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선발싸움 열세 넥센…고척돔 돌아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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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선발싸움 열세 넥센…고척돔 돌아올 수 있을까

넥센, 득점권 타율 0.179…선발 열세 풀 열쇠는 타선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올해 포스트시즌은 모두 선발싸움에서 승자와 패자가 갈렸다.


와일드카드 결정전(LG 트윈스-KIA 타이거즈) 2경기와 준플레이오프(넥센 히어로즈-LG) 3경기 중 4경기에서 선발투수가 승리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만 불펜투수인 임정우(LG)가 승리투수로 이름을 올렸는데, 앞서 류제국이 8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한 덕분에 얻은 승리였다.


선발투수의 호투가 이어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선취점의 중요성도 상당히 커졌다. 5경기 모두 선취점을 얻은 팀이 승자가 됐다.


즉 이번 시리즈는 '선발'과 '선취점'에서 승자와 패자가 갈렸는데, 넥센은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릴 LG전에 사흘만 쉰 스콧 맥그레거를 내세워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


시리즈에 선착해 기다리는 팀이 단기전에서 유리한 건 상식이지만 선발투수 3명 만으로 준플레이오프를 치르는 넥센에는 해당하지 않는 말이다.

5차전까지 염두에 둔 넥센은 에이스 앤디 밴헤켄에게 충분한 휴식을 주기 위해 1차전 선발로 맥그레거를 냈지만, 맥그레거는 5이닝 4실점으로 무너져 패전투수가 됐다.


1차전 당시 넥센 벤치에서는 LG 쪽으로 경기가 기울자, 공 76개를 던진 맥그레거를 일찌감치 빼고 불펜을 가동했다. 4차전을 대비한 포석이다.


시즌 중반 넥센 유니폼을 입은 맥그레거는 최고 시속 150㎞가 넘는 빠른 공이 강점이지만, 지나치게 공격적인 투구와 결정구가 부족한 게 약점으로 꼽힌다.


정규시즌 LG를 상대로는 1경기에서 6이닝 6피안타 2실점으로 나쁘지 않았지만, 사흘 전 공략당한 기억에서 벗어나는 게 필요하다.


게다가 LG는 푹 쉰 류제국이 선발로 나온다.


류제국은 11일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등판한 뒤 닷새를 푹 쉬었고, 정규시즌 넥센을 상대로 4경기 3승 1패 평균자책점 2.28을 기록할 정도로 기록도 좋다.


데이터상으로는 선발싸움에서 넥센이 LG에 열세다.


이를 극복하려면 타선의 폭발과 맥그레거 뒤에 나올 투수의 호투가 절실하다.


넥센은 준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팀 타율 0.275(98타수 27안타)로 타격감은 나쁘지 않지만, 득점권에서는 타율 0.179(28타수 5안타)로 침묵했다.


수준급 투수가 줄지어 나오는 단기전에서는 연속안타로 많은 득점을 올리기 힘든 걸 고려하면, 4차전 넥센의 키는 꽉 막힌 타선을 풀어가느냐다.


맥그레거 뒤에 나올 투수도 중요하다.


염경엽 감독은 3차전 패배 이후 "무조건 5차전에 간다. 내일은 총력전이고, 전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탈락 위기에서 '내일이 없는' 넥센은 전력을 아끼는 게 무의미하다.


맥그레거가 일찍 마운드에서 내려오면 적어도 2이닝은 버텨 줄 투수가 필요한데,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한 오주원의 역할이 중요하다.


넥센이 4차전 고비를 넘기고, 19일 고척 스카이돔으로 돌아가면 승산이 있다.


에이스이자 '가을의 사나이' 밴헤켄이 선발 마운드에서 LG를 기다린다.

14766660262300.jpg역투하는 넥센 선발 맥그리거역투하는 넥센 선발 맥그리거</p>< p> (서울=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1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1차전 LG-넥센경기에서 넥슨 선발 맥그리거가 역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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