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 최진혁 "상상이 많이 필요했던 연기…매번 고비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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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문화

'터널' 최진혁 "상상이 많이 필요했던 연기…매번 고비였죠"

"아재 감성? 젊고 밝은 분위기 드라마 제의 안 올까봐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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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 최진혁[OCN 제공]

 "상상이 많이 필요한 연기였어요. 매번 고비를 맞아 치열하게 고민했지만 막상 방송을 보면 불만족스러웠죠. 제 연기에 회의를 많이 느꼈습니다."


종반 부를 향해 달려가는 OCN '터널'에서 주연 박광호 형사 역을 맡은 배우 최진혁(31)은 드라마 촬영 중 어려웠던 부분을 솔직히 털어놨다. MBC TV '오만과 편견'(2014∼2015) 후 약 2년 만에 복귀한 작품인 데다, 타임슬립과 수사극이란 요소가 결합해 부담이 더 컸던 모양이다.


최진혁은 12일 서울 상암동 스탠퍼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매 순간 '몰입'에 신경을 많이 썼다"며 "어른이 된 성식(조희봉 분)이를 만나고 나서부터는 조금 편하게 연기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갑자기 다 큰딸 재이(이유영)가 튀어나오면서 또 벽에 부딪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이 차이가 별로 나지 않는 딸과 만나는 장면이 가장 어려웠는데 유영씨를 진짜 딸로 보려고 많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최진혁은 동료 배우들 덕분에 몰입이 잘 됐다며 감사한 마음도 전했다.


"(조)희봉이 형님은 첫 만남부터 제가 다짜고짜 뒤통수를 때리는 장면을 제안했는데 당황하시면서도 흔쾌히 받아주셔서 감사했죠. 평소에도 제가 형님이라 불러요. 형님이 워낙 잘해주셔서 저는 편하게 기댈 수 있었어요. (윤)현민이는 저와 동갑인데 작품에 임하는 태도가 참 성숙해요. 유영씨도 드라마가 처음인데도 금방 적응하는 모습을 보고 연기를 잘하는 친구라고 생각했고요."


그는 신용휘 PD에게도 "의도치 않게 욕심을 많이 부렸는데 잘 받아주시고, 드라마의 톤을 일관되게 잘 잡고 가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박광호는 극 중 배경이 2017년이지만 1986년에서 온 형사이다 보니 '아재' 감성을 그대로 지니고 있다. 논두렁을 누비며 발로 뛰던 과거와 달리 스마트폰 등 최신 기술을 이용하는 수사가 어색하기만 한 옛날 형사다.


최진혁은 "앞으로 젊고 밝은 느낌의 드라마 제의가 오지 않을까 봐 농담 반 진담 반으로 걱정했다"면서도 "제가 어렸을 때 봐온 아버지의 느낌을 연기에 많이 투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번 주에 게임의 '끝판왕'인 목진우(김민상)와 본격적으로 대면하는 장면에서 광호가 분노를 쏟아내게 되는데 많이 기대해달라"며 "또 한번 최고 시청률을 달성할 수 있으리라 자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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