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얼굴' 서인국 "저만의 '광해' 보여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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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얼굴' 서인국 "저만의 '광해' 보여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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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사극 도전…"현대극과 감정 깊이 너무 달라"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배우 서인국(27)은 그 변신의 (SBS TV '주군의 태양')과 무뚝뚝하면서도 다정한 고등학생(tvN '응답하라 1997')을 거쳐 대기업 본부장으로 이중생활을 하는 고등학생(tvN '고교처세왕')까지 소화해냈다.

끊임없이 에너지를 뿜어내면서도 지칠 줄 모르는 서인국은 이번에도 교복을 벗기가 무섭게 곤룡포로 갈아입고 돌아왔다.  

 

오는 19일 방송되는 KBS 2TV '왕의 얼굴' 속 광해, 즉 조선시대 제15대 왕인 광해가 바로 그가 맡은 역할이다.  

 

14일 오후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만난 서인국은 "서인국만의 광해를 보여드리겠다"면서 특유의 호쾌한 미소를 지었다.

 

극 중 광해는 왕의 기품과 위엄에 총명함까지 타고났지만 아버지 선조(이성재 분)와 동복형인 임해군 등의 끊임없는 견제를 받게 된다.  

 

16년이라는 세자 시절 동안 역경을 견뎌내고 관상을 통해 사람을 알아보는 눈을 길러 결국 천하를 얻는 인물이다.  

 

"많은 연기자 선배들이 광해 역할을 맡아서 저도 부담스럽죠. 하지만 우리 드라마는 광해가 어릴 적부터 왕에 오를 때까지의 모습을 그린 작품이에요. 성장하는 광해를 보여줄 수 있는 유일한 드라마라고 생각해요." 

 

서인국은 "광해를 연기한 선배들의 연기를 참고하지는 않는다"면서 "이성재 선배도 '누군가를 참고하면 거기에 갇히게 마련이니 너만의 광해를 만들어라'고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작품은 서인국의 첫 사극이기도 하다.  

 

서인국은 "사극은 무엇보다 감정 표현 자체가 현대극과는 정말 다른 것 같다"면서 "마음이 아프다던가 가슴이 시리다던가, 기쁨과 슬픔의 감정 깊이가 너무 다르다"고 강조했다.

 

"만약 현대극에서 한 여자가 아버지와 아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다는 설정이 있으면 아주머니들이 정말 흥분하면서 시청하시겠죠. (웃음) 하지만 사극은 정치세력 다툼이라는 맥락이 있기에 시청자들이 그런 설정도 불편 없이 느낄 수 있다는 것이 매력인 것 같아요. 물론 그러다 보니 한 장면 한 장면 찍기가 정말 어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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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를 촬영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사극 특유의 단어 때문에 대사가 입에 잘 안 붙는다는 것이라고 그는 전했다.  

 

"이게 서울말도 아니고, 말끝을 올리는 것이 맞는지 내리는 것이 맞는지 헷갈릴 때가 잦아요. 그래서 배우들끼리 리허설을 굉장히 많이 해요. 눈만 마주치면 대사를 맞춰보거든요. 그런 것들이 도움이 많이 됐어요."  

 

서인국은 드라마 성적을 어떻게 예상하느냐는 물음에 "시청률은 신이 주시는 것이긴 하지만 겁도 나고 부담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답했다.  

 

"아직 드라마가 공개되지 않은 만큼 시청자들의 반응이 어떨지 두려움이 있긴 해요. 하지만 오히려 연기할 때 힘을 빨리 빼는 방법을 찾았기에 촬영할 때만은 편안하게 찍고 있어요."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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