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
8월 9~11일, 수원에서 한여름 밤의 축제 열린다-8월 9~11일, 수원에서 한여름 밤의 축제 열린다 여름철 수원시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한 ‘밤빛 품은 성안 마을, 수원 문화재 야행(夜行)’이 8월 9일부터 11일까지 수원화성 일원에서 열린다. 2017년 시작돼 올해 세 번째 열리는 ‘2019 수원 문화재야행’은 ‘밤빛 품은 성곽도시’를 주제로 화성행궁, 행궁광장, 행궁동 등에서 진행된다. 수원시가 주최하고, 수원문화재단이 주관한다. 수원 문화재 야행은 문화재청이 주관하는 ‘문화재 야행’의 하나로 수원화성 곳곳의 야경을 감상하며 문화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2018년 문화재청이 주최한 25개 야행 사업 중 우수 사업으로 선정된 ‘대표 문화적 야행’이다. 화성행궁·행궁동, 공방길 일원에서 열리는 수원 문화재 야행은 빛으로 장식된 골목길을 걸으며 문화재가 품은 역사를 느끼는 감성체험이 주를 이룬다.저녁 6시부터 11시까지 8야(夜)를 소주제로 한 문화재 체험프로그램으로 이뤄진다. 8야는 야경(夜景)·야로(夜路)·야사(夜史)·야화(夜畵)·야설(夜設)야로(夜路)·야시(夜市)·야식(夜食)·야숙(夜宿)이다.올해는 처음으로 지역 주민·상인 등이 ‘지역 협의체’를 구성해 수원시와 함께 문화재 야행 프로그램을 준비한다.야경(밤에 보는 문화재)은 화성행궁·화령전, 수원전통문화관·수원한옥기술전시관·수원아이파크미술관·수원화성박물관 등 문화시설을 늦은 밤(11시)까지 관람하는 것이다.야로(밤에 걷는 거리)는 화성어차, 수원화성 자전거 택시, 플라잉 수원 등 수원화성을 구석구석 감상할 수 있는 탈거리를 밤 11시까지 연장 운행하는 것이다.야사(밤에 듣는 역사 이야기)는 문화관광해설사 설명을 들으며 화성행궁과 수원화성, 행궁동 골목길 등을 여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야화(밤에 보는 그림)는 화성행궁을 캔버스 삼아 빛으로 작품을 만드는 미디어아트(매체 예술)와 야행등 퍼레이드 등으로 이뤄진다. 지등, 단청등, 진찬연등, 야행초롱 등 등불이 행사 구간 곳곳을 아름답게 밝힌다. 야설(밤에 보는 공연)은 수원화성 곳곳에서 펼쳐지는 공연이다. 무예 24기, 장용영 수위의식, 정조대왕 거둥행사 등을 재현한다.야시(밤 시장)는 예술체험을 하고, 물건을 살 수 있는 장터다. 수원시 예술인·공방이 참여한다. 야식(밤에 먹는 음식)은 화성행궁 일원에서 늦은 시간까지 먹거리를 판매하는 것이고, 야숙은 수원에서 숙박하면서 야행을 즐기는 것이다.화성행궁 야간 입장, 해설사 투어 등 일부 프로그램은 예약제로 운영된다. 자세한 내용은 수원 문화재 야행 홈페이지(culturenight.swcf.or.kr)에 공지할 예정이다.
-
일본 오치초 한국어학습자 수원시민과 교류일본 고치현 오치초 한국어학습자 11명이 13~14일 1박2일 일정으로 수원을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수원시국제교류센터(센터장 노만호)가 추진하는 수원언어·문화연수의 일환으로, 해외 한국어학습자들이 수원에서 문화체험을 통해 한국을 이해하고, 수원시민과의 교류를 도모하기 위해 개최되었다. 오치초국제교류협회에서 한국어를 공부하는 시민들로 구성된 방문단은 첫날 연무대에서 화성어차 탑승을 시작으로 수원화성을 둘러보고, 수원시국제교류센터 토크라운지 회원 등 수원시민 10명과 함께 직접 연무대에서 장안문까지 이어지는 성곽 길을 걸으며 산책을 즐겼다. 수원화성 견학 후, 교류회에서는 서로의 지역명소에 대해 한일 양국의 언어로 소개하며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다음날은 한복체험과 더불어 한복을 입고 행궁을 관람하고, KBS수원센터에서 역사드라마 촬영장 견학을 하며, 한국 역사 및 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연수에 참가한 오치초 한 시민은 “역사가 깃든 수원화성 성곽 길을 걷다보니 마치 역사드라마 한 장면 속에 있는 느낌이었다”면서 “수원시민들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한국에 대해 한층 이해가 깊어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수원시국제교류센터는 2012년부터 일본, 미국, 중국 등 해외 다양한 지역에서 한국어를 학습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문화체험 및 수원시민과의 교류 기회를 제공하는 수원언어·문화연수를 추진하고 있으며, 시민주도 국제교류 활성화를 위한 중심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장동건 "25년 연기생활 너무 조심스러웠죠…이젠 다작 하고파"'브이아이피'로 3년 만에 스크린 복귀 장동건[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서울=연합뉴스) 연기생활 25년째인 장동건은 다작 배우는 아니다. 오는 24일 개봉하는 영화 '브이아이피'도 '우는 남자'(2014) 이후 3년 만의 복귀작이다. 하지만 올 하반기에는 '브이아이피'와 '7년의 밤' 등 두 편의 영화를 잇따라 선보일 예정이다. 내달에는 내년 선보일 신작 '창궐' 촬영에 들어간다. 다소 길었던 공백기를 거쳐 작품 활동에 시동을 건 듯하다. 17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심경의 변화가 있었다"며 "25년 동안 연기를 했는데 돌아보니 기간에 비해 작품 수가 적다는 게 후회됐다. 작품을 많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동안 걸어온 길을 돌아보면 너무 주저주저했던 것 같아요. 젊었을 때 더 많이 해야 했는데 애늙은이였던 것 같기도 하고. 이전에는 작품을 선택 할 때 신중을 기하느라 70%가 좋더라도 30%가 신경 쓰이면 고사한 경우가 많았어요. 요즘에는 60%가 좋으면 해보자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그래서일까? 장동건은 '브이아이피'는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출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일단 스토리가 재미있었어요. 북한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많긴 하지만, 북한에서 귀순한 연쇄살인마라는 설정이 있을 법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주요 캐릭터 중 유일하게 심경 변화를 겪으면서 두 가지 모습을 보여주는 박재혁이라는 인물도 매력적이었고요. '신세계'를 연출했던 박훈정 감독에 대한 신뢰감도 있었습니다." '브이아이피'는 범죄 액션영화 '신세계'로 호평 받은 박훈정 감독의 신작이다. 국정원과 미 CIA의 기획으로 북한에서 귀순한 VIP가 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되면서 그를 놓고 경찰, 국정원 요원, 미국 CIA 요원, 북한 보안성 요원 등이 얽히게 되는 과정을 그린다.장동건이 맡은 국정원 요원 박재혁은 조직의 지시에 순응해 연쇄살인 용의자로 지목된 VIP를 비호하다가 그의 실체를 알게 되면서 딜레마를 겪게 된다. "초반에는 도덕적인 양심이나 정의감을 누르고 현실을 넘어서지 않으려는, 업무에 충실한 회사원의 모습이지만, 김광일의 실체를 보고 딜레마를 겪으면서 현실을 넘어서게 된다"고 그는 설명했다. 하지만 장동건은 박재혁이 겪는 심경 변화를 연기로 드러내기보다는 빼는 데 주력했다고 한다. "심경 변화를 드러내서 표현하면 마지막 반전이 너무 심심해질 수 있잖아요. 감정을 많이 드러내지 말고 억누르자는 감독님의 주문이 처음에는 답답하고 어색하게 느껴졌는데, 촬영 회차가 거듭하면서 이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는 또 "변화된 모습보다는 평범한 회사원의 모습을 연기할 때가 더 재미있었다"며 "평범한 역할 연기는 디테일을 생각해야 하고 표현법도 다양하게 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작품 선택에 대한 부담감을 떨쳐버린 그는 '너무 잘생긴' 외모에 대한 부담감도 떨쳐버린 듯했다. 다양한 역할을 하려면 잘생긴 얼굴을 극복하는 게 관건이었을 것 같다는 질문에 "굳이 극복할 필요가 있을까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잘생긴 얼굴 때문에 연기 변신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수없이 들었어요. 하지만 못생긴 얼굴도 마찬가지죠. 어차피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 안에서 해야 하는 거니까요." 박훈정 감독의 전작 '신세계'는 총 460만 관객을 동원한 히트작이어서 이번 작품이 어느 정도의 흥행 실적을 올릴 지도 관심거리다.장동건은 "예전에는 흥행 같은 건 내 몫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신경 안 쓰려고 했지만, 이젠 생각이 바뀌었다"며 "(감독님의) 전작 '신세계'의 기록은 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흥행에 신경을 안 쓸 수는 없는 것 같아요. 지나고 나서 보면 결과가 좋았던 작품이 애정이 많이 가는 작품으로 남더라고요. 개인적으로 애정 가는 작품들도 많은 관객이 보지 않으면 의미가 퇴색하는 것 같습니다." 장동건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3년 만에 복귀한 장동건에 앞서 아내인 고소영 역시 드라마 '완벽한 아내'를 통해 10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왔다. 그는 "오랜만에 복귀하니까 부담될 법도 한데 부담 갖기 보다는 설레면서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는 게 좋았다"며 "자신감도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두 사람은 상대방의 일을 적극 응원하지만, 상대방의 연기에 대해서는 전혀 코멘트하지 않는다고 한다. 한 작품에 출연할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에도 "너무 어색할 것 같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큰 애한테 두 사람이 같이 출연했던 '연풍연가'를 보여준 적이 있는데 보면서 많이 쑥스러워하더라고요. 오글오글하다고(하하). 사실 제가 출연한 영화가 대부분 청소년관람불가여서 보여줄 수 있는 게 별로 없어요. 아이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영화를 하고 싶은데 자꾸 거친 영화만 들어오고, 현실은 그렇지 않네요."결혼 이후 사생활을 잘 드러내지 않았던 두 사람은 최근 인간적인 모습도 많이 보여주면서 한층 친숙하고 편안해진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저는 '신비주의'라서 그런 게 아니라 성격이었던 것 같아요. 고소영 씨와 열애설을 인정하고 나서도 선뜻 사람들 많은 곳에 가지 못했죠. 둘이 손잡고 동네 한 바퀴 걷는 연습을 했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런데 아이가 생기고 가장 큰 변화가 생긴 것 같아요. 아이들 데리고 키즈카페에 가고 축구교실도 데려가고 하다 보니 별거 아니더라고요."내달 촬영에 들어갈 '창궐'은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사극이다. 스크린에서 사극 연기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작 의지'를 내비친 장동건은 다음에 하고 싶은 장르로 '멜로 영화'를 꼽았다. "최근 가장 좋았던 영화가 '라라랜드'였어요. 다음에는 '라라랜드'처럼 쿨하면서 가슴을 울리는 그런 멜로 영화를 해보고 싶네요." 장동건[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
장서희 "민들레 너무 웃겨…애드리브 마구 샘솟아"SBS '언니는 살아있다'서 '사이다' 책임지며 시청률 견인 장서희, 러블리 눈빛(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배우 장서희가 지난 9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8.13 jin90@yna.co.kr "애드리브가 정말 마구마구 샘솟아요. 어떻게 하면 더 웃길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되고 아이디어가 막 나와요.(웃음)"연기 인생 36년 만에 새로운 캐릭터를 입은 장서희(45)가 회를 거듭할수록 물오른 코믹 연기로 안방극장에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SBS TV 토요 드라마 '언니는 살아있다'에서 '똘기'를 장착한 귀여운 푼수 '민들레'로 사랑받고 있는 그를 최근 압구정동에서 만났다. 그의 활약 덕에 '언니는 살아있다'는 시청률 20%를 목전에 두고 있다. 장서희는 아름다워◇ "민들레, 너무 신선…댓글 보는 재미 쏠쏠" 장서희는 "민들레는 똘기가 다분해 뭘 해도 이상하지 않은 캐릭터"라며 "이런 캐릭터를 처음 맡는 나로서는 너무 신선하고 재미있다"며 웃었다. 예를 들어 지난 5일 방송에서 민들레가 클레오파트라 가발을 쓴 채 룸살롱 마담으로 변장해 추태수(박광현 분) 앞에 나타난 장면. 추태수가 "민들레랑 얼굴이 똑같은데?"라며 의심하자 민들레가 "어 똑같이 고쳤어"라고 천연덕스럽게 답했다. 클레오파트라 가발도, "똑같이 고쳤어"라는 대답 모두 장서희의 아이디어였다. "김순옥 작가님 대본 자체에 웃음코드가 많은데, 그걸 읽다 보면 저도 아이디어가 막 나오는 거죠.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건, 촬영장 분위기가 받쳐주지 않으면 애드리브가 살지 않는다는 거예요. 저희는 최영훈 PD님을 비롯해 스태프가 애드리브를 너무 유쾌하게 받아주니까 배우들이 연기할 맛이 나는 거예요. 코믹한 캐릭터는 현장 분위기가 안 좋으면 주눅이 들기 마련인데 저희는 스태프가 빵빵 터져줘요. 클레오파트라 가발 쓰고 나온 날도 촬영장에서 웃음이 막 터졌어요."민들레는 코믹할 뿐만 아니라 이 드라마의 강력한 '사이다'다. 악녀들이 설치는 탓에 다른 인물들이 괴로움에 몸부림칠 때 민들레는 나홀로 악녀들을 제압하며 막힌 배수관을 뚫듯 시원하게 한방씩을 날린다. 장서희, 더위 날리는 미소"요즘 '사이다' 캐릭터를 좋아하시는데 민들레가 딱 그렇잖아요. 다른 인물들이 못하는 일들을 민들레가 시원하게 해내니까 시청자분들이 좋아해 주시는 것 같아요. 민들레는 유난히 욕도 많이 해요.(웃음) 제가 원래 댓글을 안 봤는데 요즘엔 봐요. 민들레에 대해서는 칭찬하는 댓글만 있어서 그거 보는 재미가 쏠쏠해요."그는 '언니는 살아있다'의 '막장' 요소에 대해 "어차피 허구 아니냐"면서 "내가 이 드라마에서 '발연기'를 한다면 부끄러울 텐데 시청자가 민들레를 보며 즐거워하고 재미있어하니 그걸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예전부터 말해왔는데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라는 새로운 장르가 이제 자리 잡은 것 같아요.(웃음) 우리 드라마가 극성이 세지만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불러 앉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젠 비중이 아니라 캐릭터를 볼 때" '언니는 살아있다' 시놉시스에서 민들레는 서열상 4번째였다. 주인공이 아니었다. 연기대상을 두번 거머쥐고, 중국을 사로잡은 한류스타 장서희로서는 거절할 수도 있었다. "처음에는 고민했죠. 무엇보다 푼수 캐릭터도 처음이었고요. '아내의 유혹'을 함께 한 김순옥 작가님, '산부인과'를 함께 한 최영훈 PD님을 믿고 했어요. 그 선택이 옳았죠. 이제는 역할의 비중이 아니라 캐릭터를 볼 때인 것 같아요. 캐릭터만 좋다면 얼마든지 저를 보여줄 수 있잖아요. 이번 민들레처럼."실제로 '언니는 살아있다'는 진행 과정에서 무게 중심이 민들레에게 자연스럽게 옮아갔다. 배우 장서희가 역할을 빛낸 덕이다. "순리대로 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욕심부린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주인공이냐, 첫번째 역할이냐 따지는 건 이제 무의미한 것 같아요. 캐릭터가 좋으면 해야죠. 민들레 역 안 했으면 어쩔 뻔했어요. 너무 재미있고 다음에도 또 이런 역할 해보고 싶어요. 이런 기회가 주어져서 너무 감사해요." 장서희, 화사한 미소 아역배우로 출발해 연예계 생활 36년. 조연에서 주연까지 올라선 역전의 주인공이자, 한류스타까지 된 장서희는 깔끔한 자기 관리로 유명하다. "연기가 지겨웠던 적은 한 번도 없어요. 연기는 너무 재미있어요. 다만 사람 상대하는 게 힘들었어요. 또 내가 아무리 잘해도 오해받는 경우도 생기더라고요. 그만큼 혹독하게 자기 관리, 주변 관리를 하지 않으면 언제든 망가지기 쉬운 곳이 연예계인 것 같아요. 출발할 때 저보다 잘난 배우들 수도 없이 많았죠. 그런데 지금까지 활동하는 사람은 별로 없는 걸 보면 연예계가 참 어려운 곳이에요."장서희는 아직 싱글이다. 스캔들 한 번 없었다. "연애야 저도 많이 해봤죠.(웃음) 다만 상대가 연예인이 아니어서 공개가 안 됐던 것 같아요. 지금은 혼자가 편해요. 연애도, 결혼도 순리대로 해야겠죠?(웃음)" 장서희, 여전한 미모
-
文대통령, 美광우병에 "위험하지 않아도 국민께 조치 상세보고"국무회의서 당부…"어떤 얘기든 자유롭게 하는 국무회의 되어야""도시가스 요금인하 국민에 도움…지방 도시가스 충족방안도 강구" 국무회의 주재하는 문 대통령(서울=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전 청와대에서 취임 후 세 번째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17.7.25 scoop@yna.co.kr문재인 대통령은 25일 미국에서의 비정형 '소해면상뇌증'(BSE·일명 광우병) 발생과 관련, "비록 우리에게 위험하지 않다고 하더라도 BSE의 현황과 정부의 조치를 국민께 자세히 보고하고 안심하실 수 있도록 최선의 조치를 다해달라"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미국 BSE 발생 관련 미국산 쇠고기 검역 대책' 보고를 받은 뒤 이같이 당부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밝혔다. 농림부는 "미국의 비정형 BSE 감염 소는 도축 전 예찰 단계에서 발견돼 식품 체인에 들어가지 않았다"며 "정부는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강화된 검역조치를 철저히 시행하는 한편 미국 측이 역학조사 결과를 조속히 제출하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보고했다.농림부는 또 "비정형 BSE는 8세 이상의 나이 든 소에서 드물게 자연 발생하는 것으로, 오염된 사료로 감염되는 정형 BSE와는 발생위험에 큰 차이가 있어서 세계동물보건기구(OIE)도 OIE 규약에서 정형 BSE 발생과는 달리 비정형 BSE 발생으로는 해당 국가의 BSE 지위를 변경시키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어떤 이야기든 자유롭게 하는 국무회의가 되도록 하자. 자신의 소관 분야가 아니어서 잘 모르는 이야기가 될지 모른다는 걱정도 하지 말고 토론하자"며 "오히려 상식적 시선으로 보는 게 국민 질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낙연 국무총리는 "최근 '경제부총리가 안 보인다'거나 '책임총리가 없다'는 등의 보도가 있던데, 그렇지 않다"며 "대통령께서 자유롭게 토론하자고 말씀하셨는데, 한비자의 세난편(說難篇)에 보면 '정곡을 찌르면 목숨을 지키기 어렵고, 정곡에서 벗어나면 자리를 지키기 어렵다'는 말이 있다. 앞으로 목숨이나 자리 중 하나는 거는 마음으로 하자. 대통령 주변 사람들이 잘 보이도록 하는 것이 결국은 대통령님께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번 국가재정전략회의 이후 그런 보도가 일부 있었는데, 제가 그날 재정운용방향 등에 대해 발언도 많이 하고 오히려 발언을 너무 많이 하는 것 같아 자제했는데 그렇게 알려진 것은 유감"이라며 "오늘 '새 정부 경제정책방향'에 대한 보고가 예정되어 있으니 어차피 말을 많이 하게 되어 있다"고 말하자 좌중에 폭소가 터졌다고 박 대변인이 전했다.문 대통령은 또 "담론보다 구체적 방안이 중요하다"며 "예를 들면 4분기에 도시가스 요금을 8∼9% 인하하겠다는 보고가 있었는데, 국민께 도움되는 구체적 방안"이라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지방의 경우 도시가스 설치 자체가 숙원인 곳들이 많은데, 지방은 인구도 적고 거리도 멀고 고지대인 곳들이 많아 도시가스 설치비용이 높을 수밖에 없다"며 "사용자가 늘수록 도시가스 요금은 떨어져 국민께 도움되는 것이니 오늘 발표 내용에 더해 지방 도시가스 수요 충족방안도 강구해 달라"고 지시했다.
-
정유라 아들도 곧 귀국…최순실 3代 움직임에 '시선집중'구치소서 최순실 모녀 재회 시도 전망…수사에 영향 줄까검찰, '증거인멸' 우려 들어 최씨 면회 금지 신청 가능성 최순실씨와 딸 정유라씨[연합뉴스 자료사진]덴마크에서 강제송환되면서 체포까지 됐지만, 구속 위기를 가까스로 넘긴 정유라(21)씨가 두 돌된 아들을 곧 한국으로 데려올 것으로 전해져 향후 행보와 검찰 수사, 재판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4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정씨의 아들은 조만간 한국으로 들어올 예정이다. 정씨가 덴마크에서 체포·구금된 이후 아들은 보모와 함께 생활했다. 귀국길에도 보모가 동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새벽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어머니 최순실(61)씨 소유인 서울 강남구 신사동 미승빌딩으로 돌아간 정씨는 변호인을 만나 앞으로의 수사 대응과 아들 귀국 문제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정씨 측 권영광 변호사는 "어차피 보호자가 한국에 있는 상황 아니냐"며 아들의 귀국 가능성을 언급했고, 정씨도 관련된 취재진의 질문에 "최대한 빨리 데려올 예정"이라고 말했다.법조계에서는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아들이 귀국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정씨는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최씨를 보러 가겠다는 뜻도 밝혀 '3대 재회'의 가능성이 열렸다.정씨는 전날 취재진과의 대화에서 "(어머니가) 보고 싶죠. 당연히"라며 면회 계획을 밝혔다. 취재진과 인터뷰하는 정유라 씨(서울=연합뉴스) 3일 오후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딸인 정유라 씨가 변호사 접견을 마친 뒤 최 씨 소유의 강남구 신사동 미승빌딩 앞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7.6.3 photo@yna.co.kr '최순실 게이트' 촉발로 최씨가 지난해 10월 귀국한 이후 변호인 등을 통해 정씨에게 의사를 전달하는 등 간접적으로 연락을 취해왔으나 얼굴을 맞댄 적은 없다.정씨가 귀국해 체포 상태일 때 최씨와 같은 서울남부구치소에 수감됐지만, 공범 접촉을 철저히 차단하는 방침에 따라 만날 수는 없었다.정씨가 모친 면회를 할 경우 최씨 귀국 이후 첫 대면이 되는 만큼 이들의 만남에서 오가는 대화가 검찰 수사나 법원 재판 대응 방향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다만 검찰이 이를 순순히 허용할지는 미지수다.검찰은 지난해 11월 20일 최씨를 구속기소 하면서 증거인멸을 우려해 최씨가 변호인 외에 다른 사람을 만나지 못하도록 법원에 일반 면회 금지를 요청해 받아들여졌다. 법원은 4개월간 면회 금지를 이어가다 올해 4월 1일부터 최씨가 가족이나 지인 등을 만날 수 있도록 일반 면회를 허용했다. 증인 조사 등이 마무리됐고 관련 재판 심리도 상당히 진행됐다는 점 등이 반영된 조처다. 그러나 이번에 정씨가 전격 입국하면서 검찰이 다시 재판부에 '변호인 외 접견·교통 금지' 신청을 낼 가능성이 거론된다.정씨 구속영장 재청구 가능성이 있는 데다 아직 추가 혐의 수사가 덜 이뤄진 상태여서 두 사람이 말을 맞추고 증거인멸을 시도할 우려가 있다는 점 때문이다. 어쨌건 정씨가 아들을 데려오고 모친을 만나는 등 보폭을 서서히 넓히는 상황이 향후 여론이나 사법부의 판단 등에 어떤 영향을 줄지도 주목된다. 법원이 정씨의 구속영장을 기각하며 제시한 사유 중에는 최씨가 구속기소 돼 재판을 받고 있고 덴마크에 아기를 남겨두고 온 점 등 '가족관계'와 관련된 부분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예상치 못한 변수를 만난 검찰은 정씨의 영장 재청구 여부를 놓고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법원이 "범죄 가담 경위와 정도, 기본적 증거자료들이 수집된 점 등에 비추어 현시점에서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타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힌 기각 사유를 면밀히 분석하면서 대응 논리를 가다듬고 보강 수사를 할 방침이다.한편 검찰이 영장을 다시 청구해 만약 정씨가 구속되면 구치소에서 아들을 직접 돌볼 수는 없다. 형의 집행 및 수용자의 처우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수용자가 교정시설에서 아이를 양육할 수는 있으나 생후 18개월까지만 허용되는데, 정씨의 아들은 생후 24개월(2015년 5월 출생)이기 때문이다.
-
전문가들 "정현, 니시코리와 대등한 승부 가능하다"파워에서 밀리지 않아…상대 전술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외국 베팅업체에서는 니시코리 우위 예상정현 [대한테니스협회 제공=연합뉴스] 국내 테니스 전문가들은 정현(67위·삼성증권 후원)이 니시코리 게이(9위·일본)를 상대로 좋은 내용의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현은 3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3회전에서 니시코리와 맞붙는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니시코리가 한 수 위인 것이 사실이다. 니시코리는 2014년 US오픈 준우승을 차지하며 아시아 남자 선수의 메이저대회 단식 최고 성적을 달성했고 2015년에는 세계 랭킹 4위까지 오르며 역시 아시아 남자 선수 최고 순위를 찍었다. 또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단식 동메달을 따내는 등 세계적인 톱 랭커로 손색이 없다. 반면 정현은 아직 투어 대회 결승에 오른 적이 없고 지난달 초 BMW오픈 4강이 최고 성적이다. 순위는 2015년에 51위까지 오른 것이 개인 기록이다. 그러나 지난달부터 클레이코트 대회에서 연달아 좋은 성적을 내는 정현의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니시코리를 상대로도 팽팽한 접전을 이어갈 수 있다는 기대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진수 JS 테니스아카데미 원장은 "5대5 승부로 본다"며 "니시코리가 서브나 스트로크가 엄청나게 빠른 선수는 아니기 때문에 초반 기 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번 대회에서 서브 최고 속도는 정현이 시속 203㎞, 니시코리는 199㎞로 오히려 정현이 더 빠르다. 2회전 경기를 비교하면 정현이 최고 시속 199㎞를 찍었고 니시코리는 192㎞로 떨어졌다. 특히 니시코리는 제러미 샤르디(74위·프랑스)와 2회전 3세트 경기 도중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메디컬 타임아웃을 부르기도 했다. 니시코리 게이 [AFP=연합뉴스]일본에서 선수 생활을 한 이진수 원장은 "정현이 이스토민과 2회전을 쉽게 이긴 것이 초반 기 싸움에서 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듯이 니시코리를 상대로도 마찬가지"라며 "어차피 져도 잃을 것이 없고 부담감은 오히려 니시코리가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므로 적극적인 자세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박용국 NH농협은행 감독 겸 SPOTV 해설위원 역시 "니시코리는 신체 조건이 뛰어난 선수가 아니지만 한 템포 빨리 치는 기술 등으로 상대를 공략한다"며 "정현도 힘으로만 몰아붙여서는 안 되고 다양한 패턴으로 맞서야 승산이 있다"고 조언했다. 박 감독은 "클레이코트가 체력이 많이 필요한데 그런 면에서는 젊은 정현이 유리할 수 있다"며 "특히 올해 클레이코트 대회에서 알렉산더 즈베레프, 가엘 몽피스 등 톱 랭커들을 이겼기 때문에 그런 기세를 몰아간다면 니시코리도 넘지 못할 상대는 아니다"라고 전망했다. 이진수 원장은 "니시코리는 키가 작은 단점이 있지만 정신력이 강하고 상대에 따라 맞춤형 전술 선택이 탁월한 선수"라며 "경기 도중에도 임기응변에 의한 전술 변화를 수시로 주기 때문에 초반 분위기를 잡았다고 해서 방심하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정현은 그동안 서브가 약점이라고 지적됐지만 시속 200㎞를 넘을 정도로 좋아졌다"며 "결정적일 때 한 방으로 점수를 따낼 수 있는 위닝샷과 톱 랭커들을 상대로도 위축되지 않을 수 있는 멘털 보강이 남은 과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외국 베팅업체들의 전망은 역시 니시코리 쪽에 다소 기울어 있다. 윌리엄 힐의 베팅 현황은 정현 승리 배당률이 5/2, 니시코리는 3/10으로 니시코리 승리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클레이코트의 제왕' 라파엘 나달(4위·스페인)과 니콜로스 바실라시빌리(63위·조지아) 경기의 배당률에서 나달이 1/100, 바실라시빌리 16/1을 기록 중인 것에서 보듯이 배당률이 낮을수록 승리 가능성이 크다.
-
말레이서 베이징 이송된 김정남 시신, 中국제항공편 북송(종합)'김정남 암살' 北 용의자 현광성·김욱일 함께 평양행 풀려나는 김정남 암살 용의자 현광성·김욱일주말레이시아 북한대사관에 은신해온 김정남 암살 사건 관련된 현광성 북한대사관 2등 서기관과 고려항공 직원 김욱일이 31일 새벽 경유지인 베이징(北京)에 도착한 뒤 이날 오후 평양으로 출발했다. 이들과 함께 말레이시아에서 베이징에 도착한 김정남 시신도 이날 중국국제항공(CA) 편을 이용해 같이 귀국길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현광성과 김욱일은 전날 오후 말레이시아 항공을 이용해 쿠알라룸푸르에서 출발해 이날 오전 2시께(현지시간)에 도착해 주중 북한대사관으로 이동했다. 당초 4월 1일 고려항공을 이용하기 위해 하루 정도 베이징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으나 김정남 시신이 부패할 가능성 등을 우려해 이날 정오께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 3터미널 귀빈실로 들어가 CA를 이용해 평양으로 향한 것으로 전해졌다. 말레이시아와 북한이 김정남 암살 사건으로 대립하면서 북한에 억류됐던 말레이시아인 9명도 31일 평양에서 풀려나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했다. 이는 북한과 말레이시아가 지난 30일 김정남의 시신을 '북한에 있는 유가족'에게 돌려보내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지난달 13일 말레이시아 국제공항에서 살해된 이후 북한 국적자들이 용의자로 지목되면서 양국은 갈등을 빚어왔다.북한으로 넘겨지는 김정남의 시신(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말레이시아와 북한의 협상 타결로 지난달 암살된 김정남의 시신이 30일 북한에 넘겨졌다. 사진은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촬영된 김정남 시신이 담긴 관. 2017.3.31 [뉴스트레이츠타임스 캡처=연합뉴스]그러나 양국이 지난 30일 회담을 통해 김정남의 시신을 북한에 넘기고 상대국 국민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해제하면서 사태는 마무리됐다. 이에 따라 북한과 말레이시아의 김정남 사건을 둘러싼 외교 갈등은 봉합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김정남 시신이 북한에 넘어감에 따라 김정남 사건 자체는 영구 미제로 남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말레이시아가 김정남의 시신을 유족이 아닌 북한에 인계하고 암살 용의자들마저 귀국을 허용함에 따라 이 사건의 진상을 제대로 파헤치기 더욱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더구나 김정남 시신을 인도받은 북한은 암살 사건을 조작해 한국 등의 책임으로 떠넘길 가능성도 크다.베이징 소식통은 "어차피 김정남 암살 사건은 북한으로선 사활을 걸어야 했기 때문에 처음부터 영구 미제로 남을 수밖에 없는 경우였다"면서 "이번 사건이 겉으로는 끝난 거 같지만 자국민을 인질로 삼았던 북한에 대한 말레이시아의 추가 보복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
송인서적 부도로 연쇄부도 위기 맞은 1인 출판사들"정부·지자체, 영세업체 재기할 제도적 방안 구축해야" "책값 4천600여만원을 송인서적으로부터 받아야 하는데 방법이 없으니 막막하기만 합니다." 지난 18일 파주시 출판단지 인근 땅콩문고에서 만난 조성웅(44) 대표는 굳게 닫은 입을 힘겹게 뗐다. 조 대표는 2012년 1월부터 최근까지 1인 출판사인 유유출판사를 운영하면서 송인과 거래를 이어왔다. 조성웅 유유출판사 대표(파주=연합뉴스) 노승혁 기자 = 경기도 파주시에서 1인 출판사인 유유출판사를 운영하는 조성웅 대표. 2017.1.18 nsh@yna.co.kr 그는 "송인 물류창고에 쌓여 있는 내 책을 당장에라도 꺼내 오고 싶지만 채권단에 문의해도 책을 당장 돌려받을 수 없다는 답변뿐"이라면서 "그렇다고 송인 관계자들이 지금 당장 책값을 줄 수 있는 처지도 아닌데 이런 상황이 너무 막막하다"고 했다.국내 2위 서적 도매상인 경기도 파주시 파주읍의 송인서적 부도 사태로 송인과 거래를 해온 1인 출판사들이 연쇄부도 위기에 놓였다. 1인 출판사는 4명 이하 직원이 일하는 출판사를 이르는데, 경기도 파주시에만 대략 500여 곳에 이르는 것으로 시는 파악하고 있다. 조 대표는 지금 당장의 일도 일이지만, 앞으로의 일이 더 걱정이다. 그는 "송인과 거래를 해온 소규모 출판사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정부가 낮은 금리로 돈을 빌려준다고 하지만 어차피 갚아야 할 돈"이라며 "다른 업체가 송인을 인수하더라도 이미지가 추락해 예전과 같은 매출은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러면서 "정부나 사회적 기업 등이 송인을 인수해 투명하게 경영하면서 송인이 가지고 있는 전국 거래망을 잘 살린다면 반드시 재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일부 지자체에서 소규모 출판사의 책을 우선 구매해준다는 내용에 대해 "한편으로는 고맙고 감사한 일이지만 근본적인 대책은 아닌 것 같다"면서 "단지 송인과 거래를 했다고 우리가 그런 지원을 받는다면 송인과 거래를 안 한 출판사들에 너무 미안한 일 아니냐"며 고개를 떨궜다. 파주 송인서적 하역장(파주=연합뉴스) 임병식 기자 = 사진은 5일 송인서적의 하역장 모습. 2017.1.5 andphotodo@yna.co.kr 파주시 탄현면에서 1인 출판사를 경영하는 김영조(58) 대표도 상황은 마찬가지. 그도 송인으로부터 1천700여만원의 책값을 받지 못해 요즘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김 대표는 "대형 출판사는 여유 자금이 있을 수 있겠지만 우리처럼 영세한 1인 출판사는 이번 사태로 정말 타격이 크다"면서 "앞으로 출판업을 계속해야 할지 고민스럽다"고 말했다.그는 "현재 송인 물류창고에 내가 만든 300여권의 책이 보관돼 있다"면서 "채권단이 그 책을 내게 돌려줄지, 매각할지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고 전했다.이어 "정부에서 저금리로 영세 출판사를 지원하겠다고 하지만, 어차피 갚아야 할 돈"이라며 "정부가 적극 나서 영세업체들이 재기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방안을 만들어 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송인과 거래하던 파주출판단지의 김정호 아카넷 대표는 "송인부도 사태에 정부가 더 적극 협조해 주길 바란다"면서 "저금리 대출 지원 대책도 좋지만 전 국민이 책을 가까이서 접할 수 있도록 정책과 분위기를 조성해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송인서적 부도 관련 채권단 구성 회의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4일 서울 마포구 한국출판인회의에서 송인서적 부도 관련 채권단 구성 등을 위한 회의가 열리고 있다. 2017.1.4 pdj6635@yna.co.kr파주시는 송인서적과 거래를 한 지역 소규모 출판사를 지원하기 위해 현재 실태조사를 벌이고 있다.시는 조사가 끝나면 지역 14개 도서관의 서적구매 예산 가운데 7억원으로 송인사태로 피해입은 소규모 출판사의 도서를 사들여 경영자금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돕기로 했다.송인서적은 지난 2일 돌아온 100억원 규모 어음 중 일부를 처리하지 못해 1차 부도를 낸 뒤 3일 최종 부도 처리됐다. 송인서적과 거래해 온 전국의 출판사는 2천여 곳으로, 피해 규모는 어음부도와 도서피해 등 직접적인 피해액이 300억원, 연관 산업까지 포함하면 500억∼600억원으로 추산된다.
-
"우리동네 책방서 낭독회 할래요"…은희경 작가의 수줍은 제안일산주민 21년차·작가생활 21년…'미스터버티고'서 15일 첫 행사 수도권의 한 작은 동네 책방에 스타작가가 찾아와 주인에게 말을 건다. "저기요, 저는 소설 쓰는…" 다니던 대형서점을 관두고 야심 차게 자신만의 책방을 열었는데, 인근에 또 다른 대형서점이 생기면서 매출이 죽을 쑤던 여러 날 중 하루. 한 유명한 소설가가 여기 동네 주민이라며 앞으로 책방에서 정기적으로 낭독회를 열었으면 한다고 제안한 것. 마치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이 '사건'은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의 동네서점 '미스터버티고'에서 이달 초 실제 벌어진 일이다. 소설책 소개에 주력했던 미스터버티고의 신현훈(46) 대표는 이날 소설가 은희경을 처음 봤다. 소설가 은희경 [연합뉴스 자료사진] 소설가 은희경은 1995년 '새의 선물'로 제1회 문학동네소설상을 수상하며 '스타작가' 대열에 오른 뒤 최근 몇 년 새 출간한 '태연한 인생'과 '중국식 룰렛'까지 독자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런 은희경이 출판사 홍보팀이나 대형서점 마케팅팀을 통하지 않고 홀로 동네서점을 찾아와 수줍은 제안을 건넸다. 두 사람은 그 자리서 의기투합했고, 은희경은 앞으로 매달 셋째주 목요일 저녁 1시간가량씩 미스터버티고에서 자신의 작품을 낭독할 계획이다. 하루에 세 명 이상만 참석하면 낭독회는 진행하기로 약속했다. 일산 동네책방 '미스터버티고' [미스터버티고 페이스북 페이지 갈무리] 은희경은 이후 신 대표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오랫동안 생각해온 즐거운 일을 말씀드리려 한다"며 "10년 전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때부터 가깝게 모여 앉아서 작가는 읽고 독자는 귀를 기울이는 낭독 만남에 대한 계획을 품어왔던 것 같다"고 했다. 이어서 "1995년에 작가가 되었고 그때부터 일산에 살기 시작했다. 작가로서 살아온 시간이 일산 생활과 겹치는 만큼 소설의 배경은 일산이 많다"며 "일산에서 작가로 무사히 살아왔으니 거기서 얻은 것을 조금 이 도시에 나눠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낭독회 구상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해 3월 백석동 일산병원 근처에 문을 연 약 60㎡ 규모(18평)의 미스터버티고에선 문학 위주의 도서와 커피 그리고 생맥주를 판다. 저녁 시간대면 '혼맥책'(혼자 맥주 마시고 책 보기)을 하는 손님들이 종종 눈에 띈다. 신 대표는 10일 연합뉴스에 "작가님 말씀이 점점 책 읽는 독자가 줄어서 낭독이라는 부담 없는 행사를 통해 작가님 작품을 사람들에게 직접 알리는 기회가 될 것 같다"면서 "제 입장에서는 낭독회 비용을 드려야 하는데, 그럴 형편이 안 되던 차에 무료로 하시겠다고 해서 흔쾌히 같이하기로 한 것이다"고 전했다. "정말 멋진 행사 같다"는 칭찬에 그는 "그렇게 거창한 건 아니고, 어차피 손님도 많이 안 오는 상황이었다"고 멋쩍어했다. 첫 낭독회는 오는 15일 오후 8시 열린다. 낭독회 참가자(30명) 모집은 신 대표가 온라인에서 공지를 띄운 지 한나절 만에 마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