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 윤이상 일대기 그린 연극 '상처 입은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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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문화

작곡가 윤이상 일대기 그린 연극 '상처 입은 용'

경기도립극단, 내달 7∼9일 경기도문화의전당서 공연

경기도립극단은 올해 작곡가 윤이상(1917~1995) 탄생 100주기를 맞아 내달 7∼9일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그의 일대기를 다룬 연극 '윤이상: 상처 입은 용'을 선보인다고 30일 밝혔다.

14988068625843.jpg작곡가 윤이상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번 공연은 그의 출생 일화를 모태로 한다. 윤이상의 어머니는 태몽으로 용을 꾼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용은 지리산 상공을 휘돌고 있었는데, 몸에 상처가 있어 하늘 높이 날지는 못했다고 한다.


실제 굴곡진 한국 근현대사와 궤를 같이한 윤이상의 삶은 '상처 입은 용'과 닮았다.


윤이상은 1960년대 독일 유학생 시절에 북한에 있는 강서고분의 '사신도'를 직접 보겠다며 방북했다가 간첩으로 몰려 기소되면서 국내에서 줄곧 이념 논란에 시달렸다.


그러나 국외에서는 '동양과 서양의 음악기법 및 사상을 융합시킨 세계적 현대 음악가', '20세기 중요 작고가 56인', '유럽의 현존 5대 작곡가'로 불리며 음악성을 인정받았다.


경기도립극단은 무대에서 17세, 21세, 29세, 35세, 47세, 50세 연령대별로 각기 다른 윤이상을 등장시켜 그의 삶에서 중요했던 순간들을 재연한다. 배우들은 격동의 역사의 곁에서 고뇌하는 예술가 윤이상의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번 공연 총연출은 연극 '우리의 여자들', '봄날의 후리지아처럼' 등을 연출한 이대웅 연출가가, 예술감독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개폐회식 총연출을 맡은 양정웅 연출가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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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윤이상: 상처 입은 용'에 출연하는 배우들. [경기도립극단 제공 = 연합뉴스]

극본은 연극 '가족오락관', '바람직한 청소년'의 이오진 작가가 썼다.

이 작가는 "한국 근현대사 내내 오해받았던 윤이상의 삶과 음악을 무대 위에서 투명하게 소개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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