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N 여행> '슈퍼컴 1200대 vs 1' 이세돌 9단 고향 비금도로 '바둑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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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N 여행> '슈퍼컴 1200대 vs 1' 이세돌 9단 고향 비금도로 '바둑여행'

세기의 대결 '인류대표' 이세돌 전남 앞바다 작은 섬 소년…한적한 트레킹 코스 많아

(신안=연합뉴스) 성연재 기자 = 슈퍼컴퓨터 1200대의 계산 능력을 지닌 알파고를 상대로 홀로 처절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이세돌 9단.


바둑을 한 두번 둬 보았던 사람들부터 문외한들까지도 바둑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더불어 인간 이세돌에 대한 관심도 급증했다.

  

피도 눈물도 없는 컴퓨터와 인류의 명예를 걸고 처절한 승부를 펼치고 있는 이세돌 9단의 고향은 바로 신안 앞바다의 작은 섬 비금도다.


비단처럼 아름다운 곳 전라남도 신안 앞바다의 비금도는 지금이 여행하기 좋은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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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자료사진]

비금도는 모양이 큰 새가 날아가는 것 같다(飛禽) 하여 그리 불렀다 한다.

이세돌의 고향 비금도는 어떤 곳일까.

신안 앞바다의 도초도와 쌍둥이처럼 다리로 연결돼 있는 작은 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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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섬은 천혜의 갯벌과 우수한 자연생태 경관으로 2009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됐다.

비금도는 서쪽 해안가를 따라 난 작은 오솔길을 트레킹하기 좋다.

아무도 만날 수 없다. 발견되는 사람은 바로 그 길을 걷고 있는 자신뿐.

◇ '이세돌 바둑기념관' 들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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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자료사진]

신안군은 일찌감치 이곳을 바둑관광지로 개발에 착수했다.


2008년에는 비금도의 폐교를 새로 꾸며 '이세돌 바둑기념관'을 개관했다.


이곳에는 이세돌 전시관과 바둑대국실이 있어 여행객들이 직접 바둑 체험을 할 수 있다. 펜션 시설이 갖춰져 숙박이 가능하다.


작은 섬에서 세계 정상급의 바둑기사를 배출했으니 주민들의 자부심은 하늘을 찌를 듯하다.


기념관 뒤의 대숲으로 구성된 '망각의 길'이 있다.


이 길을 지나면 명사십리 해수욕장이 있다.


삶의 전투에 시달린 사람들은 이 망각의 길을 걸으며 대숲의 서걱거리는 소리에 도시의 찌든 때를 숲 속에 남겨둘 수 있을 지 모른다.


나 자신을 만나는 시간이다.


◇ 이세돌 강한 정신력 시금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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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자료사진]

비금도는 시금치 전국 최대 재배지역이다.


이곳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천일염전을 시작한 곳으로 염전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고 전국에서 재배하는 시금치 중 으뜸으로 친다는 섬초가 겨우내 푸르게 자라는 아름다운 섬이다.


오랫동안 만들어온 작은 마을 길 너머로 푸른 시금치가 자라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때마침 지난해부터 신안군은 이세돌 9단의 고향 도고리에 아름다운 길과 시금치가 어우러진 '농촌체험 걷는 길'을 조성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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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자료사진]

◇ 홀로 가도 좋고, 연인끼리 가도 좋은 섬

해안가를 가득 메운 염전이 한눈에 보이는 떡메산과 염전, '논드래미 해수욕장' 등 아름답지만 소박한 풍경이 펼쳐진다.


비금도에는 해수욕장이 3곳 있다.


서쪽의 하누넘해수욕장과 북쪽의 원평해수욕장, 그리고 비금해수욕장이다.


하누넘해수욕장은 물이 들면 해변이 마치 하트 모양 같다 해서 '하트 해변'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곳은 트레킹 코스로도 좋은데, 언덕 위에서 보면 하트 모양 해변이 보인다.


또 다른 바둑 여행지로는 조훈현 9단의 고향인 전남 영암군이다.


영암군도 기념관 건립에 나선 상태다. 전남 순천에 가면 전국 유일한 특성화고교 한국바둑고등학교가 있는데, 이번 세기의 대결로 시선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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