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을 한 회 앞둔 tvN 월화극 '또 오해영'의 결말에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이 드라마가 지금껏 보여줬던 주인공의 초능력은 결국 강한 의지와 바람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오해영'은 27일 방송된 19회에서 박도경(에릭 분)이 그간 오해영(서현진)과 관련해 경험했던 신비한 일들을 들려주면서 자신을 돌아보고, 곧 닥칠 것으로 알았던 교통사고로 인한 죽음에 정면으로 맞서며 운명을 바꾸는 이야기를 전개했다.
'또 오해영'의 박해영 작가는 이 부분을 문예적으로 풀어내면서도 긴장감을 조성하는 장치로 적극 활용했다.
작가는 박도경이 죽는 순간에 자신의 지나온 생을 회한에 차서 돌아보는 것이라고 설정해 시청자들의 애를 태웠다. 박도경의 교통사고 장면을 반복적으로 배치함으로써, 박도경이 어렵게 찾은 오해영과의 행복한 사랑에도 끝내 죽음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속삭였다.
하지만 19회에서 박도경은 자신을 향해 돌진해오는 차량과 정면으로 맞섰고, 결국 운명을 바꿨다.
그는 이어 "이런 사랑 못 해보고 죽었음 억울할 뻔했어. 이제 죽을 때 후회할 일은 없을 것 같아. 죽는 순간에 이 타이밍을 돌아보면 후회하는 일은 없게"라는 말로 오해영과의 사랑으로 죽음을 피할 수 없어도 후회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해피엔딩을 손꼽아 기다리던 팬들은 이날 방송에서 박도경이 죽음을 피하자 환호하면서도 마지막 남은 20회에서 혹시나 반전이 있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이날 '또 오해영'의 시청률은 평균 8.4%, 순간 최고 9.2%를 기록했다.
한편, 박도경이 미래를 보는 능력과 관련해 정신과 상담을 받는 부분은 물론 픽션이다.
정신건강의학과 최병하 전문의는 "굳이 억지로 해석하자면 무의식 속 바람이 꿈을 통해 나타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완벽한 픽션"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보기에 작가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사랑의 마음은 시공간을 초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고 이것을 설명하기 위한 문학적 장치로 미래를 보는 능력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그는 이어 "또한 극에서처럼 정신과 의사가 환자에게 형이라 부르라 하고 찾아가 술을 마시고 하는 일은 현실에서는 절대 없다. 정신과 의사들은 수련과정에서 중립성, 익명성, 절제 이 세 가지를 꼭 배운다"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