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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드라마 소리없는 전쟁…'막장과 통속' 사이(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불륜, 복수, 출생의 비밀, 살인, 납치…. 나열하기만 해도 왠지 모르게 오싹해지는 이런 일들이 날마다 펼쳐지는 곳. 바로 아침드라마다. 자극적인 소재와 연출로 혹평을 받고 있지만, 아침드라마는 '막장'과 '통속'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며 빠른 전개와 확실한 권선징악 구조로 자신만의 장르를 만들어가고 있다. 방송사가 여러모로 공을 들이는 밤 10시 미니시리즈 드라마들이 시청률 10%에 근접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시청률 가뭄' 속에서 아침드라마는 별다른 프로모션 없이도 안정적인 시청률을 보이는 방송사의 효자다. 지난 1월 종영한 SBS TV '청담동 스캔들'은 최고 시청률 22.1%로 SBS 전체 드라마 중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배신·불륜·불치병…아침드라마의 공식 최근 한국 드라마는 갑과 을, 학교 폭력 등 사회 문제나 특정 직업에 대한 이야기를 각자 특색 있는 방식으로 풀어간다. 하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출생의 비밀, 재벌, 불륜, 불치병 같은 자극적인 소재로 비판을 받았던 것이 사실. 아침드라마는 한국 드라마의 특성이라고 할만한 이런 소재들을 그대로 가지고 간다. 아침드라마 설정의 기본은 '배신'. 주인공은 믿었던 사람에게 외면을 당하거나 버려진다. 19일 종영한 SBS TV '황홀한 이웃'은 남편밖에 모르는 '남편 바보' 공수래(윤손하 분)가 옆집의 '키다리 아저씨' 박찬우(서도영)에게 흔들리면서 시작했다. 수래는 자신을 자책했지만 알고 보니 찬우는 남편의 불륜녀 최이경(박탐희)의 남편이고 복수를 위해 자신에게 접근한 것. 수래와 찬우는 우여곡절 끝에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지만 수래가 암에 걸리면서 또다시 아픔을 겪는다. 이 드라마는 결국 찬우의 전처인 이경이 수래에게 간을 이식해주면서 해피엔딩을 맞았다. MBC TV '이브의 사랑'은 친구의 배신으로 모든 것을 잃게 된 진송아(윤세아)가 역경을 이겨내고 진정한 사랑과 잃었던 것들을 찾는 이야기다. 강세나(김민경)가 아침드라마에서 빠질 수 없는 '천하의 악녀'를 맡았다. 자신 때문에 쓰러져 의식 없이 누워있는 송아의 엄마 홍정옥(양금석)을 죽이려 하고 과거 자신과 연인 관계였던 송아의 약혼남 차건우(윤정화)를 이용해 송아를 옥죈다. 케이블방송 tvN의 아침극 '울지 않는 새'는 인생의 롤모델이었던 엄마를 죽인 새 아버지의 전처를 향한 복수극이다. 천미자(오현경)는 돈 때문에 헤어진 남편의 사업이 다시 성공을 거두자 찾아와 그를 유혹하고 남편의 새 아내에게 악행을 일삼는다. 인간의 추악한 본성을 숨기지 않고 그대로 드러냈다. KBS 2TV TV소설 '그래도 푸르른 날에'만이 1970년대 격동의 시기를 지낸 여성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리며 이 공식에서 벗어나 있다. ◇'타겟층 확실' 40~60대 여성 꽉 잡았다 남편의 불륜 또는 친구의 배신, 주인공의 각성, '백마탄 왕자님'의 출현…. 아침드라마의 이야기는 대부분 이 스토리라인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지금까지 수십, 수백번 들어봤을 이야기가 지겨울 법도 하지만 이 시간대 TV를 시청하는 이들은 이런 이야기에 여전히 성원을 보내고 있다. 지난 18일 방송한 SBS '황홀한 이웃'은 11.7%, MBC '이브의 사랑'은 9.0%의 시청률을 기록했고 아침드라마를 폐지했다가 1년여만인 지난해 하반기 '가족의 비밀'로 부활시킨 tvN도 '울지 않는 새'(1.4%)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주 시청자층은 '남편 출근, 아이 등교 시키고 한숨 돌린' 40~60대 주부들. 실제로 시청자를 분석해보면 40~60대 여성이 아침드라마 시청자의 60% 가량을 차지한다. 지난 1월 종영한 SBS '청담동 스캔들'은 출생의 비밀, 악한 시댁, 피임, 납치, 불륜 등 '막장 드라마' 공식에 충실했다. 이 드라마는 최고 시청률 22.1%(12월24일분)를 기록하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 시청률은 지상파 3사 아침극은 물론 SBS 드라마 전체 1위였다. '황홀한 이웃' 후속으로 방송되는 SBS '어머님은 내 며느리'에 출연하는 배우 김정현은 제작발표회에서 "아침드라마를 한다고 했을 때 주변 반응이 좋았다. 아침드라마가 은근히 호응이 좋은 것 같다. SBS에서 시청률이 제일 잘 나오는 것도 아침드라마"라고 말하기도 했다. 아침드라마는 40~60대 여성이라는 타겟으로 놓고 이들이 주인공과 자신을 동일시 하며 드라마에 몰입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 주인공이 이런 고난을 딛고 자기 자신을 찾는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렇게 막장은 아니에요"…변신 꿈꾸다 22일 첫 방송하는 '어머님은 내 며느리'는 고된 시집살이에 '내가 시어머니였으면'하는 며느리들의 발칙한 상상을 드라마화했다. 열아홉 나이에 부모의 성화에 나이 많은 남자와 결혼해 아들만 바라보고 산 추경숙(김혜리 분)과 며느리 유현주(심이영)가 주인공. 아들이 사고로 세상을 떠나면서 두 여자는 각자 개가를 하는데 알고 보니 경숙의 남편이 현주의 남편 외조카라는 설정이다. 괄시했던 며느리가 상전이 된 상황에 당황한 경숙과 드디어 복수의 기회를 맞이한 현주의 대결이 중심 이야기가 될 예정이다. 며느리가 시어머니가 된다는 '막장'스러운 설정에 경숙의 아들이자 현주의 남편인 김정수(이용준)가 사실은 현주의 두 번째 남편 장성태(김정현)의 아들을 의료사고로 죽게 했다거나, 현주의 시누이였던 김수경(문보령)과 가까운 관계인 주경민(이선호)이 현주에게 연정을 품는 등의 '콩가루' 설정은 아침 드라마의 전형에 들어맞는다. 그러나 제작진은 '막장 드라마'가 아닌 기분좋은 '웰메이드 드라마'를 만들겠다는 각오다. 드라마를 집필한 이근영 작가는 "갈등 구조가 자극적이긴 하지만 단언컨대 이 드라마는 막장이 아니며 갑을 관계의 반전을 그릴 것"이라며 "말도 안 되는 상황, 말도 안 되는 인물 없이 끝까지 가는 게 이번 드라마의 목표"라고 말하기도 했다. MBC '이브의 사랑'의 연출을 맡은 이계준 PD도 제작발표회 당시 "아침드라마는 막장이라는 말을 듣지 않고 상큼하고 재밌다는 말을 듣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이전의 아침드라마와 크게 다르지 않은 스토리 전개가 이어지고 있다. 높은 시청률에도 아침드라마는 '막장'과 '통속'사이 어딘가 시청자의 마음을 잡을 수 있는 지점을 향해 고민을 거듭하는 중이다. cho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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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작황부진 가격급등…메르스에 인력난 농민 '울상'(서산=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주요 밭작물이 본격적인 출하기를 맞았으나 가뭄에 일손 부족까지 겹치면서 농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19일 서산시에 따르면 이달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출하되는 6쪽마늘과 양파, 감자 등의 농산물은 전국적인 생산면적 감소로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올랐다. 지역 대표 농산물인 6쪽마늘은 상품 1 감자 가격도 40%가량 올랐다. 하지만 심한 일교차와 강수량 부족으로 작황이 불량해 생산량은 10∼20% 감소하고 상품성까지 좋지 않다는 게 농민들의 반응이다. 더 큰 문제는 인력난이다. 농촌지역에는 60∼70대 노인이 주를 이루고, 젊은 사람들은 건설현장이나 서비스업으로 빠져 나갔기 때문이다. 일당 9∼10만원에 식비와 교통비까지 줘도 마늘을 비롯한 밭작물 수확은 작업이 고되 선뜻 나서는 이가 많지 않다. 여기에 올해는 메르스 여파로 농촌 일손을 도우려는 기업체와 단체, 대학생 자원봉사가 끊기다시피 한 상황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서산시와 농협, 군부대 등에서는 농촌 일손돕기와 관정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부족한 인력난 해결에는 역부족이다. 서산시 관계자는 "생산량 감소는 차치하더라도 가뭄에 메르스까지 겹치면서 농민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농촌 일손돕기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말했다. 시 공무원 600여 명은 이달 말까지 마늘, 감자, 양파 수확 등 농촌 일손돕기를 부서별로 추진할 계획이다. 또 농산물의 안정적인 판로 확보를 위해 기업체와 유관기관 및 단체를 대상으로 '지역 농산물 팔아주기 운동'을 펼치기로 했다. 주요 밭작물이 본격적인 출하기를 맞았으나 가뭄에 일손 부족까지 겹치면서 농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산시 문화관광과 직원들이 19일 인지면 산동리 일대 마늘밭에서 제철을 맞은 6쪽마늘 수확을 돕고 있다.<<서산시 제공>> kj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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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한달> ⑤ 한국경제 '엎친데 덮친격'…성장률 2%대 추락 우려메르스 확산 여파로 한산한 인천공항(연합뉴스 자료사진) 관광·호텔·유통·항공업계에 직격탄…자동차·전자 확산 조짐 기업 활동 위축…삼성그룹 28년만에 신입사원 수련회 무기 연기 (서울=연합뉴스) 이상원·전준상·고웅석·이유미 기자 = '엎친 데 덮친 격' 우리나라 경제계의 상황을 두고 하는 말이다. 엔화약세 등으로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기업들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쇼크까지 겹치자 휘청이고 있다. 여행과 항공업계 등은 메르스의 직격탄을 맞았다. 메르스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그 피해는 자동차와 전자 등 다른 업종으로도 확산하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메르스 사태가 3개월간 지속되면 사회적 비용이 20조원 이상이 들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단체들은 산업현장 보건에 신경 써달라고 업계에 주문하는 한편 회의행사와 생산활동을 예정대로 진행해달라고 요청하는 등 메르스의 늪에서 탈출하려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 직격탄 맞은 관광·호텔·유통·항공업계 메르스 감염을 우려해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눈에 띄게 줄고 있고 내국인도 국내 여행이나 나들이를 꺼리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6월 1일부터 16일까지 우리나라 여행을 취소한 외국인은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를 중심으로 무려 11만7천810명에 이르고 있다. 이에따라 이달 1∼10일 방한한 외국인 관광객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인 9만명 감소했고, 관광수입 손실액은 약 1천100만 달러(약 1천221억원)에 이른다고 새정치민주연합 윤관석 의원이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의 자료를 인용해 밝혔다. 외국인 관광객의 감소는 국제선 항공편 운항 축소로 이어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우리나라에서 중국을 오가는 30여개 노선 가운데 홍콩, 상하이, 심양 등 17개 노선의 운항횟수를 18일부터 한 달동안 왕복 169차례 감축하기로 했다. 일본 도쿄를 오가는 노선 운항도 왕복 12차례 줄인다. 아시아나항공은 11일부터 30일까지 중국 6개 노선과 대만 1개 노선 등 총 7개 노선의 운항을 왕복 52차례 줄이기로 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이달들어 서울시내 특급호텔의 외국인 투숙자가 평소에 비해 50∼70% 하락하는 등 호텔업계도 직격탄을 맞았다. 외국 크루즈선도 잇따라 입항을 취소하고 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주까지 외국 크루즈선 21척이 부산항과 인천항 입항 계획을 취소한다고 통보했다. 이들 크루즈선의 관광객은 약 5만명이다. 1인당 평균 지출액 117만원씩 총 585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 수출, 생산, 투자 등 경제를 떠받치는 핵심 축들이 부진한 상황에서 회복 조짐을 보이던 내수마저 메르스 여파로 큰 타격을 받고 있다. 한산한 고궁(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4월 들어 소매판매는 전달보다 1.6% 늘어나며 호조세를 띠기 시작했다. 하지만 메르스 우려가 본격화되면서 6월 첫째 주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매출액은 지난해 5월 첫 번째, 두 번째 주와 비교해 각각 25.0%와 7.2% 떨어졌다. 업체별로 보면 메르스로 인한 사망자가 처음 발생한 이달 1일부터 15일까지 롯데백화점(기존점 기준)의 매출은 작년동기에 비해 4% 하락했다. 현대백화점은 5.4%, 신세계백화점은 8.7% 떨어졌다. 이들 백화점은 메르스 여파 등을 고려해 기존 한 달 가량이던 여름 정기세일을 축소해 17∼24일간만 진행하기로 했다. 이마트(-9.1%), 홈플러스(-6.8%), 롯데마트(-7.8%) 등 대형마트도 상황도 비슷하다. 같은 기간 롯데 아웃렛 매출은 10% 가량 급락했다. 메르스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중국인 등 외국인 매출 비중이 절대적인 면세점은 더 큰 리스크에 노출되는 모습이다. 6월 2주차(8∼14일) 롯데면세점의 매출은 작년동기에 비해 27%나 감소했다. 유커 특수를 누렸던 화장품 업종의 매출도 명동 상권을 중심으로 많게는 두자릿수 이상 감소하는 등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또한 메르스 감염을 우려해 사람이 모이는 곳을 피하려는 경향 때문에 놀이공원·수족관·극장·워터파크 입장객과 대중교통 이용객도 급감하고 있다. 한 대형리조트의 경우 메르스 여파에 따른 매출손실액이 70억원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부 업종에서는 메르스 때문에 문 닫는 업체가 속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메르스로 내수가 위축되면서 5월에 취업자 수 증가폭이 확대됐던 고용 부문도 큰 타격을 받고 있다. 가뭄까지 겹치면서 디플레이션 우려 속에 채소류 등 농산물 가격은 급등하고 서민들의 고통은 덩달아 커지고 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메르스까지 겹쳐서 민간소비가 하반기에도 살아나기 힘들 것 같다"면서 "메르스가 현 단계에서 조금 더 확산되면 생산활동과 소득에 영향을 미치게 돼 경제적 충격은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메르스 사태는 건설업체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메르스 감염 우려 탓에 견본주택 개관을 미루는 등 분양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이다. GS건설[006360]과 호반건설은 지난 12일 문을 열 예정이던 부천 옥길지구 자이와 호반베르디움 아파트 견본주택 개관을 19일로 늦췄고, 충북 청주시 대농지구의 롯데캐슬시티 오피스텔과 부산 부전동의 골든뷰 센트럴 파크도 개관 일정을 연기했다. ◇ 기업들, 단체행사 줄줄이 연기…'조심 또 조심' 화장품 가게(연합뉴스 자료사진) 삼성그룹은 지난 4∼5일 덕유산리조트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신입사원 하계수련대회'를 무기한 연기했다. 메르스의 확산 우려 때문에 28년만에 처음으로 벌어진 일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수원사업장에 근무하는 직원 1명이 메르스 감염 확진 판정을 받자 자택에 격리 조치했다. 지난 2일부터는 메르스 발병국 출장을 제한하는 등 방지 재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런 일련의 조치는 삼성만의 일이 아니다. 주요 기업이 거의 예외없이 비슷한 조치를 취하며 메르스에 따른 피해를 예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현대차는 정몽구 회장의 지시로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하고 각 공장에 최고경영자(CEO)급 임원을 급파해 메르스 대책 현황을 긴급 점검했다. 또 고객과의 접촉이 있을 수 있는 모든 거점에 특별 방역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경기, 서울, 강원 등 메르스 확진자 발생 15개 권역 소속 500여개 전 영업소에 먼저 항균 마스크 4만여 개를 긴급 배포했다. 시승센터와 서비스센터 등 고객이 방문하는 주요 거점에서 특별 방역도 실시 중이다. 아울러 경기권역 영업소에 탈취살균제를 긴급 배포하고 영업직원과 서비스 주재원이 관내 법인택시업체를 방문해 무상 항균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회사는 조만간 용인, 수원 지역 서비스를 마치고 서울, 부산, 대전, 광주, 대구 등 서비스 지역을 늘려갈 계획이다. LG그룹은 전자와 화학, 디스플레이 등 주요 계열사의 사내 게시판에서 메르스 증상 정보를 안내하고 중동 지역 출장이나 다수가 모이는 장소 방문 등을 자제하라고 당부하고 있다. 여의도 트윈타워 1층에는 5대의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했다. 이처럼 출장이나 단체행사 차질, 감염자 격리 등 메르스 사태로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 "메르스 쇼크 이겨내자" 메르스 사태가 쉽게 잦아들지 않는 가운데 전경련과 대한상의, 무역협회, 중기중앙회, 경총 등 경제5단체는 지난 11일 공동성명을 내고 정부와 긴밀히 협조하면서 본연의 비즈니스 활동에 온 힘을 다하겠다고 뜻을 모았다. 이들 단체는 "상시적인 산업현장의 보건·안전 수칙을 점검하고 일상적 차원의 회의 행사도 예정대로 진행하는 등 의연히 대처해 나가겠다"면서 아울러 연초에 계획했던 투자를 차질 없이 집행하고 신사업 발굴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해외시장 개척을 통한 수출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전경련은 한미비즈니스포럼, 평창하계포럼 등 6∼8월에 계획된 국제회의 등 일정을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이들 행사를 취소할 경우 소비 위축 등에 따른 내수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중소기업중앙회는 '내수살리기 추진단'을 구성했으며 국내에서 휴가 보내기, 전통시장 물건 구매 등을 시행하기로 했다. 대한상공회의소도 각 지역 상의에 각종 행사를 예정대로 추진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박찬호 전경련 전무는 "경제는 심리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메르스 때문에 경제심리가 위축돼 돈 흐름이나 국민의 활동이 둔화되어서는 안 된다"며 "정부는 일상적인 경제활동이 가능하도록 경제 심리안정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항 찾은 크루즈선..승객 '안내려'(연합뉴스 자료사진) ◇ 몸살 앓는 한국경제…성장률 2%대 추락 우려 한국 경제는 메르스라는 변수가 나타나면서 사면초가에 빠진 양상이다. 정부는 메르스 사태가 경기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아직 제한적이지만 장기화되면 하방 리스크가 확대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소는 지난 11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메르스 사태가 6월 말까지 종결되면 국내총생산(GDP) 손실액은 4조425억원, 7월 말에 끝나면 9조3천377억원에 달하고, 석달째인 8월 말까지 갈 경우 20조922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격리자·감염자 발생으로 인한 노동 손실액이 늘어나고 물류서비스, 음식숙박업, 오락 수요 등이 대폭 감소하며 투자와 소비, 수출도 크게 위축될 것으로 추정했다. 해외 투자은행(IB)들도 메르스 사태가 한달 가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0.15%포인트 떨어지고 3개월간 지속되면 0.8%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다수 기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3%를 간신히 넘는 점을 고려하면 메르스 탓에 성장률이 2%대로 추락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한국금융연구원은 메르스 충격 등을 이유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7%에서 2.8%로 대폭 낮췄다. 한국은행은 지난 11일 메르스 여파를 우려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연 1.5%로 인하하면서 지난 4월 3.1%로 내렸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다음 달에 다시 내릴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따라 경제 전문가는 물론 정치권에서도 정부가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에 맞춰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해 쌍끌이 부양책을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부는 메르스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하게 점검해 추가로 경기를 보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최경환 국무총리 직무대행 겸 경제부총리는 "메르스와 가뭄 피해를 고려한 경기보완책을 이달 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leesang@yna.co.kr chunjs@yna.co.kr freemong@yna.co.kr gatsb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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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 비상> 쩍쩍 갈라진 논바닥...타들어가는 농심목 마른 대지 (포천=연합뉴스) 임병식 기자 = 가뭄이 심한 중부지방의 올해 장마가 예년보다 늦어질 것으로 전망돼 가뭄이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지난 14일 경기도 포천시 자일리 갈라진 논의 모습. 가뭄 피해 갈수록 심각...농작물 피해 속출·일부 지역 식수도 부족 소양강·충주댐 역대 최저수위 위협…북한도 심각한 위기상황 <※ 편집자 주 = 극심한 가뭄으로 방방곡곡이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위세에 가려있지만 가뭄 피해는 재앙 수준으로 악화하고 있습니다. 농작물이 말라 죽거나 먹을 물조차 부족한 곳이 속출합니다. 채소값은 폭등해 서민 밥상을 위협합니다. 연합뉴스는 전국 취재망을 총동원해 가뭄 현장과 피해 현황을 살펴봤습니다. 정부의 중장기 대책과 농산물 물가 동향을 점검하고 전문가 제언도 들었습니다. 대기근을 예고하는 북한 가뭄 실태와 이상기후로 몸살을 앓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혹독한 절수 대책도 알아봤습니다. 가뭄 극복을 위해 온국민의 지혜와 도움의 손길을 모으고자 기획기사 12꼭지를 일괄 송고합니다.> (전국종합=연합뉴스) 전국적으로 가뭄이 확산되는 가운데 강원과 충북 등 중부권과 강화도를 비롯한 일부 도서 지역은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지난 주말을 비롯해 최근 한두 차례 비가 내리긴 했지만 일부 지역을 제외하곤 땅만 살짝 적셨을 뿐 해갈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1월1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서울, 경기와 강원도의 누적 강수량은 평년 같은 기간의 절반 수준이다. 특히 강원지역 강수량(5월 1∼6월14일 기준)은 160.8㎜로 평년의 48%밖에 안 된다. 저수율도 43.1%로 평년의 64.7%보다 크게 낮고 봄가뭄이 들었던 작년의 50.8%보다도 훨씬 적은 수준이다. 바싹 마른 마늘밭 (의성=연합뉴스) 이강일 기자 = 계속된 가뭄으로 경북 의성군 단촌면 세촌리의 한 마늘밭이 물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바짝 말랐다. 이에 따라 전국적으로 물마름 현상을 보이는 논도 늘고 있다. 정부 가뭄대책상황실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물마름 현상을 보이는 논이 2천592ha에 달한다. 작물이 시들어 버린 밭 면적도 3천708ha나 된다. 파종률을 보면 고랭지 채소는 42.2%에 그쳤고 두류·잡곡류도 60.5%에 불과하다. 논농사는 그나마 상황이 좀 나은 편으로 모내기를 끝낸 비율이 96.2%로 집계됐다. 동양 최대 다목적 댐인 소양강댐 수위도 하루가 다르게 낮아지고 있다. 15일 현재 152.63m(저수율 약 27%)로, 준공 후 역대 최저치인 151.93m에 0.7m 차이로 근접했다. 하지만 당분간 비 소식은 없다. 각 시·군은 관정 개발을 추진 중이지만 지하수까지 말라버려 손 쓸 도리가 없다. 소양강댐과 연계 운영되는 충주댐 상황도 심각하다. 현재 저수율은 23.1%, 수위는 115.1m 안팎을 오르내린다. 5월 수위가 1985년 댐 완공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데 이어 사상 최저수위인 112.3m(1994년 6월29일)마저 위협한다. 하천유지용수 방출량 감축에 들어간 충주댐은 가뭄이 계속될 경우 단계별로 농업용수와 생활용수 공급도 제한키로 했다. 작물뿐 아니라 식수 공급 피해도 갈수록 커가고 있다. 지난 7일 기준으로 환경부가 집계한 결과, 가뭄이 계속되면서 강원과 경북, 경기, 인천 등의 도서·산간지역을 중심으로 9개 시·군 38개 마을, 2천955세대 주민 5천419명의 주민이 운반급수 또는 제한급수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양호 상류 극심한 가뭄 (인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최근 가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1일 강원 인제군 남면의 소양호 상류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또 가뭄으로 농작물도 잘 자라지 못해 출하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배추와 무 등 주요 채소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다. 한예로 이달 상순 배추의 가락시장 평균 도매가격은 10㎏ 기준 7천440원이다. 가뭄과 고온 현상으로 출하량이 감소한 여파로 지난해 같은 기간(2천693원)보다 176.3%, 평년(3천365원)보다 121.1% 상승했다. 낙동강 곳곳에서는 녹조가 관찰되고 있다. 특히 낙동강 상류를 중심으로 남조류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낙동강 창녕 함안보 구간에 일부 녹조가 발생해 경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가뭄현상은 한반도의 북쪽에 위치한 북한도 예외가 아니다. 작년에 '100년만의 왕가뭄'으로 고전했던 북한은 올해도 주요 곡창지대에 가뭄이 극심해 식량난이 우려되고 있다. 가뭄 피해가 커지면서 정부의 대응도 바빠졌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가뭄대책 상황실을 가뭄·수급대책 상황실로 확대하고 상황실장도 국장에서 차관으로 격상했다. 또 가뭄 발생 지역에 하천 굴착, 들녘 작은샘 개발, 다단양수 등 비상급수 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하천물이라도…농업용수 확보 비상 (속초=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강수량이 부족한 중부지방에서 가뭄 피해가 우려되는 가운데 부족한 농업용수를 인근 하천에서 끌어 오기 위한 호스들이 27일 속초 조양동 들판에 설치돼 있다. 2015.5.27 momo@yna.co.kr 국토교통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 11일 '비상 댐 연계운영'에 들어갔다. 한강수계의 발전댐들이 발전을 위해 내보내는 물을 하류 용수공급에 활용해 다목적댐의 용수공급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다. 가뭄 빈도가 점점 잦아지면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더 늦기 전에 땜질식 단기 대응이 아니라 중장기적이고 근본적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자연을 이기거나 거스를 순 없겠지만 가뭄의 환경적 영향이나 피해를 정량화함으로써 피해를 줄여가자는 얘기다. (임보연 황봉규 손현규 이승형 공병설) k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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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 휴가·외출외박 정상화 논란…"너무 이르다"(종합)군 부대서 발열 검사(연합DB) 국방부 "지역경제 미치는 영향 고려…복귀후 건강관리에 만전"인터넷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 없기를" 비판 목소리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국방부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중지됐던 장병의 휴가와 외출, 외박, 면회를 전면 정상화한 데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군은 군내 메르스 동향이 진정 국면에 들어갔다는 판단에 따라 지역경제 영향을 고려한 조치라고 설명하고 있으나 인터넷 누리꾼들은 "군의 조치가 너무 성급한 것 아니냐"며 비판하고 있다. 복수의 국방부 관계자는 14일 "메르스 여파로 국민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지역경제에도 좋지 않은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국방부가 이런 현상을 극복하자는 차원에서 장병의 휴가와 외출, 외박을 전면 정상화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한민구 국방장관은 이와 관련, 장병의 휴가 조치 등을 정상화할 것을 강력히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군의 메르스 관련 상황은 진정국면에 있으며 장병 휴가 통제 등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장병 휴가와 외출, 외박, 면회 등을 정상시행키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휴가나 외출, 외박을 나가는 장병에 대해서는 지휘관들이 적극적으로 사전 교육을 하도록 했다"면서 "메르스 감염이 우려되는 곳이나 대중들이 밀접한 곳 등은 방문하지 말라는 등의 계도 교육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장병들이 부대로 복귀할 때는 문진표 작성이나 발열 검사를 철저히 하는 등 장병 안전 및 건강관리에 만전을 기하도록 각 군에 지시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민구 장관이 가뭄 극복에 군이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을 당부했다"면서 "이미 휴가 정상화 등의 지시가 각 군에 공문으로 하달됐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군내 메르스 확진 환자는 없으며 의심환자는 2명, 밀접접촉자는 8명,예방 관찰대상자는 170여명이다. 국방부의 이런 조치에 대해 인터넷 누리꾼들은 큰 관심을 나타내면서도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누리꾼은 "아직 이르지 않나요"라면서 "군인들이 안쓰럽긴 하지만 아직은 이른듯하다. 그나마 청정지역인 군인들의 집단 생활터에서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다른 누리꾼은 "군대 제대한 지 얼마 안 된 예비역으로서 출타가 통제되면 얼마나 답답하고 속상할지 잘 안다"면서 "그래도 제한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 절대로 군대까지 퍼져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 4일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지역과 그 인근 지역에 있는 군부대는 장병의 휴가와 외출·외박·입영행사를 금지토록 했다. three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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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손돕기 손길도 '뚝'…가뭄·메르스에 시름하는 농촌(청주=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충북 보은군 수한면에서 오이 농사를 짓는 이문섭씨는 요즘 바싹바싹 타들어가는 밭을 볼 때마다 속도 시커멓게 타들어가 한숨이 절로 나온다. 며칠 전 밭고랑에 비닐을 덮어씌운 뒤 오이 모종을 옮겨심었지만, 극심한 가뭄 속에 어린 모종이 제대로 뿌리를 내릴지 걱정이다. 9천㎡의 밭에 오이 농사를 짓는 그는 수확시기를 조절하기 위해 해마다 5월 하순부터 한 달가량 시차를 두고 모종을 심는다. 이씨는 "양수기로 밭에 물을 댄 뒤 모종을 옮겨놨지만, 지금 같은 폭염이라면 어린 모종이 제대로 견뎌내지 못할 것"이라고 걱정했다. 해갈이 되는 비가 내릴 때까지 계속 물을 대주고 싶지만 일손이 달려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인근에서 6천여㎡의 오이 농사를 짓는 이윤길씨도 인력을 구하지 못해 애태우고 있다. 그는 "일찍 심은 모종의 오이는 수확이 시작됐는데, 일할 사람이 없다"며 "메르스가 퍼지면서 감염을 우려해 사람이 모이는 곳을 꺼리면서 공무원이나 직장인들의 일손돕기마저 뚝 끊긴 상태"라고 하소연했다. 일손이 부족해지면서 이 지역 오이밭에서 일하는 아낙네들의 하루 품삯은 6만원으로 작년보다 1만원 이상 치솟고 있다. 인력 소개소를 거칠 경우 7만원 넘게 줘야한다. 이씨는 "가뭄으로 작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인건비마저 치솟아 농사짓는 재미가 없다"고 푸념했다. 가뭄에 속타는 농심(보은=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충북 보은군 수한면에서 13일 한 농부가 바싹 마른 마늘밭에 물을 대기 위해 양수기를 점검하고 있다. 2015.6.14 bgipark@yna.co.kr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옥천지역의 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 정부와 지자체가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경로당 등을 폐쇄하고, 여러 사람이 모이는 곳을 피하도록 홍보하면서 선뜻 남의 집 일을 하려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군청도 메르스 방역에 행정력을 집중하면서 농촌일손돕기창구도 문을 닫았다. 옥천군 안내면 감자작목반의 조완승씨는 "예년 같으면 공무원 일손돕기나 대학생 봉사활동이 큰 힘이 됐는데, 지금은 메르스 때문에 외부인력 지원이 완전히 끊긴 상태"라며 "올해 감자 수확은 이웃들과 품앗이로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메르스 환자와 접촉했다는 이유로 격리조치된 농민들의 상황은 말할 것도 없다. 지난 10일 숨진 메르스 사망자의 경우 가족 전체가 격리되면서 집 앞에 비닐하우스 안의 애호박조차 수확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수확기를 놓친 애호박이 마른 덩굴에 매달려 섞어가는 것을 맥 없이 지켜봐야 하는 실정이다. 마을 이장인 A씨는 "사정은 딱하지만, 메르스가 번질까봐 이웃마저 접근을 꺼리는 상황"이라며 "가족을 잃고, 농사마저 포기해야 하는 심정이 오죽하겠냐"고 혀를 찼다. 가뭄이 더욱 극심한 충주시와 단양군 등 북부지역의 농촌 들녘에서도 한숨소리가 터져 나온다. 농민들은 깨와 수수 등을 심을 농경지가 바싹 말라붙자 물을 짊어져다가 뿌리면서 힘겹게 농사를 짓고 있다. 단양군 영춘면 유암리 이장인 정명옥씨는 "예전 같으면 공무원과 군인 등이 농사를 도와주러 왔는데, 지금은 메르스 공포 때문에 서로 꺼리는 분위기"라며 "대부분의 농가가 가족끼리 손을 보태 농사를 짓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읍·면에서 보유한 3천800대의 양수기를 총동원해 농업용수 공급을 지원하고 있다"며 "다만 메르스 방역 문제 등으로 일손돕기는 적극적으로 펼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bgi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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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가볼 만한 곳: 환란도 피한 '굴구지'와 '용소'>환란 피할 최적의 '왕피천'과 '용소' (울진=연합뉴스) 성연재 기자 = 환란을 피하기 위해서는 아웃도어에서 신선한 바깥 공기를 쐬며 걷는 것이 좋을 지 모른다. 대한민국 최고의 오지 중의 오지 왕피천의 굴구지마을과 용소를 트레킹해보자. 2015.6.12 polpori@yna.co.kr (울진=연합뉴스) 성연재 기자 = 환란(患亂): 근심과 재앙을 통틀어 이르는 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와 가뭄은 가히 환란 수준이다. 이럴 때 아웃도어에서 신선한 바깥 공기를 쐬며 걷는 것은 어떨까. 환란 피할 최적의 '왕피천'과 '용소' (울진=연합뉴스) 성연재 기자 = 환란을 피하기 위해서는 아웃도어에서 신선한 바깥 공기를 쐬며 걷는 것이 좋을 지 모른다. 대한민국 최고의 오지 중의 오지 왕피천의 굴구지마을과 용소를 트레킹해보자. 2015.6.12 polpori@yna.co.kr 일단 강렬한 태양볕에 도심에서 묻어온 찜찜한 기운을 바싹 말려 보내자. 그다음엔 볕도 잘 들지 않는 깊고 깊은 계곡에 몸을 맡겨 보는 것이다. 그 이름도 생소한 굴구지 마을. 울진 왕피천계곡 굴구지는 왕피천 계곡의 한 부분으로, 왕피천은 경북 영양군 수비면에서 발원해 동해로 빠지는 데 그 길이가 60㎞가 넘는다. 비경을 지닌 절벽으로 이뤄진 계곡은 일반인의 접근이 쉽지 않다. 왕피천은 국내 최대 규모의 생태경관보전지역이기도 하다. 용소 앞의 트레커 ◇트레킹 = 영양군 수비면에서 시작해도 되고 울진의 굴구지마을에서 시작해도 좋다. 영양군 수비면에서 출발할 경우 초입에 굴다리를 건너가면 '이런곳에 민가가?'라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척박한 곳에 민가가 한곳 눈에 띈다. 굴구지마을은 세계적인 다큐멘터리 채널인 내셔널지오그래픽채널에서 다룬, 울진의 깊고 깊은 곳. 청정지역에서 자라는 금강소나무 (영양=연합뉴스) 성연재 기자 = 왕피천 트레킹과 함께 가볼 만한 금강소나무 생태경영림. 2015.6.12 polpori@yna.co.kr 여기에서 출발하면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는 코스다. 4km 가량을 가면 이곳이야 말로 환란을 피할 수 있는 최적지라는 생각이 드는 곳이 눈에 딱 띈다. 바로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용소'. 우리나라 어느 못에 이무기 전설이 없는 곳이 없겠지만 이 용소야말로 그런 전설이 나오는 곳과는 차원이 다를 정도로 무시무시함이 느껴진다. 왕피천과 함께 가볼만한 '음식 디미방' 있는 영양 종택 (울진=연합뉴스) 성연재 기자 = 대한민국 최고의 오지 중의 오지 왕피천을 트레킹한 뒤 조선시대 음식조리서 음식디미방이 있는 영양의 종택을 찾아보는 것도 좋다. 2015.6.12 polpori@yna.co.kr 일단 깊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시커먼 물에 압도된다. 간장을 풀어놓은 것처럼 시커멓다. 그 주위의 물을 모두 빨아들일 듯한 블랙홀 같은 느낌마저 준다. 왕피천과 함께 가볼만한 '음식 디미방' 있는 영양 종택 (울진=연합뉴스) 성연재 기자 = 대한민국 최고의 오지 중의 오지 왕피천을 트레킹한 뒤 조선시대 음식조리서 음식디미방이 있는 영양의 종택을 찾아보는 것도 좋다. 2015.6.12 polpori@yna.co.kr 용기를 낸 사람들은 용소를 가로지르는 밧줄에 몸을 의지해 깊이를 알 수 없는 물 위로 건너가는 모험을 감수하기도 한다. 그러나 실제로 그 물은 엄청나게 맑다. 깊이가 있기 때문에 검게 보이는 것이다. 계곡 트레킹의 경우 해가 일찍 질 수 있기 때문에 극히 주의해야 한다. ◇주변 볼 거리 = 1670년대 조선의 요리 비법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조리서 '음식 디미방'이 보관된 경북 영양의 종택을 방문하는 것도 좋다. 우리나라 최고의 금강송 군락지를 볼 수 있는 영양 금강송 생태경영림도 찾아볼만 하다. 곧게 뻗어 그 기개가 하늘을 찌를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숙소 = 100여명도 되지 않는 주민들이 모여사는 굴구지마을에는 민박이 가능하다. 작은 펜션 단지도 들어서 있다. 다른 펜션단지 보다 조용하며 아름다운 왕피천의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장소에 있다. polpo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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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 8년만에…美소고기, 수입 1위 눈앞(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김아람 기자 = 지난 2008년 광우병 논란 속에서 가까스로 수입이 재개된 미국산 소고기가 8년만에 호주산이 차지하고 있는 수입 소고기 1위 자리를 넘보고 있다. 2008년 당시 미국산 소고기는 '촛불집회'로 상징되는 국민적 저항에 부딪힐만큼 '믿지 못할 고기' 취급을 받았지만 지금은 유명 스테이크 전문점 등을 중심으로 많은 식당이 사용하면서 호주산보다 비싼 가격에도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 2008년 수입재개 후 처음 호주산 따라잡아 11일 식품의약품안전처 수입축산물 검역실적 통계에 따르면 5월 초순(1~10일) 미국산 소고기 수입량은 모두 2천527t으로 호주산(2천475t)을 앞질렀다. 미국육류수출협회(U.S.MEF) 관계자는 "한국에서 미국산 소고기가 호주산보다 많이 수입된 것은 지난 2008년 6월 미국 소고기 수입 재개 결정이 내려진 이후 약 8년만에 처음"이라고 밝혔다. 미국산은 2001년 '소고기 수입 자유화' 이후 'LA갈비' 등을 앞세워 한국 시장에서 호주산과 큰 격차를 벌이며 1위를 달렸지만, 2003년 미국내 광우병이 확인되면서 수입이 전면 금지됐다. 이후 수년동안 추가 광우병 사례가 나타나지 않자 미국은 한국에 재수입을 요구했고, 2006년부터 2008년 6월까지 수차례에 걸친 한·미 정부간 소고기 수입조건 협상 끝에 결국 '30개월 미만' 소고기 수입 재개가 결정됐다. 이 과정에서 미국산 소고기의 광우병 관련 위험을 놓고 논란이 커지면서 촛불집회 등 대규모 수입 반대 운동이 펼쳐지기도 했다. 재개방 직후인 2008년 말, 수입 위생조건 타결을 기다리며 밀려있던 미국산이 한꺼번에 들어와 일시적으로 호주산을 앞선 적은 있지만, 이후 줄곧 미국산은 '위험하다'는 인식 탓에 최근까지 호주산에 밀려 고전해왔다. ◇ 호주산보다 30%이상 비싼데도 수입 급증 미국산이 거의 호주산을 따라잡은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완벽하게 2003년 이전의 '왕좌'를 탈환한 것은 아니다. 5월 전체 누적 수입(검역)량을 비교하면 호주산(1만2천251t)이 여전히 미국산(1만639t)을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다. 하지만 현재 호주산보다 훨씬 비싼 미국산 쇠고기 가격을 감안하면 미국산 소고기의 1위 등극은 시간문제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미국농무부(USDA) 발표 기준 5월 평균 미국산 소고기 지육 가격은 536.03달러(100㎏당)로 작년 같은 기간(418.52달러)보다 28%나 뛴 상태다. 가뭄에 따른 곡물(사료) 가격 상승에 따른 결과다. 호주산과 비교해도 미국산 소고기 가격 수준은 높은 편이다. 올해 1~4월 소고기 통관 실적을 바탕으로 단가를 비교하면 미국산 가격은 t당 7천988달러로 호주산(6천49달러)보다 32% 정도 비싸다. 따라서 앞으로 곡물가 안정 등과 함께 미국산 소고기 가격이 조금만 낮아져도 국내 수요는 더 불어날 가능성이 큰 셈이다. ◇ 고급 스테이크 레스토랑들이 주요 고객 이처럼 미국산 소고기 수입이 늘어나는 것은 고급 스테이크 전문점이나 한국식 고기구이집 등 식당들이 미국산 소고기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이다. 미국육류수출협회(U.S.MEF)에 따르면 현재 '프리미엄 전문 스테이크 레스토랑'을 자처하는 울프강스테이크하우스, 구스테이크 528, 구스테이크 733, 더반 프라임스테이크 하우스, BLT 스테이크, 볼트 82, 스타셰프 바이 후남, 블랙스톤, 프리가, 라쿠치나, 이트리, 립 스테이크 등이 모두 미국산 소고기를 취급하고 있다. 더 스테이크 하우스 바이 빕스, 빕스, 붓처스컷, 더 플레이스, 애슐리 등 대형 레스토랑 프랜차이즈 역시 미국산 소고기를 쓴다. 아울러 미국산 소고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도 나타났다. 미국육류수출협회가 작년 12월 갤럽과 함께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 소비자 10명 중 5명은 "미국산 소고기를 먹을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미국산 소고기가 안전하다고 생각한다"는 대답의 비율도 44.7%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양지혜 미국육류수출협회 한국지사장은 "맛과 품질로 한국 소비자들의 신뢰를 다시 얻는데 무려 8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며 "소비자들의 인식을 바꾸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절감한만큼, 앞으로 더 좋은 품질로 보답할 것"이라고 밝혔다. shk999@yna.co.kr,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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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농촌지역 일손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농번기 일손돕기 '구슬땀' (포항=연합뉴스) 포항 해병대 1사단 장병들이 농번기를 맞아 지난달 19일 포항지역 농촌을 찾아 모내기와 과일따기 등 일손돕기를 하고 있다. 고령화로 인력 부족·인건비까지 치솟아가뭄에 불청객 메르스까지…일손돕기 차질 우려 (전국종합=연합뉴스) 본격적인 영농철을 맞은 농촌 마을이 일손 부족으로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사람의 손길을 기다리는 작물은 곳곳에 널려 있으나 농촌에는 노인들만 남아 있고, 비교적 젊은 사람들은 공공근로 현장으로 빠져 나가는 게 현실이다. 특히 올해는 극심한 가뭄에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까지 등장하면서 일손돕기 봉사활동에도 불똥이 튀지 않을까 봐 농촌은 긴장하고 있다. ◇ "일손 부족한데 인건비까지 올라" 지난달 중순부터 사과 등 과수 적과(솎아내기) 작업이 시작된 경북지역. 올해는 이상 고온현상으로 열매가 너무 많이 달려 솎아주어야 하는 대상이 늘어나면서 일손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배 봉지를 씌우고 마늘·양파·감자 등 밭작물 수확까지 할 일은 끝도 없지만, 농촌지역 고령화에다 젊은이들은 공공근로로 농촌 인력이 빠져나가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일당이 8∼9만원이지만 일손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나 마찬가지다. 전남지역은 밭작물 수확 철을 맞아 품삯이 3만원 가량 올랐다. 양파 주산지인 무안군 농가들은 하루 인건비로 10만원까지 주고 있다. 농민 김 모 씨는 "양파 수확 철이 아닐 때에는 하루 인건비가 7만∼8만원인데도 요즈음 10만원가량 주고 있다"며 "마을에 일할 사람이 부족해 외지 인력을 구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우리나라 마늘 최대 주산지인 창녕은 1천100㏊를 수확해야 하는 데 필요한 일손이 7천∼8천명 부족한 실정이다. 제주 마늘 농가는 인력난과 치솟는 인건비에 시름이 커지고 있다. 마늘 재배로 한해 600억∼700억원의 부수입을 올리는 서귀포시 대정읍은 고령화로 인력이 부족해 수확 작업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마늘 재배 농가가 많은 서귀포시 안덕면과 제주시 조천읍, 구좌읍도 상황은 비슷하다. "농민 여러분, 힘 내세요" 영양군 농촌 일손돕기 (영양=연합뉴스) 경북 영양군청 공무원들이 지난달 14일 강풍피해농가를 찾아 일손돕기를 하고 있다. 충남 서산의 6쪽 마늘과 양파 출하는 보통 6월 중순 이후 본격화되나 올해는 가뭄으로 조기 수확해야 할 처지여서 60∼70대 할머니들까지 매일 아침 경운기를 타고 수확현장으로 나가고 있다. ◇ 농촌 일손돕기 의존…메르스 확산 여부 변수 일손이 부족한 농촌지역은 지자체 공무원이나 농협 등 관계기관 직원, 군인 등의 자원봉사에 의존하는 것 이외에는 별다른 대책이 사실상 없다. 경남도는 일손이 부족해 과수 적과 작업, 마을 양파 수확, 밭작물 관리가 더디게 이뤄지다 보니 지난달 20일부터 오는 20일까지를 농촌 일손돕기 중점 추진기간으로 지정해 기계 영농이 어려운 작물의 수확을 돕고 있다. 경남도는 현재 4만1천여명의 일손이 부족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박석제 경남도 친환경농업과장은 "6월은 양파·마늘 수확과 모내기, 과수작업 등이 겹쳐 많은 일손이 필요한데도 절대 부족해 영농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라며 "시군에 마련한 일손돕기 창구를 통해 일손돕기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울진, 영덕 등지에서는 일손 부족으로 공무원, 군부대 등 5월부터 일손 돕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해병대 1사단도 이달 말까지 장병 2천∼3천명을 동원해 농촌지역 일손 돕기를 지원하고 있다. 가뭄이 심한 영덕·울진지역에서도 논 물대기 등에 일손이 부족해 공무원들이 총동원돼 용수 확보에 매달리고 있다. 농협 제주지역본부는 직원들이 직접 일손을 지원하거나 군부대나 학교, 농민단체 등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제주 농협은 올해 시범적으로 대한노인회를 통해 다른 지방의 30명을 항공료와 숙소까지 제공해주는 조건으로 구해 마늘 수확을 지원했다. 충남도는 각 시군이 필요한 일손 희망 지역을 조사해 지난달 말부터 오는 8월까지 대학생 봉사단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메르스 확산을 우려해 일손돕기에 나서는 봉사자들이 줄었다는 게 영농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전승현·지성호·고성식·한무선·강진욱·박순기·이해용 기자) dm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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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흠뻑 적신 단비…홍성 75㎜·서울 31.5㎜(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가뭄으로 신음하던 중북부 지방을 중심으로 오랜만에 시원한 단비가 내렸다. 3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강수량은 진달래밭(제주) 135.5㎜, 홍북(홍성) 75㎜, 외촌(철원) 62.5㎜, 예산 57㎜, 대전 34㎜에 달한다. 또 원주 47㎜, 인제 38.5㎜, 서울 31.5㎜, 수원 33.7㎜ 등 서울·경기와 강원도 등 중부지방에 20∼60㎜의 비가 내렸다. 기상청 관계자는 "제법 많은 양의 비가 내려 해갈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구름대는 현재 대부분 빠져나가 남해상과 제주 일부 지역에 비가 내리고 있다. 비가 내리는 동안 천둥·번개가 치고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항공기가 결항되고 담이 무너지는 등 곳곳에서 피해가 잇따랐다. 계속해서 바람이 강하게 불 것으로 예보돼 시설물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강원 산간과 경북 동해안, 경남 남해안에는 오전까지 바람이 몹시 강하게 불 것으로 보인다. 비가 내린 2일 오후 서울 광화문사거리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쓰고 퇴근길을 재촉하고 있다. 강원 영동 지역에는 강풍주의보가, 남해 동부 해상과 동해에는 풍랑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낮 최고기온은 서울 16도, 청주 17도, 대전 18도, 대구 23도 등 평년 기온을 웃돌면서 따뜻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말에는 다시 비소식이 있다. 토요일인 4일 낮 제주도와 전라남북도부터 비가 시작돼 밤에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되겠고, 일요일인 오전에 대부분 그칠 전망이다. 강수량은 제주 10∼40㎜, 남부지방(경북 제외) 5∼20㎜로 예상된다. 중부지방과 경북, 서해 5도는 5㎜로 많지 않겠다. noma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