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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리앙쿠르암' 표기 미 국무부 한국 여행지도서 실종일본편 여행지도에만 등장…직전 CIA 지도 논란과 흡사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미국 국무부가 독도의 미국식 표기인 '리앙쿠르암'(Liancourt Rocks)을 일본편 여행지도에는 포함하고 한국편 여행지도에는 표시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15일(현지시간) 미 국무부 홈페이지 확인 결과 '한국 여행정보' 코너에 첨부된 지도에는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된 것은 물론 리앙쿠르암 표기는 아예 등장하지 않는다.하지만, '일본 여행정보' 코너 지도에는 일본해 표기와 함께 리앙쿠르암 표기가 선명하게 표시돼 있다. 이 여행지도는 지난해 10월31일 갱신된 것으로, 리앙쿠르암 표기가 한국편 여행지도에 있다가 갱신 과정에서 삭제된 것인지 아니면 애초부터 빠진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외교 소식통은 "한국편 여행지도에 리앙쿠르암 표기가 없는 경위를 파악한 뒤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에 앞서 미 중앙정보국(CIA)도 지난 1월 초 '월드 팩트북'(국가정보보고서) 한국편 지도에서 리앙쿠르암 표기를 삭제했다가 곧바로 복원한 바 있다. CIA는 당시 우리 외교 당국에 월드 팩트북 수정 과정에서 기술적인 실수로 한국편 지도에 리앙쿠르암을 누락했다고 해명하면서 즉각 수정했다. 미 국무부 한국편 여행지도미 국무부 한국편 여행지도에 독도의 미국식 표기인 '리앙쿠르암'(Liancourt Rocks)이 보이지 않는다. 미 국무부 일본편 여행지도미 국무부 일본편 여행지도에 독도의 미국식 표기인 '리앙쿠르암'(Liancourt Rocks)이 선명하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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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촌, 예술과 문학이 살아 숨 쉬는 오래된 길파란대문의 대오서점(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종로구 누하동의 대오서점. 63년간 자리를 지켜온 헌책방은 현재 서점 내부와 한옥 안채를 공개하는 카페로 운영되고 있다. khpress@yna.co.kr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도심 속 골목길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옛 정취에 대한 갈망과 향수가 사람들을 골목길로 이끈다. 낙후되고 촌스러웠던 골목길은 이제 예술, 문화, 감성, 추억이라는 가치로 재조명을 받기 시작했다. 골목길을 걷다 보면 마치 '오래된 흑백사진 속 풍경'에 들어온 것처럼 마음이 편안해진다. 예술이 살아있는 옛 마을 서촌(西村)을 둘러보자. 서촌은 '낡은 것을 버리지 않아 생긴 자연스러운 매력' 덕분에 최근 몇 년간 방문객이 크게 늘었다. 고즈넉한 골목길에서의 식사와 산책을 계획하고 있다면 예술 기행도 빼놓을 수 없다. 서촌의 옛 주민 중에는 유명한 예술인이 많았다. 조선시대 주민으로는 서예와 가야금에 능한 예술인이면서 당대의 문인과 화가를 집으로 즐겨 초대했던 '풍류 왕자' 안평대군, 생애 대부분을 서촌에서 살면서 진경산수화(眞景山水畵)를 개척한 겸재 정선, 추사체를 만들어낸 명필가이자 실학자였던 추사 김정희 등을 꼽을 수 있다. 18세기에 전성기를 맞은 '위항문학'(委巷文學)의 대표 주자였던 장혼, 김낙서, 왕태 등도 서촌에 모여 살았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는 이상과 윤동주, 서정주, 이중섭, 이상범, 박노수 등이 이곳을 기반으로 예술 활동을 했다. 서촌은 조선시대부터 수많은 문학·예술인을 배출한 '예술 1번지'였다. 구불구불 통하는 골목길을 걷다 보면 옛 예술가들이 남긴 흔적과 어렵지 않게 마주칠 수 있는 곳이 바로 서촌이다. 지리적으로 서촌은 인왕산과 백악산이 감싸 안고 경복궁이 동쪽을 가로막고 있는 지역이다. 인왕산에서 시작해 동쪽으로 뻗은 물길을 따라 형성된 지역을 사람들은 '서촌'이라고 부른다. 행정구역상으로는 경복궁 서쪽 지역의 체부동, 필운동, 누상동, 누하동, 옥인동, 효자동, 통인동, 청운동, 부암동 등을 포함한다. 서촌은 고관들이 주로 거주했던 가회동, 안국동, 재동, 삼청동 일대를 이르는 '북촌'(北村)과 대비된다. 이 동네에는 역관과 의관, 예술에 특별한 재주를 지닌 중인 계급이 많이 모여 살았고, 이는 서촌이 역사적으로 예술성을 갖는 토대가 됐다. 서촌이 예술 활동의 본거지가 된 이유는 탁월한 풍광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겸재 정선이 남긴 그림을 통해 우리는 서촌의 옛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다. 경복궁에서 통인시장을 거쳐 옥인길 끝까지 올라가면 수성동(水聲洞) 계곡이 나온다. 인왕산 아래 첫 계곡으로 말 그대로 '물소리가 유명한 계곡'이다. 고개를 들어보면 'S'자 형태의 계곡과 바위, 겨울에도 푸른색을 잃지 않은 소나무와 웅장한 인왕산 정상이 보인다. 현대적인 사물이 시야에 들어오지 않는 시원한 풍경이 오히려 비현실적이다. 인왕산 아래 수성동 계곡(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S'자 형태의 계곡과 바위, 겨울에도 푸른색을 잃지 않은 소나무와 웅장한 인왕산 정상이 어우러진 수성동 계곡의 모습. kjhpress@yna.co.kr 정선은 이 수성동을 그림으로 남겼다. 간송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는 '수성동'은 지금의 수성동과 비슷하다. 계곡의 모양과 암석, 양평대군의 옛 집터에 있던 기린교(麒麟橋)까지 그대로다. 다만 현재의 풍경이 자연 그대로의 것은 아니다. 서울시는 인왕산 경치와 생태를 복원하기 위해 2012년 계곡 위에 세워진 옥인아파트를 철거하면서 수성동과 인왕제색도를 참고해 계곡을 복원했다. 정선은 '인왕제색', '청풍계', '수성구지', '인곡유거', '창의문', '백운동', '한양전경', '장안연우', '세검정' 등 서촌의 명소를 담은 작품을 많이 남겼다. 정선이 그림을 그렸던 현장이나 피사체가 된 장소를 찾아 당시의 풍경을 상상해 보는 것도 서촌을 여행하는 좋은 방법이다. 수성동을 등지고 골목길을 내려오다 보면 윤동주 하숙집 터(종로구 옥인길 57)가 보인다. 윤동주는 1941년 연희전문학교에 재학하면서 소설가 김송의 집에서 하숙을 했다. '별 헤는 밤', '자화상', '또 다른 고향' 등 그의 대표작들이 이 시기에 쓰였다. 주옥같은 시를 쏟아내던 젊은 시인 윤동주는 하숙집 앞 골목길을 따라 매일 아침 인왕산을 산책했다. 원래 하숙집은 사라지고 붉은 벽돌로 마감된 양옥이 들어섰지만, 안내판을 통해 하숙집의 모습을 담은 흑백사진을 볼 수 있다. 시인의 흔적을 더 따라가고 싶다면 청운동 '윤동주 문학관'(종로구 창의문로 119)으로 넘어가면 된다. 사상범으로 몰려 일본 후쿠오카 형무소에 수감당해 28세의 나이로 운명한 시인의 삶을 사진과 친필 원고, 작품집으로 오롯이 느낄 수 있다. 용도 폐기된 물탱크를 활용해 만든 우물 모양의 전시실은 차가운 감옥에서 스러져간 시인의 고독을 공감할 수 있는 공간이다. 박노수 미술관(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종로구 옥인길에 있는 박노수 미술관. 윤덕영이 1937년경 딸과 사위를 위해 지었다는 한식, 양식, 일식, 중식의 건축 스타일이 모두 섞여 있다. kjhpress@yna.co.kr 윤동주 하숙집 터에서 좀 더 아래로 내려오면 한옥인지 양옥인지 아리송한 가옥이 눈에 띈다. 외관이 특별히 아름다운 집이다. 여기는 박노수 미술관(종로구 옥인1길 34)으로 고(故) 박노수(1927∼2013) 화백이 1973년부터 2011년까지 약 40년간 살았던 집이자 작업실이다. 박 화백은 해방 후 간결한 운필과 강렬한 색감으로 독자적인 화풍을 구축했다. 종로구는 2013년 박 화백이 기증한 집과 작품으로 미술관을 개관했다. 유료로 운영되는 미술관에는 '산'(山)과 '고사'(高士) 등 화백의 대표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사실 미술 작품보다 더 눈길을 끄는 것은 가옥 그 자체다. 친일파 윤덕영이 1937년경 딸과 사위를 위해 지었다는 이 가옥에서는 한식, 양식, 일식, 중식의 건축 스타일을 모두 볼 수 있다. 당시에는 첨단 기법을 복합적으로 사용한 최고급 건축물이었을 것이다. 1층은 온돌과 마루, 2층은 마루방 구조이고, 벽난로 3개가 설치되어 있다. 이중 창문은 서양식이고, 바닥과 계단은 나무로 만들어졌다. 붉은색으로 마감된 외관에서는 중국색이 진하게 배어 나온다. 가옥은 화백이 소장한 고가구와 애장품, 정원과 어우러져 어디서도 보기 힘든 정갈하면서도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풍긴다. 통인동으로 들어서면 시인 이상을 떠올려볼 수 있는 '이상의 집'(자하문로 7길 18)을 만나게 된다. 한옥 카페를 연상시키는 이곳은 이상이 세 살부터 스물세 살까지 살았던 집터의 일부에 지어진 기념 공간이다. 운영자인 재단법인 아름지기는 이곳을 '이상을 기억하고 지역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을 위한 사랑방'으로 운영하고 있다. 여기서는 누구나 따뜻한 차를 대접받고 이상의 책을 읽으며 자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이상의 집과 보안여관(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이상을 추억하는 사람들을 위한 사랑방인 종로구 통인동의 '이상의 집'(왼쪽 사진), 문화 행사 갤러리로 운영되는 '보안여관'(오른쪽사진)의 모습. kjhpress@yna.co.kr 인근 누하동에는 아련한 추억을 되살려주는 점포가 많다. 파란 대문의 '대오서점'(종로구 자하문로 7길 55)이 그렇다. 권오남 할머니는 63년간 이곳을 운영해 왔다. 세상을 떠난 할아버지가 자식같이 키워 온 헌책방이라 떠날 수가 없었다고 한다. 지금은 책을 팔지 않고 서점 내부와 한옥 안채를 공개하는 카페로 운영되고 있다. 교과서와 문학 전집, 수학의 정석, 엘리트 영영사전 등 추억의 책들이 빼곡히 쌓여 있고, 1970년대 남학생 교복과 풍금, 대가족의 가족사진, 할머니가 쓰던 부엌살림이 그대로 남겨져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발길을 돌려 경복궁 영추문 건너편에 있는 보안여관으로도 향해 보자. 서태지의 '소격동' 뮤직비디오에 나왔던 바로 그 붉은 벽돌 건물이다. 이곳은 서정주가 기거하면서 김동리, 김달진, 오장환 등과 함께 동인지 '시인부락'을 만든 현대문학사에서 의미가 큰 곳이다. 지금은 문화 예술 행사가 '숙박'하는 갤러리로 쓰이고 있다. 이외에도 서촌에서는 이상범 화백의 화실, 세종대왕이 태어난 준수방 터, 송강 정철의 집터와 시비, 벽세청풍 바위와 김상용 집터, 서울 농·맹학교 담장 벽화 등 역사와 문화를 논할 수 있는 공간이 즐비하다. 서촌은 오래된 동네를 걷는 즐거움을 제대로 주는 동네다. 봄을 기다리는 지금, 겨우내 잠들었던 감성을 깨우러 서촌으로 향해 보는 것은 어떨까. withwi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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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의 삶이 앎이 되는 곳, 국립박물관 나들이(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다채로운 문화유산이 전시된 박물관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가교다. 특히 국립박물관에는 어린이도 이해할 수 있도록 지역의 역사와 문화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 봄방학과 설 연휴를 맞이해 가볼 만한 전국의 국립박물관을 찾아봤다.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된 신라 금관. (연합뉴스DB) ◇ 국립중앙박물관 = 우리나라의 역사를 총체적으로 보여주는 최고의 박물관으로 올해로 용산 시대를 연 지 10년이 됐다. 한국 문화의 정수라고 할 만한 문화재가 집대성돼 있다. '역사의 길'을 따라 양편에 고대부터 근대까지의 유물이 전시돼 있고, 어린이박물관과 기획전시실도 있다. ◇ 국립경주박물관 = 천 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신라의 보물을 마주할 수 있는 공간이다. 성덕대왕 신종과 석탑, 석등이 있는 야외전시장을 중심으로 신라역사관, 신라미술관, 월지관이 배치돼 있다. 신라역사관에서는 신라가 건국해 번영을 구가하다 쇠퇴하는 과정을 관찰할 수 있다. ◇ 국립광주박물관 = 호남 최초의 국립박물관으로 중외공원 인근에 자리한다. 1층에는 선사시대와 고대의 생활양식을 알려주는 석기와 토기 등이 전시돼 있고, 2층에는 다양한 도자기와 서화 작품이 모여 있다. 야외에는 강진의 청자 가마가 복원돼 있다. ◇ 국립대구박물관 = '섬유의 도시'인 대구와 '유교의 고장'인 경상북도의 문화유산을 확인할 수 있다. 섬유복식실은 실, 직조, 색채, 옷이라는 네 개 주제로 구성돼 있고, 중세문화실에는 유교 관련 물품이 진열돼 있다. 경북 지역의 고대 역사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다. 국립나주박물관에 전시된 독널. 독널은 청동기시대의 무덤이다. (연합뉴스DB) ◇ 국립나주박물관 = 지난 2013년 11월 영산강 유역의 고대문화를 주제로 개관했다. 도심 속에 위치한 대부분의 국립박물관과 달리 전원 속에 건립됐다. 문화재가 보관된 공간인 수장고를 엿보고, 스마트폰을 통해 전시 내용을 안내받을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 국립김해박물관 = 낙동강 하류를 영유했던 고대 국가인 가야의 문화를 보존하기 위해 세워졌다. 전시실 7개가 모두 가야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부드럽고 아름다운 가야 토기, 가야의 주요 생산품이었던 철기, 해상 무역 경로 등을 살펴볼 수 있다. 국립전주박물관의 미술공예실. 사진/국립전주박물관 제공 ◇ 국립전주박물관 = 전라북도는 고대에 마한, 백제, 후백제가 점유했던 지역이다. 이 시대의 모습을 조명한 고대문화실을 비롯해 미술공예실, 역사자료실, 석전기념실 등이 있다. 석전기념실에는 서예가로 명망이 높은 석전 황욱의 작품 150여 점이 전시돼 있다. ◇ 국립춘천박물관 = 강원도 유일의 국립박물관으로 2002년 문을 열었다. 주된 볼거리는 2층에 몰려 있다. 3전시실에는 강원도의 명산에 얽힌 불교, 선비, 왕실 문화의 유물이 있고, 4전시실에는 강원도 주민의 생활상을 나타내는 물품이 있다. 국립부여박물관의 백제금동대향로. 사진/국립부여박물관 제공 ◇ 국립부여박물관 = 지난해 8월 10개월간의 공사 끝에 새로운 모습으로 재개관했다. 부여는 6세기 중반부터 약 120년 동안 백제의 수도였다. 백제가 부여로 천도하게 된 경위와 백제의 찬란한 불교, 공예 문화를 보여주는 전시물로 구성돼 있다. ◇ 국립청주박물관 = 우암산 동쪽 기슭에 자리하며, 건축가 김수근이 건물을 설계했다. 충청북도의 중원문화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상설전시실에는 충북 지역에서 발굴된 유물 2천300여 점이 시대순으로 진열돼 있다. 야외에는 백제의 제철로와 통일신라시대의 무덤이 복원돼 있다. 국립진주박물관의 임진왜란실. 사진/국립진주박물관 제공 ◇ 국립진주박물관 = 임진왜란의 격전지였던 진주성에 마련된 박물관으로 2층에 '임진왜란실'이 있다. 류성룡의 징비록, 동래부 전투를 그린 동래부순절도 등이 전시돼 있다. 1층에는 역사문화실, 3층에는 한 재일동포 실업가가 기증한 문화재가 전시된 두암실이 있다. ◇ 국립제주박물관 = 한반도 남쪽의 섬으로 동북아시아 문화 교류의 거점이었던 제주도의 독특한 문화를 들여다볼 수 있다. 특히 '탐라순력도실'에는 300년 전 제주도의 모습이 그림으로 표현돼 있다. 중앙 홀에는 탐라 개국 신화를 소재로 한 스테인드글라스가 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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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의 속살을 엿보다…EBS '악기는 무엇으로 사는가'>악기 복원 프로젝트 등 3부작 15~17일 방영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버려진 악기마다 꽃이 피었다. 악기는 음악이 만들어낸 도구이면서 음악이 탄생하는 출발점이다. 또 음악의 역사를 품은 화석이자 최고의 소리를 위해 진화를 거듭해 온 생명체이기도 하다. 수명을 다했다는 이유 등으로 버려진 악기들이 다시 장인들의 손길을 거쳐 소리를 되찾는다. 죽었던 악기들이 되살아나는 놀라운 과정이 EBS 악기 다큐멘터리 '다큐프라임-악기는 무엇으로 사는가' 3부작을 통해 공개된다. 오는 15일부터 사흘간 밤 9시50분에 방송되는 '악기는 무엇으로 사는가'는 2012년 각종 상을 받았던 '다큐프라임-음악은 어떻게 우리를 사로잡는가'를 연출한 백경석 PD의 음악 시리즈 후속작이다.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수송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프로그램 기자간담회에서 만난 백 PD는 "음악이 매개를 통해서 듣는 사람에게 전해지기까지의 과정을 말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우리에게 익숙한 게 서양 악기인 만큼 서양 악기에서부터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서양 악기를 가지고 새로운 이야기를 끌어내기가 매우 어려웠어요. 그래서 보편적인 이야기에 접근하는 방식을 새롭게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에 따라 제작진은 해부학과 사회학, 미래학적인 세 관점에서 악기를 철저히 뜯어보고, 악기들의 관계를 고찰하고, 나아가 새로운 악기를 만드는 프로젝트를 시도했다. 기획 과정까지 포함하면 3부작을 완성하는 데 1년 이상, 총 3억2천여만 원이 들어갔다고 한다. 1부 '악기들의 무덤'은 강원도 횡성의 어느 창고를 찾아간다. 이곳은 밤만 되면 죽은 악기들이 깨어나 옛시절을 그리워하는 소리로 가득 찬다. 제작진은 국내 최고의 악기장인 6명이 이곳에서 6가지 악기를 골라내 되살리는 과정을 담아냈다. 특히 알렉사 카메라와 특수촬영, 컴퓨터 그래픽의 도움을 얻어 악기의 '심장'과 그 작동 원리를 시각적으로 구현하는 데 공을 들였다. 2부 '악기가 악기를 만났을 때'의 중심 주제는 악기와 악기가 만나 만드는 화학작용인 앙상블이다. 음악학자인 정경영 한양대 음대 교수가 해설자로 나섰다. 방송에서는 정 교수가 한양대 학생 100여 명에게 시험 과제를 제시하고 학생들이 각자 답으로 내놓은 연주가 합동 연주로 재탄생하는 놀라운 퍼포먼스도 공개된다. 백 PD는 "이번 편은 단 한 번도 외부 텍스트를 참고하지 않고 장기간의 내부 토론을 통해 이야기를 창조해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3부 '이것도 악기일까요'는 이제까지 세상에 없던 악기들의 탄생을 다룬다. 사운드 아티스트인 권병준을 중심으로 조각가와 건축가, 악기제작자, 조경전문가 등 분야를 넘나드는 예술가들이 이를 위해 뭉쳤다. 톱니바퀴로 소리를 내는 톤휠오르간과 공기주머니로 소리를 내는 빛이볼, 물방울 피아노 등 이들 예술가가 최신 3D 인쇄술 등을 이용해 석 달간 만든 10개의 악기가 방송을 통해 공개된다. 이는 악기의 개념을 넓히는 시도이면서 전통 악기의 가치를 다시 확인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악기 만들기 합동작업의 성과는 다음 달 9~1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LIG아트홀에서 열리는 권병준 공연 '또 다른 달 또 다른 생'과 다음 달 24일 부산 LIG아트홀에서 열리는 이악 공연 '싸구려 인조인간의 노랫말'에서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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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 금동관모 복원 마무리 일반 공개백제 금동관모 복원 공개 (홍성=연합뉴스) 충남도백제문화단지관리사업소는 최근 복원 작업을 마친 금동관모 9점과 사리기 3건 8점을 백제역사문화관에 전시한다고 4일 밝혔다. (충남도) (홍성=연합뉴스) 김준호 기자 = 충남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출토된 백제 금동관모(金銅冠帽)와 사비백제기 부여와 전북 익산지역 절터에서 출토된 사리기(舍利器)가 일반에 공개된다. 충남도백제문화단지관리사업소(이하 사업소)는 최근 복원 작업을 마친 금동관모 9점과 사리기 3건 8점을 백제역사문화관에 전시한다고 4일 밝혔다. 사업소는 백제 권역 고분 가운데 공주 수촌리와 서산 부장리, 익산 입점리, 나주 신촌리, 고흥 길두리 등 5곳에서 출토된 금동관모를 복원했다. 금동관모는 백제시대 중앙과 지방의 관계를 설명하는 지방권력의 위세품으로 지역 최고 권력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고분에서 주로 출토됐다. 사업소는 백제 금동관모 외에도 평양 진파리 출토 금동장식(고구려)과 경주 금관총 출토 관모·관식(신라), 일본 구마모토 에다후나야마 고분 출토 관모까지 복원·전시해 고대 삼국과 일본의 문화를 한눈에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사리기는 사리를 넣어둔 용기로, 대부분 탑 또는 탑지의 맨 아래 기단부에서 출토된다. 이번에 복원·전시되는 사리기는 부여 왕흥사지 목탑지 사리기와 익산 미륵사지 서탑 출토 사리기 및 사리 봉안기, 왕궁리 5층 석탑 출토 사리기 등이다. 사업소의 한 관계자는 "금동관모와 사리기는 백제시대 중앙과 지방의 관계, 문화·예술의 우수성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유물"이라며 "추석 명절을 맞아 백제문화단지를 찾는 관람객들은 백제시대 찬란한 문화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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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류에 휩쓸린 버스 노선 이탈 불가피했나집중호우…하천에 휩쓸린 시내버스(창원=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집중호우로 25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지산교 인근 하천변을 운행하던 시내버스가 범람한 하천물에 휩쓸려 다리에 걸려 있다. 출동한 119구조대가 몸에 밧줄을 묶은 채 버스 안 수색을 위해 투입되고 있다. 경찰, 창원 사고 버스 블랙박스 회수 '인재' 여부 조사 (창원=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폭우로 불어난 하천에 시내버스가 휩쓸려 1명이 숨지고 수 명이 실종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경찰이 인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사고 경위 파악에 나섰다. 26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2시 50분께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사동교 인근 덕곡천에서 '71번 시내버스가 물에 빠져 다리에 걸려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현장에 출동한 구조대원들은 버스 안에서 숨진 안모(19·대학1년)양을 발견했지만 운전기사 정모(53)씨와 다른 승객은 찾을 수 없었다. 목격자 진술에 따르면 사고 당시 버스에는 안양과 정씨를 포함, 4∼6명이 타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집중호우로 시내버스 하천 휩쓸려(창원=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집중호우로 25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지산교 인근 하천변을 운행하던 시내버스가 범람한 하천 물에 휩쓸려 다리에 걸려 있다. 경찰은 해당 버스가 진동면 종합복지관과 진동파출소 쪽으로 가다가 폭우로 도로가 침수되자 하천변 농로로 우회하는 과정에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 사고를 두고 폭우로 인한 자연재난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폭우에도 무리하게 운행을 강행해 발생한 인재라는 지적도 나온다. 사고 당일 오후 4시까지 창원에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270.5㎜의 비가 쏟아졌다. 오전부터 장대비가 퍼붓다가 사고 직전인 오후 1시부터 2시 사이에는 시간당 최대 강우량이 117.0㎜까지 치솟았다. 이 때문에 도로 곳곳이 침수되고 산사태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그래픽> 경남 창원 시내버스 사고(서울=연합뉴스) 장예진 기자 = 지난 25일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덕곡천에서 불어난 물에 휩쓸린 시내버스 운전사와 승객 등 실종자들에 대한 밤샘 수색작업이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jin34@yna.co.kr @yonhap_graphics(트위터) 그러나 이런 상황 속에서도 운행이 힘든 정상 노선을 벗어나 우회로를 선택했다가 사고가 났다면 업체 측도 책임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결국 이 사고와 관련한 경찰 수사는 인재 여부를 가리는 데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찰은 전날 사고 버스에 설치된 카메라의 정보를 담은 블랙박스를 회수, 이를 복원·분석해 당시 도로 상황과 정상 노선 이탈 경위 등을 파악할 계획이다. 당일 버스 업체 관계자도 불러 배차 정보 등에 관해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측은 "안전한 곳에 버스를 정차시키는 것이 가장 바람직했을 것"이라면서도 "빗길에 무리하게 운행하다가 사고가 났는지, 불가항력에 의해 정상 노선을 벗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는지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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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 태봉산보루서 고구려 쇠비늘 갑옷 출토쇠비늘과 살포 연천 무등리보루 이어 두번째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경기 양주시 은현면 봉암리 태봉산 한 봉우리에 있는 고구려시대 군사보루 시설인 태봉산 보루(堡壘)에서 쇠비늘 갑옷이 발견됐다. 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인 겨레문화유산연구원(원장 신창수)은 태봉산보루를 정비·복원하고자 하는 양주시 의뢰로 이 보루 유적 북쪽 구간 171㎡를 올해 1차로 발굴조사한 결과 고구려시대 건물터 흔적 2곳을 확인하고 갑옷을 장식하는 데 사용한 쇠비늘 100여 조각과 투구 꼭대기 부분인 복발, 그리고 각종 토기류 등을 찾아냈다고 11일 밝혔다. 쇠비늘과 복발은 남동쪽 성벽 인접 지점 보루 내부 구역 숯층에서 4~5점의 대형 토기, 완형의 살포(삽 모양 농기구 일종) 등과 함께 발견됐다. 찰갑(札甲)이라고도 하는 이들 쇠비늘은 쇳조각을 두들겨 펴고 모서리는 얇게 뒤로 말아 붙인 것으로 드러났다. 나아가 쇠비늘을 서로 연결하거나 갑옷에 매달기 위한 실 구멍들도 발견됐다. 남한에서 고구려 시대 철갑이 발견되기는 2011년 서울대박물관이 조사한 경기 연천군 왕징면 무등리 제2보루(堡壘) 유적 이후 두 번째다. 두 건물터 중 1호 건물터는 경사진 암반을 황갈색 점토나 암갈색 사질점토 등으로 일부 다짐한 다음에 바닥을 만들었다. 규모는 길이 620㎝에 너비 250㎝ 정도로 추정되며 장축 방향은 북서-남동쪽으로 드러났다. 쇠비늘 내부에서는 구들이 확인됐으며, 아궁이는 북서쪽에 마련하고 연기를 빼내는 배연부는 남동쪽으로 낸 것으로 추정됐다. 2호 건물터는 일부만 드러났지만 축조 방식이나 장축 방향은 1호 건물지와 같을 것으로 짐작됐다. http://blog.yonhapnews.co.kr/ts1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