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왕 루이' 서인국 "제 강아지 연기 괜찮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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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문화

'쇼핑왕 루이' 서인국 "제 강아지 연기 괜찮았나요?"

"마지막 일주일 전부터 굉장하게 서운한 마음이 들었어요. 이렇게까지 귀여움을 표현하려고 했던 작품은 처음인 것 같아요."

서인국(29)이 26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MBC TV 수목극 '쇼핑왕 루이'를 마친 소감을 얘기했다.

그는 '쇼핑왕 루이'에 매료된 듯 보였다. 종영하고 2주가 지났는데도 아직 루이와 완전히 이별하지 못한 듯 신이 나서 떠드는데 남모를 자부심 같은 게 느껴졌다.


"끝에 가서야 그 느낌이 왔는데 많이 아쉬웠죠. 더 귀여웠을 수도 있었을 텐데(웃음). 시청자분들이 받아주신 걸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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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서인국

서인국은 천진난만한 루이의 귀여움을 표현하는데 전력을 다했다고 했다.


남들은 대수롭지 않게 봐넘겼을 수도 있지만,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게 연기 톤을 조절하느라 순간 순간 신경을 곤두세웠다는 것이다.

재밌는 건 귀여움을 표현하는 데 강아지를 연기의 모티브로 삼았다는 것이다.


"황금자 여사 무릎에 누워서 애교를 부리는 장면이 있었는데, 바닥에 등을 대고 비벼댔던 건 강아지들이 배를 까고 눕는 걸 상상하면서 연기했어요. 저는 인간인데 다른 동물을 사람화시키는 연기를 사람들이 받아주실 수 있을까 걱정도 했죠."


서인국은 순한 얼굴에 길게 찢어진 눈매 때문에 평소 강아지 상이라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지난 9월 제작발표회 때는 작심을 한 듯 그런 자신의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살려보겠다고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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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TV '쇼핑왕 루이'

서인국이 연기한 루이는 온실 속 화초처럼 자라 세상 물정 모르고 기억까지 잃어버린 순진남 재벌 3세였다.


'쇼핑왕 루이'는 재벌, 기억상실 등 자칫 진부해질 수 있는 소재와 설정을 진부하지 않게 풀어냄으로써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SBS TV '질투의 화신', KBS TV '공항 가는 길'과의 치열했던 수목극 시청률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약체라는 당초 평가에도 불구하고 밀리지 않고 선두로 나서기까지 했다.


"'쇼핑왕 루이'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냈다고 생각합니다. 컴퓨터그래픽(CG) 같은

것도 굉장히 좋았어요. 저희는 정말 모 아니면 도라고 생각했어요. 진짜 잘 되면 엄청나게 잘 될 것이고 아니면 마니아층만 좋아하지 않을까 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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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서인국

서인국은 호평을 받은 OCN 드라마 '38사기동대'가 지난 8월 종영한 뒤 SBS TV 예능프로그램 '정글의 법칙'에 출연했다. 그리고 곧바로 '쇼핑왕 루이' 촬영에 임한 탓에 거의 쉬지를 못했다고 했다.


"루이는 나이가 스물다섯인데 그 연령대의 연기를 꼭 하고 싶었어요. 지금이 아니면 못할 거 같다는 생각을 했죠. 에피소드들도 굉장히 독특했고 심리적으로 루이의 정확한 색깔을 보여줄 수 있었을 것 같았어요."

상대역인 강원도 산골 소녀 고복실을 연기한 남지현(21)은 여덟 살이나 어리다. 하지만 촬영장에서 만나면 "아이구 선배님 오셨습니까"라고 얘기할 만큼 연기 면에서 성숙했다고 평가했다.


"남지현씨는 성숙하고 많은 감정을 보유한 배우예요. 고맙게도 포용력도 굉장히 커서 제가 어떤 걸 해도 다 받아줬어요. 제가 지향하는 스타일이기도 해서, 스타일이 비슷하다 보니까 빠른 시간에 최고의 호흡을 만들어냈던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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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서인국

화기애애하고 활기가 넘쳤던 촬영장의 분위기도 큰 힘이 됐다고 했다.


"저는 원래 연기할 때 웃음을 잘 참는 편인데 이번에는 웃음이 터져서 정신을 못 차렸어요. 특히 오대환 선배님은 '38사기동대'를 같이 했는데 너무 다른 사람인 거에요. 윤상현 선배님과의 호흡도 장난이 아니었죠."


서인국은 연기하면서 배우보다 캐릭터가 보이는 배우라는 말을 들을 때 제일 뿌듯하다고 했다.

"저를 가리고 캐릭터가 되려고 노력하죠. 그래서 많이 뿌듯해요."

'쇼핑왕 루이'에서는 그게 통했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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