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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지, 인성적인 퍼포먼스로 스페인 갓 탤런트 결승 진출한국을 대표하는 스트리트 댄스팀 아트지(ArtGee)가 스페인 내 인기 프로그램 ‘갓 탤런트 에스파뇰 시즌4(이하 갓 탤런트)’ 파이널에 진출했다.현지시간으로 2019년 4월 22일 저녁 10시(한국시간 23일 오전 5시) 월요일, 매번 다양한 탤런트를 가진 출연자들이 출연하여 심사위원들과 관중을 놀라게 하는 스페인 Telecinco 채널의 갓 탤런트에서는 네 번째이자 마지막 세미파이널이 열렸다.이날 프로그램에서는 산티 밀란 이 사회를 맡았고 빠스 빠디야, 에바 이산타, 리스토 메히데와 에두르네 가르시아의 심사로 최종 결선에 오르게 될 참가자들을 선발하였다.준결승인 만큼 이번 월요일에 갓 탤런트에 출연한 참가자들의 실력은 대단했고 그 중에서 이미 본선에서 시청자들의 시선을 집중시킨 바 있고 세미파이널에서 다시 한 번 무대를 장악한 한국의 댄스팀 아트지가 가장 뛰어났다.14살의 어린 나이에 영재로써 스페인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무용수 아르뚜로 레께호, 마술사 다비드 아세까스와 같이 강력한 라이벌들을 상대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댄스팀은 그들만의 완벽한 미니멀한 스타일로 인간 DNA를 표현하였다.그들의 탤런트와 완벽한 호흡은 심사위원들과 관중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심사위원 리스토는 다른 심사위원들에게 골든패스를 제안하기 전에 “나는 완전히 반했어. 이런 공연이 있다면 돈을 내고라도 꼭 가고 싶은 공연이었어”라고 평했다.다른 심사위원들은 오늘 프로그램에서 이미 다른 훌륭한 퍼포먼스들을 보았지만 분명한 건 이 팀이 결승에 올라가야 한다는 것이 분명하다며 리스토의 의견을 뒷받침해주었다. 이에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골든패스를 획득하여 파이널에 진출하게 되었다.아트지는 올해 7년째 대구 지역에서 활동하는 소수의 스트리트 댄스팀 중 하나지만, 그 실력만큼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4월 29일(현지시간 저녁 10시) 방영되는 파이널에 아트지는 우승을 위한 퍼포먼스를 선보일 예정이다.한국에 방영되진 않지만 유튜브로 추후 확인 가능하다. 2019년 대구를 넘어서 한국을 대표하여 국위선양을 톡톡히 하고 있는 아트지의 새로운 도전에 국내의 많은 관심과 응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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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 소규모 어린이집‧노인요양시설 공기질 무료진단 실시실내공기질_측정장면경남도는 최근 고농도 미세먼지로 인한 야외활동 제약으로 실내공기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도내 관리대상 미만 소규모 어린이집과 노인요양시설 820개소를 대상으로 ‘실내공기질 환경안전진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실내공기질관리법」상 관리대상 시설에 대해서는 도 보건환경연구원과 시군에서 실내공기질을 측정하거나, 자가측정을 통해서 관리되고 있으나, 관리대상 미만 시설의 경우 별도의 관리대책이 없는 실정이다. 이에 경남도에서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도 자체예산으로 ‘실내공기질관리법’ 상 관리대상 미만*인 430㎡미만의 어린이집과 1,000㎡미만의 노인요양시설을 대상으로 실내공기질을 측정하고 컨설팅도 병행 실시하고 있다. * 2018년 12월 말 기준 총 2,720개소(어린이집 2,600개소, 노인요양시설 120개소 올해는 어린이집 768개소, 노인요양시설 52개소를 대상으로 3월 18일부터 12월 10일까지, 실내공기질 관리전문업체 직원이 직접 현장을 방문하여 시설상황에 맞게 실내공기질 측정 및 진단을 진행한다. 미세먼지(PM-10,PM-2.5), 이산화탄소, 일산화탄소, 폼알데하이드, 총부유세균, 총휘발성유기화합물 등 총 7가지 항목을 측정하고, 측정결과와 함께 공기 오염 원인과 행동지침, 공간별 실내공기 관리방안 등 컨설팅을 실시한다. 지난해(2018년)에는 어린이집 563개, 노인요양시설 68개 등 총 631개소의 안전진단을 실시했다. 이 중 7개 시설이 기준 초과로 관리개선 컨설팅 및 개선이행 후에 시설별 재진단 결과, 모두 적합 판정을 받았다. 환경안전 진단 측정을 위한 사전 협의 중 일부 어린이집과 노인요양시설 관계자들이 측정자료 유출이나 행정처분 자료로 활용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로 진단을 거부하는 사례도 있었다. 경남도에서는 이 사업은 「실내공기질관리법」상 관리대상 미만을 대상으로 함으로써 행정처분 대상이 아니고, 개별 측정자료는 개인정보를 포함하고 있어 진단받은 당사자에게 직접 개별적으로 그 결과를 통보 한다고 밝혔다. 김태수 경상남도 기후대기과장은 “이 사업은 실내공기질 관리 사각지대에 있는 관리대상미만 시설 중 취약계층이 이용하는 시설을 도에서 직접 안전진단을 실시하고 시설 상황에 맞는 효과적 실내공기질 관리방안을 서비스하는 사업이다”면서 “더 많은 시설이 환경안전진단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어린이집과 노인요양시설 관계자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실내공기질관리법 일부 개정법률안이 3월 13일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되면서 법적용 대상 시설이 확대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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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드레스도 꽃장식도 저탄소…에코웨딩 탄소발자국 첫 인증[사진] 친환경 용지로 만든 청첩장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원(원장 남광희)은 환경을 생각하면서 경제적인 부담은 줄이고 사회적인 의미는 더하는 결혼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사회적 기업 ‘대지를 위한 바느질’의 에코웨딩 서비스에 탄소발자국*을 최근 인증했다고 밝혔다. * 제품(서비스 포함)의 원료 채취, 생산, 수송‧유통, 사용, 폐기 등 모든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이산화탄소(CO2)양으로 환산하여 표시하는 제도 에코웨딩 서비스란 신랑‧신부가 청첩장부터 웨딩촬영, 웨딩드레스, 부케, 예식장, 웨딩카까지 결혼식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줄이고 친환경적으로 진행하는 결혼식 서비스를 의미한다. 이번에 인증을 받은 에코웨딩 서비스는 한지나 쐐기풀로 만든 웨딩드레스, 뿌리가 살아있는 부케, 일회용 꽃장식 대신 화분 등을 사용하고 예식장도 대지를 위한 바느질 회사 사옥을 활용하여 일반 결혼식에 비해 온실가스 발생량을 줄일 수 있다. 대지를 위한 바느질 사옥에서 에코웨딩을 진행할 경우, 커플 1쌍당 평균 27.5kgCO2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여, 일반 결혼식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 44.7kgCO2* 대비 약 38% 저감 효과를 보였다. ※ 웨딩드레스, 청첩장, 꽃장식을 결혼식 이후 모두 폐기한다고 가정특히 천연 한지, 쐐기풀 등 자연에서 뽑아낸 섬유로 만든 웨딩드레스는 예식 후 일상복으로도 재활용할 수 있으며, 제작부터 폐기까지 총 10.2kgCO2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여 일반 합성섬유로 만든 웨딩드레스의 평균 배출량(32.4kgCO2)보다 탄소 배출을 68% 줄일 수 있다.결혼식 꽃길은 일반 일회용 꽃장식 대신 꽃화분으로 장식하고, 예식 후 화분꽃장식을 하객들에게 답례품으로 제공하여 화분꽃장식을 폐기하는 경우보다 탄소배출량을 77% 낮추고*, 폐기물 발생도 최소화한다. ※ 화분꽃장식 폐기시 평균 탄소발생량 23.3kgCO2, 하객 제공시 탄소발생량 5.3kgCO2(결혼식 1회 기준)또한, 뿌리가 살아있는 부케를 사용해 예식 이후 화분에 옮겨 키울 수 있게 하고, 친환경용지에 콩기름으로 인쇄한 청첩장, 일반 결혼사진첩 대신 종이액자 형식의 사진첩, 전기차나 하이브리드 자동차 웨딩카 등 저탄소 친환경을 실천하는 다양한 요소들이 반영됐다.사회적 기업인 ‘대지를 위한 바느질’은 단순히 경제적 비용을 줄인 ‘작은 결혼식’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결혼식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줄이고 환경에 해를 끼치지 않는 결혼문화를 만들어 가기 위해 2010년부터 에코웨딩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피로연 음식을 하객 인원수에 맞춰 인근 지역 음식점에서 장만하기 때문에 음식물쓰레기도 줄이고 식대도 저렴하게 낮출 수 있으며, 이러한 노력으로 일반 결혼식 평균비용*과 비교해 60~70% 수준으로 결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 200명 기준 예식 평균 약 2,500만 원 소요(결혼비용 실태 및 소비자 인식조사 2013, 한국소비자원)한국환경산업기술원과 대지를 위한 바느질은 이번 탄소발자국 인증으로 에코웨딩이 합리적이고 환경 친화적인 결혼문화 정착 및 확산에 지표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남광희 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은 “환경을 생각하고 낭비를 줄이는 에코웨딩 서비스가 새로운 결혼 문화로 자리매김할 수 있길 기대하며, 결혼뿐만 아니라 다양한 생활 분야에서 친환경·저탄소 생활이 확산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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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국면 기대 물거품되나'…北도발로 남북관계 복원 난망한미 유화제스처에도 또 미사일 도발…文정부 대북정책 타격'UFG 종료 뒤 10·4선언 10주년 계기로 분위기 전환' 구상 차질 북한이 지난 5월15일 지대지 중장거리 전략 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을 시험발사하는 장면.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북한이 한국과 미국의 거듭된 '도발 중단' 요구에 아랑곳하지 않고 29일 또다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남북관계 복원을 추진해 온 문재인 정부의 노력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북한이 일단 협상보다는 핵·미사일 고도화로 가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분명히 한 만큼 '베를린 구상'으로 대표되는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은 시험대에 서게 됐다. 특히 '제재·대화' 투트랙 기조를 유지하더라도 당분간은 제재에 무게가 실릴 가능성이 적지 않다. 정부는 북한이 우리의 군사·적십자회담 제의에 무응답으로 일관하면서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 미사일인 '화성-14형'을 잇따라 발사했지만,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동참하는 것과는 별개로 남북대화 의지를 거두지 않았다.오히려 한미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이 이달 말 종료될 때까지 북한의 도발이 없으면 대화국면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북한이 지난 26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3발을 쐈을 때도 "전략적 도발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며 상황을 관리하려는 모습이 역력했다.그러나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일본 상공을 통과해 북태평양에 떨어뜨리는 군사적 시위를 감행하면서 이런 기대는 상당히 사그라질 수밖에 없게 됐다.특히 북한을 향해 잇따라 유화 제스처를 취했던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실망감이 커지고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분위기가 더 강경해지면 우리 정부가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은 더 좁아질 전망이다.한반도 평화와 관련된 사안에는 운전석에 앉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구상도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정부 당국자는 "상황이 굉장히 엄중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제재와 대화의 병행 기조가 달라지지는 않겠지만, 당분간은 제재에 무게가 실릴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정부의 남북관계 복원 구상도 헝클어지게 됐다. 정부는 당초 UFG 훈련과 다음 달 9일 북한 정권수립 기념일까지 북한이 도발을 자제한다면 대화 분위기가 상당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이를 바탕으로 10·4 공동선언 10주년을 계기로 한 민간차원의 남북공동행사와 이산가족상봉 등을 통해 분위기를 띄운 뒤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 등을 통해 본격적인 남북화해·협력 국면으로 전환한다는 게 정부의 생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그러나 미국의 정책전환을 위해 전력을 기울이는 것처럼 보이는 북한이 이런 시간표대로 남북관계 회복에 나설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통일부 관계자는 "현재로선 서두르지 않고 인내심을 갖고 북한의 태도 변화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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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외교장관회담…"안보리결의, 北자금줄 차단에 실효적"(종합2보)틸러슨 "좋은 결과"…강경화 "남북 접촉 제안 미측도 공감하고 이해"한미 "제재·압박 목적 北붕괴 아니다…대화 문 열려있다" 확인 악수하는 강경화와 틸러슨(마닐라=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차 나란히 필리핀을 방문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6일 오후(현지시간) 마닐라 시내 한 호텔에서 만나 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이날 회담에서 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신규 대북제재 결의 이행 방안 등을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7.8.6 mtkht@yna.co.kr한국과 미국은 6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양자 외교장관 회담에서 직전 채택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신규 대북제재 결의를 환영하고, 이행 방안을 논의했다.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차 나란히 필리핀을 방문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한국시간 오후 1시부터 35분간 마닐라 시내 한 호텔에서 만나 회담했다. 외교부의 회담 결과 보도자료에 따르면 두 장관은 유엔 안보리 신규 대북 제재결의인 2371호와 관련, 중·러를 포함한 안보리 이사국 만장일치로, 북한의 자금줄 차단 측면에서 매우 실효적인 조치들이 포함된 새로운 결의가 채택된 것을 적극 환영했다. 이 자리에서 틸러슨 장관은 '집행하다'(enforce)는 표현을 써가며 안보리 결의의 철저한 이행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배석한 외교부 당국자는 전했다. 더불어 두 장관은 북한 핵과 미사일 능력 고도화에 중대한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하고, 굳건한 한미 공조와 대북 전략적 억제력 강화를 바탕으로 북한의 추가 도발 억제 및 비핵화 견인을 위한 양자, 다자 차원의 다각적인 대응책을 집중 협의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또 한미 외교장관은 대북 제재·압박의 목적이 북한의 정권교체나 붕괴에 있지 않으며, 대화의 문은 여전히 열려있음을 확인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두 장관은 북한의 위협에 공동으로 대응해 나가는 한편, 한반도에서의 항구적인 평화를 구축하는 것이 양국의 전략적 이익임을 재확인했다.틸러슨 장관은 회담에 앞서 안보리 결의에 대해 "좋은 결과(good outcome)였다"고 말했고, 강경화 장관도 "매우 매우(very, very) 좋은 결과"라고 맞장구쳤다. 강 장관은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논의 내용에 대해 "폭넓고 좋았다"며 "안보리 결의의 성공적 채택에 대해 평가하고, 감사한다는 말을 전했고, 틸러슨 장관도 굉장히 만족해하는 모습이었다"고 소개했다. 강 장관은 "결의 내용에 상당히 중요하고 실질적 효과가 있을 내용들이 담겨있다"고 평가한 뒤 "그 과정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협조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부연했다. 강 장관은 정부가 북한에 군사회담 및 적십자 회담을 제안했으나 북한이 반응하지 않고 있는데 대해 "추가 설명을 했다"며 "지극히 인도적인 사안인 이산가족 상봉을 다시 시작하는 문제, 군사적 긴장을 관리하기 위한 남북간 접촉 재개에 대해 말했고 충분히 (틸러슨 장관도) 공감하고 이해했다"고 전했다. 강 장관은 북한 당국자가 ARF를 계기로 한 남북 외교장관간 대화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데 대해 "자연스럽게 조우할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다"고 밝힌 뒤 기자에게 "왜 만나기 싫은지 물어봐 달라"며 여유를 보였다. 언론 접촉을 꺼리기로 유명한 틸러슨 장관은 이날 회담에 앞서 기자들 앞에서 미소를 띤 채 강 장관과 10초 이상 악수했고, 미국 기자의 돌발 질문에도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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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성사될까"…간절한 이산가족, 꾸준히 상봉 신청남북 군사회담 불발에 이산가족들 안타까움 짙어져 남북 군사회담이 불발된 가운데 추석 계기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남북 적십자회담 성사 여부도 불투명해지면서 이산가족들의 안타까움은 짙어만 가고 있다.앞서 정부는 17일 북한에 남북 군사당국회담과 추석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회담을 공식 제의했다.하지만 북한이 우리 정부가 군사회담 날짜로 제시한 21일까지 아무런 답변도 보내오지 않으면서 남북 군사회담은 무산됐고, 이 때문에 북한이 적십자회담에도 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대한적십자사(한적) 관계자는 23일 "우리가 회담 날짜로 제시한 8월 1일까지 1주일도 넘게 남아있어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우려 속에서도 북녘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마음에 품은 이산가족들의 상봉 신청과 상봉 관련 문의는 이어지고 있다. 한적, 이산가족상봉 적십자회담 8월1일 개최 제의(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김선향 대한적십자사 회장 직무대행이 지난 17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적십자사에서 이산가족 상봉 추진을 위한 남북적십자회담 개최를 북한에 제의하고 있다. 2017.7.17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적 관계자는 "남북 적십자회담을 제안한 날인 17일부터 21일 현재까지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을 통해 북녘 가족과의 상봉을 신규 신청한 경우가 3건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 "적십자회담 제의 이후 상봉 신청서를 보내달라고 요청한 분들도 많아 7명의 이산가족에게 신청서를 보내드렸다"라며 "이분들은 곧 우편으로 상봉 신청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신청 예정자까지 포함하면 1주일 만에 10명의 이산가족이 추가로 상봉 신청을 한 셈이다. 지난달 이산가족 상봉 신청이 25건(1주일 평균 6건)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적십자회담 제의를 계기로 상봉 신청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한적 관계자는 또 이산가족 상봉 신청과 관련한 상담은 3건(방문 2건·전화 1건), 기존의 상봉 신청자가 개인 정보를 수정한 경우는 4건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이산가족들은 북한의 호응으로 적십자회담이 성사돼 추석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지기를 애타게 고대하고 있다. 강완구(85·서울 노원구) 할아버지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올해에는 꼭 상봉 대상자로 선정돼 북한에 있는 형을 만나고 싶다"라며 "남북 적십자회담이 꼭 성사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강 할아버지는 경기도 연천군 출신으로, 1950년 손위의 형이 북한 인민군에 징집되면서 생이별했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함께 부르는 남북의 이산가족[연합뉴스 자료사진]한편 통일부와 한적이 함께 운영하는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까지 등록된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는 13만 1천200명으로, 이중 생존자는 6만 513명이다.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했지만 끝내 북녘의 가족과 만나지 못하고 숨을 거둔 이산가족은 7만 687명으로, 전체 신청자의 절반이 넘는 53.9%에 달한다. 6월 한 달에만 상봉 신청자 중 258명이 사망했다. 이산가족 생존자의 연령대는 90세 이상이 19.6%(1만1천866명), 80∼89세 43.0%(2만5천991명), 70∼79세 22.9%(1만3천873명), 60∼69세 8.4%(5천81명), 59세 이하 6.1%(3천702명)로, 80세 이상 비율이 62.6%에 달하는 등 고령화가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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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백질 풍부한 식사에 당분 음료 곁들이면 살 더 찐다美연구 "체내 지방 연소량 줄고 에너지 대사균형 파괴돼"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고단백질 식사에 단 음료를 곁들이면 당분 없는 음료를 마실 때에 비해 몸 속에 잉여 지방이 더 많이 축적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이는 똑같이 햄버거나 치킨, 스테이크 등 고단백 식품으로 식사해도 콜라나 쥬스 등단 음료 대신 물이나 당분 없는 음료를 마시는 것이 비만 예방에 상대적으로 더 나을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사이언스데일리 등에 따르면, 미국 농무부 산하 '그랜드포크스 인체영양연구센터'의 섀넌 캐스퍼슨 박사 팀은 이는 음료 속 당분으로 공급되는 추가 열량 중 약 3분의 1이 체내에서 연소되지 않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식품엔 탄수화물·지방·단백질 등 3대 영양소가 있다. 연구팀은 설탕 음료의 형태로 탄수화물을 추가할 경우 지방과 단백질 대사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는 실험을 했다. 연구팀은 실험에 참가한 정상 체중의 평균 연령 23세인 27명의 성인에게 첫 날은 단백질이 15%, 다음날엔 30%가 함유된 식사를 제공했다. 식단은 빵과 햄, 치즈, 감자, 버터 등으로 구성됐다. 한 끼 식사 지방은 17g, 열량은 500cal로 동일하게 맞췄다. 다만 한 끼는 설탕이 들어간 음료를, 다른 끼니는 당분 없는 음료를 줬다. 이들은 만 이틀동안 '열량계측실'에서 생활토록 하며 산소와 이산화탄소 흡입·배출량 등을 재고, 소변을 검사했다. 이를 통해 인체의 에너지 대사량과 3대 영양소 사용량을 계량하기 위해서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실험 결과 설탕 음료를 마셨을 때는 당분 없는 음료를 마셨을 때에 비해 지방 분자의 분해를 보여주는 지방 산화량이 8% 줄었다. 그런데 같은 단 음료를 마셨을 때에라도 15% 단백질 함유 식사를 한 경우엔 지방 산화량이 평규 7.2g 줄어든 반면 30% 단백질 함유 식사 때는 감소량이 12.6g이었다.연구팀은 "인체가 에너지원으로 탄수화물을 쓰는 것이 지방 보다 더 쉽다"면서 "탄수화물을 다른 영양소와 함께 공급하면 몸은 탄수화물 먼저 사용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당분의 형태로 추가 투입된 탄수화물을 몸이 먼저 소비(연소)하느라 지방 소비가 줄어들기 때문에 남는 지방이 몸의 어딘가에 더 축적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식사의 단백질 양이 많을수록 몸의 지방 소비량이 더 줄어드는 이유는 추가 탄수화물과 단백질로 인해 대사에 균형이 깨지기 때문으로 추정했으나 정확한 원인은 파악하지 못했다. 연구팀은 비만인이나 다양한 연령대를 포함해 좀 더 많은 실험 참가자를 대상으로, 더 장기간 연구를 통해 이런 미진한 부분을 더 규명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이 연구결과는 무료 공개 국제학술지 '생체의학센터 영양'(BMC N)에 실렸다.[https://bmcnutr.biomedcentral.com/articles/10.1186/s40795-017-0170-2][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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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오늘 군사회담 어려워져…27일까지 대화제의 유효"(종합)남북 군사회담 성사 불발, 입장 발표하는 국방부 문상균 국방부 대변이이 21일 오전 서울 용산 국방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남북 군사당국회담 성사 불발과 관련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국방부는 17일 북한에게 군사회담을 제의하며 이날까지 답변을 요구했지만, 북한은 무응답인 상태다. hkmpooh@yna.co.kr'北 무반응'에 입장 발표…"北 조속한 호응 다시 촉구"통일부 "추가제안 계획 없어…일희일비 않고 한 걸음씩" (서울=연합뉴스) 이정진 이영재 기자 = 국방부는 21일 남북 군사당국회담 제의에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아 회담을 불발시킨 북한에 대해 대화 제의에 호응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발표한 '남북 군사당국회담 제안 관련 국방부 입장'에서 "남북간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군사 분야에서 대화 채널을 복원하는 것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매우 시급한 과제"라며 "국방부는 북측이 조속히 우리의 제안에 호응해 나오기를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밝혔다.문 대변인은 "국방부는 7월 17일 군사분계선에서 일체의 적대행위를 중지하기 위한 남북 군사당국회담을 21일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개최할 것을 북측에 제의한 바 있다"며 "그러나 북측은 현재까지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으며 이에 따라 오늘 회담이 열리는 것은 사실상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군사당국회담 제의 당시 국방부는 북한에 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통해 회신해달라고 촉구했지만, 북한은 회담일로 제시한 이날까지 군 통신선으로 전통문을 보내지 않았다. 북한 공식 매체도 우리 정부의 대화 제의에 대한 직접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이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의 지난 6일 '베를린 구상' 후속 조치로 국방부가 추진한 남북 군사당국회담은 사실상 불발됐다. 정부가 군사당국회담과 함께 제의한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회담에 대해서도 북한은 아직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문 대변인은 입장 발표 뒤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오는 27일까지는 대화 제의가 유효하다"고 밝혔다.남북 군사회담 사실상 불발 (PG)[제작 조혜인]그는 "27일까지는 적대행위 중지를 위해 대통령이 제안한 상태이기 때문에 (대화 제의도) 유효하다고 보면 된다"며 "그래서 오늘 다시 (북한의 호응을) 촉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문 대변인은 북한의 호응을 끌어내기 위해 선제적인 조치를 할 가능성에 관한 질문에는 "현재 적십자회담 등이 남아 있는, 진행 중인 상황이라 그런 부분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추후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이와 관련, 정부는 북한의 반응을 기다리되 추가 제안을 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이유진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지금 북측의 공식 반응이 없는 상태에서 추가 제안이라든가 이런 것들은 저희가 계획을 하고 있는 바는 없다"고 밝혔다.이 부대변인은 북한이 대화 제의에 반응하지 않은 데 대해서는 "북측의 반응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차분하게 한 걸음씩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북한이 조속히 호응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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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500년전 잃어버린 제국 '아라가야'…"이젠 함안엘 가봐야 해"수백기 주인없는 무덤 알려진 것 거의 없어…최근에 기승문화 증거 마갑(馬甲) 출토 여행의 참맛은 '의외의 장소에서 의외의 것'을 만나는 데 있다.지금은 여행의 시대다. 아무리 삶이 팍팍할지라도 자신을 위해 비용과 시간을 내는 데 주저하지 않으니 말이다.가까운 일본과 중국은 물론이고 유럽으로 휴가를 다녀오는 사람들도 많이 늘었다. 시간이 없는 직장인들도 많다. 비행기에서 만나는 여행객 가운데는 '가거나 보고 먹어야 할 것'들을 빽빽하게 적은 리스트를 갖고 다닌다. 여행사가 만든 일정표를 능가하는 것도 인터넷상에서 떠돌고 있다.하지만 한번쯤 그런 여행에서 벗어나 보면 어떨까.자칫 미션 수행하듯 사진 찍고 흘러가 버리는 여행이 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 가끔 호젓한 '시골동네 여행'을 떠나는 것은 그런 의미에서 좋다.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예상치 못한 풍경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읍내 한가운데 자리잡은 말이산 고분군은 1천500년 세월을 말없이 그 자리를 지켜왔다.(성연재 기자)◇ 어∼ 이런 곳이?…의외의 장소에서 만난 의외의 풍경 그저 그런 농촌으로만 알고 떠난 경남 함안군은 '잃어버린 제국' 아라가야의 핵심지였다. 함안군청 바로 뒤. 유네스코 유적에 잠정 등록된 아라가야의 고분인 '말이산 고분군'이 자리잡고 있다.잠정 등록은 말 그대로 연구와 자료 수집을 거치면 세계유산 등재 신청이 가능하다는 뜻이다.엄밀히 말하면 1천500년전부터 그 자리를 지켜온 아라가야 유적지 발 밑에 군청이 들어선 것이라 말할 수 있다.얼핏 보기엔 10여 기 남짓이었지만, 자세히 살펴보니 줄잡아 200여 기가 넘는다고 한다. 유적도 거의 발굴되지 않은 상태라 앞으로 어떤 게 출토될지 알 수 없다.어쩌면 '메가톤급 역사(?)'가 발굴될지도 모를 일이다.이 수많은 무덤의 주인공들이 누구인지조차 지금껏 알려져 있지 않다.역사는 승자의 것이었기 때문이리라.가야는 기원 전후부터 562년까지 낙동강 유역을 중심으로 명맥을 이어온 국가다. 경남 김해에 있었던 금관가야를 비롯해 함안·고성, 경북 고령·성주·상주에 6개의 소국이 있었다. 그러나 이 아라가야도 강대국인 신라에 흡수됐고 그들의 역사는 잊혀졌다.그야말로 '잃어버린 제국'이다.가장 최근 발견된 것은 인근 아파트 공사 때였다.이때 발견된 것이 말의 갑옷인 마갑(馬甲)이다. 2/3가량이 복구된 말 갑옷은 이곳에서 기승문화(騎乘文化)가 발달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함안 승마공원의 말들(성연재 기자)함안은 말과는 유난히 인연이 깊다. 최근에는 가야읍 봉수로에 승마공원이 들어섰다. 44만9천여㎡의 부지에 경주마 휴양·조련시설을 비롯해 승마장 등 다양한 시설을 자랑한다.이외에도 함안은 의외로 가볼 곳이 넘친다. 입곡지[연합뉴스 자료사진]거대한 저수지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현수교가 인상적인 '입곡지'를 찾는 것도 좋다.물 위로 얕게 떠 있는 현수교를 걸어 저수지 맞은 편으로 다가가면 수십m 높이의 적벽이 눈에 들어온다.저수지 상류에는 입곡산림욕장이 있다. 주변에는 낚시하는 사람들도 눈에 띈다. 저녁에는 '악양둑방'을 가보는 것도 좋다.저 멀리 지는 해와 함께 풍차 사진을 찍어보면 작품사진이 된다.함안 악양둑방은 노을이 아름다운 곳이다(성연재 기자)◇ 맛집 함안의 전통적인 먹거리는 장어다. 시내 어디를 가더라도 맛난 장어를 맛볼 수 있다.양념된 장어를 식지 않도록 촛불로 데워주는데, 식감이 고소하고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양념과 함께 깨를 뿌려 고소한 함안 장어(성연재 기자)장어를 제외하고는 공교롭게도 이번 함안 여행에서 만난 맛집들은 모두 전라도 사람들이 운영하는 식당이었다.이 곳 경상도 사람들이 운영하는 곳이 아닌, 호남에서 온 사람들이 연 집이었다.시골에서는 아침 식사가 되는 곳을 찾기 힘들다. 어렵사리 수소문해서 이면도로에 있는 한 식당을 찾아 김치찌개를 시켰다. 전라도가 고향이라고 한 안주인은 "남편은 관광버스 기사를 하고 나는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고향을 떠나온 지 20년 만인데, 완전히 자리를 잡아 제2의 고향이 됐단다. 또 다른 한 식당의 안주인 역시 전라도 출신이다. 8천원짜리 정식을 시켜도 양념 잘 밴 꼬막이 나왔다. 투박한 경상도식 밥상을 기대했다가 갖가지 맛깔스러운 반찬이 가득한 전라도식 밥상을 받아 감탄에 감탄을 거듭했다. 너무나 맛나게 먹어 연속해서 3번을 계속 갔다. 그때마다 반찬이 다 달랐다. 어떤 때는 아귀가 나오기도 했다. 8천원짜리 찌개를 시켜도 꼬막이 나오는 식당(성연재 기자)혼자 시장을 가서 제철 신선한 음식 재료를 해온다고 했다. 사연을 들어보니 남편과 함께 함안으로 이사 왔지만 사별했다고 한다.그 후 딸은 경기도 안성으로 이사를 했다고 했다. 그래도 사람들과도 정이 들어 단골들에게 맛난 음식을 서비스하는 것을 낙으로 삼고 있다고 했다. 사람들이 좋아 계속해서 함안에 살 거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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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24개국 한국전 참전용사 200명 만난 재미동포 한나 김 씨1∼5월 4개월간 강행군…'감사의 마음' 전하고 구술·사진 자료 받아"직접 들은 사연들 책으로 엮고 '7·27 휴전일=평화의 날' 되도록 노력" 24개국 한국전쟁 참전용사 만난 재미동포 한나 김"전 세계 한국전 참전용사들은 하나같이 한국을 잊지 않고 살고 있는데, 우리가 그분들을 잊을 수는 없잖아요. 어떻게 하면 그분들을 기억할 수 있을까요."지난 1월부터 '한국전쟁 참전용사 찾아가기 여정'을 마치고 4개월만에 서울에 도착한 재미동포 한나 김(한국이름 김예진·여·34) 씨의 표정은 착잡하고 어두웠다. 참전용사를 기억할만한 뾰족한 수를 아직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 씨는 21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24개국을 돌면서 200여 명의 참전용사를 만나 들은 이야기와 그들에게서 받은 사진 등 여러 자료를 책에 담아 후손과 공유하면 다 끝날 줄 알았는데, 여정이 끝나면 홀가분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고민이 더 늘었고, '이제 다시 시작이다'라는 생각에 부담이 된다"고 털어놨다.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가 찾아오도록 만드는 일, 그 평화를 위해 제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그런 궁극적인 고민에 봉착했고요. 매일매일 그걸 이루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있습니다."김 씨는 찰스 랭글(86) 전 미국 연방 하원의원의 수석보좌관으로 활동하다 지난해 12월 랭글의 정계 은퇴와 함께 워싱턴 정가를 빠져나왔다. 한국전 참전용사 출신인 랭글 전 의원은 46년(23선)간 의원으로 재직하면서 2007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결의안, 재미 이산가족 상봉 촉구 결의안, 6·25전쟁 추모의 벽 건립안 등을 주도했던 미국 정치권의 대표적 친한파다. 김 씨가 정가를 나온 것은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직접 만나 감사의 뜻을 전하겠다는 자신의 목표를 실천하기 위해서였다.지난 1월 19일 미국 LA에서 출발한 그는 캐나다-콜롬비아-영국-러시아 모스크바-스웨덴 등 유럽-그리스-터키-남아프리카공화국-에티오피아-인도-태국-필리핀-호주-뉴질랜드-일본-중국-부산-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쳐 지난 19일 서울에 들어왔다. 퇴직금 등 사비에다 친척·친구가 모아 준 격려금과 김창준 전 연방 하원의원·홍명기 회장·스펜서 김 씨 등이 후원한 1만5천 달러를 손에 들고 중간에 한 번도 집에 들어가지 않은 채 꼬박 4개월 동안 강행군을 했다.그는 이번 여정에서 만났던 참전용사들과의 사연을 하나씩 기억하면서 꼼꼼하게 전해줬다. 때로는 스마트폰에 저장된 사진을 꺼내 보여주고, 나중에 책 집필을 위해 메모했던 현장의 기록들도 들려줬다. 인터뷰 내내 참전용사들을 '할아버지', '할머니'라고 불렀다. "할아버지들을 만나면 '여러분이 거기(대한민국)에 가서 싸우지 않았다면 저는 지금 여기에 없었을 것입니다'라고 얘기했어요. 그리고는 각 대륙에 맞는 격식을 차려 포옹과 가벼운 키스 그리고 큰절을 하면서 감사의 표시를 했죠. 할아버지들은 자신들을 잊지 않고 찾아온 것에 감동하면서 손을 잡고 눈물을 흘렸어요. 저도 같이 울었죠. 그들은 한목소리로 '한국은 나의 두 번째 나라이고, 한국인은 나의 패밀리다. 오늘날 눈부시게 발전한 한국이 자랑스럽다'라고 말했어요. 그러면서 '살아생전 한반도가 통일되는 것을 보고 싶다'고 간절히 바랐어요. 북한군의 일원으로 참전한 러시아, 중국 할아버지들도 똑같은 바람이었지요."참전 용사들을 만날 때마다 "비록 지금은 집도 없고, 직업도 없지만, 진심으로 행복하다. 이번 여행은 저 혼자가 아니라 뒤에 전 세계 720만 재외동포가 있다. 그들도 여러분에게 감사해 하고 있으며, 단지 제가 그들을 대표해 감사함을 전하러 왔다"는 말도 빠뜨리지 않았다.이번 방문에서는 나라마다 최소 한가지씩 사연이 있었다고 한다. 영국의 할아버지는 방문 당시 춥고 비가 오는 날임에도 멀리까지 나와 친손자처럼 맞이해 줬고, 페이스북과 스마트폰에 "너는 지금 어느 나라를 방문하겠구나"라고 글을 남기며 힘을 북돋웠다. 엘리자베스 여왕 메달을 받은 다른 할아버지는 그가 온다는 소식에 제복을 말끔히 차려입고 기다린 후 만나 혹독했던 전쟁역사를 들려줬다.사전에 아무런 연락도 하지 않고 방문한 스웨덴에서는 101살의 할머니와 운 좋게 상봉했다. 간호사로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할머니는 여전히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당시 참상을 전했다. 이탈리아에서는 마지막 남은 참전용사 지오바니 리볼디(96) 씨를 만났고, 대부분 조종사가 참전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공군 대장으로 제대한 할아버지와 기억하고 싶지 않은 시간 여행을 했다. 이 할아버지는 포로로 잡혀 고생했던 이야기를 하면서 당시 동상으로 뭉그러져 지금도 흉터가 남아 있는 손을 보여줬다. 그러면서 "이 손만 보면 지금도 전쟁의 기억이 떠올라 치가 떨린다"고 말했다.콜롬비아 방문때 김 씨는 대통령궁에 두 차례나 초청받았고, 참전용사협회 명예 회원증도 받았다. 그리고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용사들의 이름을 새긴 한 성당의 '추모의 벽'도 방문했다. "죽으면 꼭 한국에 묻어달라"는 유언을 한 네덜란드 참전용사와의 가슴 아픈 이별은 아직도 그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고 했다. 태국 참전용사들을 만나 큰절하고 감사의 말을 전하는 한나 김씨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는 북한군 참전용사 안동수의 후손을 만났다. 소련에서 태어나 공부한 안동수는 북한 건국 때 김일성 주석이 불러 들어갔고, 한국전쟁 때 탱크를 몰고 가장 먼저 남한을 향했던 인물이다. 오산 전투에서 전사한 그는 북한 영웅이 됐다. 모스크바에 사는 그의 후손인 고려인을 만나 할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고, 함께 북한-중국-러시아 접경지인 핫산에 가서 북한 땅을 바라보고 평화통일을 기원했다.모스크바에서는 북한군의 일원으로 참전했다 숨진 전사자의 기념비 앞에서 생존 할아버지와 7월 27일을 상징하는 오후 7시 27분 정각에 촛불을 켜 들고 평화를 기원했다. 통역병으로 북한군에 자원했던 중국 조선족도 만나 화해의 시간을 가졌다.김 씨는 이번 여정을 통해 다시 한 번 미국에 감사함을 느꼈다고 했다. 미국군 3만6천여 명의 참전은 정말로 큰 숫자였다는 것을 알았고, 미군 전사자들의 숭고한 뜻도 되새기게 됐기 때문이다. 그는 서울에 일주일 정도 머물면서 앞으로 무엇을 하지를 고민한 뒤 미국으로 돌아갈 계획이다. 또 이번 여정에서 북한군 참전용사 중 한 명이 당시 독일로 망명했고 현재 생존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만큼 서울 체류 기간에 그를 수소문해 볼 생각이다. 찾게 되면 미국행은 조금 더 늦어진다.김 씨는 참전국에 거주하는 재외동포들에게 꼭 할 말이 있다며 "시간이 되면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를 꼭 방문해 달라. 그들을 만나면 감사하다고 꼭 껴안아 주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한국의 젊은이들에게도 "평화통일을 위해 마음만 먹으면 자기 위치에서 무언가를 찾아서 할 수 있다. 제 얘기를 통해 '나도 평화통일을 위해 무언가를 할 수 있겠구나'하는 용기를 얻었으면 한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그는 "우리는 여전히 휴전상태다. 6·25 전쟁은 과거지만 7·27은 현재이고 미래라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호소하면서 7·27 휴전일을 '평화의 날'로 만들자고 제의했다. 영국의 한국전 참전용사들과 함께한 한나 김씨'앞으로 무엇을 할 생각이냐'는 질문에는 "기도하면서 고민하고 있지만 일단 책을 엮을 것이고, 참전용사와 찍은 사진을 전시할 것"이라고 대답과 함께 지난 2007년 9월 17일 워싱턴을 방문한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일화를 소개했다.당시 대학원생이었던 그는 김 전 대통령과의 간담회에서 '저같이 젊은 사람이 지금 당장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나요'라고 물었고, 김 전 대통령은 "지도자를 잘 뽑아야 한다"고 답했었다고 한다. 대선을 앞둔 시점이라 그런 답을 했을 것이라고만 생각했지만 지금에 와서 그 대답을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털어놓았다.서울에서 태어나 6살 때 부모를 따라 미국에 이민한 김 씨는 초·중·고교를 미국에서 마치고 다시 한국으로 유학해 서울대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미국으로 돌아가 UCLA에서 전문경영인 과정을 수료하고, 다시 조지워싱턴대 정치경영대학원에서 입법 등 의회관계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참전용사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2007년 LA에서 워싱턴으로 이주히면서 한국전 참전 기념비를 찾아 참배한 뒤 감동의 눈물을 흘리면서부터다. 당시 그는 꽃다운 나이에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나라의 자유를 위해 희생한 그들이 너무 고맙고, 감사했다고 한다. 이후 '한국전 참전용사의 날'을 제정하고, 끝나지 않은 전쟁임을 알리는 활동을 하며, 참전국을 직접 방문해 용사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겠다는 3가지 목표를 세웠다. 뉴질랜드 한국전 참전용사와 함께 기념 촬영 그는 먼저 휴전일에 즈음해 희생자 추모 및 평화 기원 촛불 문화제를 주최하기 위해 한인 1.5세 청년들을 모아 '리멤버 7·27'을 결성했다. 그리고 매년 이날이 되면 워싱턴 링컨기념관 앞 한국전 참전 기념공원에서 행사를 열었다. 문화제는 한국전 발발일을 뜻하는 '오후 6시 25분'에 시작해 정전일을 의미하는 '오후 7시 27분'에 727명의 참석자가 일제히 촛불을 밝히는 형식으로 진행하고 있다.2009년에는 연방정부 청사에 국기를 게양하는 기념일로 지정해 달라는 '한국전 참전용사 정전기념일' 법안을 의회에 청원했다. 백악관과 의회의 모든 의원에게 '전화 로비'를 했고, 당시 랭글 전 의원의 강력한 후원에 힘입어 매년 정전기념일을 '한국전 참전용사의 날'로 제정하는 데 기여했다. 그 인연으로 랭글 의원의 보좌관이 됐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랭글 전 의원의 정계 은퇴를 계기로 마지막 목표를 실천하려고 4개월 동안의 여정을 기획·실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