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상세페이지
수원시는 14일 지동초등학교에서 염태영 수원시장, 지동·세류초등학교 다문화 학생과 학부모, 교사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수원형 글로벌 다문화 특성화 사업 성과보고회’를 열고, 두 초등학교에서 한 해 동안 일어난 변화를 알렸다.
수원시는 지난 2월 수원교육지원청, 경기대와 ‘다문화 특성화 학교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공모를 통해 지동·세류초등학교를 ‘글로벌 다문화특성화학교’로 선정했다. 또 6개 협력학교를 선정해 다문화 학생을 대상으로 한국어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수원시가 사업비 2억 원을 지원했고, 사업 운영은 경기대 경기도다문화교육센터에서 담당했다.
두 학교는 전문 강사가 가르치는 ‘한국어 교육’ 과정을 만들었고, ‘이중언어(한국어와 부모 나라 언어) 말하기 대회’, ‘이웃 나라 문화체험’, ‘또래 멘토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한국 원주민 아이들과 다문화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전통 시장 등을 찾아가 한국의 문화를 접하는 ‘생활 적응 체험 학습’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다문화 학생들을 위한 상담, 진로 코칭(지도) 프로그램도 꾸준히 시행했다.
지동초등학교는 다문화학생들에게 특기적성(우쿨렐레 연주)·이중언어(중국어)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또 한국어가 익숙지 않은 다문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어 교육을 했다. 그 결과 한국어평가 시험 점수가 평균 61점(400점 만점)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세류초등학교는 다문화 학생들에게 역사교실과 같은 특기적성 교육과 한국어 교육도 했다. 한국어 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한국어평가 시험 점수가 평균 105점이나 상승했다.
맞춤형 한국어 교육을 시행한 후 다문화 학생들의 한국어 실력은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다. 다양한 프로그램에 대한 학생들의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지동초등학교에 다니는 한 다문화 학생은 “한국말 못하는 친구가 있으면 우리 학교로 오라”고 말하기도 했다.
수원시의 모든 초등학교 다문화학생들을 대상으로 ‘예체능 특기·적성 교육’, ‘글로벌 인재양성 교육’ 등을 하는 ‘찾아가는 다문화 교실’도 운영했다. 134명의 다문화 학생이 교육을 신청했다.
다문화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이경숙 강사는 “한국어를 전혀 하지 못하던 아이가 교육을 받으면서 쫑알쫑알 말을 하기도 했다”면서 “한국 원주민 친구들보다 더 열심히 학교생활을 하는 모습을 볼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다문화가정 부모들 사이에 “다양한 다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초등학교가 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전학을 온 다문화 학생도 적지 않았다. 지동초등학교는 다문화 학생 수가 전년보다 31.4%, 세류초등학교는 135.3%나 늘어났다.
이날 성과보고회 후 지동초등학교 다문화학생들의 우쿨렐레 공연, 지동·세류초등학교 다문화학생들의 이중언어 말하기 시연이 이어졌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우리 도시에 뿌리를 내리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토양을 제공하겠다”면서 “앞으로도 지속해서 체계적이고도 차별화된 다문화정책을 펼쳐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현재 초·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다문화 학생은 9만 9186명으로, 2006년(9389명)보다 10배 이상 늘어났다. 전체 학생 중 다문화 학생 비율은 1.68%로, 2006년 0.12%보다 14배 증가했다. 특히 초등학생 다문화 학생 비율은 2%를 넘어섰다.
다문화 학생의 비율은 매년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학업을 중단하는 학생 비율도 한국 원주민 학생보다 월등히 높아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다문화 초등학생의 학업 중단율은 2014년 기준 0.9%로 원주민 초등학생 학업 중단율(0.2%)의 4.5배에 이르고 있다. ‘문화 차이’, ‘친구와의 관계’, ‘학업의 어려움’ 등이 학업 중단의 주된 이유다.
게시물 댓글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