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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프로골프, 4개국 투어 대항전 정상 도전12월2일 일본서 개막 더퀸즈 출격…일본과 우승 다툼 신지애·고진영 선봉…일본도 정상급 선수로 팀 구성 부쩍 힘이 붙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를 상대로 설욕전에 나선다.챔피언스트로피 KLPGA팀. 이 가운데 8명이 더퀸즈에 출전한다. KLPGA 투어 선수 9명은 오는 12월2일부터 사흘 동안 일본 나고야의 미요시 골프장(파72·6천500야드)에서 열리는 4개국 투어 대항전 더퀸즈 골프대회에 출전한다.더퀸즈는 한국, 일본, 호주, 그리고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등 4개국 여자 프로골프투어 팀 대항전이다.투어 대항전이면서도 선수 선발은 국적이 기준이라 국가 대항전 성격이 강하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활동하는 신지애(28)가 KLPGA투어 선수로 참가한 것도 이 때문이다.더퀸즈는 4개국 투어 대항전이라지만 사실상 한국-일본 대항전이다.한국은 투어 최정상급 선수가 총출동한다. 상금왕 박성현(23)이 빠졌지만 상금랭킹 2위부터 10위까지 출전한다. 일본 역시 JLPGA투어 상위권 선수들이 주력이다. 9명 가운데 8명이 이번 시즌에 상금랭킹 20위 이내에 오른 선수들이다.세계 최고의 여자 프로 골프 무대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를 주 무대로 삼는 선수가 거의 없는 호주와 유럽은 우승을 노릴 전력은 아니다.한국은 지난해 일본에 이어 준우승에 그쳤다. 작년에 8승을 합작한 상금랭킹 1위 전인지(22)와 상금랭킹 2위 박성현(23)에 LPGA투어 신인왕 김세영(23)까지 나섰지만 일본에 간발의 차이로 밀렸다.설욕을 다짐한 한국은 일본 무대에서 올해 3승을 쓸어담으며 상금랭킹 2위를 차지한 신지애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3승을 거두며 대상을 거머쥔 고진영(21)을 선봉에 내세웠다.일본 선수의 특성을 낱낱이 파악하고 있는 신지애는 주장의 대임을 맡았고, 챔피언스 트로피에서 LPGA투어 강호들과 대결에서 3전 전승을 올린 고진영은 자신감이 차있다.장수연(22), 배선우(22), 이승현(25), 김민선(21), 조정민(22), 김해림(27), 정희원(25) 등은 챔피언스 트로피에서 포볼, 포섬, 싱글 매치플레이 등 이번 대회와 똑같은 포맷으로 경기를 치른 지 닷새 만에 출격한다.한국 대표팀이 20대 초중반의 젊은 선수가 주력인 반면 일본은 노련한 고참 선수들이 전력의 핵이라는 점이 다르다.올해 2승을 따내 상금랭킹 3위를 차지한 류 리쓰코(29)가 일본 대표팀의 리더다. 올해 JLPGA투어 상금 1, 2위가 이보미(28), 신지애 등 한국 선수라서 류는 사실상 일본의 골프 여왕이다.통산 17승을 올리고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일본 대표 선수로 출전했던 노장 오아먀 시호(39)를 비롯해 니시야마 유카리(33), 시모카와 메구미(32), 요시다 유미코(29), 기쿠치 에리카(28) 등 베테랑 선수들이 대거 포진했다.2승을 거둔 스즈키 아이(22)와 작년에 한국에 뼈아픈 패배를 안긴 와타나베 아야카(23), 일본여자오픈 준우승 호리 코토네(20) 등 신예 선수들도 경계 대상이다.호주는 LPGA투어에서 8승을 올린 레이철 해더링턴(44)가 작년에 이어 또 한번 주장을 맡았다.교포 오수현(20)이 처음 출전한다.유럽은 백전노장이 주력이다. 주장을 맡은 영국 출신 트리시 존슨(50)은 LPGA투어에서는 3승 뿐이지만 유럽투어에서 무려 19승을 따낸 종신 회원이다. LPGA투어에서 중년의 힘을 뽐내는 카트리나 매슈(47) 역시 미국과 유럽 무대에서 11승이나 올렸다.42살의 나이에도 LPGA투어에 끊임없이 도전하는 베키 모건도 유럽팀의 일원으로 참가한다.대회는 첫날 포섬, 둘째날 포볼, 그리고 최종일 1대1 매치플레이 방식으로 치러진다. 이기면 승점 3점, 비기면 1점을 부여해 승점 합계로 팀 순위를 가린다.총상금 1억엔 가운데 우승팀에는 4천500만엔이 돌아간다. 선수 1인당 500만엔이다. 준우승 팀은 선수당 300만엔씩 모두 2천700만엔을 받는다.3위 팀에 1천800만엔, 4위 팀에는 900만엔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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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호 "국내 정치상황에 경제주체 심리위축 우려"(종합2보)유일호부총리 대외경제장관회의 주재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3일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87차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장관들에게 당부의 말을 하고 있다."트럼프 행정부 공약 실현여부 아직은 불확실"대외경제장관회의 주재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김수현 기자 =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3일 최순실 국정개입 파문과 관련해 "국내 정치 상황으로 경제주체의 심리위축이 우려된다"고 말했다.유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87차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하고 "그간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연간 경제성장 목표에 부합하는 성장세를 이어왔으나 최근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이라며 이처럼 밝혔다.유 부총리는 이어 "금년을 마무리하고 내년을 준비하는 시점에서 우리 경제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경제팀이 중심을 잡고 흔들림 없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경제관계부처 장관들에게 당부했다. 내년도 예산안과 관련해서는 "민생과 일자리를 위한 것인 만큼 법정 기한 내 통과돼 필요한 곳에 제때 전달될 수 있도록 정부기관과 국회에 당부드린다"고 말했다.대외경제 여건과 관련해서는 "미국시장은 트럼프 당선인의 경기부양 기대 등으로 금리 상승, 달러화 강세가 나타나는 반면, 우리나라를 포함한 신흥국 시장에서는 주가 및 통화가치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그는 향후에도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영국의 브렉시트 협상, 이탈리아 국민투표 등을 주요 국제금융시장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유 부총리는 국내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구조조정 노력 등 정부가 해야 할 일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고, 과도한 시장 변동성에 대해서는 신속하고 과감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대외경제장관회의 참석한 경제 장관들(서울=연합뉴스) 김승두 기자 = 23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87차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경제부총리에 내정된 임종룡 금융위원장(왼쪽 두 번째)을 비롯한 경제 장관들이 참석해 있다.미국 신정부 출범과 관련해서는 "미국 신정부의 실제 정책 방향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가입 철회, 공정한 양자 무역협정 추진 등으로 조금씩 공식화하고 있다"면서도 "선거 당시 공약사항의 구체적인 실현 여부는 아직 불확실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유 부총리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정치적인 사태가 경제에 영향을 안 미칠 수 없다고 보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나마 다행인 점은 예산, 세법, 그 외 법안 등의 국회 일정이 우려보다 예정대로 가고 있다는 것"이라며 "(정치권이) 정치와 경제를 약간 분리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새롭게 TPP의 틀을 짜는 시나리오에 대해서는 "시작부터 우리가 참여하는 측면이 있어 TPP에만 한정해서 보면 우리가 기회로 이용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박원순 서울시장이 전날 국무회의에서 내각 총사퇴를 언급한 데 대해서는 "총사퇴로 해결될 일이라면 하겠다"며 "국무위원들 누가 자리에 연연하겠느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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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시황> '최순실 게이트'로 증시도 불안불안[연합뉴스 자료사진](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이번 주(24∼28일) 증시에선 정국을 강타하고 있는 '최순실 게이트'에 짓눌리는 듯한 장세가 나타났다.코스피는 주초인 24일 금융주 등 대형주의 강세 흐름에 힘입어 14.74포인트(0.73%) 올랐다.그러나 이튿날인 25일 중국 정부가 한국으로 가는 자국인 관광객(유커)을 강제로 줄이기로 했다는 소식에 중국 소비주들이 급락하면서 10.57포인트(0.52%) 떨어졌다. 이날 하락세는 '비선 실세'로 드러난 최순실 씨의 국정개입 의혹에 따른 파장이 커지는 것도 다소 영향을 미쳤다.박근혜 대통령은 25일 오전 대국민 사과문을 통해 최순실 씨로부터 일부 연설문이나 홍보물의 표현에서 도움을 받은 적이 있다고 시인했다. 출구가 보이지 않는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불안 심리가 커진 탓에 코스피는 26일에도 23.28포인트(1.14%)나 추가 하락했다. 27일에는 네이버 등 일부 기업의 3분기 호실적 발표에 힘입어 10.23포인트(0.51%) 올랐다.그러나 28일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에 나서면서 다시 4.70포인트(0.23%) 떨어졌다.결국 코스피는 한 주간 13.58포인트(0.67%) 빠진 2,019.42로 장을 마쳤다.코스피 대형주 가운데 주간 상승률 1위는 검찰 수사가 마무리되면서 상승세를 탄 롯데그룹의 롯데제과[004990](10.57%)가 차지했다.그 뒤를 한샘[009240](6.47%), GS리테일[007070](6.09%), 현대차[005380](5.24%), 제일기획[030000](4.84%)이 쫓았다.코스닥은 한 주간 11.60포인트(1.78%) 떨어진 640.17로 마감했다.한편 '최순실 게이트' 여파로 여권의 유력한 대선 주자로 꼽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관련 테마주는 하락하고, 야권 주자 후보군에 올라있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테마주는 급등한 것이 이번 주 증시에서 나타난 특징 중 하나였다. 특히 '문재인 테마주'인 고려산업[002140]은 상한가 2번을 포함해 5거래일 내내 상승했다.이에 따라 이 종목 주가(종가)는 월요일인 24일 2천905원에서 금요일인 28일 5천980원으로 나흘 만에 2배가 됐다. ◇ 코스피 대형주 주간 상승률 10위(단위:원, %)10월28일 종가상승률롯데제과193,50010.57한샘181,0006.47GS리테일48,7506.09현대차140,5005.24제일기획17,3004.84BGF리테일185,0004.51SK하이닉스42,4503.66농심301,5003.6NAVER860,0003.48KCC414,500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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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저기도 하석진…'혼술' '1%' 쌍끌이 인기'고퀄리티 쓰레기' 캐릭터로 인기 상종가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고쓰'. '고퀄리티 쓰레기'의 준말이다. 하석진(34)은 지난달 5일 시작한 tvN 드라마 '혼술남녀'에서 '고쓰'라 불리는 학원 강사 캐릭터로 활짝 폈다. 또 사전제작 드라마 '1%의 어떤 것'까지 지난 5일부터 드라맥스를 통해 방송되면서 하석진에 주목하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매주 일요일 밤 방송되는 tvN 토크쇼 '뇌섹시대-문제적 남자'(뇌섹남)까지 더하면 하석진의 존재감은 더 두드러진다. tvN '혼술남녀'◇ '혼술 남녀' '1%의 어떤 것'으로 여심 동시 공략 하석진은 노량진 학원가를 배경으로 한 '혼술 남녀'에서 '1타 강사'(최고 인기 강사를 뜻하는 말) 진정석을 연기 중이다. 진정석은 매일같이 '쿼얼리티'를 외쳐대지만, 안하무인인 성격 때문에 '고퀄리티 쓰레기'로 불린다는 걸 미처 모른다.깔끔한 올백 머리에 정장을 갖춰 입은 채 등장한 하석진은 '퀄리티 떨어지는' 강사 박하나(박하선 분)를 업신여기는 캐릭터를 너무나 밉살스럽게 그려냈다.하석진의 연기는 박하나에 점점 마음을 빼앗긴 진정석이 체면 따위는 내던지기 시작하면서 더 빛을 발했다.tvN '혼술남녀'여자에 집착하는 저급한 연애 따위는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던 진정석이 온갖 상념으로 분열하는 모습은 시청자의 폭소를 유발한다.하석진은 13년 만에 리메이크된 '1%의 어떤 것'에서는 역시 안하무인인 호텔 상속자 이재인으로 분했다. 수많은 팬을 만들어냈던 원작 강동원과는 또 다른, 달착지근한 매력으로 여성 시청자들을 들뜨게 하는 중이다. ◇ 실장님 연기하다 '뇌섹남'으로 전환점'혼술 남녀' 이전까지 하석진은 배우로서 큰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석진은 지난 2005년 항공사 광고로 데뷔한 이후 김수현 작가의 '무자식 상팔자'를 비롯한 적잖은 작품을 거쳤지만, 반듯한 실장님 이미지가 강했다. 차고 넘치는 남자 배우들 사이에서 차별화될만한 매력을 보여주진 못했다. 그의 운명을 바꾼 것은 지난해 2월 시작한 예능 프로그램 '뇌섹남'을 통해서였다. '뇌섹남'의 이근찬 PD는 기계공학을 전공한 하석진에게서 '공대 오빠' 이미지와 더불어 가식적이지 않은 모습을 발견했다. 이 PD는 22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배우들은 예능에서도 연기하는 느낌이 나는데 하석진은 날 것의 느낌이 났다"고 전했다. 그는 "하석진은 싫으면 싫다, 별로면 별로일 것 같다, 이렇게 자기 생각을 솔직하고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데다 망가지는 일도 마다치 않는다"면서 "개구쟁이처럼 장난치는 모습도 그의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드라맥스 '1%의 어떤 것' '뇌섹남' 하석진은 '혼술 남녀'를 만나면서 크게 도약했다. 날카롭고 지적인 이미지와 달리 빈틈 있는 진정석 캐릭터는 '뇌섹남' 속 하석진 이미지와 맞닿아 있다. 그는 로맨틱 코미디 남주인공으로도 재능을 보여줬다.이는 '혼술 남녀' 촬영에 앞서 로맨스 드라마와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접목한 tvN '연극이 끝난 뒤'와 '1%의 어떤 것' 촬영을 내리 소화한 것이 로코 연기에도 도움이 됐으리라는 분석이다. '1%의 어떤 것' 관계자는 "PD가 대본에 없던 키스 장면을 즉석에서 추가할 정도로 하석진과 전소민의 호흡이 워낙 좋았다"면서 "하석진이 그 흐름을 그대로 이어서 '혼술 남녀' 촬영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tvN '연극이 끝난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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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 물려받은 미성년자 2만6천명…평균 1억2천만원"박광온 의원 "자수성가의 나라 물려줘야…연령별 차등과세 필요" (세종=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최근 5년간 부모에게서 재산을 물려받은 미성년자가 2만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물려받은 재산의 평균은 1인당 1억2천만원에 달했다. 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의원이 국세청의 '증여재산 과세현황'을 분석한 결과, 2011∼2015년 부모에게서 재산을 물려받은 만 18세 이하 미성년자는 2만6천227명으로 집계됐다. 미성년자에게 부모가 증여한 재산 금액은 총 3조463억원이었다. 1명당 1억1천615만원씩 받은 셈이다. 증여 자산을 유형별로 보면 예금 등 금융자산이 1조1천212억원(36.8%)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부동산(9천847억원·32.3%), 주식 등 유가증권(7천607억원·24.9%), 기타자산(1천797억원·5.9%) 순이었다. 만 2세가 채 되지 않았는데도 증여받은 미성년자도 2천207명 있었다. 이들이 물려받은 재산은 총 1천969억원으로, 평균으로 치면 8천921만원씩이다. 미성년자의 나이가 많을수록 평균 증여재산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 3세 이상 5세 이하에선 3천108명이 재산 3천239억원을 물려받았다. 1인당 1억421만원씩 받은 것이다. 만 6세부터 12세까지는 모두 9천명이 1조282억원을 증여받아 평균이 1억1천424만원으로 파악됐다. 만 13세∼18세는 모두 1만1천912명이 1조4천973억원을 증여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1억2천569억원을 물려받은 셈이다. 박광온 의원은 "만 13세∼18세의 경우 미성년자 연령대 중 가장 많은 증여규모를 나타내 중고등학교 때부터 집중적으로 증여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증여세의 명목 실효세율이 50%지만 실제 실효세율은 이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도 지적했다. 증여받은 미성년자들이 낸 세금은 총 2천426만원으로, 실효세율이 20.9% 수준에 불과했다. 박광온 의원은 "상속의 나라가 아닌 자수성가의 나라를 물려주는 것이 정부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증여세의 실효세율이 너무 낮고 증여자의 47%만이 세금을 내는 등 많은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며 "국민이 동의할 수 있는 수준의 세금을 납부할 수 있도록 연령별 차등 과세를 도입하는 등 제도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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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 티켓' 속속 등장…공연 관람료 내릴까 오를까당장은 인하 효과…장기적으로는 일반 관객 부담 커질 수도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지난달 28일부터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이 시행됨에 따라 공연계에서는 이른바 '김영란 티켓'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김영란 티켓은 김영란법의 선물 상한액에 맞춘 5만원 이하의 공연 관람권을 말한다. 그동안 문화 마케팅 차원에서 이뤄지던 기업 협찬이 줄어들면서 고육지책으로 나온 대안이다.오는 12월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지휘 거장 마리스 얀손스와 독일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내한공연의 경우 최근 관람권 예매를 시작하면서 콘서트홀 2층과 3층 전체를 최하등급인 C석으로 조정하고 티켓 가격을 1장당 2만5천원으로 낮췄다. 이전에 비슷한 수준의 오케스트라가 같은 장소에서 공연했을 때 C석은 보통 5만∼7만원이었다.특히 2층 좌석의 인하 폭은 매우 큰 편이다. 보통 2층은 R-S-A-B-C 등급으로 나뉘는데, 2층 전석이 C석으로 낮춰지면서 기존의 비슷한 공연 때 최고 30만원을 넘던 R석 자리 일부가 2만5천원에 풀리게 됐다.이 공연을 준비하는 클래식음악 공연기획사 빈체로는 "상당한 손해가 예상되나 기업 협찬·후원이나 단체 구매에 지장이 생기지 않게 하려고 고민 끝에 이같이 결정했다"고 전했다. 기업이 VIP 고객 등에게 초대권 2장을 선물해도 5만원 이하가 되게 맞춘 '고육책'이라는 설명이다. 앞서 서울의 한 공연장도 김영란법 시행 직후에 열리는 공연에서 초대권용 좌석을 확보하기 위해 최저가인 3만∼4만원 좌석 비율을 소폭 늘렸다. 이 공연장은 내년도 공연 라인업을 정할 때 최저가 티켓 기준을 5만원으로 삼을 방침이다.또 서울 소재의 공공예술단체는 티켓에 단체와 협찬사 이름을 병기하면서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을 준수합니다'와 같은 안내 문구를 넣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공연계의 이런 움직임은 기업 협찬을 받아 공연 제작비를 충당하던 오랜 관행에 제동이 걸린 결과다. 그동안 기획사는 부족한 제작비와 공연 수익을 기업 협찬으로 채우고 기업들은 협찬금 가운데 20∼50%를 초대권으로 돌려받아 VIP 고객 관리나 문화 마케팅에 이용해왔다.하지만 김영란법 시행으로 5만원 이상의 초대권이 뇌물로 해석될 우려가 제기되면서 이 같은 '공생 관계'가 타격을 입게 됐고, 이에 기업 협찬이 끊길 것을 걱정한 업계에서 자구책으로 '김영란 티켓'을 내놓은 것이다. 실제로 협찬을 약속했다가 '김영란법 시행 후 상황을 좀 지켜보자'며 계약 확정을 미루는 기업들이 상당수 있다고 공연기획사들은 전했다.이런 '김영란 티켓'이 공연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리고 있다.얀손스와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공연의 경우 일반 관객들은 초대권 확보를 위한 기획사의 티켓 가격 인하로 반사이익을 누렸다.이 공연의 티켓 예매 시작일에 클래식 팬들 사이에서는 '2∼3층의 좋은 자리가 2만5천원에 나왔다'는 입소문이 나 C석 예매 경쟁이 일어났다. 하지만 기업 후원이 계속 위축되면 장기적으로는 티켓 가격이 올라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 클래식음악 공연기획사 관계자는 "해외의 스타 아티스트를 초청하는 대형 공연의 경우 기업 후원금이 지출 일부를 충당해준 덕에 그나마 티켓 가격을 유지할 수 있었는데 협찬이 줄어든다면 일반 관객이 부담해야 할 비용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김영란법 시행으로 공연예술 전반이 위축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또 다른 공연기획사 관계자는 "내년 초까지는 협찬기업이 정해져 있지만, 그 이후에 계획하고 있는 공연에서는 협찬사를 구하기 어려울 것 같아 걱정"이라며 "협찬이 줄어들면 제작비가 많이 드는 해외 유명 아티스트나 오케스트라 초청 공연을 기획하는 데 지장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초대권이 남발돼서는 안 되지만 관객 저변을 넓히는 측면도 있다"며 "김영란법의 취지에는 공감하나 공연 시장의 특수성이 고려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협찬 끊길라"……공연계, '김영란법'에 냉가슴(CG)[연합뉴스TV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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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권 없애고 리셉션도 포기…문화예술계도 김영란법 '강타'문화예술계 규모·위상 위축 우려, "행사예산 확보·수익도 차질 (전국종합=연합뉴스) 청탁 금지를 주요 골자로 한 '김영란법'의 여파가 공직사회와 언론계 등을 넘어 문화예술계도 강타하고 있다.각종 문화행사 및 축제 조직위가 이 법(시행 예정 9월 28일)에 저촉되지 않기 위해 행사를 축소하거나 초대권 발행을 철회하는 등 벌써 몸 사리기에 들어가면서 문화예술계의 위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김영란법이 초대권과 리셉션 등 축제 기간에 주어지는 모든 무료, 할인혜택을 합산해 5만원을 초과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간 초대권을 받아 아무렇지 않게 입장을 한 각 기관장이나 공무원, 심지어 언론인과 평론가들마저도 이제는 자비로 티켓을 구매, 입장해야 하는 처지에 놓인 것이다.행사 개최에 영향력이 있는 이들의 관심이 줄다 보면 자연스레 문화예술 관련 행사의 규모나 위상이 축소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전북도는 오는 29일 개막하는 전주 세계소리축제의 초대권을 발행하지 않기로 했다. 행사의 뒤풀이 성격인 리셉션 일정도 최근 취소했다. 이전 행사 때는 단체장과 관련 공무원, 취재 기자들에게 최대권 또는 무료 취재카드, 식권 등을 따로 지급했지만, 앞으론 식권을 없애고 취재카드도 최소화하기로 했다.행사 관계자는 "닷새간 진행되는 행사에 무료초대권 등이 지급되는 대상이 기관장과 관련 공무원, 기자 등 150여 명 이었는데 올해부터는 초대권을 발급하지 않기 때문에 별도 구매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 달 6일 개막하는 '제14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를 주관하는 대구오페라하우스측도 올해부터 개막식 초청장을 제작하지 않기로 했다.작년까지만 해도 개막식 초청장을 받은 단체장과 기관장, 언론사 대표 등이 무료로 공연을 관람했지만, 김영란법 저촉을 우려해 이를 없앤 것이다. 주최 측은 공연장 안에 그 전까지 있었던 귀빈석도 올해부터 설치하지 않기로 했다.외교부와 KBS, 해외문화홍보원이 공동 주최하는 '2016 케이팝 월드페스티벌인 창원' 행사는 오는 30일 개막 당일 리셉션을 김영란법 기준에 맞춰 조촐하게 치른다.경남 창원시내 호텔에서 여는 리셉션 비용은 1인당 3만원 미만으로 책정했다.경기 문화재단도 산하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기자단이나 일부 기관장에게 무료 배포한 초대권을 김영란법 시행 이후부터 제한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또 취재단을 대상으로 한 해외 취재나 팸투어도 홈페이지에 게시한 뒤 공모로 모집하기로 하는 등 보다 투명성을 기하기로 했다. 전북도 문화예술 담당 관계자는 25일 "김영란법 시행으로 각종 문화행사 초대 인물의 규모나 행사장 규모가 축소되면 동네잔치로 전락하지 않을까 우려된다"면서 "김영란법에 저촉되지 않게 검소하게 치르는 분위기로 가겠지만, 행사예산 확보나 수익 창출 등에서 작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며 걱정했다. (이정훈, 류수현, 한무선, 임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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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후 숨진 음란행위자…붙잡은 시민 조사 앞두고 '논란'"범죄 보고도 나서지 말라는 거냐"vs"과격하게 제압한건 문제"전문가들 "선의라도 과잉금지원칙 위배 정당행위로 볼 수 없어"경찰 "부검결과 토대로 참고인 조사 후 형사 입건 여부 결정" (수원=연합뉴스) 강영훈 류수현 기자 = 시민에게 붙잡힌 음란행위자가 체포 직후 돌연 숨짐에 따라 시민들이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는 소식이전해지자 논란이 분분하다.일부는 "범죄를 목격해도 나서지 말라는 말"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는 반면, 다른 이들은 "과격하게 제압한 건 문제이다"라고 반박한다.전문가들은 범죄 용의자를 붙잡기 위한 시민들의 행위가 선의에서 비롯된 것이라 해도, 용의자가 사망에 이른 만큼 형사 입건은 피할 수 없을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13일 오후 8시 9분께 수원시의 한 빌라 주변에서 음란행위를 하던 A(39·회사원)씨가 주민 김모(32)씨에게 발각돼 달아나다 전봇대에부딪혀 넘어지면서 붙잡혔다.김씨는 바닥에 엎드린 A씨 위에 올라타 왼팔을 뒤로 꺾은채 어깨를 눌렀고, 행인 권모(30)씨는 A씨의 다리를 잡았다. 이들은 5분여간 A씨를 붙잡고 있다가 현장에 도착한 경찰에게 넘겼으나 A씨는 결국 숨졌다.A씨의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제압과 관련된 사망으로 추정함"이라는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경찰은 엎드린 자세로 제압당한 A씨가 이를 벗어나려는 과정에서 호흡이 악화하는 등 물리적 충격을 받아 숨진 것으로 보고 김씨와 권씨를 조사하기로 했다.이런 소식이 알려지자 포털 사이트를 중심으로 누리꾼들이 갑론을박을 펼치고 있다.네이트 아이디 'sysa****'은 "이제 불의를 보고 나서는 사람 없겠군"이라고 비판했고, 'kkk2****'은 "용의자가 죽은 것은 안타깝지만 좋은 일 하려다 시민들이 불쌍하다"고 시민을 두둔했다.반면 네이버 아이디 'cns***'는 "시민의식을 발휘하는 것도 좋지만, 제압 과정에서 사람이 죽었다면 분명 죄가 있을 것 같다"고 주장했고, 'tjr***'도 "흉악범죄자도 아닌데 과격하게 제압할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이 든다"고 댓글을 달았다.전문가들은 범죄 용의자를 붙잡았다고 해도 용의자가 사망에 이른 만큼 시민들의 행위를 '정당행위'로 볼 수는 없다는 의견에 무게를 싣는다.경기도의 한 변호사는 "시민들의 행위가 사회적 법익을 보호하기 위한 정당행위에 해당한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라며 "범죄 용의자를 붙잡겠다는 목적과 수단에는 문제가 없었으나 용의자 사망이라는 결과를 놓고 보면 비례의 원칙(과잉금지의 원칙)에 위배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그는 "제압 과정이 통상 경찰이 하는 것보다 과도하지 않았는지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시민들이 형사 입건을 피할 수는 없을 것으로보인다. 어떤 혐의가 적용될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이번 사건은 과거 '도둑 뇌사 사건'과 발생 장소 등 모든 면에서 다르다"며 "공공장소에서 음란행위를 했다고 해서 과잉 제압에 나선 것은 자기방어의 개념을 과도하게 확장한 것으로 부적절하다"고 설명했다.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도 "시민들은 사회 정의를 위해 선의로 나서 대응한 것이겠으나 용의자가 사망에 이른 만큼 이에 대한 책임은 져야 할 것"이라며 "시민들의 높은 의식 수준은 칭찬할 만한 일이나 이런 사건의 경우 제지에 그쳐야지 과잉 제압을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경찰은 김씨와 권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이들의 행위가 선의에서 비롯된 것인 만큼 사건 전반을 신중히 살펴보고 형사 입건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김씨는 경찰과 통화에서 "언론 보도와 누리꾼 반응을 모두 봤다"며 "경찰 조사에 순순히 응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경찰 관계자는 "시민들은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 날짜를 조율하고 있다"며 "형사 입건 여부는 조사가 끝난 뒤 법률 검토를 거쳐 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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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10명 중 4명 저임금 상태…OECD 1위[연합뉴스 자료사진](세종=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여성 10명 중 4명은 저임금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비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 가장 높았다. 18일 OECD에 따르면 2014년 여성 임금 근로자 중 임금 중위값의 ⅔ 미만을 받는 비중은 37.8%로 OECD 비교 가능한 22개국 중 가장 높았다. 여성 저임금 근로자 비중은 2000년에 45.77%로 절반에 육박했지만 이후 서서히 떨어져 2011년부터 30%대로 내려왔다. 그러나 아직도 다른 국가와의 격차는 컸다. 2014년 기준으로 한국의 여성 저임금 근로자 비중은 OECD 국가 중 한국 다음으로 여성의 임금 사정이 열악한 아일랜드(31.0%)보다 6.8%포인트 높았다. 주요국과 비교해보면 차이는 더욱 두드러진다. 미국은 29.54%, 영국 26.99%, 독일 25.94%, 일본 25.52%로 한국보다 적게는 약 8%포인트에서 많게는 12%포인트 넘게 낮았다. 여성 저임금 근로자 비율이 높아 남녀를 합친 한국의 전체 저임금 근로자 비중은 23.7%로 나타났다. 이 비중도 아일랜드(25.1%), 미국(24.93%)에 이어 OECD 국가 중 세 번째로 높았다. 다만 남성 저임금 근로자 비중은 15.4%로 중위권인 11위였다. 미국(21.27%), 영국(16.03%)이 한국보다 높았고 독일(14.3%)과는 비슷한 수준이었다. 저임금 근로자 비율이 높다는 점은 여성들이 임시·일용직, 단순노무직 등 불안정하고 질 낮은 일자리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음을 보여준다. 결혼과 출산, 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이 이전보다 못한 일자리를 얻는 경우가 많은 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정부도 이런 문제점을 인식해 지난 4월 여성 일자리 대책을 발표하고 내년 세제 개편안에도 경력단절여성을 고용하는 기업의 부담을 덜어주는 방안을 담는 등 여성 일자리 대책에 공을 쏟고 있다. 정성미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여성 일자리 대책에 대해 "불안정한 단기 일자리 확충은 한계가 있다"며 "궁극적으로는 핵심연령층 여성, 특히 고학력 여성이 노동시장으로 유입돼 일자리를 유지하고 경력을 이어갈 수 있는 제도적 환경조성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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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협찬 끊길라"…공연계도 '김영란법' 후폭풍 촉각[연합뉴스 자료사진]초대권 관련 뚜렷한 지침 없어 혼란…티켓가격 상승 우려도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하 김영란법)' 시행이 이달 28일로 다가오면서 공연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기업들이 그간 마케팅 차원에서 공연 등 각종 문화행사를 후원하고 해당 행사의 초대권을 홍보나 접대에 이용하던 관행이 김영란법 시행의 영향으로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공연 기획·제작사들은 기업들의 후원이나 티켓 단체구매로 공연 수익의 상당 부분을 충당하고 있다. 또 기업들은 공연에 협찬을 해주고 얻은 초대권을 VIP 고객 등에게 제공하거나 이벤트에 활용해왔다.기획사 입장에서는 제작비 부담을 덜고, 기업은 문화 마케팅으로 홍보 효과를 얻는, 양측의 이해가 맞아떨어지면서 자리잡은 업계 관행이다.하지만 1장당 5만원 이상이 대부분인 공연 초대권을 나눠주는 것이 김영란법상 '뇌물'로 해석될 여지를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 때문에 일부 기업들이 10월 이후 공연 후원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연말에 라이선스 뮤지컬 두 편을 올리는 한 대형 뮤지컬 제작사는 "이번 공연 후원을 해주기로 한 몇몇 업체에서 확정을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초대권을 받은 고객 가운데 공직자 등 김영란법 적용 대상이 포함될 경우에 대한 명확한 지침이나 판례가 아직 없는 상황인 만큼 일단 '좀 지켜보고 결정하자'는 것이 이들 기업의 입장이라고 이 제작사 측은 설명했다.일부 민간 오페라단 등에서는 더한 고충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민간 오페라단 대표는 "몇몇 소규모 민간 오페라단의 경우 김영란법과 관련해 기업들이 후원을 보류해 당장 코앞으로 다가온 공연을 준비하기가 어려운 상황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업계에서는 이런 상황이 김영란법 본격 시행 전 '눈치보기'에서 비롯된 일시적 현상으로 보고 있으나 혹시라도 김영란법이 기업 후원에 실질적인 악영향을 미치게 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장은 일부 기업이 후원 계약을 미루는 정도지만 공연 초대권과 관련해 법에 저촉된다는 판례라도 나올 경우 후폭풍이 상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대중적이고 유료 관객 비율이 높은 뮤지컬보다 클래식 음악이나 무용 등의 장르가 더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장르 성격상 진입장벽이 높고 공연횟수도 적어 기업 협찬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업계 관계자들은 기획사와 공연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뮤지컬의 경우 전체 공연 매출에서 기업 후원이 차지하는 비율이 10∼20%인데 비해 클래식 공연의 경우 30% 안팎에서 많게는 50% 이상으로 보고 있다.특히 국가의 보조금을 받지 않는 민간 순수예술 단체의 경우 기업 후원으로 제작비 대부분을 충당하는 경우가 많아 김영란법 때문에 기업들이 후원을 보류하거나 중단하면 공연에 차질이 불가피하다.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명확한 지침을 제시하지 못해 혼란을 더욱 키우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지적했다.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달 중순 국립 공연단체와 민간 대형 기획사 관계자들을 불러 김영란법 관련 설명회를 열었지만, 참고자료나 사레별 유권해석이 충분치 않아 궁금증만 증폭시켰다는 것이다. 한 국립단체 관계자는 "김영란법과 관련한 문체부 자료를 받아보기는 했으나 단체와 장르별로 천차만별인 업계 상황상 보다 구체적인 지침이 필요한데 그런 부분이 부족해 대응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한 민간 클래식 기획사 관계자는 "정부에서 몇몇 유권해석을 내놓았음에도 여전히 애매모호한 부분이 많다. 이런 상태에서 기업들에 마음 놓고 후원해달라고 요청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이런 상황이 정리되지 않고 실질적인 후원 위축으로 이어질 경우 티켓 가격 상승 등 후폭풍도 예상된다는 의견도 나왔다.또 다른 클래식 기획사 임원은 "해외의 스타 연주자나 유명 교향악단 초청 등 대규모 공연의 경우 가장 좋은 좌석이 30만원대로 올라가기도 한다. 그나마도 기업 후원에서 일정 부분을 충당해줘서 가능한 가격인데 협찬이 줄어든다면 일반 관객이 부담해야 하는 비용은 그만큼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