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들의 새 핫플레이스…이화벽화마을·광장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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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유커들의 새 핫플레이스…이화벽화마을·광장시장

제일기획 자회사 펑타이, 검색 관심장소 빅데이터 분석

(서울=연합뉴스) 홍대거리, 이화 벽화마을, 광장시장 전골목, 쁘띠프랑스 등 한국에 온 중국인 관광객(유커)들의 관심이 한국 현지문화 직접 체험 쪽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일기획은 디지털 마케팅 자회사 펑타이(鵬泰·대표 남용식)가 국경절 연휴를 포함해 최근 한 달간 한국에 온 중국인 관광객 관련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펑타이가 9월 초부터 국경절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7일까지 유커용 여행 애플리케이션 중 하나인 '한국지하철' 앱에서 유커들이 검색한 관심 장소 데이터 80만건을 분석한 결과, 유커들이 한국 현지문화를 직접 경험하려는 경향이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 결과 한국지하철 앱에 등록된 관광명소 1천500여곳 중 유커들이 가장 많이 조회한 장소는 홍대거리였다. 이어 남산N서울타워, 북촌 한옥마을, 명동거리 등 전통적으로 인기 있는 장소들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새로운 명소로 떠오른 곳들도 많았다. 이번 국경절 기간 유커들의 관심이 급증하며 새롭게 눈길을 끈 '핫 플레이스'는 이화 벽화마을(5위), 광장시장 전골목(6위), 쁘띠프랑스(9위), 동대문 찜질방(15위), 반포대교 달빛무지개분수(19위) 등이 있었다.


이화 벽화마을, 쁘띠프랑스, 달빛무지개분수 등은 한류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에 자주 등장하면서 유커들에게 입소문이 난 곳이다. 한류 체험을 위해 방문한 관광객들이 많이 찾은 것으로 분석된다.


또 빈대떡 등 한국 전통음식을 체험할 수 있는 광장시장 전골목, 사우나 등 이색체험을 할 수 있는 찜질방도 유커들의 관심이 늘었다. 한국만의 독특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장소들이 유커들에게 신흥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고 제일기획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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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한국지하철 앱의 관심장소 게시판이나 중국의 대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웨이보 등에서는 한국인처럼 옛날 교복을 입고 이화 벽화마을을 산책하는 모습이나 광장시장에서 빈대떡과 김밥 등을 먹는 모습, 찜질방에서 '양머리' 수건을 쓰고 맥반석 계란을 먹는 모습 등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펑타이 관계자는 "20∼30대 젊은 유커들을 중심으로 현지문화를 체험해보려는 경향이 퍼지면서 한국만의 먹거리, 즐길 거리를 맛볼 수 있는 새 장소를 찾아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한편 펑타이는 최근 유커들이 버스, 기차 등을 타고 교외나 지방으로까지 활동 범위를 넓히는 추세에 맞춰 부산, 제주, 대구, 대전 등 지방도시별 주요 관심 장소도 처음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지방도시를 찾은 유커들은 주로 식도락 여행과 한류 체험을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별로 인기 순위 10위에 든 장소 중 음식과 관련된 곳이 약 40%를 차지해 맛집 탐방이 유커들의 주요 관심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광복동 먹자골목, 제주 흑돼지거리, 대구 서문시장 등이 지역별 순위에서 높은 순위에 올랐다.


또 지방도시 중에서는 부산이 기존 관광자원에 한류의 효과가 포개지면서 관심도가 가장 높았다. 관심 장소 조회 수 중 부산에 있는 장소들이 차지한 비중은 약 60%로 제주(31.6%)나 대구(4.8%)를 크게 앞질렀다.


펑타이 관계자는 "부산은 이전부터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은 지역이지만 올해 국경절 기간에는 영화 '부산행'이 중화권에서 높은 인기를 끈 데다가 부산국제영화제, 원아시아페스티벌 등이 열리며 관심이 더 높아진 것 같다"고 풀이했다.


한국지하철 앱은 2014년 펑타이가 자체 개발한 서비스로, 유커들에게 서울·부산·제주도 등 전국 주요 도시의 지하철 노선, 관광명소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남용식 펑타이 대표는 "급변하는 유커 트렌드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유커들이 한국 여행을 알차게 즐기도록 돕고, 기업에는 더 정교한 유커 마케팅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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