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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엘 "가을은 연애하고픈 계절…사랑 노래 들려줄게요"

기사입력 2014.09.24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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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 싱글 '연애하나 봐' 29일 발매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하늘하늘한 흰 원피스 차림의 그와 처음 마주섰을 때만 해도 탄탄한 음악적 내공을 미처 눈치채지 못했다.

    스물한 살의 풋풋함은 예상대로였지만 '차세대 싱어송라이터' 호칭이 전혀 어색하지 않을 만큼 만만치 않은 여유와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 2년전 기타를 들고 나타나 주목받은 가수 주니엘(본명 최준희·21) 이야기다.

    오는 29일 첫 번째 디지털 싱글 '연애하나 봐'를 발표하는 주니엘을 최근 서울 종로에서 만났다.  

    프로젝트 형식의 작업은 꾸준히 했지만 자신의 이름을 내건 정식 앨범은 무려 1년5개월 만이다. 무대를 염원하는 비슷한 나이대 아이돌 가수들처럼 조급하지 않았냐 물으니 뜻밖에 고개를 저었다. 

    "조급한 마음은 없었어요. 천천히 준비해서 더 좋은 모습으로 나와야 팬 분들도 더 좋아해주실 것 같아서...조금 시간을 갖고 나오는게 좋겠다고 생각했죠."

    그는 오히려 '공백기'가 실력을 쌓고 새로운 것을 경험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주니엘은 "작업도, 연습도 열심히 했고 부모님이나 친구들과 시간도 많이 보냈다"며 "이것저것 하고 싶은게 많아서 연기 레슨도 최근 시작했고 중국어 공부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2년 6월 데뷔곡 '일라일라'로 혜성처럼 등장해 골든디스크어워즈 신인상을 움켜쥔 그는 그동안 '마이 퍼스트 준', '1&1' '폴 인 엘' 등 세 장의 미니앨범을 발표하며 팬층을 넓혀왔다. 

    새 싱글에는 사랑의 설렘을 세련된 가사와 발랄한 리듬에 담은 타이틀곡 '연애하나 봐'를 비롯해 '어장관리'하는 남자에게 경고하는 내용의 '버그 오프', 이별 뒤의 마음을 노래한 '플리즈' 등 세 곡이 수록됐다.

    만나고 싸우고 헤어진다. 노래의 배열이 연애의 흔한 패턴과 같다.

    "가을이 아무래도 연애하고 싶어지는 계절이잖아요. 계절에 어울리는 노래를 찾다보니 이렇게 세 곡이 나왔고, 배열을 특별히 의도하지는 않았는데 나와 보니 이렇게 됐네요.(웃음)" 

    타이틀곡은 마냥 밝고 신나는 것 같지만 알고 보면 보컬의 변화가 만만치 않다.

    "가성을 많이 쓴다는 이야기를 들어 전보다 힘있게 부르려고 신경썼어요. 작곡가께 제가 먼저 '질러볼게요' 하기도 했죠. 지금까지 부른 노래 중에 기술적으로 가장 힘들었어요. 숨 쉴 틈이 없더라고요. 그만큼 꽉 찬, 좋은 노래라고 생각해요."

    그는 "연애하는 분들에게는 자신의 얘기라고 공감할 수 있는, 아직 하지 않는 분들에게는 연애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하는 곡이 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보였다.

    다른 수록곡 '버그 오프'와 '플리즈'는 그의 자작곡이다. 그는 "갑자기 떠오르는 생각이나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곡에 담는다"며 "특히 '버그 오프'는 어장관리 당한 경험이 있는 친구의 사연을 모티브로 썼다"고 소개했다.

    연예인이 아니라 평범한 스물한 살이었다면 연애가 주된 관심사였을 터. 타이틀곡 제목도 '연애하나 봐'인 만큼 연애 욕심이 없냐고 물으니 "완전 있다. 너무 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소속사 대표님도 걸리지만 말고 몰래 만나라고 하시는데, 저는 항상 '완성'이 안 돼요. '썸'까지만 가고 마무리가 안 되는 것 같아요. 좀 아쉬워요.(웃음) 이론에는 밝은데 실제 연애는 허당같아요." 

    '대신 기타랑 연애하면 되지 않느냐'고 하자 표정이 뾰로통해진다.

    "중학생 때 배우기 시작했으니 기타랑 한 연애가 조금 오래 되기는 했죠. 아버지께서 기타치시는 모습을 어렸을 때부터 봐 오면서 관심이 많이 있었어요. 회사에 들어오며 정식으로 배웠죠. 그런데 할수록 어려워요. 속으로 답답함이 있어요."

    말은 겸손하지만 라디오 방송 등에서 지금껏 수많은 곡을 부르며 직접 연주했으니 결코 만만치 않은 실력이다. 내공이 어디서 나왔나 했더니 소속사 계약 이후 10대 후반에 일본으로 홀로 유학을 가서 버스킹(길거리 공연)으로 실력을 다졌다고 했다.  

    "버스킹하다 지현우 선배를 만났어요. 시부야에서 공연하는데 키가 굉장히 크고 강민혁(씨엔블루) 오빠를 닮은 분이 보고 계시는 거예요. 촬영차 일본에 오신 지현우 선배셨죠. 선배가 '한국에서 네가 데뷔하면 다시 만나자'라고 말씀하셨는데 사실 이후로 지금까지 못뵀어요. 그때의 '버스킹 소녀'가 저라는 걸 아직 모르실 수도 있어요.(웃음)" 

    세 장의 미니앨범을 냈고 디지털 싱글을 예고했으니 정규 앨범을 욕심낼 만도 하다. 그는 "내년에는 내고 싶다. 사실 정규 앨범은 다른 분의 곡을 받지 않고 오직 자작곡으로만 채우고 싶은 마음이 있다.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춤은 다시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고개를 크게 저었지만 하고 싶은 것이 훨씬 더 많은 가수였다. 언젠가는 전자기타를 들고 밴드도 꾸리고 싶고, 음악 페스티벌 무대에도 서고도 싶고 재즈 스타일의 음악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일단은 팬들을 너무 오래 기다리게 했으니 이번 싱글로 더 많은 것을 보여줘야 한다며 다양한 형식의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팬들께 기다려줘서 고맙다고 말하고 싶어요.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다는 말도요. 그만큼 열심히 준비했으니 많이 기대해주세요. 너무 보고싶었어요. 이번에는 특히 공연으로 여러분과 많이 만날 수 있어서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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