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도 어려운데…' 아이 셋 낳은 신장이식 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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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임신도 어려운데…' 아이 셋 낳은 신장이식 환자

40대 여성 김은씨…삼성서울병원 "장기기증, 이래서 중요"

약 8년 전 신장이식을 받은 환자가 삼남매를 낳고 여느 가족과 다를 바 없는 행복한 삶을 누리고 있어 화제다.


일반적으로 장기 이식 환자의 경우 면역 억제가 잘 돼야 하고 이식받은 장기가 정상적으로 기능해야 하므로 임신 자체가 쉽지 않다.


15일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2008년 만성신부전으로 인해 친동생으로부터 신장을 이식받은 김은씨(43·여)는 한살 터울의 삼남매를 낳고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김씨는 2006년 11월 결혼한 지 1년이 지났는데 임신 소식이 없자 혹시나 하는 마음에 병원을 찾았다가 신장이 제대로 기능을 못 하는 '만성신부전' 진단을 받았다. 만성신부전은 김씨에게 청천벽력과도 같았다.


김씨는 1년여에 걸쳐 치료를 받았지만 이미 상당히 병이 진행됐던 탓에 신장이식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당시 27살이던 남동생이 신장 기증을 해 준 덕분에 수술이 이뤄졌다.


신혼이었던 김씨는 남편과 간절히 아이를 기다려왔던 터라 신장이식 후 치료와 건강관리에 신경을 쏟았다.

그 결과, 수술 후 2년이 지난 다음 첫째 아이를 가질 수 있었다. 행운은 연이어 찾아와 3년에 걸쳐 둘째·셋째 아이도 무사히 출산했다.


현재 김씨는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을 하는 등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고 있다. 아이들 역시 별 탈 없이 건강히 자라고 있다.


김씨는 "결혼 초창기 임신이 잘 안 돼서 고민할 때와 달리 셋째까지 내리 임신하자 오히려 앞일이 까마득했다"며 "신장이식을 받은 다음 가족과 의료진의 노력으로 새로운 삶을 살게 된 만큼 더 열심히 삼남매를 키우겠다"고 웃음을 보였다.


김성주 삼성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장은 "김씨의 사례처럼 장기기증은 생명을 잇는 소중한 기회이자 기부"라며 장기기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삼성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는 오는 16일 암병원 지하1층 강당에서 '장기 이식인 송년회'를 열고 김씨처럼 어려운 여건을 딛고 이식으로 새로운 삶을 찾은 사람들의 사연을 소개할 예정이다.

14817789918612.jpg김은씨 부부와 삼남매 가족사진[삼성서울병원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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