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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선물세트로 돼지고기 첫 등장…청탁금지법 영향부정청탁 및 금품 수수 금지법(이하 청탁금지법) 영향으로 5만 원 이하 설 선물세트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백화점 선물세트로 돼지고기까지 등장했다.내년 설(1월 28일)은 청탁금지법 발효 이후 사실상 처음 맞는 명절이다.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이달 초부터 진행 중인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판매 행사에서 돼지고기 선물세트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삼겹살 1.0㎏과 목심 0.5㎏으로 구성된 '돈육 실속 구이 세트'(4만9천 원)는 돈육 부위 중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구이 부위를 엄선해 제작했다고 롯데백화점은 설명했다.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과거에는 백화점 명절 선물세트를 돼지고기로 구성한다는 것은 생각하기 어려웠으나 시대 상황의 변화를 반영해 선보이게 됐다"며 "청탁금지법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고객에게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5일부터 진행 중인 사전예약판매 행사에서 5만 원 이하의 실속 선물세트 물량을 지난해보다 60% 이상 늘렸으며 5만 원 이하 선물세트 매출도 지난 22일까지 전년보다 54% 증가했다.롯데백화점은 이번에 처음 선보인 5만 원 이하 축산 선물세트를 비롯해 민어굴비 5마리로 구성한 '신진 반건조 실속 민어굴비세트'(4만9천900원), 한라봉과 감귤차 등을 혼합한 '제주 선물세트'(4만9천 원) 등도 다양하게 준비했다.현대백화점도 청탁금지법 발효 이후 처음 맞는 명절인 내년 설을 앞두고 처음으로 돼지 불고기 선물세트를 내놓았다.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45년 전통의 연탄 불고기 전문점과 제휴해 마련한 '쌍다리 돼지 불백세트'(5만 원)는 저온 숙성된 돼지고기를 사용해 부드럽고 구수한 맛이 특징이라고 현대백화점은 설명했다.신세계백화점은 간고등어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국내산 고등어를 손질해 천일염으로 간을 한 '고등어 세트'(5만 원)와 안동에서 전통방식으로 염간한 '안동 간고등어'(5만 원) 등 두 종류다.그동안 백화점 명절 수산 선물세트라고 하면 보통 굴비, 갈치, 옥돔, 전복 등으로 구성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이번 설에는 시대 상황의 변화를 반영해 처음으로 저렴한 고등어 선물세트를 준비했다고 신세계는 설명했다.롯데백화점 남기대 식품부문장은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처음 맞는 명절인 만큼 5만 원 이하 실속형 선물세트의 구매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선물세트의 품질은 최대한 유지하면서 상품 중량 조정, 신상품 기획 등을 통해 다양한 선물세트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에서 선보인 돼지고기 설 선물세트 [롯데백화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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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거리 넘어 문화산업 소재로…안동간고등어 변신웹툰에 마당놀이, 간잽이 체험까지 안동간고등어 정식 [연합뉴스 자료사진]경북 안동 특산물 '안동간고등어'가 먹을거리를 넘어 문화산업 소재로 도약하고 있다.22일 ㈜안동간고등어와 경북문화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안동간고등어를 소재로 한 웹툰을 다음 달 초 인터넷 포털사이트로 일반에 공개한다.음식만화 '식객' 작가로 유명한 허명만 화백 작품이다.허 화백은 시골 할머니의 간고등어 좌판을 배경으로 안동 신시장 어물전 상인, 간고등어 간잡이 삶 등을 스토리텔링으로 엮는다고 한다. 그는 지난달 초 안동 간고등어 생산업체와 시장 상인들을 만나는 등 답사를 하기도 했다.㈜안동간고등어는 간고등어가 웹툰으로 음식 재료를 넘어 문화콘텐츠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고 제작을 후원했다.안동간고등어를 문화산업 소재로 이용하는 것은 웹툰에 그치지 않는다.안동간고등어를 소재로 한 마당극 '안동간고등어 잔치 마당'(가칭)도 제작해 조만간 초연한다. 경북문화콘텐츠진흥원 등은 간고등어 웹툰 등을 단행본으로 출간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또 간잽이 체험 같은 문화프로그램도 개발하기로 했다. 관광객이 소금을 한 움큼씩 잡고 늘려있는 고등어에 직접 쳐보는 간잽이 체험은 올해 안동간고등어 축제 때 관심을 끌기도 했다.안동간고등어 이송 재연 장면 [연합뉴스 자료사진]안동간고등어는 내륙인 안동에서 고등어를 먹는 과정에서 생긴 문화 산물이다.교통이 좋지 않던 시절 경북 영덕 강구항에서 산 고등어를 안동까지 운반하는데 아무리 빨라도 이틀은 걸렸다. 이에 상인들은 고등어를 운반하다가 일명 '챗거리장터'(현재 안동시 임동면 중평리 근처로 임하댐 수몰지역)에 도착하면 소금으로 염장처리를 했다. 챗거리장터에 도착할 때면 고등어는 상하기 직전이기 때문에 염장해야만 지금 안동 시내까지 갖고 올 수 있었다.염장할 때 사용한 소금이 고등어가 썩기 직전에 나오는 특유 효소와 결합해 고등어 맛이 좋아진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 뒤 안동에서는 염장이 일반화돼 냉장고가 보급된 뒤에도 간고등어를 계속 먹게 됐다고 전해진다.10여년 전까지만 해도 신문에 둘둘 말아 시장 노점에서 팔리던 안동간고등어는 현대식 시설에서 대량 생산하면서 전국에 널리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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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앞두고 전국 농수산물가격 들썩…일부지역 채소 2∼3배 폭등인천 배추 10㎏당 1만650원, 지난해 3천940원의 2.7배 과일값도 일제히 상승…사과·배 개당 5천원으로 뛰어 농산물 도매시장안동농산물도매시장에서 경매인들이 출하된 농산물을 살펴보고 있다. [안동시청=연합뉴스] (전국종합=연합뉴스) 추석을 앞두고 농수산물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수확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기 전이어서 주요 성수품 공급 물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올해 여름 유난했던 더위 탓에 농산물 작황이 좋지 않은 것도 가격 오름세를 부채질하고 있다. 폭염 때문에 배추, 무 등 일부 농작물은 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지난해보다 3배 이상 오른 가격에 팔린다.7일 경북 안동시 농수산물도매시장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5일까지 사과(20㎏)의 평균 경매 낙찰가격은 5만7천610원에 이른다. 지난해 같은 기간 4만8천600원보다 18%가량 올랐다.배는 15㎏에 평균 3만2천340원으로 지난해(2만1천970원)보다 47% 급등했다.복숭아는 10㎏당 2만9천420원으로 지난해(2만4천900원)보다 18%, 포도는 5㎏당 1만1천40원으로 지난해(9천410원)보다 17% 각각 올랐다. 경기도 안성 특산품인 안성맞춤배는 7.5㎏ 기준으로 지난해 3만2천원에서 올해 3만5천원으로 뛰었다. 제주도 하우스 감귤 출하가격은 지난달 말 3㎏당 1만7천590원이었으나 이달 들어 1만8천800원까지 상승했다.충북 청주 육거리시장에서는 제수용 배나 사과가 개당 5천원까지 올랐고, 일반 사과도 개당 2천원은 줘야 살 수 있다.농산물 도매시장안동농산물도매시장에서 경매인들이 출하된 농산물을 살펴보고 있다. [안동시청=연합뉴스]과일 뿐 아니라 채소 가격도 지난해보다 많이 올랐다.인천시가 최근 구월·삼산농수산물시장에서 주요 품목 거래 가격을 조사한 결과, 무는 20㎏에 1만7천950원으로 지난해(5천650원)보다 3배 이상 급등했다. 지난해 3천940원이던 배추는 10㎏에 1만650원으로 2.7배나 뛰었다.부산지역도 비슷한 상황이다. 평년에 3천300원이던 배추 한 포기 가격은 7천500원, 1천900원이던 무 1개 값은 2천240원까지 상승했다.강원도 대관령 원예조합 관계자는 "올해는 배추 성장기에 비가 오지 않고 폭염까지 이어져 배춧속이 차지 못했다"며 "농가와 계약한 면적은 지난해와 비슷하나 상품성 있는 채소는 지난해만큼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채솟값 급등은 장바구니 부담으로 이어졌다.충북 청주 육거리시장에서는 김치용 배추가 포기당 8천∼1만2천원에 팔린다. 쌈 배추는 포기당 3천∼6천원이다. 상인들은 작년과 비교하면 모두 2배 이상 올랐다고 말했다.지난해 개당 2천원이던 무는 올해 3천원∼4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청주 육거리시장에서 채소를 파는 A(68·여)씨는 "올해 비가 오지 않고 날씨가 너무 더워 채솟값이 많이 올랐다. 가격이 비싼데도 상품 상태는 좋지 않아 장사는 더 안된다"고 하소연했다.주부 강모(59·청주시 용암동)씨는 "잎이 시들어 반은 먹지도 못하는 배추도 8천원을 줘야 살 수 있다. 배추 5포기로 추석 때 먹을 김치를 담그는 데만 5만원이 들었다"고 밝혔다.주부 김효신(48·경기도 고양시)씨는 "배추가 '금 배추'가 됐다"며 "물가가 너무 올라 장을 볼 엄두가 안 났다. 추석 음식도 최소한으로 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배추 수확현장금 배추 수확 한창 (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6일 국내 최대 고랭지 채소 재배지인 강원도 강릉시 왕산면 대기리 일원에서 농민들이 배추 출하 작업을 하고 있다. 안반데기를 비롯한 왕산면 대기리 일원의 고랭지 배추는 폭등한 배춧값을 잡고자 추석을 앞두고 집중해 출하된다. 2016.9.6 yoo21@yna.co.kr 이와 반대로 일부 지역에는 값이 내려간 품목도 있다.부산에서는 지난해 2만6천원이던 사과 홍로 10개 1상자가 올해 2만원(지난달 말 기준)으로 23% 내렸다.고등어 중품 1㎏은 3천303원으로 지난해(3천528원)보다 다소 싸졌다. 인천가좌축산물도매시장에서 쇠고기 1㎏은 지난해(1만4천500원)보다 33% 하락한 8천740원에 팔리고 있다. 김동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유통이사는 "최근 폭염이 누그러져 배추, 무, 사과, 배 등 주요 품목 공급이 점차 원활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정부가 10개 성수품 공급량을 평상시 대비 1.5배 이상으로 늘리고 농·수협, 지방자치단체 등이 직거래 장터나 특판장에서 할인판매를 하면 가격은 좀 더 안정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김재홍 손현규 이해용 이영주 이재림 전창해 박정현 노승혁 이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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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200조원 할랄시장 잡자"…지자체들 시장진출 각축강원·경남·제주·충남 '시장 개척·관광객 유치' 지원전문가 "테러 걱정은 기우…종교 아닌 경제 논리로 접근" (전국종합=연합뉴스) 지방자치단체들이 할랄식품 시장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이슬람권 중심의 이 시장 규모가 1천200조원대로 추산되기 때문이다.이슬람 테러 등을 우려하는 일부 부정 여론은 걸림돌이다. 그럼에도 할랄시장에 참여하려는 상당수 지자체의 의지가 확고하다. 경제적 실익이 엄청나다고 보고 제품 개발과 판촉에 진력하고 있다. 할랄식품 시장은 세계 식품시장의 17.7%를 점한다. 매년 20% 이상 성장해 2019년에는 2조5천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 상당수 지자체 "할랄식품 시장 진출 실익 크다"상당수 지자체는 "경제적인 실익이 크고 세계 식품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 확보의 기회"라며 할랄식품 육성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제주도는 올해 동남아시아 이슬람권을 비롯한 해외시장에 11억달러 수출 목표를 세웠다. 이미 지역 대형 호텔이나 음식점에 기도시설을 만들고 할랄인증 대행기관과 함께 천연 화장품, 유기농 식품 등을 판매 중이다.도는 해외 전시회, 해외시장 개척, 인도네시아 관광부와 업무 협약 등을 통해 관광산업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경남도는 올해 할랄시장 개척 등을 위해 2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고등어, 오징어, 죽염에 이어 어묵, 조미료김도 할랄식품으로 등록할 방침이다. 진주 배는 이미 할랄 인증을 받아 지난 1월 6.75t이 수출됐다.도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등과 손잡고 수출 중소기업의 농식품 할랄인증을 돕는다.강원도는 할랄식품 시장 선점과 관광·경제의 중국 편중을 분산하기 위해 지난해 4월 무슬림시장 공략 계획을 발표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전에 할랄타운을 차려 할랄식품을 서비스하고 할랄 향토식품을 개발하겠다는 구상이다.여기에는 평창올림픽에 참가하는 100여명의 무슬림 선수·임원·관광단 지원 방안도 포함됐다.특히 2017년 세계이슬람경제포럼(WIEF) 유치 및 여성비즈니스 네트워크 개최, 동아시아 할랄 콘퍼런스에 큰 기대를 걸었다.충남도 역시 지난해 '할랄시장 농식품 수출대책'을 마련해 인적 네트워크 공유, 할랄 인증 상품 개발, 전 세계 제품 박람회 참가 등을 지원하고 있다. 부산시는 지난해 해양바이오 및 수산 중소기업 8개 업체를 지원해 소금, 다시마 성분의 탈모방지제, 프로바이오틱스 등 해양바이오 제품이 할랄인증을 받았다.경기도도 올해 안산에 할람식품 전문매장과 할람식품 전문도축 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충북도는 오송에 '이란 전통의학 공동연구소' 설립을 추진 중이다.◇ "이슬람 확산 우려" 반발에 일부 사업 좌초 하지만 정부와 일부 지자체가 의욕적으로 추진해 온 사업이 각종 단체의 반발에 막혀 좌초 위기를 맞았다.정부 할랄 사업자로 선정된 대구시는 올해부터 2018년까지 추진하려던 식품· 화장품·관광시장 개척을 위한 '한국형 할랄 6차산업 육성계획'을 최근 자진 철회했다.일부 종교단체가 인터넷에 테러, 여성 비하 등의 글을 확산시켜 여론이 들끓자 시민 공감대 형성 부족을 이유로 지난달 사업 반납을 결정했다.농림축산식품부와 익산시도 익산국가식품클러스터에 할랄구역 지정을 추진하려다 기독교계의 반발이 거세지자 "할랄단지 조성 여부는 확정된 바 없고, 입주 수요가 적어 조성계획도 없다"며 발을 뺐다. 일부 기독교계의 반발 등으로 인해 "각종 특혜로 지역의 이슬람화 우려가 있다", "종교지도자 100여명과 도축인 7천여명을 포함한 무슬림이 대거 입국한다"는 등 근거 없는 소문이 퍼지면서 여론이 나빠진 데 따른 것이다.지역 정치권도 "사회적 갈등과 신뢰도 하락 우려가 있다"며 반대 입장에 가세해 할랄단지 조성계획은 사실상 무산됐다. ◇ 전문가 "종교와 경제는 별개…할랄시장 진출해야" 전문가들은 이슬람권이 세계 인구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고, 할랄시장이 매년 20% 가량 성장하는 만큼 국익과 식품산업 육성을 위해 적극적인 진출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이슬람 전문가인 이희수 한양대 교수는 "한국을 가장 선호하는 글로벌 모델로 삼는 이슬람권 진출을 할랄식품 논란 때문에 접는 것은 국익 손실이 너무 크고 글로벌 전략에도 큰 차질을 빚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종교적인 문제를 경제나 공적인 영역과 연관해서는 안 된다. 순수한 경제적인 논리로 접근해야 한다"며 "할랄식품의 이슬람권 진출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농식품부 관계자도 "할랄식품시장 개척은 세계 식품시장에서 우리 식품의 수출 확대와 부가가치 상승은 물론 국가 이미지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재혁 배연호 황봉규 심규석 최영수 한종구 고성식 기자) <할랄식품사업단 출범식.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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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멋따라> 세계 첫 '람사르 마을' 제주 선흘리 동백동산동백동산 탐방로(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동백동산의 탐방로. 2015.12.5 jihopark@yna.co.kr천천히, 자세히, 오래 보는 '느림'이 '아름다움'이 돼 오는 곳 (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나태주 시인의 '풀꽃'이다.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전면에는 지난 25년 동안 계절이 바뀔 때마다 새로운 글이 내걸린다. 이 시는 얼마 전 선정돼 화제에 올랐다. 물론 기자의 기억에도 선명하게 남아 있다. 제주시 조천읍의 '람사르 마을' 선흘리 동백동산을 찾으면 나 시인이 말한 그런 '풀꽃'들을 셀 수 없이 만날 수 있다. 천천히 눈을 크게 뜨고, 공부하며 본다면 말이다.동백동산은 화산활동으로 분출된 용암이 만들어낸 불규칙한 돌무더기 지형에 나무, 덩굴식물이 뒤섞인 숲인 '곶자왈'이다. 연중 온도 변화가 크지 않은 독특한 기후로 인해 북방계와 남방계 식물이 공존하는 난대 상록활엽수림이며, 빗물이 모였다가 지하로 흘러드는 지하수의 원천이기도 하다. 동백동산에는 현재 10만 그루 정도의 동백나무가 있다. 종가시나무, 참가시나무, 구상잣밤나무, 황칠나무 등 키가 큰 다른 나무들도 많아 꽃이 피는 시기에도 훌쩍 웃자라긴 했지만 동백나무를 알아보기는 수월치 않다. 숲 곳곳에 형성된 습지에는 순채, 통발, 남흑삼릉 등 귀한 습지식물도 널렸다.이곳엔 멸종위기종인 제주 특산종 비바리뱀과 제주고사리삼, 세계자연보전연맹의 '적색목록'에 등록된 세계적 멸종위기종 물부추, 팔색조 등 15종의 법정보호 동식물이 살고 있다. 멸종위기종뿐 아니라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1급 두점박이사슴벌레를 포함해 모두 1천364종의 생물종이 서식하고 있다. 동백동산을 깊이 있게 탐방하려면 우선 '동백동산 습지센터'에 들러야 한다. 주민, 행정기관, 환경단체, 여행사, 생태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생태관광협의체가 운영한다. 다양한 환경교육과 체험프로그램을 마련하고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다.동백동산 최대 습지 먼물깍(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동백동산의 가장 큰 습지인 먼물깍. 2015.12.5 jihopark@yna.co.kr이곳의 자연환경과 역사를 이해하는 가장 손쉬운 길은 자연환경해설사가 동행하는 해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이다. 매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 4인 이상 30인 이하 탐방객의 사전예약을 받아 진행된다. 해설사와 함께하는 동백동산 숲길 체험은 가장 짧은 코스가 센터에서 출발해 도틀굴∼상돌언덕∼먼물깍∼포제단을 거쳐 다시 센터로 돌아오는 4.82㎞ 코스다. 약 1시간 30분에서 2시간 걸린다. 경사가 심하지 않아 남녀노소 누구나 어렵지 않게 걸을 수 있다. 탐방안내센터에서는 동백동산과 선흘리를 소개하는 안내장과 매월 발행되는 '동백동산 숲편지'를 먼저 챙겨보자. '동백동산 숲편지'는 동백동산 주민 모니터링단과 자연환경해설사가 함께 만드는데, 매월 동백동산의 숨겨진 습지와 숲 이야기, 숲의 친구들(동식물) 이야기가 담겨 있다. '동백동산 숲편지' 12편을 모두 찬찬히 살펴보면 계절의 변화와 함께 동백동산의 숨은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해설사를 따라 길을 나서면 '선흘1리 생명약속' 표지판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여행자들을 반갑고 친절하게 맞이하고 안내하며 자생식물 복원을 통한 생물다양성 보전에 기여하겠다는 주민들의 약속이다. 여행자들에게 쓰레기를 되가져가고 숲과 마을을 훼손하는 행동을 하지 말아 달라는 당부도 담겨 있다.숲에 들어서면 나무에 햇빛이 가려 마치 캄캄한 터널 속에 들어온 느낌이다. 300m 정도 가면 안내판 하나와 아래로 뚫린 구멍 하나가 눈에 들어오는데, 도틀굴이다. 길이 50m 남짓의 미로형 용암동굴인 도틀굴 안에는 수십 명이 한꺼번에 머물 만한 공간이 있다. 동백동산 상돌언덕(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동백동산의 상돌언덕. 2015.12.5 jihopark@yna.co.kr 4·3 당시 피신한 선흘리 주민 약 25명이 이 굴에서 끌려나와 18명이 인근에서 목숨을 잃었다. 지금도 그 흔적과 유품들이 남아 비지정문화재로 관리되고 있다. 굴 입구에 철제문이 설치돼 아쉽게도 직접 들어가 볼 수는 없다.숲길을 따라가다 보면 작은 습지들이 여기저기 보인다. 탐방로도 군데군데 미끄럽고, 질척질척한 곳이 있어 방수가 잘되는 트레킹화를 신는 게 좋다. 동백동산엔 모두 50여 곳의 습지가 있다. 나무가 하늘을 덮어 빛이 잘 들지 않고 습하다 보니 흙·돌·나무몸통 가릴 것 없이 양치식물 천지다. 탐방로 양 옆에 키 작은 식물 대부분은 '가는쇠고사리'다. 탐방객이 찾기는 어렵지만 오직 이곳 동백동산에서만 자란다는 원시식물인 제주고사리삼도 어딘가엔 있다. 주민들은 프로그램까지 만들어 제주고사리삼 복원과 모니터링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오래 전 동백동산을 삶의 터전으로 삼았던 이들은 숲의 나무로 땔감과 숯을 얻었고, 동백나무 열매를 통해 기름을 얻었다고 한다. 이때엔 동백나무가 잘 자라도록 다른 나무들을 솎아 내 거의 숲 대부분이 동백나무였다고 전해진다. 1981년 '제주도 기념물 제10호'로 지정된 이후 벌채가 없어지자 다른 수종들이 빠른 속도로 자리를 잡게 됐고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동백나무들이 자라게 됐다. 탐방로 곳곳엔 숲을 기반으로 생활을 영위하던 옛 사람들의 흔적인 원형 또는 타원형의 숯막 터가 자리 잡고 있다. 숯막은 숯을 굽는 곳에 지은 움막을 뜻한다. 도틀굴에서 1km 정도 들어가면 옛 주민들이 숲을 조망하기 위해 찾던 '상돌언덕'이 나온다. 동백동산 도틀굴 입구(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동백동산의 도틀굴 입구. 2015.12.5 jihopark@yna.co.kr상돌언덕은 동백동산 곳곳의 용암언덕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언덕으로 과거 주민들이 목장의 말과 소를 살피고, 무단 벌목을 감시하던 전망대 역할을 했다. 지금은 나무들이 자라 시야가 나오지 않지만 예전에는 저 멀리 북쪽 함덕해변이 보일 정도였다고 한다. 조금 넓어진 탐방로를 따라 900m쯤 더 가면 동백동산의 대표 습지인 '먼물깍'이 나온다. 마을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는 '먼물'과 끄트머리라는 뜻의 '깍'에서 유래된 지명이다. 물을 잘 투과시키지 않는 오목한 용암지형에 빗물이 채워져 만들어진 습지다. 과거엔 식수원으로 사용되기도 했고, 수심이 1.5m 이하라 물놀이 장소로 활용되기도 했다. 먼물깍엔 멸종위기종 식물인 순채가 수면 위에 가득하고, 올방개가 가장자리에 자리 잡고 있었다. 도토리를 좋아해 매년 겨울이면 찾아온다는 원앙이 물 위를 수놓는다.흐린 하늘에 구름이 잔뜩 낀 날씨였지만 고요한 먼물깍 수면에 반사돼 빠르게 흐르는 하늘의 구름들이 동적인 아름다움을 더해줬다. 탐방로에 가득 떨어진 도토리를 피해가며 선흘분교 방향으로 가다 보면 '이곳은 역사·문화·생태·예술적 가치가 높은 곳이므로 영원히 보존돼야 합니다. 선흘1리 마을회'라고 적힌 안내문 여러 개가 눈에 들어온다. 이 안내문은 소나무재선충 방제작업에 중장비 투입을 막기 위해 주민들이 설치한 것이다.포장도로와 선흘분교가 보이는 갈림길에서 탐방안내센터 방향으로 500m 정도 가면 두 개의 제단이 놓여 있는 '포제단'이 나온다. 포제는 남성들이 유교식 제법으로 시행하는 마을제로서, 마을 수호신에게 마을의 평안과 무사, 풍요를 기원하는 제의를 말한다. 포제단은 바로 이 포제를 올리는 제단이다.◇ '선흘리'는 지금2011년 동백동산 가운데 먼물깍을 포함한 주변 0.59㎢가 '람사르 습지'로 등록됐다. 2013년에는 선흘1리가 세계 최초로 '람사르마을'로 시범 지정됐다.이후 마을주민들은 원탁회의 '리민큰마당'을 열어 마을의 방향성을 스스로 의논하고 적극적으로 생태관광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네트워크가 선흘곶자왈을 제주 세계지질공원의 대표명소에 추가했다. 동백동산 습지센터(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동백동산 습지센터. 2015.12.5 jihopark@yna.co.kr선흘리 주민들은 최근 몇 년 사이 개발보다 보존이 마을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을 하게 됐다. 생태관광이 틀을 갖추자 탐방객도 함께 급증하고 있다. 2013년 1만7천여 명, 2014년 1만9천여 명, 올해 11월 말까지 이미 2만2천 명을 넘었다.마을에도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상점, 식당 이용객이 늘었다. 인구도 늘어가고 있다. 선흘분교의 학생 수는 3년 전 18명에서 25명이 됐다. 제주시는 생태관관을 돕기 위해 내년부터 동백동산 인근에 '친환경 숙박시설' 건설을 지원하기로 했다.◇ 교통편·탐방시간·주변에 가볼 곳·먹을거리·문의할 곳… 길 안내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자가운전자를 위한 동백동산 습지센터의 새 주소는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동백로 77'이다.동백동산 습지센터로 가는 대중교통편은 아쉽게 버스밖에 없다.제주국제공항에서 38번 버스를 타고 함덕리 정류장에서 내려 900, 981, 982번 버스로 갈아타 선흘1리 버스정류장에서 내리면 된다. 소요시간은 약 1시간 30분이다.제주시 시외버스터미널에서는 701번 버스를 타고 함덕리 정류장에서 내려 900, 981, 982번 버스로 갈아타 선흘1리 버스정류소에서 내리면 된다. 약 1시간 20분 걸린다.탐방안내를 받으려면 우선 전화예약을 하고 오전 10시 혹은 오후 2시에 맞춰 가는 게 좋다. 시간이 여의치 않아 단독탐방을 하더라도 밝은 시간대에 가야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동백동산 주변 관광지로는 낙선동 4·3성터, 알밤오름, 4·3 당시 주민들이 몸을 숨겼던 용암동굴인 반못굴 등이 있다. 반못굴은 주민 김양권씨의 밭에 있어 양해를 얻어야 들어갈 수 있다. 돔베고기, 고등어구이와 함께 '쌈밥'을 즐길 수 있는 '선흘곶 식당(☎ 064-783-5753)'이 탐방객들에게 평이 좋다. 1인분 1만원에 돔베고기, 고등어구이, 각종 나물찬과 쌈채소를 주인이 직접 만든 쌈장과 함께 즐길 수 있다. 습지센터에서 100m 남짓 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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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 씨가 마른다> ① 연근해 어획량 25년새 30% 급감명태·쥐치 사라지고, 서해서 오징어 '이상 풍년'연근해 어자원 보호를 위한 종합대책 마련 시급 <※ 편집자주 = 우리나라 연근해에서 물고기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어린 고기의 남획과 중국어선의 싹쓸이 조업 등으로 어자원의 씨가 마를 정도입니다. 기후온난화에 따른 수온 변화로 자취를 감추는 어종이 생겨나고 어장도 빠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연합뉴스는 고갈되는 어자원과 급격한 어종·어장의 변화로 흔들리는 연근해 수산업의 실태, 원인과 문제점, 대책 등을 3꼭지 송고합니다.> (전국종합=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옛날에는 한번 투망에 180t짜리 운반선 어창을 다 채우는 경우도 많았는데, 지금은 수십번 투망을 반복해야 합니다. 고기들이 다 어디갔는지… 씨알이 큰 놈은 아예 보이지도 않습니다."고등어를 주로 잡는 부산의 대형선망 조합 소속 선단의 한 어로장의 하소연이다. 그는 "서해로 들어오는 고등어 회유 길목에서 중국어선들이 싹쓸이 조업을 하는 탓에 서해 고등어 어획량이 예전만 못하다"며 "몇년 전만 해도 하루에 3∼4회 투망하면 운반선 어창을 가득 채웠지만 지금은 며칠을 작업해야 한다"고 말했다.우리나라 연근해에서 물고기의 씨가 말라가고 있다.고등어뿐만 아니라 과거 '국민 생선' 자리를 차지했던 명태는 동해안에서 이제 거의 자취를 감췄다. 밥상의 단골 반찬이었던 연근해산 참조기, 가자미 등도 밥상에서 점점 사라지고 있다.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1980년 152만t이던 연근해 총 어획량은 1990년대 평균 137만t으로 떨어진 뒤 2000년대에는 115만t으로 급감했다.1980년 어획량과 2014년 어획량(106만t)을 비교하면 우리나라 연근해 어획량은 지난 25년 사이에 30% 가량 줄었다.고등어, 삼치, 갈치, 전갱이 등 근해 어종이 주로 위판되는 부산공동어시장의 최근 위판물량을 보면 최근 가속화되고 있는 어자원의 고갈 실태를 그대로 볼 수 있다. 부산공동어시장에 위판된 고등어 경매 모습15년 전인 2000년 28만2천여t에 달하던 공동어시장 총 위판량은 2014년 16만9천여t으로 40%가 줄었다.이 가운데 고등어의 경우 2008년 13만5천여t에서 2014년 9만7천300t로 28%가량 감소했다. 삼치도 2008년 2만273여t에서 2014년 1만603t으로 절반가량 급감했다.어종의 변화 또한 우리 수산업계가 새로이 직면한 문제다.1970∼80년대에는 쥐치, 정어리, 갈치, 명태 등이 주로 어획됐으나 근래 들어서는 멸치, 오징어, 고등어가 주로 잡힌다.1980년대 국내 연안의 대표적인 어종인 쥐치, 정어리, 명태는 2000년대 들어서면서 어획량이 급격하게 줄고 있다. 1970년 이후 최고를 기록한 해와 2014년 어획량을 비교해 보자.쥐치의 경우 1986년 어획량이 32만7천t에 달했으나 2014년에는 2천400여t에 불과했다. 정어리도 1987년 19만4천t에서 2014년 335t에 불과하다. 사실상 자취를 감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갈치는 그나마 나아 1974년 16만6천t에서 2014년 4만6천t에 그쳐 71.9%가 줄었다.명태는 1981년 16만5천t이 잡혔으나 2014년에는 2t에 불과해 동해안 명태잡이 어장은 사실상 소멸됐다.어장의 변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살오징어는 1996년 최고 25만2천t이 어획됐으나 2014년 16만3천t으로 줄어들었다. 특히 동해안에서 주로 잡히던 오징어가 서해안에서 대량 잡히는 '이상 현상'이 나타난다.2012년 서해안 살오징어 어획량은 739t에 불과했지만 2013년에는 배가 넘는 1천493t으로 늘었다.2014년에는 8월 한달 어획량만 2013년 전체와 맞먹는 1천381t이 잡힌데 이어 한해 모두 2천481t에 달해 '오징어 풍어'를 이뤘다.채낚기 어선의 동해안 오징어 잡이 모습 서해안에서 많이 잡히던 조기, 민어, 준치 등은 이제 구경조차 하기 어렵다.특히 '조기의 본고장'으로 불린 연평도 인근에서도 해마다 줄고 있다.참조기의 경우 2011년 5만9천200여t이 잡혔으나 2014년에는 3만1천600여t에 그쳐 53% 줄었다.서해안의 어종 변화는 지구 온난화 등 환경적인 문제와 가뭄으로 인한 담수유입 감소, 천수만·새만금 방조제 건설 등에 따른 해양 환경 변화 등 다양한 원인이 꼽히고 있다.충남도는 이 같은 해양 환경 변화에 따라 어민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교육에 나서는 등 대응책에 골몰하고 있다. 도는 20일 '기후변화 대응 맞춤형 어업인 전문 기술' 교육에 나선다.충남도 관계자는 "전문가를 초청해 해양 환경 변화에 따른 어종 선택 및 양식업의 방향 등에 대해 특강을 진행하는 등 적응교육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고갈하는 연근해 어자원 보호를 위해 '수산자원관리법 시행령'을 입법예고 하는 한편 어린 물고기 보호와 중국어선 싹쓸이 조업 등에 적극 대응하는 등 장기적인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이종민 김아람 이종건 한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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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농수산물도매시장 수산물 중금속 안전성 ‘적합’수원시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유통 중인 수산물이 중금속 오염도에서 적합판정을 받아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지난 2일 갑오징어, 민물장어, 광어, 우럭, 꽁치, 고등어 등 수산물 6종에 대한 수은, 납, 카드뮴의 중금속 오염도 검사를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했다. 검사 결과 중금속이 전혀 검출되지 않거나 수산물 중금속 강화 기준을 크게 밑돌아 안전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한편, 수원시 농수산물도매시장은 올해 소비자가 즐겨먹는 갈치, 조기, 주꾸미, 꽃게, 굴 등 제철 수산물에 대한 중금속 안전성 검사를 연간 30종 이상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또, 수족관 물, 민물고기에 대한 이끼제거제 및 항생물질 포함여부도 검사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식품 안전관리가 최우선으로 요구되는 계절인 만큼 도매시장에 유통되는 모든 농수산물에 대하여 빈틈없는 안전성 모니터링을 통해 시민들에게 신뢰받는 도매시장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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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획량 회복…돌아온 '국민생선' 고등어><어획량 회복…돌아온 '국민생선' 고등어>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올해 초 어획량 감소로 가격이 치솟아 '금고등어'라고도 불린 고등어가 다시 '국민 생선'으로 돌아왔다. 하반기 들어 고등어가 많이 잡혀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고등어를 찾는 소비자도 부쩍 늘었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어획량 부족으로 급등했던 고등어 가격이 다시 내려가면서 수요도 살아나고 있다. 전국 고등어 물량의 약 80%를 취급하는 부산 공동 어시장의 7월 고등어 조업량은 20㎏ 내외 상자 기준으로 지난해 7월(20만 상자)보다 15% 많은 23만 상자였다. 이어 8월에는 71만 상자를 조업해 작년 8월 조업량인 42만 상자를 크게(69%) 웃돌았다. 하반기 들어 물량이 늘자 고등어 경매 가격(500g 기준)도 상반기(14만원)보다 38% 내려간 8만5천원이 됐다. 상반기 내내 고전하던 고등어 판매도 어획량과 가격이 안정을 찾으면서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마트의 8∼9월 고등어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4.5% 증가했다. 주 산지인 제주도 해역 온도가 예년보다 낮아지면서 올해 상반기 난류성 어종인 고등어 조업량은 62만 상자로 지난해 같은 기간(158만 상자)보다 60% 이상 줄었다. 어획량이 줄면서 고등어 평균 경매가도 작년 상반기 9만원에서 올해 상반기 14만원으로 1년 새 56% 급등했다. 일본 방사능 이슈가 불거진 지난해와 비교하면 올 상반기에 수산물 소비가 점차 되살아났지만 유독 고등어만 비싼 가격과 부족한 물량 탓에 수요가 감소했다. 이마트에서 올해 1∼6월 수산물 전체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3% 신장했다. 이 기간 갈치(10.2%), 삼치(23.8%), 꽃게(188.3%) 등 주요 수산물 매출이 대부분 늘었는데 고등어는 매출이 26.3% 줄었다. 이상훈 이마트 수산 바이어는 "고등어는 원래 저렴하면서도 영양가가 높아 가장 대중적인 생선으로 사랑을 받아왔다"라며 "한동안 가격이 올라 귀해졌다가 최근 다시 풍어를 맞아 고등어 할인 행사도 열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