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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피해 조정신청 3건 중 1건 "돈으로 배상해달라"언론중재위 "언론에 대한 권리인식 높아졌기 때문" 언론의 잘못된 보도로 피해를 봤다고 생각하는 사람 약 3명 중 1명은 정정이나 반론이 아닌 언론사의 금전적인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언론중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언론조정신청 3천170건을 청구 내용별로 보면 언론보도로 인해 발생한 피해에 대한 금전 배상을 요구하는 '손해배상 청구'가 33.7%인 1천69건이나 됐다. 이는 2015년 전체 언론조정 신청 5천227건 가운데 손해배상 청구 비율이 29.8%였던 것과 비교하면 3.9%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또 언론보도로 인해 피해를 본 사람이 언론보도 내용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보도해 달라고 요구하는 '반론보도 청구'의 비율은 2015년 8.0%에서 지난해 12.1%로 증가했다. 범죄혐의가 있거나 형사상 조치를 받았다고 보도된 뒤 무죄판결 등 혐의가 없는 것으로 밝혀진 경우 해당 언론사에 자신이 무죄라는 내용을 게재 또는 방송해 줄 것을 요구하는 '추후보도 청구'도 같은 기간 2.9%에서 5.1%로 늘었다. 반면 언론보도가 진실이 아닌 경우 언론사 스스로 기사 내용이 잘못됐음을 밝히는 정정기사를 게재 또는 방송해 달라고 요구하는 '정정보도 청구'의 비율은 이 기간 59.3%에서 49.1%로 크게 줄었다. 언론중재위 관계자는 "국민의 언론에 대한 권리 의식이 높아지면서 정정이나 반론보도가 아니라 곧바로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사례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2016년 언론조정신청 청구별 현황 청구명 청구 건수 정정보도 1,556 반론보도 385 추후보도 160 손해배상 1,069 총 계 3,170 [언론중재위원회 제공 =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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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상이 최순실 연예인?"…코미디, 정치풍자 전성시대'개콘' '웃찾사' 'SNL' 등 재치있게 공감 이끌어내 얼마 전 타계한 원로 희극인 구봉서는 모름지기 "코미디는 풍자"라고 했다.매를 맞더라도 잘못된 정치와 사회를 풍자하는 진실이 담긴 코미디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 등 자유로운 창작을 억누르는 분위기 속에서 한동안 잦아들었던 국내 정치풍자 코미디가 지상파와 케이블 TV의 개그 프로그램들을 중심으로 되살아나고 있다.전 국민을 격앙시킨 '최순실 게이트'가 불씨가 됐다.시청자들은 갑갑한 현실 정치 때문에 막힌 속을 시원하게 뚫어주는 듯한 사이다 같은 대사에 지지를 보내는 분위기다. ◇ 개그콘서트, 국정농단 사태에 신랄한 풍자KBS 2TV의 개그 프로그램 '개그콘서트'는 요즘 신랄한 정치 풍자를 이어가고 있다.지난 20일 방송된 '개그콘서트'의 시사개그 코너 '민상토론2'에서는 개그맨 유민상이 "비선 실세 최순실 씨를 미국 트럼프에게 수출하자"는 말을 꺼내자 동료 송준근은 "조만간 미국에도 창조경제의 바람이 불 것 같다"고 받아넘겼다.유민상은 동료 김대성이 통신사 광고 촬영을 한 것을 이유로 문화계 황태자 차은택 감독과 깊은 관계가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자 김대성은 유민상이 최씨가 비선 실세로 활약하기 시작한 2013년 느닷없이 KBS 연예대상에서 우수상을 받았다면서 '최순실 연예인'으로 몰아세웠다. KBS 2TV '개그콘서트' 시사개그 코너 '민상토론2'KBS 2TV '개그콘서트' 시사개그 코너 '민상토론2'이어 유민상이 퀴즈쇼 '1대100'에 나가 우승을 하고 상금 5천만 원을 받아 스포츠 재단에 기부했는데 문제를 유출한 문고리 3인방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해 폭소가 터지게 했다. "길라임으로 개명", "남성으로서 사생활을 고려해달라" 등의 재치 있는 대사도 이어졌다.개그우먼 이수지는 최씨를 연상시키는 모습으로 등장해 두부를 먹는 모습을 연출해 웃음을 자아냈다.◇ '웃찾사' PD "정치풍자 못하는 코미디는 앙꼬 없는 진빵"SBS TV 개그 프로그램인 '웃음을 찾는 사람들(웃찾사)'도 최근 시사개그 코너를 대폭 늘리면서 다시 불붙기 시작한 정치풍자 코미디 대열에 가세했다.지난 16일 밤 방송된 '웃찾사'의 '살점' 코너에서 개그맨 황현희는 영화 제목 '아가씨'를 '말 타는 아가씨'로, '미녀는 괴로워'는 '그녀는 괴로워'로, '검사외전'은 '검사외저래'로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동료인 박종욱이 그러다 구속당한다고 경고하자 거침없이 "검찰에 가서 곰탕 한 그릇 먹고 오면 되지"라고 받아쳤다.이어 황현희는 "제가 이러려고 개그맨이 된 게 아닌데 자괴감이 듭니다", "올해가 무슨 해인줄 아시죠? 병신년입니다" 등의 대사로 세태를 꼬집었다.개그맨 김정환은 최순실 씨의 얼굴 사진을 합성 영화 포스터를 꺼내 보이고 "뭐라구요? 왕이 두 명이라구요?" 등의 영화 대사를 패러디하기도 했다. '살점'은 JTBC의 시사프로그램 '썰전'을 패러디한 코너로 지난달 신설됐다. SBS TV '웃음을 찾는 사람들' 시사개그 코너 '살점'SBS TV '웃음을 찾는 사람들' 시사개그 코너 '살점' '웃찾사' 제작진은 지난 4월 폐지했던 '내 친구는 대통령' 코너를 지난주 6개월여 만에 부활시켰으며, 촌철살인 풍자로 각광받다 작년 1월 폐지됐던 'LTE뉴스'도 이번 주부터 되살린다.부활 후 첫 방송 된 '내 친구는 대통령' 코너에서 대통령 역을 맡은 개그맨 최국은 고향 친구가 기업체로부터 돈을 모아달라고 하자 "대통령이 어떻게 대기업을 상대로 모금을 할 수 있냐. 세상에 그런 대통령이 어딨냐"고 호통을 쳤다.이 같은 정치풍자 코미디에 불을 지피는 데는 한때 정치풍자의 명가로 꼽혔던 tvN의 성인 코미디 프로그램 'SNL코리아'가 큰 역할을 했다. 'SNL코리아 시즌8'는 지난 5일 방송에서 최순실 씨를 연상시키는 각종 에피소드를 선보였다.특히 배우 김민교는 흰색 블라우스와 머리에 선글라스를 올린 최씨를 흉내 낸 모습으로 등장해 "죽을 죄를 졌습니다. 죄송해요"라며 최씨가 검찰 출두 때 한 말을 패러디해 화제를 모았다.이들 개그 프로그램은 간접적인 패러디를 넘어서 노골적인 풍자로 나아가며 비판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국정 농단과 각종 비리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최씨와 주변 인물, 청와대 전 비서진의 행태는 물론 이를 묵인·동조했다는 비판을 받는 박근혜 대통령의 언행과 검찰의 소극적인 수사 태도까지 서슴없이 도마 위에 올리고 있다.이 같은 현상은 국정농단 사태로 들끓는 국민 여론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방송을 지켜보는 시청자들이 세태 풍자적인 소재에 적극적으로 호응하며 공감을 표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웃찾사'의 기획·연출을 맡은 안철호 PD는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시사 코미디를 하기가 다소 버거운 상황이었다"면서 "그래서 나중에 좋은 시기가 되면 다시 하자며 살짝 접었는데 생각보다 그 시기가 빨리 왔다"고 말했다.안 PD는 "코미디에서 가장 중요한 건 풍자고 해학"이라며 "정치풍자를 못하는 코미디 프로그램은 앙꼬 없는 진빵과 같다"고 강조했다. tvN 'SNL코리아', 최순실 사태 풍자 방송'SNL코리아', 최순실 사태 풍자 방송(서울=연합뉴스) 방송가와 연예계에 번져가던 '최순실 게이트' 패러디와 풍자가 tvN의 성인 코미디 프로그램 'SNL코리아'에서 정점을 찍었다. 지난 5일 생방송으로 전파를 탄 'SNL코리아 시즌8'에서는 코너마다 국정 농단 사태의 주역인 최순실 씨를 연상시키는 각종 에피소드를 선보여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2016.11.6 [tvN 캡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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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 수험생 특별 교통 대책 마련성남시(시장 이재명)는 오는 11월 17일 시행되는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에 특별 교통 대책을 마련해 운영한다. 시는 24개 시험장에서 수능을 치르는 1만4019명 수험생의 교통 편의를 위해 이날 등교시간대 시내·마을버스를 집중 배차한다. 시내버스 855대, 마을버스 215대의 배차 간격을 조정해 종전 9755회 운행에서 943회 늘어난 모두 10698회 운행한다. 개인택시 2519대, 법인택시 1085대도 부제를 해제해 운행한다. 법인택시 13곳 업체는 수능 당일 오전 6시 30분부터 8시까지 수험생을 위한 무료택시 652대를 운행한다.이와 함께 긴급 수송해야 할 수능생이 생길 경우를 대비해 주·정차 단속 차량 28대를 비상수송 차량으로 투입해 수험생을 실어 나를 계획이다. 교통질서 유지를 위해 견인 차량 10대를 시험 당일 시험장 주변에 오전 6시부터 배치한다. 각 경찰서 모범운전자회, 교통질서연합회 등도 시험장 주변에 배치해 교통 안내 활동을 한다. 성남시는 수험생을 위해 가까운 거리는 걸어서 출근하기, 학부모나 선배들은 시험 장소 동행 자제하기, 수험생 먼저 태워주기 등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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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혁명> ① 암진단·자산투자…AI 인간을 넘어선다펀드 운용·통번역…AI 상용화 사례 봇물IoT와 3D프린터에 혁신 가속…"인간 일자리 없어진다" 우려도 인간 의사를 돕는 AI(자료)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폐암 환자 김걱정(가명·65세)씨가 조마조마한 표정으로 의사 앞에 앉자 모니터가 켜진다.3가지 최적의 암 치료법과 탈모 등 관련 부작용 설명이 나오고 선택해서는 안되는 치료법까지 올라왔다. 암 진료에 특화한 IBM의 인공지능(AI) '왓슨'(Watson for Oncology)이 김 씨의 키·몸무게·병력·가족관계 등 데이터를 토대로 효율적인 치료의 윤곽을 잡아준 것이다. 최종 치료법은 김씨와 주치의가 상의해 결정했다.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상상하기 힘들었던 일을 AI가 해주고 있는 셈이다. AI 의사는 300개 이상의 의학 학술지, 200개 이상의 의학 교과서 등 1천500만 페이지의 의료 정보를 낱낱이 학습한 후 진료 결정을 내려주기 때문에 신뢰도가 높다. 왓슨은 이번 달 중순부터 국내 병원의 진료에 실제 도입됐다. AI의 응용사례는 이제 생활 곳곳에서 거의 '지각변동' 수준이다.◇ 공상과학 영화가 현실로…쓰나미처럼 밀려오는 AI 18일 업계에 따르면 AI를 선두로 한 '4차 산업혁명'의 파도는 이미 쓰나미처럼 밀려오고 있다. 가상현실(VR)·빅데이터·3차원(3D)프린터·로봇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요소들이 공상과학(SF) 영화의 소재가 아닌 일상 풍경이 되어가는 것이다.4차 산업혁명은 증기기관 개발이 출발점이 됐던 1차 혁명, 전기 제품의 대량생산을 촉발한 2차 혁명, 인터넷 등 IT(정보기술)가 부상한 3차 혁명 다음의 기술·경제체제 변화를 뜻한다. 4차 산업혁명을 요약하는 두 키워드는 '극단적 자동화'(extreme automation)와 '극도의 인터넷 연결화'(extreme connectivity)다. 기계가 인간의 정신노동까지 대신하고 세상 사물을 통신망으로 촘촘하게 연결해 버튼이나 말 한마디로 모든 것이 이뤄지는 마법 같은 서비스가 가능한 세상이다. 경제 법칙·노동 윤리·유통물류 등 우리 삶의 모든 것이 뿌리부터 흔들리는 격변이 불가피하다.◇ "돈 벌어주는 AI" 4차 산업혁명의 대표 스타는 AI다. 기계가 사용자의 의도와 맥락을 이해하고 투자 결정·의학정보 분석·통역 등 업무를 해내면서 차별화된 자동화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어, 그만큼 여러 분야에서 활발하게 도입되고 있다.금융권에서는 자산투자·관리를 해주는 AI인 '로보어드바이저'가 점차 자리를 잡고 있다. 쿼터백투자자문·디셈버앤컴퍼니 등 국내 전문 업체 6곳이 이런 로보어드바이저를 이용한 '로봇 펀드'들을 내놓은 상태다. 현실화한 '로봇 자산운용'[연합뉴스TV 제공] '돈 벌어주는 AI'에 대한 신뢰도는 꾸준한 상승세다. 신한금융투자와 에프앤가이드가 올해 4월부터 진행하는 '로봇 vs 인간 주식 실전투자대회'의 최근 성적을 보면 1위가 수익률 2.68%를 기록한 위즈도메인의 로보어드바이저인 '위즈봇1호'다. 인간 금융 전문가들로 구성된 '한국투자네비게이터'팀이 수익률 1.83%로 그 뒤를 따랐다.우리·신한·기업·대구·부산 등 주요 은행은 고객 자산 분석과 금융 상품 추천을 해주는 AI '챗봇'(채팅형 로봇)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고객 응대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이면서도 고품질 서비스를 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올해 말∼내년 초를 기점으로 상용화에 불이 붙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통번역도 AI가…외국어 공부 필요없는 시대 오나AI를 이용한 자동 통번역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맥락까지 매끄럽게 살려주는 데다 자율학습(머신러닝)으로 실력이 계속 좋아지는 AI 통번역의 장점 때문에 주요 IT 업체들이 공격적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 이미 네이버의 '파파고'와 구글의 '구글 번역',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지니톡'이 통번역 정확도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런 추세면 사람이 말만 하면 바로 자연스러운 외국어로 옮겨주는 SF영화 '설국열차' 속 휴대용 통역기도 수년 내 현실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한다.IoT 냉장고 살펴보는 방문객들(자료) AI는 또 다른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사물인터넷(IoT)을 만나면서 시장을 비약적으로 넓히고 있다. 자동차·책상·가로등·선박 등 세상 모든 사물을 센서와 인터넷으로 연결해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는 IoT 기술에 AI를 얹으면 소비자가 당장 체감할 수 있는 신상품이 쏟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런 IoT·AI 융합 사례의 대표 예로 지형지물과 통신하며 안전 운행하는 지능형 자동차와 건물이 각 방과 기기의 전력 상황을 감시하면서 에너지를 아끼는 '친환경 스마트 빌딩' 등을 꼽는다.◇ '소량 다품종' 시대 여는 3D프린터 3D프린터도 4차 산업혁명의 '전도사'다. 전자기기 부품이나 인공 뼈 등 정교한 입체 물품을 즉석에서 찍어낼 수 있어, 완제품을 다른 곳에서 번거롭게 수송해올 필요가 없다. 기기 도면만 있으면 버튼 하나로 언제 어디서나 항공기 부품이나 무기 등을 척척 만들 수 있어 '바라는 대로 현실 속 물건이 튀어나오는' 꿈 같은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 또 AI가 탑재된 3D 프린터는 특정 손님의 체형과 취향 등을 이해해 '안성맞춤'인 스케이트보드를 바로 만들어줄 수 있다. 물류비용 부담을 낮추고 진정한 '소량 다품종' 생산 시대를 여는 것이다.◇ "기계가 일자리 독식" vs "사람 일 더 생긴다" 4차 산업혁명은 생활의 질을 전례 없던 수준으로 높여주지만, 동시에 사용자인 사람의 일자리를 줄일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분석과 소통 등 인간의 복잡한 정신노동까지 기계가 대신하면서 종전의 수많은 직업이 사라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인공지능과 인간(그래픽)예컨대 병원에서 고객을 응대하고 의사를 돕는 AI가 퍼질수록 행정 직원이나 간호사의 설 자리는 자꾸 좁아지게 된다. 사람이 하는 통번역 서비스는 학술·외교·예술 등 소수 고난도 분야를 제외하고는 10년 이내에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유통·판매 체제를 뒤바꿀 3D 프린터도 사정이 비슷해 물류 노동자나 제품 추천을 맡는 매장 매니저들을 실업 위험으로 떠밀 공산이 작지 않다.AI로 인한 일자리 전망은 전문가마다 의견이 엇갈린다.백종현 서울대 철학과 명예교수(한국포스트휴먼학회 회장)는 "문명 발달사를 보면 종전 일자리가 기술 발전으로 없어지면 계속 새 일자리가 생겼다"며 "문제는 4차 산업혁명 이후에는 인간이 할 일을 몽땅 기계가 대체할 수 있다는 것으로, 일자리 분배가 큰 사회 이슈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조환규 부산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도 "일하는 사람은 계속 일하고 기계에 밀려 일자리를 잃은 사람은 계속 집에서 놀 수밖에 없게 될 것"이라며 "사회 전체의 부는 늘어나겠지만, 양극화가 심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김종진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연구위원은 기계의 일자리 독식이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로봇이 사람의 역할을 100% 대체하기가 어렵고 솔루션 개발과 고객 서비스 기획 등 사람만이 할 일이 또 계속 생긴다는 얘기다. 김 위원은 "예컨대 '배달의 민족' 같은 배달 앱(스마트폰 응용프로그램)이 보편화했다고 해서 배달 업종에서 사람이 할 일이 더 줄진 않았다"며 "오히려 신선식품 배송 등으로 새 일자리가 더 생겼다"고 지적했다. 권선주 IBK기업은행장도 올해 8월 기업은행[024110] 창립 기념사에서 "인공지능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는 은행원의 역할이 고객의 성공과 행복을 돕는 '금융 컨설턴트'로 바뀔 것"이라며 "자산관리 역량을 키워 창업·성장 초기 기업에 대한 컨설턴트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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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美 한인물류업계 '한진해운 사태'로 피해액 눈덩이화물지연 등 피해액 최소 170억 원…향후 560억까지 늘듯美수입업자 사이서 한국신용도 추락…향후 수출에 악영향덴마크ㆍ중국ㆍ일본 해운사 노선확장 주력…"시장 뺏길판"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 미주 한인 물류업계가 '한진해운발(發) 물류대란'으로 크게 휘청거리고 있다. 6일(현지시간) 미주한인물류협회 등에 따르면 수ㆍ출입 화물운송 차질에다 빈 컨테이너 처리 문제까지 겹치면서 한인 물류업계가 부담해야 할 피해액이 최소 1천500만 달러(167억6천만 원)를 웃도는 것으로 추산됐다. 부두에 쌓인 한진해운 화물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부산항 신항 한진해운부두 야적장에 쌓여있는 한진해운 컨테이너·2016.9.1 ccho@yna.co.kr미주한인물류협회 이중열 회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화물 운송지연과 화물손상에다 향후 소송이 본격화하면 피해액이 적어도 5천만 달러(약 559억 원) 이상으로 불어날 것"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미주 전체 한인 물류업체 수는 약 400여 곳으로 이 가운데 절반인 200여 곳만이 협회에 소속돼있다"면서 "따라서 전체 피해액 산출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더욱 심각한 문제는 월마트와 코스트코 등 미국의 대형 수입업자들이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사태 이후 한국 국적 선사와 한인 물류회사와의 계약을 중단하는 사례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틈을 타 국제 해운업계 1위인 덴마크의 머스크 해운과 중국 원양해운(COSCO), 일본 해운업체 NYK가 미주노선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어 미국시장 자체를 완전히 뺏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이날까지 한진해운이 운영하는 컨테이너선 97척 가운데 56척이 하역을 마무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40여 척의 한진해운 선박은 미국 내 항구에 접안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뉴욕 항과 조지아 주 사바나 항에서는 한진해운 선박이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지 못하고 공해 상에서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공해 상에서 떠도는 한진 컨테이너선(욕지도<통영>=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3일 오후 경남 통영 욕지도 남쪽 40km 지점 공해에 회사 법정관리로 운항을 중단한 한진해운 소속 5천300TEU급 컨테이너선 파리호가 떠돌고 있다. 2016.10.3한인 물류회사 90% 이상이 밀집해있는 롱비치ㆍLA 항에서는 종합 터미널에서 하역 후 방치된 빈 컨테이너 처리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롱비치ㆍLA 항 주변에 방치된 빈 컨테이너 수는 1만5천여 개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 중 한인 물류업체 50개 사가 빈 컨테이너 5천여 개를 반환하지 못하고 사설 야적장 등에 보관하고 있다.빈 컨테이너 1개당 하루 보관료는 50달러(약 5만5천 원)다. 여기에 컨테이너를 트럭에 싣는 수송장비 섀시(Chassis) 보관료까지 합하면 총 80달러(약 9만 원)에 이른다. 이 비용은 고스란히 물류업체와 화주들의 몫이다.심지어 물류업계 일각에서는 한진해운 소유의 빈 컨테이너를 고철로 내다 팔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고철로 팔면 빈 컨테이너 1개당 450∼500달러는 건질 수 있기 때문이다.상황이 심각해지자 항만청과 협의를 거쳐 롱비치ㆍLA 항에서 50마일(80㎞) 떨어져 있는 온타리오 야적장으로 빈 컨테이너를 옮기는 작업이 이번 주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이 온타리오 부지에는 컨테이너를 최대 1만5천 개까지 적재할 수 있으며, 하루 보관료는 컨테이너 1개당 15달러(1만6천 원)로 알려졌다. 또 오는 18일 한진해운의 마지막 미국행 선박인 '한진 시애틀호'가 롱비치 항에 들어와 하역 작업을 한 뒤 빈 컨테이너 3천여 개를 부산까지 싣고 갈 예정이다. 美 LA.롱비치항 빈 컨테이너 `골치'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롱비치항에 쌓여있는 한진해운의 빈 컨테이너 처리 문제가 심각하다. 2016.10.5 [미주한인물류협회 제공=연합뉴스]제3국에 묶여있는 화물운송도 심각하다. 실제로 한진해운 선박에 실린 화물 중에는 최종 목적지까지 가지 못하고 중국 옌텐(鹽田)과 싱가포르, 스페인 등에 임시로 내려지거나 부산항으로 되돌아온 화물도 적지 않다. 이 화물들은 한진해운 컨테이너에서 꺼낸 후 다른 선박에 실어 최종 목적지까지 보내야 한다. 미주 지역으로 와야 할 화물 150∼200개도 여기에 포함돼있다. 환적(T/S) 비용은 컨테이너 1개당 1만 달러(약 1천200만 원)가 들어간다.한인 물류업체 J사 관계자는 "컨테이너 소유주를 한진해운에서 화주로 바꿔 다른 선사에 선적하던지, 부산항으로 회송해 국적 선사인 현대상선으로 운송하는 게 비용손실을 줄이는 방법"이라고 제안했다.한인 물류업체들은 그러나 한진해운 사태 이후 미국 대형 수입업자들 사이에서 한국 정부와 한국 국적 선사, 물류회사의 신용도가 급격히 하락하고 있는 것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이중열 회장은 "미국계 주류 화주들이 한국과의 거래를 중단하고 있는 상황은 매우 우려스럽다"면서 "이는 장기적인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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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가 찜한 TV> 2% 아쉽지만 무적의 '닥터스' 1위(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초반의 가파른 상승세를 중반 이후 이어가지 못해 아쉽긴 하지만 이 정도만 해도 독보적이다. 적수도 없고 시청률은 20%를 돌파했다. SBS TV 월화극 '닥터스'가 평일 드라마 최강의 경쟁력을 발휘하며 멀찌감치 질주해나가고 있다. 23일 CJ E&M에 따르면 '닥터스'가 8월 둘째주(8~14일) 콘텐츠영향력지수(CPI) 순위에서 전주보다 한계단 올라 1위를 차지했다. CPI지수는 261.0. 올림픽 중계로 방송사 편성이 들쭉날쭉한 가운데 지난 8일 시청률 20%를 돌파한 '닥터스'는 9일과 15일에도 20%를 넘어서면서 한동안 답보상태였던 시청률 그래프를 다시 끌어올렸다. 두 의사의 인간적인 성장을 차분하게 따라가고 있는 '닥터스'는 자극적인 설정이나 악녀의 등장 없이도 시청자의 관심을 얻는 데 성공했다. 또 의학드라마로서 매회 난도 높은 수술 장면을 비중있게 배치해 긴장감과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한동안 카메오 열전을 펼치느라 주인공의 이야기에 집중하지 못했고, 이야기 전개도 늘어지면서 초반의 힘찬 기세를 이어가지는 못해 2% 아쉬움을 남겼다. 2위는 MBC TV '무한도전'으로 전주보다 2계단 올랐고, 3위는 MBC TV 수목극 'W'로 전주보다 3계단 상승했다. 한편, 지난 12일 시작한 tvN '신데렐라와 네명의 기사'가 6위로 신규 진입했다. '꽃보다 남자'의 아류작으로, 오글거리는 유치한 이야기지만 소녀 취향 만화를 좋아하는 시청자층을 공략하고 있다. 이밖에 KBS 2TV '해피투게더'와 '해피선데이-슈펴맨이 돌아왔다'가 각각 전주보다 7계단, 14계단 상승해 7위와 9위를 차지했다. '해피투게더'는 소녀시대 써니, EXID 솔지, 멜로디데이 차희 등이 각 걸그룹의 대표로 출연해 입담을 겨룬 '끝까지 살아남아라:예능행'을 방송해 소셜버즈량에서 4위에 올랐다.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육아상륙작전'이라는 부제로 '인천상륙작전'의 배우 이정재가 출연해 관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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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틋' 중국서 인기 만점…10회만에 8억뷰 코앞(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20회 중 10회를 방송해 반환점을 돈 KBS 2TV 수목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의 중국 내 인기가 점차 오르고 있다.9일 '함부로 애틋하게'의 중국 방송이 이뤄지는 동영상 플랫폼 유쿠(優酷)에 따르면 10회까지 방송된 이 드라마의 누적 조회 수는 약 7억7천600만뷰로, 8억 뷰를 코앞에 두고 있다.유쿠에서는 유료 회원만 '함부로 애틋하게'를 한국과 같은 시간대에 볼 수 있으며 무료 회원은 하루가 지난 후에 시청할 수 있다. 앞서 처음으로 한중 동시 방영해 큰 화제를 모은 같은 방송사의 '태양의 후예'는 8회 만에 10억 뷰를 돌파했고, 13회 만에 20억 뷰를 기록했다. 아이치이(愛奇藝)에서는 하루가 아닌 일주일 후에 무료 회원에게 콘텐츠를 공개했다는 점에서 '함부로 애틋하게'와 '태양의 후예'의 중국 조회수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함부로 애틋하게' 관계자는 "그동안 유쿠를 통해 방송된 한국 드라마 중 '피노키오'가 20회차에 약 14억 뷰로 가장 높은 인기를 자랑했는데 현재 추세로는 '함부로 애틋하게'가 이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며 "중반부를 넘어선 뒤 20회까지 스토리 전개에 속도감이 붙으면서 재미를 더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지난 6일 열릴 예정이었다가 행사 3일 전 중국 측의 일방적인 통보로 연기됐던 '함부로 애틋하게' 팬미팅 일정은 여전히 미정이다.당초 한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의 보복성 조치가 아니냐는 관측이 있었으나 이는 낭설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히려 '함부로 애틋하게'에 대한 중국 내 반응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취소됐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제작사 측은 "'무기한 연기'라고 통보를 받았는데 그 이후에도 진전이 별로 없다. 상황이 좋은 것 같지는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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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선장 NLL 해상서 필로폰 흡입하며 불법조업(종합2보)中어선 나포해 정밀수색 중 조타실서 필로폰·흡입기 발견 중국어선에서 발견된 필로폰 흡입기[인천해양경비안전서 제공=연합뉴스](인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상에서 필로폰을 흡입한 채 불법조업을 한 혐의로 중국어선 선장이 해경에 붙잡혔다. 인천해양경비안전서는 23일 옹진군 소청도 해상에서 중부해양경비안전본부 기동전단에 나포된 중국어선에서 필로폰을 발견했다고 24일 밝혔다. 해경은 나포한 중국어선을 인천해경 전용부두로 이날 압송해 정밀 수색하던 중 조타실에서 필로폰 0.12g과 흡입기를 발견했다.조사 결과 해당 필로폰과 흡입기는 이 어선 중국인 선장 A(48)씨가 9일 오후 5시께 중국 랴오닝성 둥강에서 출항할 당시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중국에서 출항하기 직전 필로폰과 흡입기를 각각 240위안(4만3천원)과 20위안(3천600원)씩 주고 평소 알고 지낸 또 다른 중국인 선장에게서 산 것으로 조사됐다.A씨는 이달 서해 NLL 인근 해상을 항해던 중 3차례 필로폰을 흡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그는 중국에서도 1년 전부터 필로폰을 10여 차례에 투약한 것으로 알려졌다.A씨는 해경 조사에서 "운항 중 피로를 풀기 위해 다른 선원들 몰래 혼자 조타실에서 투약했다"고 진술했다.A씨는 해경의 소변 간이시약 검사에서도 양성 반응을 보였다.해경은 A씨에게 배타적경제수역에서의 외국인어업 등에 관한 법률 혐의 외 마약류관리에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추가로 적용, 불구속 입건할 방침이다. [인천해양경비안전서 제공=연합뉴스]A씨 등 선원 5명이 탄 중국어선은 23일 오후 6시 33분께 인천시 옹진군 소청도 남동방 31.5km 해상에서 서해 NLL을 6.3km 침범한 뒤 해경의 정선 명령을 거부하고 달아난 혐의로 중부본부 기동전단에 나포됐다.우리 영해를 침범해 해경의 정선 명령을 3차례 이상 받은 중국어선이 도주하면 곧바로 나포할 수 있다.나포 당시 이 어선에 어획물은 실려 있지 않았다.그러나 해경은 A씨 등 선원 5명이 이달 9일 이후부터 장기간 서해 NLL 해상에 머문 점으로 미뤄 불법조업을 하며 잡은 꽃게 등을 어획물 운반선을 통해 중국으로 보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앞서 해경은 이달 11일 연평도 해상에서 나포한 중국어선에서도 필로폰 0.06g을 발견하고 선장(48)을 같은 혐의 등으로 구속한 바 있다.해경 관계자는 "A씨의 필로폰 성분을 분석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했다"며 "앞으로도 중국어선 단속을 강화하는 한편 나포하게 되면 선내 수색도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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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아 죄송해요" 강남 '묻지마 살인' 사흘째 추모물결추모글로 뒤덮인 강남역 10번출구(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19일 서울 지하철 강남역 10번 출구 구조물에 시민들이 '묻지마 살인' 피해자와 관련한 추모 문구를 붙이고 있다. 2016.5.19 jjaeck9@yna.co.kr강남역 10번출구에 추모쪽지 이어져…주말에 촛불집회 예정여성이 범죄에 쉽게 노출되는 현실 비판 쪽지 많아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강남역 인근 주점 건물 화장실에서 일면식도 없는 남성에게 살해된 20대 여성을 추모하는 물결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20일 오전 찾은 강남역 10번 출구의 추모 쪽지가 붙은 벽 앞에는 20여명이 걸음을 멈추고 서서 쪽지를 적어 붙이거나 다른 이들이 적어놓은 메시지를 읽고 있었다. 쪽지에는 10번 출구 벽을 빼곡히 채우고, 벽면을 넘겨 강남대로와 인도 사이에 세워진 펜스에도 '다닥다닥' 붙어있었다. 벽면 아래는 흰 국화가 제법 높이 쌓였다. 고인의 명복을 빌고 여성혐오 범죄를 비판하는 내용과 더불어 '살아남았다'는 문구와 함께 여성이라서 범죄의 표적이 되는 현실을 꼬집는 메시지가 특히 눈에 많이 띄었다. '오늘은 운이 좋아 살아남았지만 단지 여자라는 이유로 목숨을 부지하기 두렵다' '살아남아 죄송합니다', '당신은 태어났기 때문에 이유없이 받는 생명의 위협을 느낀 적이 있나요', '다음 타깃은 저겠죠, 여자니까요' 등의 문구였다.추모글로 뒤덮인 강남역 10번출구(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19일 서울 지하철 강남역 10번 출구 구조물에 시민들이 '묻지마 살인' 피해자와 관련한 추모 문구를 붙이고 있다. 2016.5.19 jjaeck9@yna.co.kr강력범죄 피해자의 상당수가 여성이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여자라서 죽었다", "우리는 모두 우연히 살아남은 여성들" 등의 내용이 담긴 쪽지들도 상당수 붙었다. 근처에 스터디를 가다 들렀다는 대학생 김현영(21·여)씨는 "여성들이 약하다는 이유로 범죄 표적이 되는 현실이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갖게 해줬다"면서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또 다른 대학생 박모(24·여)씨는 "일각에서 여성 혐오 범죄인지, 정신분열증 환자의 범행인지 갑론을박이 있다"면서 "그것보다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우리 사회의 여성혐오가 공론화됐다는 점이 더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조화를 둘러싼 작은 해프닝도 있었다. 전날 밤 한 극우성향 커뮤니티사이트가 '남자라서 죽은 천안함 용사를 잊지말라'는 문구를 달아 조화를 보내 논란이 됐디. 해당 문구가 담긴 리본은 누군가에 의해 곧바로 떼어졌다. 다른 조화 10여개와 나란히 맨 끝에 세워진 이 조화에는 추모를 조롱하지 말라는 비판 쪽지가 함께 붙어있다.이날도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SNS에는 추모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강남역 10번 출구에 붙은 쪽지 사진들과 '#살아남았다', '#여성혐오범죄' 등의 해시태그가 달리거나 추모의 뜻을 담은 피 묻은 흰색 리본 이미지가 올라오고 있다. 페이스북 페이지 '강남역 10번출구' 주최로 전날 이곳에서 촛불 추모제가 열린데 이어 21일에도 추모제가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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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아 죄송해요" 강남 '묻지마 살인' 사흘째 추모물결추모글로 뒤덮인 강남역 10번출구(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19일 서울 지하철 강남역 10번 출구 구조물에 시민들이 '묻지마 살인' 피해자와 관련한 추모 문구를 붙이고 있다. 2016.5.19 jjaeck9@yna.co.kr강남역 10번출구에 추모쪽지 이어져…주말에 촛불집회 예정여성이 범죄에 쉽게 노출되는 현실 비판 쪽지 많아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강남역 인근 주점 건물 화장실에서 일면식도 없는 남성에게 살해된 20대 여성을 추모하는 물결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20일 오전 찾은 강남역 10번 출구의 추모 쪽지가 붙은 벽 앞에는 20여명이 걸음을 멈추고 서서 쪽지를 적어 붙이거나 다른 이들이 적어놓은 메시지를 읽고 있었다. 쪽지에는 10번 출구 벽을 빼곡히 채우고, 벽면을 넘겨 강남대로와 인도 사이에 세워진 펜스에도 '다닥다닥' 붙어있었다. 벽면 아래는 흰 국화가 제법 높이 쌓였다. 고인의 명복을 빌고 여성혐오 범죄를 비판하는 내용과 더불어 '살아남았다'는 문구와 함께 여성이라서 범죄의 표적이 되는 현실을 꼬집는 메시지가 특히 눈에 많이 띄었다. '오늘은 운이 좋아 살아남았지만 단지 여자라는 이유로 목숨을 부지하기 두렵다' '살아남아 죄송합니다', '당신은 태어났기 때문에 이유없이 받는 생명의 위협을 느낀 적이 있나요', '다음 타깃은 저겠죠, 여자니까요' 등의 문구였다.강력범죄 피해자의 상당수가 여성이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여자라서 죽었다", "우리는 모두 우연히 살아남은 여성들" 등의 내용이 담긴 쪽지들도 상당수 붙었다. 근처에 스터디를 가다 들렀다는 대학생 김현영(21·여)씨는 "여성들이 약하다는 이유로 범죄 표적이 되는 현실이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갖게 해줬다"면서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또 다른 대학생 박모(24·여)씨는 "일각에서 여성 혐오 범죄인지, 정신분열증 환자의 범행인지 갑론을박이 있다"면서 "그것보다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우리 사회의 여성혐오가 공론화됐다는 점이 더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추모글로 뒤덮인 강남역 10번출구(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19일 서울 지하철 강남역 10번 출구 구조물에 시민들이 '묻지마 살인' 피해자와 관련한 추모 문구를 붙이고 있다. 2016.5.19 jjaeck9@yna.co.kr한편 조화를 둘러싼 작은 해프닝도 있었다. 전날 밤 한 극우성향 커뮤니티사이트가 '남자라서 죽은 천안함 용사를 잊지말라'는 문구를 달아 조화를 보내 논란이 됐디. 해당 문구가 담긴 리본은 누군가에 의해 곧바로 떼어졌다. 다른 조화 10여개와 나란히 맨 끝에 세워진 이 조화에는 추모를 조롱하지 말라는 비판 쪽지가 함께 붙어있다.이날도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SNS에는 추모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강남역 10번 출구에 붙은 쪽지 사진들과 '#살아남았다', '#여성혐오범죄' 등의 해시태그가 달리거나 추모의 뜻을 담은 피 묻은 흰색 리본 이미지가 올라오고 있다. 페이스북 페이지 '강남역 10번출구' 주최로 전날 이곳에서 촛불 추모제가 열린데 이어 21일에도 추모제가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