고, 탕웨이-김태용, 채림-가오쯔치 등 한-중 스타들이 국경을 넘어 부부의 연을 맺으면서 한-중 문화계가 한층 가까워졌다. 여기에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타결되면서 오랜 기간 일본을 향해 있다 '별그대'를 기점으로 빠르게 중국 쪽으로 선회 중이던 한류의 나침반 바늘은 완전히 중국 쪽으로 방향을 틀게 됐다. 예능계에서는 한국말 잘하는 주한 외국인을 내세운 프로그램들이 줄줄이 선보였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내세운 한국 프로그램의 해외 포맷 수출이 본격화됐다. ◇ 드라마 中수출 회당 1만→28만 달러…스타들 중국 진출 러시 한류 드라마의 중국 수출가는 '별그대' 덕분에 올 한해 가파르게 급등했다. 지난해 초만 해도 회당 1만 달러(약 1천만 원) 정도에서 중국에 팔리던 한류 드라마의 수출가는 지난해 10월 한류스타 이민호·박신혜 주연의 '상속자들'이 회당 3만 달러에 팔리고, 뒤이어 '상속자들'의 후광을 입은 '별그대'가 4만 달러 선에서 팔리면서 상승세를 탔다. 그리고 '별그대'가 중국에서 초대박을 치면서 이후 한류 드라마의 수출가는 빠른 속도로 치솟았고, 11월 시작한 이종석·박신혜 주연의 '피노키오'가 회당 28만 달러(약 3억1천만 원)에 판매되면서 한류 드라마 대 중국 수출가를 또다시 경신했다. 21부작인 '별그대'가 중국 수출로 8억 원의 수익을 얻었는데, 불과 1년 만에 '피노키오'(20부작)는 62억 원을 벌어들이게 됐다. 이런 흐름에 발맞춰 스타들은 중국으로 향했다. 이민호, 김수현, 전지현, 박해진 등이 중국 광고시장 인기 모델로 부상하고 송혜교, 김태희, 송승헌, 비, 권상우, 손태영, 이준기, 김하늘, 박시후, 김범 등은 중국 작품을 촬영했거나 촬영을 앞두고 있다. 또 채림과 추자현은 아예 중국에 머물면서 중국 프로그램을 종횡무진하고 있다. 그런 와중에 한편에서는 소후닷컴이 150억 원을 김수현의 소속사 키이스트에 투자해 지분 6.4%를 확보하는 등 차이나 머니가 국내 기획사·제작사와 손잡는 경우가 속속 생겨났다. ◇ 프로그램 포맷 수출 활기…미국 시장까지 넘봐 중국 내 한류가 다시 불붙으면서 한류를 적극적으로 배우자는 움직임도 커졌다. 단순히 한류를 수입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한류의 노하우를 배워 중국 콘텐츠의 힘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개그콘서트' '아빠 어디가?' '런닝맨' '꽃보다 할배' '우리집에 연예인이 산다' 등의 포맷이 중국에 수출돼 올해 중국 버전으로 제작되거나 제작을 앞두고 있다. 중국은 또 포맷 수입과 함께 관련 PD와 스태프도 중국으로 초청해 제작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별그대'의 장태유 PD 등 드라마 PD들도 잇달아 중국 드라마, 영화 연출을 위해 짐을 쌌다. 미국에도 포맷이 수출됐다. 드라마 '굿닥터'와 '별에서 온 그대'가 각각 미국 지상파인 CBS와 ABC에, 예능 '꽃보다 할배' 역시 지상파인 NBC에 각각 포맷이 팔렸다. 드라마의 경우는 미국 버전으로 탄생하기까지 많은 단계를 거쳐야하지만, 그 스토리가 미국 시장에 팔린 것만으로도 절반의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꽃보다 할배'의 경우는 내년에 미국 버전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외국인 예능 대세…'왔다! 장보리' '미생' 인기 올해는 한국어를 하는 외국인을 내세운 예능 프로그램을 많이 볼 수 있었다. JTBC '비정상회담'과 MBC '헬로! 이방인'은 아예 외국인들로 속을 채운 프로그램이고, MBC '일밤-진짜 사나이'·'나혼자 산다', JTBC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등의 프로그램에도 외국인들이 출연해 감초 역할을 했다. 또 가나 출신 샘 오취리의 경우는 tvN 농촌 드라마 '황금거탑'에도 출연했다. 이런 가운데 케이블 채널 tvN이 '꽃보다 할배'에 이은 '꽃보다 누나'와 '꽃보다 청춘'의 잇단 히트, 자급자족 유기농 라이프를 내세우며 기존 예능의 허를 찌른 '삼시세끼'의 성공으로 주가를 높였다. '별그대' 이후 한동안 침체의 늪에 빠졌던 지상파 드라마는 MBC '왔다! 장보리'와 '마마', KBS2 '가족끼리 왜이래', KBS1 '정도전' 등 연속극으로 체면을 세웠다. 하지만 미니시리즈 드라마 가뭄 속에서 월화극이 KBS1 '가요무대'에 시청률 1위를 뺏기는 상황이 이어지는 등 전반적으로 드라마 시청률이 하향세를 걸었다. 케이블에서는 tvN '미생'이 신드롬을 일으켰다. 또 tvN '연애 말고 결혼'· '고교처세왕', OCN '나쁜 녀석들' 등도 회자됐다. ◇ KBS 사장 해임·대만 뒤흔든 이영애 선행 등 KBS는 5월 청와대와 사장의 보도·인사 개입 의혹 제기로 노조가 파업까지 하는 한 달여의 홍역을 치른 끝에 결국 길환영 사장이 해임되는 사태를 겪었다. 역대 공영방송사 사장 중 세번째 해임 사례였다. 한류스타 이영애는 서울에서 사고로 일찍 태어난 대만 아기를 위해 병원비 1억 원을 쾌척하는 등 몰래 선행을 베푼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대만을 뒤흔들었다. 최근 '반한(反韓) 감정'이 확산됐던 대만에서는 이영애의 선행으로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분위기가 조성됐으며, 대만 저우다관(周大觀)문교재단은 이영애를 세계생명사랑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한편, '영원한 공주' 배우 김자옥이 암투병 끝에 63세를 일기로 눈을 감았고, 1980년대 스크린의 섹시 스타 김진아도 암으로 51세에 생을 마감했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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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시계 세대 자녀들의 이야기…KBS 신작 '힐러'(종합)힐러의 커플 (서울=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라움에서 열린 KBS2 월화드라마 '힐러'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지창욱(왼쪽), 박민영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4.12.4 yangdoo@yna.co.kr 유지태·지창욱·박민영 주연…8일 첫방송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1995년 방영된 드라마 '모래시계' 세대의 자녀들은 현시대를 어떠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다음주 처음 방영되는 KBS 2TV 새 월화드라마 '힐러'는 이러한 물음에서 출발한다. '힐러'는 방송 전부터 상당한 관심을 받고 있다. '여명의 눈동자'와 '모래시계'로 스타덤에 오른 송지나 작가와 '제빵왕 김탁구'의 이정섭 PD가 공동 연출해서다.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라움에서 열린 '힐러' 제작 발표회에서 이 PD는 연출을 꿈꾸게 한 작품이 '모래시계'였다며 송 작가의 대본을 받는다는 것이 "꿈만 같다"고 표현했다. 그는 "작년 초에 송 작가와 처음 만났다. 송 작가가 모래시계 세대 부모를 둔 자식들의 이야기를 드라마화하고 싶다고 얘기해 함께 작업하게 됐다"고 작품을 시작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이렇게 시작한 작품인 만큼 20년 전 방영된 '모래시계'와 여러 면에서 연결고리를 갖고 있다. 이 PD는 "1980년대에 젊은 시절을 보낸 아버지 어머니를 둔 자녀들이 현재 언론사에서 근무하며 펼쳐지는 이야기다. 그 안에 부모 세대의 악연으로 젊은 남녀들이 아픈 사랑을 하게 된다"라고 압축해 설명했다. 힐러의 주인공들 (서울=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라움에서 열린 KBS2 월화드라마 '힐러'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지창욱(왼쪽부터), 박민영, 유지태가 무대에 오르고 있다. 2014.12.4 yangdoo@yna.co.kr 주인공은 드라마 '웃어라 동해야', 사극 '기황후'로 인기를 끈 지창욱(27)이 맡았다. 그는 드라마 제목과 같은, '힐러'라는 코드명의 해결사로 활약한다. 유지태(38)도 6년 만에 안방극장에 얼굴을 비친다. 여주인공은 밝고 씩씩한 역할이 잘 어울리는 박민영(28)이 맡았다. '모래시계'를 모티브로 출발한 만큼 드라마 배경은 1992년에서 출발한다. 민주화 운동에 가담한 대학교 친구 5명에게 사건이 일어나고, 20여 년이 지난 현재 이들의 자녀가 부모세대가 남겨놓은 세상과 대면하는 이야기다. 유지태는 동료 기자들이 선망하는 '스타 기자' 김문호 역을 맡았다. ABS 방송국 기자로, 이야기의 시발점인 1992년에 벌어진 사건의 비밀을 유일하게 아는 인물이다. 박민영이 맡은 채영신은 생기발랄한 인터넷 신문 기자다. 김문호는 영신이 얽혀 있는 과거 사건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며 살아오다 영신을 만나고 자신의 죗값에 대한 보상으로 '키다리 아저씨'를 자처한다. 영신과 마찬가지로 1992년 사건에 얽힌 5인방 중 한명의 자녀인 서정후(지창욱 분)는 업계 최고의 해결사이자 심부름꾼이다. 코드명 '힐러'로 활동하는 서정후는 뛰어난 감각과 무술 실력으로 99%의 성공률을 자랑한다. 세상에 미련이 없다며 돈을 모아 남태평양 무인도를 구입해 나 홀로 사는 것이 인생의 목표였던 정후는 영신을 만나 사랑에 빠지고 세상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그러나 과거의 진실이 드러나 둘의 사랑은 위협을 받는다. 힐러 제작발표회 (서울=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라움에서 열린 KBS2 월화드라마 '힐러' 제작발표회에서 이정섭 감독(가운데) 및 출연진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배우 우희진, 박상원, 도지원, 이 감독, 지창욱, 박민영, 유지태. 2014.12.4 yangdoo@yna.co.kr '모래시계'부터 송 작가의 작품에 자주 출연하는 박상원을 비롯해 도지원, 우희진, 박상면 등이 극에 드라마를 더한다. 제작진은 이 드라마의 장르를 '한국형 감성 블록버스터'로 분류했다. 맨몸으로 건물을 타오르거나 건물과 건물 사이를 뛰어다니는 등의 '야마카시' 액션을 선보인다는 점에서 블록버스터의 요소를 갖췄다는 설명이다. 이 PD는 "액션 속에 멜로가 펼쳐지는데 멜로가 땅 위에서 발을 딛고 하는 멜로가 아니라 3차원 공간을 이용해 펼쳐지는 멜로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9회차까지 대본이 나왔으나 극의 긴장도가 한층 더 고조되고 있다고 제작사 측 한 관계자는 귀띔했다. 이 PD는 "송 작가의 대본은 다른 작가 대본과는 좀 다르다. 각 역할의 심리가 굉장히 상세하게 묘사가 돼 연출자나 연기자가 다른 드라마 대본보다 열배 정도는 더 디테일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KBS는 '힐러'가 시청률 견인차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힐러'의 전작인 '내일도 칸타빌레'는 4.9%의 시청률로 종영해 '실패한 리메이크작'이라는 오명만 남겼고, 그 전작 '연애의 발견'은 20~30대 중심으로 마니아층이 형성됐지만 시청률 면에서는 경쟁사 작품에 밀렸다. KBS 문보현 드라마국장은 "감히 올해 최고의 야심작이라고 말씀드린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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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자들 진짜 웃기네" 김상경·신하균 물오른 코미디>드라마 '가족끼리…'·'미스터백', 영화 '아빠를…'·'빅매치'특유의 허당, 괴팍 캐릭터 통해 웃음보 터뜨려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김상경(42)과 신하균(40)이 나란히 안방극장과 스크린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물오른 코믹 연기로 웃음보를 터뜨리고 있다. 특히 두 배우 모두 한때는 '청춘스타'로 군림했으나 이제는 어느덧 '아저씨'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 나이가 됐고, 그만큼 외모도 변했다는 점에서 비교의 재미가 있다. 나란히 1998년 데뷔해 절정의 인기를 누리다가 어느새 불혹을 넘긴 김상경과 신하균은, 40대라 서글픈게 아니라 40대라 더 편안하고 여유롭게 연기를 하며 팬층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 '경찰특공대' 김상경이 살집 두툼한 문태주 상무로 지난달 30일 시청률 37%를 기록하며 인기 고공행진 중인 KBS 2TV '가족끼리 왜이래'는 코미디에 방점이 찍힌 연속극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전혀 섹시하거나 멋있지 않은 재벌 2세 문태주 상무가 놓여있다. 대개 '실장님' '본부장님' 등으로 불리는 드라마 속 재벌 2세는 근사한 훈남의 모습이고 대체로 총각인 젊은 배우가 연기한다. 그런데 웬걸, 문태주 상무는 살집이 두툼한 아저씨 체형에다가 하는 짓도 유치하다. '까칠'해서 오히려 매력적인 '나쁜 남자' 형과도 거리가 먼 문 상무는 처음 보면 성질 못된 완벽주의자 같지만 알고 보면 공부만 잘했지 인간관계는 영 숙맥인 허당 캐릭터다. 김상경은 그런 문태주를 능청스럽도록 귀엽게 연기하면서 매회 큰 웃음을 전해준다. 놀라면 커다란 엉덩이는 어쩌지 못하고 머리만 모래 속으로 처박는 '바보' 타조처럼 문태주는 매번 속이 뻔히 노출되고 몰래 한다고 하는 행동을 들킨다. 아이큐가 높아 멘사 회원이라지만 하는 짓은 유치원생이 따로 없는 것. 30일 방송에서는 문태주가 차강심(김현준 분)과 술을 마시다 취해 혀 꼬부라진 채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폭소를 자아냈다. 마치 아줌마 같았다. 김상경의 이러한 코믹 연기는 홍상수 감독과 오랜 세월 호흡을 맞추며 쌓은 내공 덕분. '생활의 발견' '극장전' '하하하'를 거치면서 자연스럽고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를 완전히 체화하는 데 성공한 그는 현실에서 실제로 '아저씨' 대열에 접어든 것과 맞물려 '김상경 표 코미디'를 완성시켰다. 그리고 이번에는 드라마를 통해 그런 내공을 뽐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김상경이 처음부터 이랬던 것은 절대 아니다. 1998년 드라마 '애드버킷'으로 데뷔해 '초대' '경찰특공대' '인간시장' 등을 거치면서 그는 몸매 다부지고 건강한 매력을 뿜어냈던 청춘이었다. 영화 '살인의 추억'과 '화려한 휴가'를 찍을 때까지도 그런 모습은 유지됐다. 하지만 그사이 아빠가 되고 마흔을 넘어선 김상경은 이제 더이상 하룻밤 만리장성을 쌓기 위해 혈안이 된 혈기방장한 총각이 아니라, 지난달 20일 개봉한 영화 '아빠를 빌려드립니다'에서처럼 딸을 위해 뭐든 해야하는 나이가 됐다. 그런데 지금의 그가 펼치는 '찌질하고 소심한 남자'의 코믹 연기가 압권인 것이다. 멋진 청춘스타는 간데없지만 코미디가 되는 김상경을 과거로 되돌리고 싶지는 않은 이유다. ◇ '공동경비구역 JSA'의 신하균이 괴팍한 최고봉 영감으로 2000년 '공동경비구역 JSA'의 정우진도 일찌감치 사라졌다. 아직 풋내가 얼굴 가득하고 순수함으로 무장했던 정우진은 14년 뒤 괴팍하고 가부장적이며 수전노인 70세 노인 최고봉 영감으로 변했다. 격세지감이다. 그런데 웃긴다. 그래서 반갑다. MBC TV 수목극 '미스터 백'에서 신하균은 70세 최고봉 영감과 어느날 갑자기 외모만 34세로 변한 최신형의 두 역할을 해내고 있다. 둘이 한 인물이니 1인2역은 아니지만, 난데없이 신체만 젊어지면서 몸 따로 머리 따로 노는 캐릭터인 탓에 최신형을 연기하는 게 녹록지는 않다. 그런 인물을 맡아 신하균은 자유자재로 화면을 뛰어다닌다. 재벌이지만 노인이라 '까칠한 매력'의 청년이 아니라 심술 맞고 못된 영감을 신하균은 강약을 조절하는 성격 연기와 슬랩스틱 코미디를 뒤섞어 말 그대로 재미있게 표현해내고 있다. 잔주름이 살아있는 얼굴의 모든 근육을 사용해 짜증과 귀찮음, 허세를 표현해내고 매사 이죽거리고 잘난척 하는 게 그 맛이 살아있다. 특히 비서 역할의 이문식과 펼치는 '쿵짝'은 배꼽을 잡는다. 그는 지난달 26일 개봉한 코믹영화 '빅매치'에서도 천재 사이코 역을 맡아 코믹 연기를 펼쳤다. 편집증이 있고 광적인 사이코 연기에 일가견이 있는 신하균은 이번에도 개성 강한 역할을 제대로 살리면서 그 속에서 웃음을 유발해냈다. 1998년 영화 '기막힌 사내들'로 데뷔한 신하균은 '공동경비구역 JSA' '킬러들의 수다' '복수는 나의 것' '서프라이즈' '지구를 지켜라' '화성으로 간 사나이' '웰컴 투 동막골' 등을 통해 청춘스타로 인기를 모았다. 얼굴 가득 짓는 순박하고 환한 미소가 트레이드마크였다. 그랬던 그는 이후 '더 게임' '고지전' '런닝맨' 등의 작품을 거치면서 순수함을 걷어내고 본격적으로 성격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영화 속에서의 그러한 변화는 안방극장으로도 옮겨져 그는 2011년 드라마 '브레인'에서 '못돼 처먹은' 천재형 의사 이강훈을 멋지게 연기하며 그해 KBS 연기대상을 거머쥐었다. 그리고 이어 출연한 드라마 '내 연애의 모든 것'에서는 까칠함에 귀여움을 가미한 캐릭터를 완성시키더니 이번 '미스터 백'에서 다시 한 번 그 능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신하균이 이렇게 웃길 줄 예전에는 미처 몰랐다. 순수남에서 괴팍남으로 변신한 신하균의 오늘은 성공적이다. pr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