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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다 더워" 잠 못드는 밤…서울 등에 올해 첫 열대야찜통더위 피해 한강·영화관 등으로 '한밤 피서'일부 지역 이틀째 열대야 될 듯…12일 새벽엔 태풍 영향 기온 내려가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설승은 기자 = 폭염특보가 발효된 서울 등 일부 지역에 10일 밤부터 11일 아침까지 올들어 첫 열대야 현상이 발생했다. 열대야는 전날 오후 6시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의 최저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을 때를 말한다. 이날 오전 6시 현재 서울(관측지점 종로구 송월동) 기온은 25.7도를 기록했다. 인천(25.5도), 목포(25.2도), 정읍(25.2도), 제주 고산(25.7도)에서도 열대야가 나타났다. 이번에 나타난 열대야는 고온다습한 날씨와 동풍, 낮 동안의 폭염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제9호 태풍 찬홈(CHAN-HOM)이 고온다습한 성질의 북태평양 고기압을 한반도까지 밀어올린데다 전날 낮 폭염으로 인해 대기가 달궈졌다. 동풍이 불어 공기가 태백산맥을 넘어오면서 기온이 오르는 '지형현상'까지 더해졌다. 이 때문에 낮에 크게 오른 기온이 밤사이 떨어지지 않아 열대야가 발생한 것이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서울의 첫 열대야는 작년(7월9일)보다 이틀이 늦었다. 반면, 인천에서는 20일이나 빨랐고 목포·정읍·고산도 작년보다 12일이 이르게 찾아왔다. 열대야가 나타난 서울 지역의 시민들은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박상우(34)씨는 "아직 에어컨 청소를 하지 않아서 어젯밤은 선풍기로 버티려고 했는데 너무 더워서 새벽 2시가 될 때까지 잠이 오지 않았다"며 "결국 에어컨을 틀고 나서 겨우 잠들었다"고 말했다. 이지연(29·여)씨는 "심야영화를 보고 자정께 밖으로 나왔는데 공기가 너무 후텁지근해 마치 사우나에 온 것 같았다"며 "아무리 여름이라도 밤이면 공기가 청량할 법도 한데 간밤엔 도시 전체가 하나의 온실 같았다"고 말했다. 정미나(28·여)씨는 "간밤에 찬물로 샤워를 두 번이나 했지만 더워서 잠이 오지 않아 오전 2시까지 뜬 눈으로 잠을 설쳤다"며 "며칠 전 휴가차 다녀온 동남아보다 더 더운 것 같았다"고 토로했다. 한강공원 곳곳에서는 텐트를 치고 더위를 피하는 시민들이 부쩍 눈에 띄었다. 자정이 넘은 시간에도 배드민턴 등 운동을 하면서 더위를 이기는 모습도 많았다.주택가 커피숍과 호프집 등은 더위를 피해 나온 손님들이 이어져 새벽까지 문을 여는 곳이 많았고 영화관들에는 심야영화로 무더위를 달래려는 손님들이 몰렸다.주말인 11일에도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낮 기온이 35도를 오르내리고 밤늦게까지 기온이 많이 떨어지지 않아 이틀 연속 열대야가 계속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폭염특보가 내려져 있는 서울·경기와 영서지방은 12일 아침 최저기온이 23∼25도로 전망된다. 서울은 12일 아침 최저기온이 24도로 예상된다. 늦은밤까지 30도에 가까운 무더위가 계속되다 제9호 태풍 찬홈의 영향으로 비가 내리면서 새벽에 기온이 빠르게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고온다습한 날씨가 지속되는데다 흐릴 것으로 예상돼 대기상의 구름이 야간에 복사열 방출을 막는 '이불효과'를 낼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예보대로 내일 아침 최저기온이 24도까지 떨어진다면 열대야의 정의에는 해당되지 않는다"면서도 "비가 오기 전까지는 무더위가 계속돼 잠 못 드는 밤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남부지역은 밤에 비가 내리면서 먼저 기온이 내려가겠지만 서울·경기와 강원영서 지역은 이틀 연속 열대야가 나타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한편, 11일 밤부터 태풍 찬홈의 영향으로 일부 지역에는 국지성 호우가 내릴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서울·경기·강원영서·전남·전북·경남·제주·서해5도의 예상강수량이 11일밤부터 50∼150㎜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고, 산간과 해안 등 일부 지역은 지형의 영향으로 200㎜ 이상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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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우기철 안전사고 예방위해 공중선 점검경기도는 7월부터 장마와 태풍, 홍수 등이 잦은 여름 우기철을 앞두고 도내 31개 시군을 대상으로 공중선 점검에 나선다고 5일 밝혔다. 공중선은 전신주 위에 설치된 전선 및 통신선으로, 미래창조과학부가 지난 2013년부터 도시미관과 교통안전 등에 위해가 되지 않도록 전국 50만 이상 대도시를 중심으로 정비를 실시해왔다. 이와 별도로 경기도는 올해 3월부터 전국 17개 시·군 중 최초로 도로 내 교량, 육교 등 도로시설물에 설치된 전선, 통신선에 대한 정비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도에 따르면 각종 재해가 잦은 우기철에는 교량, 터널, 주택밀집지역 등에 난립·설치된 공중선으로 인해 안전사고 발생 위험이 높아 이에 대한 철저한 점검과 정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금년 1월 시군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 교량 125개소, 고가도로 2개소, 육교 및 보도 20개소, 지하차로 및 터널 등 전체 150개소에서 위험요소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도는 정비가 시급한 시설물에 대해서는 각 시군 담당부서 및 통신사와 협력해 정비를 실시하고, 지속적인 현장점검을 통해 안전사고를 예방할 계획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경기도와 시군, 통신사가 긴밀히 협력해 우기철 대비 공중선 점검을 철저히 할 것”이라며, “안전하교 쾌적한 경기도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도는 지난 1일 북부청사 상황실에서 미래창조과학부 담당자, 시·군 및 통신업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우기철 대비 교량 및 육교 등에 난립·설치된 공중선 정비를 위한 회의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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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추경 카드' 빼들까…지난 10년간 5차례 편성메르스로 경기 부진이 악화하면서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경환 국무총리 대행이 지난 12일 서울외신기자클럽에서 주요국 대사 등을 초청해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한 정부 대책과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메르스 사태로 경기위축 심화…추경 필요성 힘 얻어'10조원대 추경' 성장률 최대 0.5%p 끌어올릴 듯전문가들 "빨리 할수록 부양 효과 크다" (세종=연합뉴스) 이상원 이광빈 김동호 박초롱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경기 부진이 악화하면서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5%로 0.25%포인트 내렸으니 정부 쪽에선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하는 경기부양 패키지로 보조를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경제 연구기관들은 과거 사례에 비춰볼 때 10조원대 추경을 짜면 0.3∼0.5%포인트 정도의 성장률 상승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추경 효과를 최대한 거두려면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에 편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입을 모은다. ◇ 경제에도 메르스 전염 우려…추경 편성 분위기 무르익어 한국 경제 상황은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1천10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에도 기준금리를 인하한 사실로 충분히 설명이 된다. 금통위의 전격적인 기준금리 인하는 수출이 5개월 연속 감소하고 4분기 연속 0%대의 저성장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발생한 메르스가 우리 경제에 미칠 부정적 여파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이었다. 메르스 여파는 이미 나타났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출이 줄고 영화관이나 놀이공원 입장객은 눈에 띄게 감소하는 등 소비위축 현상이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 메르스 이전부터 제기된 올해 경제성장률 2%대 추락 우려는 더 증폭됐다. 기준금리 인하와 추경을 묶은 패키지 부양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진 이유다. 경제불안이 확산하자 한국은행은 미국의 금리 인상을 앞두고도 기준금리 인하 카드를 먼저 빼들었다. 이제 공은 정부 예산을 관장하는 기획재정부로 넘어왔다. 추경에 대한 기재부의 공식적인 입장은 유보적이다. 기재부는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내린 지난 11일 새정치민주연합 김현미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서 "현 단계에서 추경 편성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기재부는 "최근의 경제상황, 메르스 영향 등을 보아가면서 6월 말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수립할 때 종합적으로 판단할 계획"이라고 추경을 편성하지 않겠다는 답변은 하지 않았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도 "하반기 경제운용방향 마련 과정에서 경기 보강을 어떻게 할지 결론내겠다"고 밝혔다. 메르스의 여파가 더 확산되면 추경 카드를 꺼내들 수 있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 주형환 기재부 1차관은 13일 서울지역 면세점을 방문한 자리에서 "일단 메르스가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며 "당장 어떤 대책을 써야 할지 구체적인 논의에 들어가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주 차관은 "지금은 여러 가지 정책 대안을 검토하는 수준"이라며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세우기 위해 경기 상황 전반을 점검하고 있다"고 전했다. ◇ 2013년 추경으로 성장률 0.3%p↑ 효과 한산한 남대문시장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14일 오전 서울 남대문시장에서 식당 골목 사이라 한 상인이 음식을 배달하고 있다. 인근 식당 주인은 "주말에 영업하지 않는 식당들이 있었지만, 메르스 발생 이후로 주말에 문을 닫는 식당이 늘었다"고 말했다. superdoo82@yna.co.kr 경기가 부진할 때 적절하게 추경을 쓰면 경제활력을 높여 성장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 2013년 사례를 보면 당시 17조3천억원 규모의 추경 편성안이 국회를 통과하자 한국금융연구원은 그해 0.3∼0.4%포인트, 이듬해 0.4∼0.5%포인트의 성장률 상승 효과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사후 분석에서도 당시 추경이 성장률 상승에 상당 부분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추경이 성장률을 0.367∼0.384%포인트 끌어올린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에도 성장률을 0.239∼0.252%포인트 상승시키며 2년 연속 경기부양 효과를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정부도 당시 추경이 2년간 성장률을 0.3%포인트씩 끌어올렸다며 연구기관 추정과 비슷한 조사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재정확대는 경기부양에 직접적인 효과가 있다. 추경을 편성하면 성장률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현재 국가채무도 적은 상태여서 정부가 정책을 집행할 여력 또한 충분하다"며 추경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대연구원이 추정하고 있는 재정지출승수는 0.498이다. 정부 지출을 100원 늘리면 국민소득은 49.8원 늘어난다는 뜻이다. 이를 기반으로 하면 정부지출을 약 11조원 늘렸을 때 성장률이 0.5%포인트 올라간다는 계산이 나온다. 정부가 22조원을 더 쓸 수 있다면 성장률은 1%포인트까지 상승한다. 다만 추경으로 이같은 가시적인 효과를 보려면 기존 예산보다 지출을 더 많이하는 '세출 추경' 액수가 늘어야 한다. 2013년 추경예산 가운데 세출추경은 5조3천억원이었다. 세수 부족분을 메우기 위한 세입추경의 경우, 계획보다 정부지출이 줄면서 성장률이 현재 전망치보다 더 떨어지는 상황을 막는 효과를 가져온다고 볼 수 있다. ◇ 고비 때마다 추경 카드…2년에 한 번 꼴 지난 10년을 돌아보면 경기침체나 예기치 못한 재난 상황에 직면했을 때마다 편성 추경 요구의 목소리가 나왔다. 실제로 2005년 이후 2년에 한번 꼴로 추경이 편성됐다. 2005년에는 세수결손 등에 대응해 세입보전 4조2천억원, 세출증액 6천억원 등 4조9천억원 규모의 추경이 편성됐다. 2006년 태풍 에위니아와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를 지원하기 위해 세입경정 없이 2조2천억원이 편성됐다. 2008년에도 유가급등에 따른 경제여건 악화로 세입경정 없이 4조6천억원이 편성됐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에도 세입보전 11조2천억원, 세출증액 17조2천억원 등 28조4천억원의 '슈퍼추경'이 이뤄졌다. 잠정폐쇄된 옥천 재래시장 (옥천=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14일 오전 충북 옥천군의 한 재래시장이 메르스 여파로 잠정폐쇄돼 텅텅 비어 있다. vodcast@yna.co.kr 이 때문에 2009년의 국가채무는 전년보다 48조2천억원이나 늘어났다. 2013년에도 경기침체와 세수결손 등의 이유로 세입보전에 12조원, 세출증액에 5조3천억원 등 총 17조3천억원의 추경이 편성됐다. 대규모 추경과 기준금리 인하와 함께 이뤄진 2009년에는 경제성장률이 전년보다 2.1%포인트가 떨어진 0.7%였다. 2013년에도 5월에 기준금리가 2.75%에서 2.50%로 0.25%포인트 인하된 뒤 추경이 이뤄졌는데 그해 경제성장률은 전년보다 0.6% 오른 2.9%였다. ◇ 전문가들 "빨리 편성할수록 효과 크다" 추경을 편성하게 된다면 그 시기와 규모가 중요한 관심사다. 시기의 경우 빨리하면 할수록 좋다는 의견이 많다. 정부가 추경을 결정한다고 해도 한 달여쯤 걸리는 국회 심의와 동의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 추경안이 나와도 9월께 예산집행이 가능할 전망이다. 상반기를 넘겨 추경을 결정하면 필요한 시기에 자금을 집행하기 어려워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추경 시점이 늦춰질수록 추가한 예산을 다 쓰지 못할 가능성도 커진다. 2013년에는 추경이 4월에 편성됐는데도 연말까지 집행하지 못한 예산이 3조9천억원에 달했다. 신성환 한국금융연구원장은 "이왕 추경을 편성할 거라면 하루라도 빨리 서둘러야 경기 부양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세수 부족분까지 고려해 추경 규모가 15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6조∼7조원으로 예상되는 세수 부족분을 메우고 내수 진작을 위한 '실탄'을 추가로 투입해야 한다는 의미다. 국내 경제연구기관들은 메르스 확산으로 올해 경제성장률이 0.1∼0.2%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메르스 사태로 인한 성장률 둔화를 떠받치려면 세수 부족분에 더해 최소 3조원 가량의 추경 편성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르스 확산 이전에도 지난해 4분기 정부 지출 부족으로 성장률이 둔화한 경험 때문에 추경 편성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었다"며 "경기 정상화를 위해서는 15조원 정도의 추경 편성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추경은 당장의 경기 하락을 막는 데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정부 기금 등을 동원해 41조원의 재정을 투입한 지난해 경기 부양 방식을 정부가 다시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 추가경정예산(추경) = 원래 편성된 당해 연도 예산 외에 불가피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추가로 짜는 예산을 말한다. 정부는 세입이 예상보다 크게 줄거나 예기치 못한 지출요인이 생겼을 때 추경을 편성해 국회 동의를 받아 집행한다. 국가재정법은 전쟁이나 대규모 자연재해가 발생한 경우, 경기침체나 대량실업 사태가 있는 경우, 대내외 여건에 중대한 변화가 있는 경우 등으로 편성요건을 정해 놓고 있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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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서철 해운대에 '우산으로 지붕얹은 거리' 조성부산 해운대에서 선보일 '우산지붕 거리'(부산=연합뉴스) 올해 여름 부산 해운대에서 선보일 '우산지붕 거리' 개념도. 해운대해수욕장 앞 인도 등지에 설치해 그늘을 만들고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2015.1.25 << 부산 해운대구 제공 >> youngkyu@yna.co.kr(부산=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 올해 피서철 부산 해운대에 형형색색의 우산으로 지붕을 만든 거리가 생긴다. 해운대구는 해운대해수욕장이 개장하는 7월부터 9월까지 해수욕장 주변에 '우산지붕 거리'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공중에 철선을 거미줄처럼 설치하고 다양한 색깔의 우산 수백 개를 얹어 그늘을 만들고 볼거리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해운대해수욕장 이벤트 광장에서 오른쪽 끝인 부산 웨스틴조선호텔까지 800여m 구간의 인도 상공에 폭 4∼5m 규모로 조성할 예정이다. 또 이벤트 광장에서 구남로 중간 지점까지 100여m 구간은 도로와 인도 위를 우산으로 물들일 계획이다. 해운대구는 이를 위해 올해 상반기 추가경정예산으로 3천만원을 확보,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해운대구는 태풍 등으로 우산이 날아가는 일이 없도록 하려고 최근 10년간 기상을 분석, 최적기에 10∼15일간만 우산지붕 거리를 선보이기로 했다. 포르투갈 남부에 있는 작은 도시인 아구에다에서 매년 7월 축제 때 선보이는 '우산 하늘'(Umbrella Sky)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안철수 해운대구 늘푸른과장은 "애초 땡볕더위를 피해 해운대를 찾는 관광객에게 그늘을 만들어줄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볼거리도 함께 제공할 길을 찾았다"고 말했다.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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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앙숙' 오리온스-KT, 25일 부산서 맞대결지난 시즌 오리온스-KT 경기 모습.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스가 시즌 초반 거침없는 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오리온스는 23일 경기도 고양에서 열린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17점 차까지 뒤지던 열세를 만회하며 2점 차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개막 후 6전 전승을 내달리는 오리온스는 프로농구 사상 개막 후 최다 연승 기록인 8연승(2011-2012시즌 원주 동부)에 2경기 차로 다가섰다. 오리온스의 다음 일정은 25일 부산 KT와의 원정 경기다. 두 팀은 최근 좋지 않은 인연으로 얽힌 사이다. 지난해 12월 오리온스와 KT는 4대4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오리온스에서 전태풍, 김승원, 김종범, 랜스 골번을 KT로 보내고 대신 장재석, 김도수, 임종일, 앤서니 리처드슨을 받는 대형 트레이드였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두 팀은 '트레이드 백지화' 이야기까지 주고받는 등 얼굴을 붉혀야 했다. 오리온스 유니폼을 입게 된 김도수가 KT 시절 도핑 양성 반응을 보인 사실이 있었는데 정작 9경기 출전 정지 징계는 이적 후에 받게 됐기 때문이다. 김도수의 도핑 관련 사실을 전달받지 못한 오리온스는 KT에 항의했고 결국 KT가 오리온스에 올해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추가로 넘겨주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KT는 신인 1라운드 지명권 보상은 과도하다는 생각을 떨치지 못했고 이런 두 팀의 갈등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6라운드 경기를 마친 뒤 KT 전창진 감독이 오리온스 추일승 감독과의 악수를 거부하는 모양새로 불거졌다. 이번 시즌 첫 맞대결을 앞둔 두 팀은 모두 '너에게만은 질 수 없다'는 분위기에서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오리온스는 이번 시즌 새로 입단한 신인 이승현과 외국인 선수 트로이 길렌워터의 활약 속에 개막 후 7연승에 도전한다. 특히 최근 베테랑 가드 임재현과 1라운드 외국인 선수인 찰스 가르시아의 분전이 돋보이는데다 김강선도 고비마다 감초역할을 해내면서 패배를 모르는 팀으로 거듭났다. 이에 맞서는 KT는 시즌 초반 3승1패로 순항하다가 최근 2연패로 주춤했다. 이날 오리온스에 패하면 3연패 내리막을 타게 돼 승리에 대한 절실한 면에서는 오리온스보다 훨씬 더하다. 특히 지난 시즌 오리온스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 끝에 KT로 이적한 전태풍이 이번 시즌 초반에는 연일 펄펄 날고 있어 '친정'을 상대로 뭔가 확실히 보여줄 태세다. 오세근이 주말 프로농구 코트에 모습을 보일지도 관심이다. 24일 국군체육부대에서 전역한 오세근은 25일 전주에서 열리는 안양 KGC인삼공사와 전주 KCC 경기에 출전이 가능하다. 다만 인삼공사에서는 "24일 전역 후 몸 상태를 봐야 출전 시기를 정할 수 있다"고 밝혀 이날 곧바로 출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2,3위를 달리는 울산 모비스와 전자랜드의 26일 맞대결에도 팬들의 시선이 쏠릴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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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봉퐁' 日상륙…내일까지 남해·동해 강풍 주의강풍에 망가진 우산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제19호 태풍 '봉퐁'의 간접 영향으로 울산지역에 비가 내린 13일 오전 울산시 중구 성안동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교통지도를 나온 시민이 강풍으로 뒤집어진 우산을 고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제19호 태풍 '봉퐁'(VONGFONG)이 13일 오전 9시 일본 가고시마 남쪽 해안에 상륙했다. 우리나라는 태풍의 간접영향으로 동해안을 중심으로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겠고 14일까지 남해와 동해상에서는 물결이 매우 높게 일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태풍의 영향으로 경상북도·강원 영동·울릉도·독도에는 5∼50㎜, 강원 영서에는 5∼10㎜, 충청북도·충남 남부·전라남북도·제주도에는 5㎜ 내외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봉퐁은 오전 9시께 일본 가고시마 남서쪽 약 40㎞ 부근 육상에 상륙해 시속 34㎞ 속도로 동북동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봉퐁은 중심기압 975헥토파스칼(h㎩), 최대풍속 28㎧, 강도 '중', 크기는 중형이다. 이 태풍은 이날 오후 9시께 일본 오사카 남남서쪽 약 60㎞ 부근 육상을 통과해 14일 오전 9시께 일본 센다이 동북동쪽 약 260㎞ 부근 해상을 거쳐 소멸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태풍의 간접 영향으로 오전 10시 이후 동해 남부 먼바다·남해 동부 먼바다·제주도 남쪽 먼바다에 태풍경보를 내렸다. 강원도에는 호우주의보가, 거제·부산·울산에는 강풍경보가, 강원도·전라남도·경상남도·울릉도·독도에는 강풍주의보가 내려졌다. 동해 남부 앞바다·동해 중부 전 해상·남해 동부 앞바다·남해 서부 먼바다·제주도 앞바다에는 풍랑경보가 내려졌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이 육지에 상륙하면 세력이 약해지지만, 한반도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와 태풍과 만나게 되면 기압차가 커져 동해안을 중심으로 강한 바람과 함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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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바다' 부산에 상륙한 중국발 태풍>부산영화제 중국영화 '주목'…영화계는 '차이나 머니'에 반색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산업계 전반에 부는 중국발 훈풍이 영화계로 이어지는 가운데 아시아 최대 규모의 영화축제인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중국이 화두로 떠올랐다. 영화제 프로그램의 상당수는 중국영화로 채워졌고 가장 큰 화제를 뿌린 스타도 중국 스타였다. 부산영화제가 야심 차게 기획한 '천만 제작자' 포럼의 화두 중 하나도 한중 합작이었다. ◇ 갈라 프레젠테이션 절반이 중국 영화 올해 영화제에서는 중국 영화의 강세가 뚜렷했다. 영화제 얼굴 격인 갈라 프레젠테이션 작품 수만 놓고 봐도 그렇다. 모두 4편의 영화 중 2편이 중국영화다. 쉬안화 감독과 탕웨이가 호흡을 맞춘 '황금시대', 장이머우 감독과 공리가 합을 맞춘 '5월의 마중'이 상영됐다. 국내를 대표하는 임권택 감독과 부산영화제 단골손님 모흐센 마흐말바프 감독의 신작을 제외하면 갈라프레젠테이션이 모두 중국영화로 채워진 셈이다. 초대 손님 중에서도 중국의 탕웨이가 가장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쉬안화 감독은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했다. 아시아영화의 최신 흐름을 소개하는 '아시아영화의 창'에도 중국 영화의 강세가 이어졌다. 28개국에서 출품된 56편 중 9편(16.0%)이 중국 영화였다. 홍콩영화까지 포함하면 11편(19.6%)으로 일본(9편)을 제치고 최다 출품국이 됐다. 양뿐 아니라 질적으로도 우수했다. 올해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 수상작 '백일화염'과 베니스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 '틈입자',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 진출한 '판타지아', 베니스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진출한 '빈관' 등이 이름을 올렸다. ◇ 천만 영화 제작자들도 중국에 '눈독' 영화 콘텐츠뿐 아니라 중국영화 산업동향도 예의주시의 대상이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가 기획한 '천만 영화를 통해 바라본 한국영화 제작의 현실과 전망' 포럼에서 중국 영화산업은 주요 화두였다. 이미 한국의 유명 감독과 배우가 중국 영화에 진출하고, 한중 합작은 물론 지분 참여까지 이어지는 현실에 비춰 제작자들이 피할 수 없었던 주제였기 때문이다. '괴물'을 제작한 최용배 청어람 대표는 지난 8일 열린 포럼에 참석해 장기적으로 중국 시장이 할리우드 못지않을 규모로 성장할 것이며 이는 한국영화계에 기회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최 대표는 "할리우드가 유럽 영화감독들을 데려와 영화를 만들었던 것처럼 중국도 아시아 인재들을 필요로 할 것"이라고 현 상황을 진단하면서 한국영화 감독들은 이미 중국 시장을 주도할 발판을 마련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안병기·오기환·장윤현 등의 감독이 중국 영화계의 러브콜을 받아 중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고, 송혜교·권상우·손태영·최시원·지진희 등의 배우도 중국영화에 잇달아 출연했다. 최 대표도 '괴물 2'를 중국 영화사와 합작해 중국서 개봉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광해, 왕이 된 남자'를 제작한 원동연 리얼라이즈픽쳐스 대표는 "중국 측이 한국배우나 감독 등을 선택적으로 접촉해 자국영화 발전에 활용하고 있다"며 그 같은 제한적인 방식의 협업은 한국 영화산업에 근본적인 활로가 되긴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는 배우·연출·자본 등을 패키지화해서 면밀하게 접근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 한국영화계 '중국 바라보기' 당분간 계속될 듯 부산영화제가 끝나도 중국은 당분간 한국영화계에 화두가 될 공산이 크다. 배우와 감독의 진출뿐 아니라 산업적인 측면에서 국내영화계가 중국과 긴밀한 교류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대표적인 종합엔터테인먼트사인 화책미디어는 최근 영화사 뉴(NEW)의 지분을 15%나 매입했다. 모두 535억 원의 '실탄'을 투입해 178만 주를 매입, 뉴의 제2대 주주가 됐다. 중국 소후닷컴이 배용준이 대주주로 있는 '키이스트'의 지분을 사들이면서 쓴 150억 원의 3배가 넘는,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다. 특히 대기업 계열의 롯데엔터테인먼트를 제치고 지난해 배급순위 2위에 오른 뉴의 주식을 대량 매입했다는 점에서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화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한국 시장을 목표로 한다기보다는 중국에서 인기있는 한류 콘텐츠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고자 한국 기업과 손잡고 있다"며 "한류가 꺾이지 않는 한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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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LG, 모비스 꺾고 정규리그 14연승(종합)'공 어디갔어'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11일 오후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와 창원 LG의 경기에서 LG 김시래, 제퍼슨과 모비스 문태영이 리바운드 싸움을 하고 있다. 2014.10.11 yongtae@yna.co.kr 삼성 이상민 감독, 데뷔전에서 오리온스에 패배동부 신인 허웅 결장…KCC 허재 감독과 '부자 대결' 불발 (고양=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창원 LG가 2014-201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공식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LG는 11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모비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74-73으로 1점 차,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1위를 차지하고도 챔피언결정전에서 정규리그 2위 모비스에 패해 분루를 삼킨 LG는 지난 시즌 결승전 패배의 아픔을 되갚으며 2014-2015시즌을 상쾌하게 시작했다. 또 지난 시즌부터 이어온 정규리그 연승 기록도 14까지 늘렸다. 4쿼터 중반까지 두 팀은 63-63으로 팽팽히 맞서며 기 싸움을 이어갔다. 하지만 이때부터 LG가 데이본 제퍼슨의 2점슛과 추가 자유투로 앞서기 시작했고 이후로는 김영환과 문태종이 번갈아 득점에 성공하며 72-63으로 훌쩍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시즌 3연패를 노리는 모비스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모비스는 경기 종료 2분 전까지 9점이나 뒤졌으나 리카르도 라틀리프의 골밑 득점을 시작으로 내리 6점을 넣어 점수 차를 3점으로 좁혔다. 이때 남은 시간이 37초였다. 이후 상대 실책으로 다시 공격권을 잡은 모비스는 양동근이 경기 종료 4초를 남기고 골밑에서 2점을 보태 73-74까지 바짝 따라붙었으나 승부를 뒤집기에는 남은 시간이 모자랐다. LG는 모비스의 반칙 작전을 피해 남은 4초를 잘 흘려보내면서 승리를 지켜냈다. LG 양우섭이 17점을 넣어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고 제퍼슨 15점, 김영환 14점 등이 활약했다. 모비스는 송창용이 15점으로 분전했으나 로드 벤슨 대신 영입한 아이라 클라크(3점·4리바운드)가 부진해 벤슨의 공백을 실감해야 했다. 이번 시즌부터 이상민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서울 삼성은 고양 오리온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72-79로 졌다. 4쿼터 초반까지 59-60으로 접전을 벌이던 삼성은 오리온스 트로이 길렌워터에게 2득점과 3점 플레이를 연달아 허용했고 이어 전정규에게 3점슛을 얻어맞으면서 경기 종료 6분32초를 남기고 59-68로 끌려가 패색이 짙어졌다. 메시 '리바운드는 내가'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11일 오후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와 창원 LG의 경기에서 LG 메시가 리바운드하고 있다. 2014.10.11 yongtae@yna.co.kr 오리온스 전정규는 70-66으로 앞서던 경기 종료 2분39초 전에도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슛을 터뜨렸다.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오리온스에 입단한 이승현은 4점, 3리바운드에 가로채기 3개를 곁들이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오리온스의 새 외국인 선수 길렌워터는 28점을 쏟아부어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전주 경기에서는 원주 동부가 전주 KCC를 65-59로 제압했다. 동부 신인 허웅은 엔트리에서 제외돼 허재 KCC 감독과의 '부자 대결'은 이뤄지지 않았다. 전반을 36-20으로 앞선 동부는 3쿼터 한때 25점 차나 앞서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베테랑 김주성이 11점, 7리바운드를 기록했고 2년차 가드 두경민은 13점을 보탰다. KCC는 하승진이 17점, 13리바운드로 분전하며 4쿼터 막판 4점 차까지 간격을 좁히기도 했으나 역전까지 노리기에는 벌어진 점수 차가 너무 컸다. 공익 근무를 마친 하승진은 2012년 3월 모비스와의 6강 플레이오프 이후 944일 만에 프로농구 코트에 복귀했다. 부산 경기에서는 부산 KT가 안양 KGC인삼공사를 87-68로 대파했다. KT는 주포 조성민이 무릎 부상으로 결장했고 인삼공사 역시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중도 전역을 앞둔 오세근이 아직 행정 절차가 끝나지 않아 경기에 뛰지 못했다. 전반까지 36-33으로 근소하게 앞선 KT는 3쿼터에서 12점을 더 앞서며 승부를 갈랐다. 2쿼터에서만 10점을 몰아친 전태풍이 20점, 6어시스트로 제 몫을 했고 찰스 로드도 18점, 9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전창진 감독의 얼굴에 미소를 선물했다. 전 감독은 역대 개막전 10승(3패)을 가장 먼저 달성한 프로농구 감독이 됐다. 전 감독에 이어서는 이날 승리한 김진 LG 감독이 7승을 기록 중이다. KT는 또 인삼공사를 상대로 부산 홈 경기 7연승을 내달렸다. 인삼공사는 리온 윌리엄스(18점·11리바운드)가 더블더블로 분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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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전망대> 아시안게임 휴식기 앞두고 4강 총력전 예상역투하는 김광현(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2014 프로야구는 이번 주(9~14일)가 끝나면 아시안게임 휴식기에 들어간다. 1승이 간절한 4강 경쟁팀들로서는 보름 가까운 휴식기를 앞두고 힘을 아낄 이유가 없다. 매 경기 총력전이 예상된다. 가장 주목받는 팀은 5위 SK 와이번스다. SK는 지난 7일 3연승의 신바람을 내며 6월 6일 이후 93일 만에 5위로 올라서며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가 결국 4위 한 자리를 놓고 다투게 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보란 듯이 비웃었다. 애초 SK는 김광현과 트래비스 밴와트라는 리그 최고의 '원투펀치' 외에는 믿을 구석이 없어서 4위는 힘들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으나 여건욱, 문광은 등이 4, 5선발 역할을 기대 이상으로 해주면서 4강 싸움에서 '태풍의 핵'으로 떠올랐다. '주포' 이재원이 최근 부진하지만 최정, 박정권, 김상현, 김강민 등이 중심을 잡아주고 이명기, 김성현, 임훈, 한동민 등이 짜임새를 더한 타선은 갈수록 폭발력을 더하고 있다. 4위 LG 트윈스에 1.5게임차 뒤진 5위 SK는 이번 주에 7위 롯데 자이언츠, 2위 넥센 히어로즈, 3위 NC 다이노스를 차례로 상대한다. 강민호의 '물병 투척 사건' 이후 몰라보게 투지와 근성이 살아난 롯데와의 2연전도 껄끄럽지만 상위권 팀인 넥센과 NC를 상대로 어떤 결과를 내느냐에 따라 팀의 운명이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SK는 전통적으로 가을이 가까워질수록 더욱 강해지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그때와 지금의 불펜 사정은 극과 극이다. 박희수, 박정배, 로스 울프가 빠져나가면서 과부하가 걸린 불펜진이 이번 주를 얼마나 버텨주느냐가 SK에는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탈꼴찌라는 분명한 목표 아래 역대급 '고춧가루' 부대로 나선 한화 이글스에 잇따라 패한 4위 LG가 어떻게 분위기를 추스를 지도 관심사다. LG는 먼저 8위 KIA 타이거즈와 만난다. 4강 싸움에서 사실상 멀어진 KIA를 상대로 2연전을 끝내면 이틀 휴식을 취할 수 있기에 전력을 쏟아부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4일 LG와 두산의 연장혈투 무승부(자료사진) LG의 불펜진은 리그 최강으로 손꼽히지만, 타선의 화력이 최근 들어 눈에 띄게 약화한 점이 불안요소다. 여기에 최근 경기에서 실책으로 패하는 경기가 많았다. 또다시 타선의 침묵 속에 수비 실책으로 경기를 내준다면 연패가 장기화할 위험이 있다. LG의 이틀 휴식 뒤 일정도 녹록지 않다. 아시안게임 휴식기 직전 2연전에서 만나야 할 상대는 가장 피하고 싶은 선두 삼성 라이온즈다. LG를 2게임차로 쫓는 6위 두산은 이틀 휴식 뒤 한화와 롯데를 잇따라 상대한다. 삼성과 더불어 후반기 막판 가장 무서운 팀으로 등장한 한화에다 4위 복귀에 필사적인 롯데를 만나는, 쉽지 않은 일정이다. 더 아쉬운 대목은 이틀 휴식 후 4연전을 펼치는 일정이라 가장 믿을만한 선발 카드인 더스틴 니퍼트를 이번 주에 한 차례밖에 등판시킬 수 없다는 점이다. 결국 이번 주는 4위 LG, 5위 SK, 6위 두산을 비롯해 7위 롯데까지 치열한 4강 경쟁을 펼치고 있는 팀들의 물고 물리는 접전으로 4위 싸움이 다시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2위 넥센이 삼성과의 3.5게임차를 얼마나 더 좁힐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여기에 더해 11년을 기다린 50홈런에 단 3개만을 남겨둔 박병호가 이번 주에 과연 나머지 3개를 채우느냐도 야구팬들의 비상한 관심을 끈다. 넥센은 이번 주 한화와 2연전, SK와 2연전 등 총 4경기만 치른다. 4경기에서 3개를 때려내야 하기 때문에 산술적으로 쉽지 않지만 지난 4일 경기에서는 한 경기 4홈런을 때려내는 등 박병호가 워낙 몰아치기에 능한 타자라서 조기 기록 달성을 기대하는 야구팬들이 많다. ◇ 프로야구 주간 일정(9~14일) 구장 9일(화)~10일(수) 11일(목)~12일(금) 13일(토)~14일(일) 잠실 한화-두산 삼성-LG 문학 넥센-SK NC-SK 사직 SK-롯데 두산-롯데 광주 LG-KIA 마산 삼성-NC 롯데-NC 목동 한화-넥센 대구 KIA-삼성 대전 KIA-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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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어디까지 가봤니.. 올림픽 국립공원①허리케인 리지에서 설봉과 마주하다 (클랠럼 카운티<미국 워싱턴주>=연합뉴스) 박창기 기자 = 미국 올림픽 국립공원의 허리케인 리지에서 여행자가 눈 덮인 봉우리를 바라보고 있다. 허리케인 리지에는 방문자 센터, 식사를 할 수 있는 탁자와 의자가 있다. changki@yna.co.kr (포트 앤젤레스<미국 워싱턴주>=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모든 지명에는 사연이 있다. 그 지역의 언어와 문화를 알면 의미를 유추할 수 있다. 그런데 미국 서부 워싱턴주 '올림픽 반도'는 난제였다. 현지에 도착해 몇몇 사람에게 물어도 뚜렷한 답을 듣지 못했다. 처음에는 4년마다 개최되는 스포츠 제전인 올림픽과 연관돼 있을 것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올림픽 반도와 인근 시애틀에서는 올림픽이 열린 적이 없다. 사실 올림픽 반도는 올림픽 산맥에서 명칭이 유래했다. 산맥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의 이름이 올림푸스 산이다. 그리스에서 가장 높은 산이자 '신들의 거처'라고 일컬어지는 산과 같다. 1778년 올림픽 반도에 다다른 영국인 탐험가가 올림푸스 산이라고 명명했다는데, 그가 어떤 연유에서 산명을 지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워싱턴주와 그리스에 있는 동명의 산 사이에는 유사한 점이 많다. 우선 최고 높이가 올림픽 반도의 산은 2천432m이고, 그리스의 산은 2천919m다. 두 산 모두 고원이 아니라 해안가에 자리해서 더욱 장엄하게 느껴진다. 또 꼭대기에는 1년 중 9개월 이상은 눈이 남아 있다. 바다에서 바라보면 설봉이 압도적인 면모를 풍긴다. 한가로이 풀을 뜯는 검은꼬리사슴 (클랠럼 카운티<미국 워싱턴주>=연합뉴스) 박창기 기자 = 미국 올림픽 국립공원의 허리케인 리지 방문자 센터 북쪽에는 사슴이 노니는 목초지가 있다.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태평양이 한눈에 들어온다. changki@yna.co.kr 올림픽 반도에는 올림푸스 산을 비롯해 고도가 2천m 전후인 산봉이 10개가 넘는다. 뾰족한 봉우리들이 어깨를 맞대고 늘어서 있는 광경을 감상하려면 국립공원 내의 허리케인 리지(Hurricane Ridge)로 향해야 한다. 해발 1천755m의 허리케인 리지는 항구 마을인 포트 앤젤레스(Port Angeles)에서 구불거리는 도로를 1시간 정도 달리면 닿는다. 허리케인 리지는 겨울에는 태풍 같은 칼바람이 몰아치지만, 여름에는 평온하고 고요하다. 방문자 센터가 있는 전망대 주변에는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는 탁자와 의자도 준비돼 있다. 잔설이 덮인 산맥은 한눈에 온전히 담을 수 없다. 고개를 좌우로 돌려야 산세를 가늠할 수 있다. 한여름에는 빙하도 볼 수 있다. 올림푸스 산에는 블루(Blue) 빙하, 화이트(White) 빙하 등이 있다. 빙하에서 녹은 물은 북쪽과 서쪽으로 흐르며 강과 시내를 만든다. 산 쪽을 향한 전망대의 뒤편은 넓은 목초지다. 따뜻한 계절에는 들꽃이 만발하고 검은꼬리사슴이 뛰어다닌다. 사슴은 유럽 알프스의 소처럼 동계에는 낮은 지대에서 생활하다 날이 풀리면 고지로 이동한다. 초지에는 산책로가 마련돼 있는데, 전망대와 달리 푸른 바다를 내려다볼 수 있다. 워싱턴주의 역사를 대변하는 사적(포트 타운센드<미국 워싱턴주>=연합뉴스) 박창기 기자 = 올림픽 반도 북동쪽에 위치한 포트 타운센드의 포트 워든 주립공원에는 19세기 후반에 건설된 등대가 있다. 미국 해안 경비대가 사용했던 등대는 역사를 말해주는 문화유산이 됐다. changki@yna.co.kr 올림픽 반도는 남쪽을 제외한 삼면이 바다다. 동쪽은 시애틀과 마주하고, 북쪽은 캐나다와 가깝다. 19세기에 형성된 자그마한 마을들은 북쪽에 위치한다. 태평양과 맞닿은 서쪽 해변은 전역이 국립공원이나 원주민 보호 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개발이 진행되지 않아 태곳적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서부 해안은 연어가 알을 낳기 위해 돌아오는 통로이기도 하다. 연어는 상류로 올라가 산란한 뒤 생을 마감한다. 죽은 물고기는 온대우림의 '젖을 주는 나무'처럼 다른 동물의 먹이가 된다. 아쉽게도 반도 서쪽에는 자동차로 접근할 수 있는 해변이 한정돼 있다. 리알토(Rialto) 해변 북쪽의 30㎞ 길이의 해안에는 도로가 없다. 하지만 배낭을 메고 산책로를 걸으면 조용한 해변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서정적인 풍광의 루비 해변 (제퍼슨 카운티<미국 워싱턴주>=연합뉴스) 박창기 기자 = 미국 워싱턴주 올림픽 반도 서부에 위치한 루비 해변의 모습. 태평양의 광활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changki@yna.co.kr 리알토 해변 남쪽의 루비(Ruby) 해변은 올림픽 반도에서 가장 잘 알려진 바닷가 명소다. 보석 '루비'의 색깔인 붉은색은 전혀 찾아볼 수 없고, 회색 자갈과 바위만 보인다. 파도가 꽤나 강해서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이 시원해진다. 루비 해변이 색다른 이유는 강물에 떠내려 온 나무가 곳곳에서 나뒹굴고 있기 때문이다. 쪼개지고 갈라진 앙상한 유목(流木)이 한쪽에 쌓여 있다. 석양이 깔린 퀴놀트 호수 (퀴놀트<미국 워싱턴주>=연합뉴스) 박창기 기자 = 미국 워싱턴주 퀴놀트 호수에 어스름이 내려앉았다. 사람들이 뒤집어 놓은 보트 너머로 잔잔한 호수가 보인다. changk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