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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슬프지만 괜찮아…'두근두근 내 인생'(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엄마와 아빠는 30대에 불과하다. 그들의 아들은 선천성 조로증에 걸렸다. 열일곱을 앞두고 있지만 이제 생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은 자연의 법칙을 거슬러 살아갈 수밖에 없는 한 가족의 이야기를 담았다. 늙어가는 아들과 철없어 보이는 부모의 만남과 이별 이야기다. 어린 시절부터 각종 문학상을 쓸어담은 스타 작가 김애란의 첫 장편 소설을 바탕으로 '정사'(1998)의 이재용 감독이 메가폰을 들었다. 영화는 유머러스하고 따뜻한 소설의 이야기 틀을 거의 그대로 따라가면서도 눈물샘을 자극하는 장면들이 많다. 추석 기간에 맞춰 개봉하는 상업 영화답게 가족영화로서의 미덕을 갖췄다. 남들보다 빨리 늙는 선천성 조로증에 걸린 아름(조성목). 열여섯 살에 불과하지만 신체 나이는 여든이다. 이제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느낀 아름은 엄마와 아빠의 첫 만남을 그린 소설을 집필 중이다. 자주 병원에 가야 하는 아름이를 키우는 아빠 대수(강동원)와 엄마 미라(송혜교)는 둘 다 돈을 벌어야 할 처지다. 30대 초반에 불과하지만 열여섯 아들을 간호하려니 산전수전 다 겪었다. 어느 날, TV 다큐멘터리의 출연을 제안받은 미라 가족은 출연을 결심하고, 이 프로가 이른바 대박이 나면서 아름은 삽시간에 유명인사가 된다. 자신은 죽어가지만, 부모를 생각하는 아름의 마음이나, 철없는 부모일지라도 자식에 대한 마음 만은 여느 부모 못지않은 대수와 미라의 감정이 눈물샘을 자극한다. 절절하지 않기에, 그 슬픔에 웃음기를 머금고 있기에, 오히려 더 마음을 들쑤신다. 소주의 맛도 이해하지 못하는 아름과 우정을 쌓아가는 장씨(백일섭)의 이야기도 따뜻하다. 병원에서 전도하러 돌아다니는 아주머니와 대수가 만들어가는 코미디나, 십대와 싸움에 나선 대수의 헛발질 처럼 깨알 같은 웃음포인트도 있다. 강동원과 송혜교에게는 30대 부모 역뿐 아니라 10대 역할마저도 어울린다. 까불거리는 강동원과 밝고 쾌활하며 억척스런 송혜교가 만들어가는 시너지가 볼만하다. 서른을 넘긴 배우들이 교복을 이처럼 자연스럽게 소화하기도 쉽지 않을 것 같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로 아카데미 분장상을 받은 그렉 케넘의 분장도 자연스럽다. '두근두근 내 인생'은 삶의 깊은 가장자리로까지 인도하는 영화는 아니다. 그러나 다루는 감정의 폭, 섬세한 화면구성, 배우들의 적절한 연기라는 측면에서 봤을 때, 매끈하게 만들어진 상업영화라 할만하다. 영화는 말 그대로 두근거리는 삶, 그 삶 속에 깃든 조락의 길을 유머라는 체에 걸러 보여준다. 언제 심장이 멈출지 몰라 두근두근, 그럼에도 희망을 품고 살아갈 수밖에 없고, 또 그렇게 살아간다는 점에서 두근두근한 삶 말이다. 9월3일 개봉. 12세관람가. 상영시간 1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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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해적'도 500만 관객 돌파…'명량'과 쌍끌이손익분기점 넘겨…"추석까지 흥행열기 기대"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김남길·손예진 주연의 코미디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이 손익분기점을 넘기며 5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 영화의 투자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는 '해적'이 22일 오전 6시를 기준으로 500만 관객을 넘었다고 밝혔다. 개봉한 지 17일 만이다. '해적'은 올해 개봉한 한국 영화 중에는 '명량'(1천545만 명)과 '수상한 그녀'(865만 명)에 이어 세 번째로 5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외화까지 포함하면 '겨울왕국'(1천29만 명)과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529만 명)에 이어 다섯 번째다. '해적'의 총제작비는 160억~170억 원으로 손익분기점은 485만 명이다. '명량' 돌풍이 한창인 지난 6일 개봉한 이 영화는 '명량'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개봉 첫날 27만 3천447명(매출액 점유율 23.4%)을 동원하는 데 그쳐 70만 2천893명을 모은 '명량'(60.9%)과 매출액 점유율에서 37.5% 포인트나 차이가 났다. 롯데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당시 "입소문이 나야 하는 영화여서 처음부터 '명량'을 압도하겠다는 생각보다는 2등 전략으로 나갈 예정"이라며 "추석까지 바라보며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 측의 기대대로 영화가 서서히 입소문이 나면서 '명량'과의 격차를 추격했다. '해적'은 지난 21일 '명량'이 거둔 매출액 점유율(31.4%)보다 불과 1.9% 포인트 뒤지는 29.5%를 차지하며 턱밑까지 추격했다. 롯데 측은 "12세 관람가로 가족들이 무난하게 즐길 수 있는 코미디여서 흥행에 성공한 것 같다"며 "추석까지 스크린을 가져갈 것"이라고 밝혔다. 영화는 조선 건국 초기를 배경으로 사라진 옥새를 찾고자 동분서주하는 해적과 산적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 과정에서 조연인 유해진의 코미디가 빛을 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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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사과.배 공급원활...9월에 가격하락"서울 시내 한 대형 마트에서 시민들이 사과, 배 등 과일을 고르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원 과일 관측 (세종=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올해 추석이 이르지만 제수용 사과와 배 공급에는 큰 문제가 없고 가격은 이번 달까지 높게 형성되다가 9월부터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추석 2주 전인 이달 하순 사과 출하량이 전년대비 2% 정도 적은 5만2천t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7일 밝혔다. 평년에 비하면 1% 많은 양으로, 농가들이 이른 추석에 대비해 사전에 준비했을 뿐 아니라 날씨도 좋았던 덕분이라고 농촌경제연구원은 전했다. 홍로 사과는 전체 출하량이 적지만 제수로 쓰이는 큰 과실은 상대적으로 많아 15㎏ 상품 한 상자의 가격이 지난해 추석 2주 전 5만7천320원보다 떨어진 5만3천∼5만7천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추석 2주 전 배 공급량이 지난해보다 2% 줄어든 5만5천t일 것으로 예측했다. 신고 배 15㎏ 상품 한상자 가격은 출하량이 적으나 품질이 좋지 않아 지난해 4만6천310원보다 조금 오른 4만6천∼5만원선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다만, 단감은 추석 2주 전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9% 줄어든 2천300t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농촌경제연구원은 서촌조생 단감 상품 10kg 상자 도매가격은 제대로 익지 않은 과실 비중이 많은 탓에 지난해 5만2천490원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했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사과·배·단감은 추석 2주 전보다 1주 전에 과일 크기가 크고 색깔도 좋기 때문에 이때 출하가 집중될 것"이라면서 "이번 달 하순에는 가격이 다소 높게 형성됐다가 9월 첫주에 하락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하우스 온주밀감·포도·수박의 8∼9월 출하량은 전년보다 3∼5% 정도 많을 것으로 전망됐고, 복숭아는 11% 정도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bschar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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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철, 탈북청년합창단과 광복절 독도서 통일송 합창가수 이승철 "통일송 '그날에...' 발표, 통일염원 세계에 알릴 것"…음원수익 전액 기부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가수 이승철이 탈북청년합창단을 이끌고 광복절날 독도에서 통일의 염원을 담은 노래를 발표한다. 이승철은 9일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간담회를 열어 "55명으로 이뤄진 탈북청년합창단의 지휘를 맡아 광복절인 8월 15일 독도에서 통일송 '그날에...'를 공개하고 가요 '홀로 아리랑'을 합창하는 발표회를 연다"고 밝혔다. 그는 "이들의 합창을 세계적으로 알리고자 8월 말 해외 NGO 단체장들의 회의가 열리는 미국 유엔본부, 세계 교육의 산실인 하버드대학교 공연도 추진하고 있다"며 "'그날에...'를 한국을 넘어 세계적으로 알릴 통일송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탈북청년합창단은 2011년 설립된 탈북청년모임 '위드-유'(With-U)가 만든 합창단으로 20대 주축의 북한 출신 청년들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동숭교회 카페에서 탈북 청소년을 돕기 위한 '마중물 음악회'를 연 위드-유는 지난 3월 탈북청년합창단을 꾸려 독도 방문 프로젝트를 기획하면서 이승철에게 "통일을 염원하는 노래를 함께 만들어보자"고 제안했다. 이후 이승철은 엠넷 '슈퍼스타K 5'에 출연한 그룹 네이브로의 정원보에게 작사·작곡을 맡겨 '그날에...'를 완성했다. 피아니스트 겸 프로듀서 양방언이 편곡을 맡고 '코리아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연주, 캐나다 출신 엔지니어 스티브 핫지가 믹싱에 참여했다. 이들은 모두 재능 기부를 했다. 이승철은 "탈북 청년들은 낯선 한국 땅에서 이방인으로 살며 남모를 고통을 받고 있다"며 "하지만 이들은 남북의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 있는 특별한 존재들이다. 이들은 스스로 합창단을 꾸려 통일의 꿈을 위해 작은 목소리를 내고 싶어했고 여기에 동참하게 돼 뜻깊다"고 말했다. 탈북청년합창단은 사업 계획서에서 "탈북자는 북한에서 배신자라 욕을 먹고 남한에서는 정착을 못 한다고 손가락질 받으니 동해에 홀로 떠 있는 섬 독도와 정체성이 비슷하다"며 "하지만 남과 북 모두 독도를 '우리 땅'으로 사랑하듯이 우리가 독도를 방문해 통일의 징검다리로서 정체성을 알리고 한반도 통일에 대한 염원을 세계에 전하고자 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그날에...'는 오는 9월 이승철의 솔로 버전, 합창단 버전, 이승철과 세계적인 팝스타의 콜라보레이션 버전(영어곡) 등 세 가지 음원으로 발매될 예정이다. 영어 곡도 선보이는 건 세계인들에게도 이 노래를 알리기 위함이다. 음원 수익금은 탈북자 관련 단체에 전액 기부된다. 이날 간담회에서 이승철은 이미 녹음해둔 솔로 버전을 들려줬다. '힘을 내 그날에/ 우리 다시 마주 보게 될 날에/ 그땐 서로를 향해 웃어주기로 해/ 기도해 그날 위해 우리만의 그날에/ 아이 프레이 포 더 데이(I pray for the day)'란 노랫말이 뭉클하다. 현재 탈북청년합창단은 명동성당 가톨릭합창단 지휘자인 이강민 씨의 지도와 '뷰티풀 마인드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합창 연습이 한창이다. 이 합창단의 지휘자로 나설 이승철도 틈틈이 연습실을 찾아 노래 코치를 할 예정이다. 앞서 이승철은 지난 2011년 'SBS 스페셜' 기획으로 경북 김천소년교도소 재소자들로 구성된 합창단을 지도해 공연을 올렸고, 지난해에는 SBS '송 포 유'(Song For You)란 프로그램을 통해 대안학교 청소년 합창단의 지휘자로 폴란드 국제 합창 경연대회에 출전하기도 했다. 이번 탈북청년합창단이 연습하고 독도에서 공연하는 과정도 오는 9월 'SBS 스페셜' 추석 특집으로 방송될 예정이다. 이승철은 "이러한 합창단들의 지휘를 맡는 건 음악으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30년 가까이 음악을 하면서 이제는 그동안 받은 사랑을 돌려줘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합창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도록 '원 네이션'(One Nation: 하나의 국가)이란 뜻의 통일 염원을 담은 '온(ON) 캠페인'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캠페인을 위한 배지는 스페인 출신 유명 화가 에바 알머슨이 디자인했다. 그는 "통일송 합창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탈북 청년들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통일에 대한 인식을 고취시키기 위해 '온 캠페인'을 전개할 것"이라며 "정치적인 이슈를 떠나 문화적 차원에서 시도하는 캠페인"이라고 말했다. 본격적인 캠페인 전개에 앞서 이승철은 오는 18~19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평화의광장에서 여름 콘서트 '나이야~가라!'를 개최한다. 탈북청년합창단 연습실을 찾은 가수 이승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