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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버스 종이처럼 찢어져, 주인없는 등산화는 창틀에 덩그러니

기사입력 2016.11.06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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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784104858882.jpg<그래픽> 경부고속도로 관광버스 사고(서울=연합뉴스) 반종빈 기자 = 6일 오전 9시 32분께 대전시 대덕구 신대동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 회덕 분기점 인근(부산 기점 278㎞)에서 이모(55)씨가 몰던 관광버스가 우측으로 넘어졌다. bjbin@yna.co.kr
    버스 승객 "일부 피해자 버스밖으로 튕겨나와 깔린듯"
    설렘에서 악몽으로…산악회원 사고 버스 '처참'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산악회원을 태우고 단풍이 물든 가을 산을 향해 달리던 관광버스가 고속도로에서 넘어지면서 현장은 일순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6일 이른 아침 경기도 수원에서 산악회원 45명을 태우고 대둔산으로 향하던 관광버스는 오전 9시 32분께 경부고속도로 회덕 분기점 인근에서 우측으로 넘어졌다.


    이 사고로 4명이 숨지고 22명이 크고 작은 상처를 입었다.


    중심을 잃고 넘어진 버스 오른쪽 면 철판은 종이처럼 찢어지고 뜯겨나갔다. 유리 창문도 모두 부서졌다.

    내부 좌석 몇 개는 아예 뽑혀 나가 제 위치를 알 수 없었다. 좌석 위쪽 에어컨도 전선에 간신히 매달려 있을 정도로 다 깨졌다.


    버스 오른쪽 면에는 사상자 혈흔이 그대로 남아 있다.

    한 승객은 "일부가 버스 밖으로 튕겨 나와 깔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산행 후 뒤풀이 모임에서 먹으려고 챙겨둔 것으로 짐작되는 음료와 주류, 먹거리 등은 짐 칸에서 나뒹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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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부 승객은 버스 통로 사이로 넘어지면서 부서진 좌석에 깔렸다.


    옆으로 넘어진 버스 안에서 일부 승객은 앞 창문 유리를 둔기로 깨고 탈출하기도 했다.


    주인을 잃은 채 창문 틈에 덩그러니 놓인 등산용 신발 한 짝이 급박했던 상황을 나타냈다.


    부상자들은 갓길 옆 잔디밭에 누워 119 구급대원의 응급 치료를 받았다. 일부 중상자는 병원으로 급히 옮겨졌다.


    별다른 이상이 없는 승객 10여명은 경찰의 간단한 조사 후 사고 버스 관광업체에서 보낸 다른 버스를 타고 수원으로 귀가했다.


    귀가 버스에 오르던 한 승객은 이 상황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어떻게 사고가 났는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떨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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