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 수현 "하이는 관리, 수현이는 애교가 강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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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 수현 "하이는 관리, 수현이는 애교가 강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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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달라'로 음원 차트 1위 석권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수현이가 끼를 잘 부려요. '끼쟁이'에요. 앙증맞게 애교부리는 걸 정말 잘해요. 그래서 제가 많이 배우죠."(이하이)


"하이 언니에게서 자기 관리에 대한 부분을 많이 배웠어요. 언니는 관리가 몸에 배어 있죠. 식단 관리도 그렇고 운동도 엄청 열심히 해요."(이수현)


싱글 '나는 달라' 발매를 기념해 진행된 인터뷰 자리, 카페 구석에 통기타 한 대가 보이자 이수현(15)이 쭈뼛대며 다가가 손에 쥐었다.  


조심스럽게 조율을 마치고 천천히 악동뮤지션의 히트곡 '다리꼬지마'를 연주하기 시작하자 어느샌가 이하이(18)가 옆으로 다가와 화음을 넣는다.


갑작스러운 '공연'이어서 완벽히 준비된 모습은 아니었지만, 자연스러운 호흡에 서로에 대한 애정이 절로 묻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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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하이 수현' 인터뷰에서 두 멤버는 "우리가 YG의 미래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둘은 "경쟁을 하면 확 성장하는 것 같다"면서 "서로를 보면 배울 점이 많이 보이니까 실력이 느는 것이 느껴진다"며 미소지었다.  


'하이 수현'은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가 야심차게 선보인 유닛(소그룹)이다. 이하이와 악동뮤지션의 이수현, 래퍼 바비가 함께 부른 '나는 달라'는 지난 11일 발표돼 국내 실시간 음원 차트 1위를 석권했다. 


악동뮤지션이 포크 성향이 강한 데 비해 이번 노래는 솔, 알앤비 성격이 강해 기존 이하이의 스타일에 더 가깝다. 이수현이 부르기에 어려웠을 것 같다고 말하니 솔직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들어보면 하이 언니 노래같은 느낌이 있어요. 노래를 듣자마자 언니에게 잘 어울리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제가 묻힐 수 있겠다고 걱정도 했어요. 처음에는 언니처럼 불렀는데 너무 아닌 것 같아서 아예 제 스타일로 바꿔서 했죠." 


이하이는 "수현이가 너무 소화를 잘했다. 너무 잘해서 조언해 줄 것이 없었다"며 "부족한 부분은 (오빠) 찬혁이 잘 채워주더라. 찬혁이 같은 오빠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수현이가 부러웠다"고 칭찬했다.

 

향후 방송 무대의 콘셉트를 예고해 달라고 요청하자 둘은 "남자 백댄서 분을 세우기에는 저희가 너무 어리다(웃음)"면서 "여자 댄서분들과 함께 귀여운 수현팀과 적극적인 하이팀으로 나뉘어서 서로 견제하는 느낌의 무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 차례 정도는 바비도 무대에 설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같이 있으면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수다를 떤다는 둘은 이번 작업을 통해 YG 안에서 비슷한 또래의 친구를 만나 너무 기쁘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서로에 대한 깊이있는 이해가 느껴졌다.


"언니가 솔로잖아요. 언니 얘기를 듣고 진짜 외롭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방송도 혼자 준비하다가 올라가고, 고민도 혼자 하고요. 사실 저는 겪지 않은 거라서 오빠의 소중함을 몰랐어요. 그래서 언니와 더 친해지고 싶기도 했고요."(이수현)


"수현이가 제게 질문을 많이 해요. 말을 막 배운 아기들이 묻듯이. 저는 그게 참 고마웠어요. 또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했죠. 찬혁이가 진짜 좋은 오빠라는 생각을 했어요."(이하이)


둘의 콜라보레이션(협업)을 결정한 것은 물론 YG 양현석 대표다. 둘이 느끼는 양 대표의 모습은 어떨까.  

"사장님은 언제나 무서우세요. 악동뮤지션은 자유롭게 풀어주시지만, 저에게는 따끔한 제재를 가하시죠. 그런데 사장님으로서 그럴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사장님이 하시는 것에는 항상 이유가 있죠. 서운하지만 한편으로는 받아들여서 저의 방식으로 따르려고 해요."(이하이) 


"사장님이 뒷걸음질 치실 정도로 제가 더 좋아해서...11월11일에 빼빼로를 드렸어요. 저는 빼빼로를, 언니는 편지를 드렸죠. 좋아하시더라고요.(웃음)"(이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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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둘은 무척 중요한 결정과 경험을 시기를 보냈다. 고등학교 3학년인 이하이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보지 않았고, 이수현은 7년 만에 발표한 유희열(토이)의 앨범에 참여했다.

 

이하이는 "대학을 포기했다기보다 일단 가수라는 직업을 소중히 여기면서 열심히 해나가고 싶어서 수능을 보지 않았다. 나중에 필요함을 느낄 때 가도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남들처럼 공부를 해야 하나 솔직히 걱정도 많았지만 지금 하는 일에 집중하고 싶었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수현은 "음악적으로 유희열 선배님이 롤모델이기도 하고, 아티스트로서 크고 싶다는 생각도 많았다"면서 "처음에 선배님이 제게 노래를 불러달라고 요청하셨다는 말씀을 듣고 '완전 대박'이라고 외쳤다. 예쁘게 보이려 노력했다. 선배가 직접 디렉팅 해주셔서 처음에는 겁났는데 실제로 엄청 편하게 해주셨다"고 돌아봤다. 


끝으로 음악 방송 1위 공약을 걸어달라고 요청했다. 잠시 서로를 멋쩍게 바라본 둘은 "서로의 콘셉트를 바꿔 하이가 애교를 부리고, 수현이가 도발적인 눈빛과 함께 '웨이브'를 선보이겠다"며 미소지었다. 

hapy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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