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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 타도"…건대항쟁 미공개 사진 35장 첫 공개

기사입력 2016.10.27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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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대신문사, 건대항쟁 30주년 기념 사진전

    (서울=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제5공화국 시절 대표적인 공안 탄압 사건인 '10·28 건대항쟁' 30주년을 맞아 당시 찍은 미공개 사진이 공개됐다.


    건대신문과 건국대 민주동문회 '청년건대'는 내달 2일까지 서울 광진구 교내 제1학생회관 1∼2층에서 '건대항쟁 30주년 기념 사진전'을 연다고 27일 밝혔다.


    건대항쟁은 1986년 10월 28일부터 31일까지 66시간 50분 동안 건국대에서 전개된 학생 민주화운동이다.


    전두환 정권 퇴진 요구 시위를 한 뒤 해산하려던 학생 2천여명을 경찰이 '용공좌경 분자'라며 학교 건물로 몰아넣은 다음 1천500여명을 연행하고 1천288명을 구속한 사건이다. 이는 단일 사건으로는 역사상 최다 구속 기록이다.


    건대신문은 "당시 탄압 등의 이유로 보도하지 못하고 지금껏 보관만 해뒀던 사진을 공개한다"면서 "독재정권에 저항했던 선배들의 정신을 재학생에게 전달하기 위해 기획했다"고 밝혔다.


    공개된 사진 중 '하나 되어 행진' 제하 사진을 보면 당시 반정부 시위에 참여했던 학생들은 어깨동무를 한 채 평화롭게 행진하는 모습이다.

    14775242996984.jpg'하나 되어 행진'(서울=연합뉴스) 1986년 10월 28일 건대항쟁 당시 참여한 학생들이 건국대 교내 호수인 일감호 옆을 행진하고 있다. 서로서로 어깨동무를 한 채 행진곡을 부르는 모습에서 비폭력 평화 시위였음이 짐작된다. 건대신문은 내달 2일까지 교내 제1학생회관에서 관련 사진전을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2016.10.27 [ 건대신문 제공 ] photo@yna.co.kr

    경찰이 학생들을 학교 건물에 몰아넣은 다음 날 조간신문이 일제히 '공산혁명분자·좌익용공세력 건국대 점거 난동'이라고 보도했던 바와 달리, 학생들은 아무런 도구 없이 비폭력 시위를 하려 했음을 알 수 있다.


    '독재 타도'라는 글씨가 벽에 크게 적힌 모습을 찍은 사진에서는 이날 시위가 '북한 찬양'이었다는 경찰의 주장과 달리 독재정권을 비판하는 성격이었다는 사실이 엿보인다.


    14775243028307.jpg'독재 타도'(서울=연합뉴스) 1986년 10월 28일 건대항쟁 당시 한 참여자가 학교 건물에 '독재 타도'라는 낙서를 한 모습. 건대신문은 내달 2일까지 교내 제1학생회관에서 관련 사진전을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2016.10.27 [ 건대신문 제공 ] photo@yna.co.kr

    이 밖에도 학생들이 숨어 있던 건물에 화재가 발생한 직후 경찰이 학생을 업고 나가는 모습, 1천500여명이 연행된 후에 한 학생이 난장판이 된 학교 건물 옥상에서 허탈한 듯 아래를 내려다보는 모습 등 미공개 사진 총 35장이 최초로 공개됐다.

    14775243063090.jpg'구조?'(서울=연합뉴스) 건대항쟁이 끝난 날인 1986년 10월 31일 건국대 건물에서 한 학생이 경찰에 엎혀 나오는 모습. 당시 사회과학관 등지에 동시다발적으로 화재가 발생한 후 경찰이 투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건대신문은 내달 2일까지 교내 제1학생회관에서 관련 사진전을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2016.10.27 [ 건대신문 제공 ] photo@yna.co.kr

    건대신문은 올해 6월호부터 건대항쟁 당시 참여했던 이들의 인터뷰를 연재하고 있다.

    '청년건대' 등은 항쟁 30주년 이튿날인 29일 학생회관에서 '10·28 건대항쟁 계승사업회' 창립대회를 열고, 관련자 재심 청구 등 명예회복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한다.

    14775243091150.jpg'허탈'(서울=연합뉴스) 건대항쟁이 끝난 1986년 10월 31일 경찰은 막바지까지 저항한 학생들을 옥상 쪽으로 몰아세운 후 진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항쟁 직후 한 학생이 허탈한 듯 건물 아래를 내려다보는 모습. 이날 경찰은 1천288명을 구속했고 이는 역사상 최다 기록으로 남았다. 건대신문은 내달 2일까지 교내 제1학생회관에서 관련 사진전을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2016.10.27 [ 건대신문 제공 ] phot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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