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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X 1천원' 저금하고, 매일 커피값 모으고…짠테크가 뜬다

기사입력 2017.06.04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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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에 1천원씩 늘려가며 저금하면 1년에 574만원
    은행들도 짠테크 겨냥한 상품 줄줄이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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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캘린더 저축을 위한 달력표 [국민연금공단 블로그 캡처]

    소득은 줄고 물가는 오르면서 팍팍한 생활이 계속되는 요즘, 일명 '짠테크'라 불리는 재테크로 목돈을 만드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짠테크는 절약을 뜻하는 짠돌이와 재테크를 합친 말이다. 매일 조금씩 아낀 돈을 차곡차곡 모아 돈을 마련하는 것이다.

    소득이 적고 저축 습관이 아직 저축 생활 습관이 제대로 들지 않은 사회 초년생이나 소득이 일정하지 않은 사람들이 목돈을 만들기에 좋은 방식이다.


    금융기관들도 이런 트렌드에 맞게 각종 짠테크 관련 상품을 내놓고 있다. 편리하고 안전하게 돈을 모을 수 있고 계획대로 열심히 돈을 모으면 우대금리도 준다.


    ◇ 일자별로 금액 늘리며 강제 저축하면 1년에 574만원

    대표적인 짠테크 저축법은 캘린더 저축이다. 매일 날짜에 1천원을 곱한 금액만큼 저금하는 것이다. 매월 1일에는 1천원, 31일에는 3만1천원을 저금하는 식이다.


    이렇게 모으면 31일까지 있는 달은 49만6천원, 30일까지 있는 달은 46만5천원이 쌓이고, 1년이면 573만8천원이 모인다.


    통상 월급을 월말에 받으니 저축액을 거꾸로 계산해 생활비 여유가 있는 월초에 많은 돈을 넣는 것도 방법이다.


    31일까지 있는 달이면 1일에 3만1천원을 넣고 매일 1천원씩 줄여 마지막 날에 1천원을 저축하는 식으로 말이다.


    커피값 저축법도 유용하다. 생활하다 보면 가장 쉽게 나가는 돈이 카페에서 사 먹는 커피값이다.


    하루에 커피 두 잔을 사 먹던 사람이면 한잔으로, 하루에 한잔은 먹는 사람이면 이틀에 한잔으로 줄이고, 대신 매일 해당 커피값만큼 저금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하루에 4천원을 아끼면 1개월에 12만원, 1년이면 144만원을 아낄 수 있다.


    같은 방식으로 군것질 비용이나 담뱃값, 택시비를 아껴도 1년이면 꽤 큰 목돈을 만들 수 있다.


    생활비 지출이 많은 사람은 봉투 살림법을 시도하는 것도 좋다. 주로 카드로 결제해 지출 체감도가 낮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봉투 30개를 준비한 뒤 공과금 등을 제외하고 순수 생활비를 떼어내 봉투에 똑같이 나눠 담는다.

     

    이후 매일 매일 해당 봉투에 들어있는 돈으로만 생활하고 매일 남는 돈은 저금통에 넣는 것이다.


    이 같은 짠테크가 성공하려면 꾸준한 기록과 그에 따른 자기 보상이 필수다.


    매일 저축한 돈을 기록하면서 실천 정도를 파악하고, 모인 돈으로 휴가를 가거나 평소 갖고 싶은 물건을 사면 동기부여가 돼 짠테크에 성공할 수 있다.


    ◇ 은행 짠테크 상품 이용하면 강제성도 커지고 이자까지 받아

    은행들이 내놓는 짠테크 상품을 이용하면 더욱 편리하게 돈을 모으면서 이자 수익까지 올릴 수 있다.


    우리은행[000030]이 내놓은 모바일 적금 상품 '위비 짠테크 적금'은 1년 단위로 매주 1천원씩 납입액을 늘려가는 '52주 짠플랜'과 한 달 주기로 매 영업일마다 1천원씩 입금액을 늘려가는 '매일매일 캘린더플랜', 절약한 하루 생활비를 매일매일 입금하는 '원데이 절약플랜' 3가지 상품으로 구성돼 있다.


    자동이체 방식으로 저축되기 때문에 신경 쓰지 않아도 돈이 모이며, 일정 횟수 이상 이체가 되면 연 1.0%의 금리 우대를 받아 최고 연 2.5%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만약 지난달 31일에 '원데이 절약플랜'에 신규 가입하면서 10만원을 넣고, 지난 1일부터 1천원씩 시작했다면 1년 뒤 277만9천원의 원금이 쌓이고 3만5천126원의 이자(세전)를 받아 281만4126원을 돌려 받게 된다.


    신한은행의 '신한 두배 드림 적금'은 100만원, 300만원, 500만원 중 하나를 목표 금액으로 선택해 2년 동안 매월 정해진 금액을 납입하는 방식이다.


    500만원을 선택하면 매월 20만4천원씩 총 489만6천원을 저금하게 된다. 그러면 기본 이자율(연 1.3%)의 두 배인 연 2.6%의 금리를 적용받아 2년 뒤 500만8천180원(세금 16.5% 적용)을 돌려받게 된다.


    신한은행의 '한달 애(愛) 저금통'도 짠테크 전용 상품이다. 매일 매일 절약한 돈을 하루 최대 3만원, 한달 30만원까지 소액으로 납입할 수 있는데, 금리는 연 4.0%로 높은 수준이다.


    KEB하나은행의 '오늘은 얼마니? 적금'은 매일 문자 메시지로 얼마를 저축할지 묻고 여기에 답하면 그 날 적금 이체가 완료되는 상품이다.


    예를 들어 적금 계좌 별칭을 '여행'이라고 설정하면 매일 '여행을 위해 얼마나 저축하시겠어요?'라는 문자 메시지가 영업일마다 온다.


    가입자가 '여행 1만원'이라고 답을 보내면 1만원이 적금으로 이체된다.


    은행 관계자는 "짠테크에 관심이 많지만 혼자서는 의지가 부족하고 번거로워 이런 상품을 많이 찾는다"며 "짠테크 상품으로 돈을 모으면 간편하고 안전하며 이자 혜택도 받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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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한은행 '신한 두배 드림 적금' 광고 [신한은행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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