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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 "축복받은 10년"…'떼창' 넘실댄 월드투어 대미

기사입력 2016.03.07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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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573081911663.jpg'메이드' 월드투어로 150만 관객 동원…"올여름 10주년 기념 공연"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지난 10년간 그랬던 것처럼 그룹 빅뱅과 팬클럽 VIP의 찰떡 호흡은 한결같았다.


    공연 시작 전 빅뱅의 뮤직비디오를 배경으로 '떼창'하며 분위기를 예열한 팬들은 공연 내내 모든 노래를 합창했다. 몇몇 곡에선 추임새를 넣기도 하고, 전주만 나와도 폭발적인 함성과 함께 왕관 모양의 노란 야광봉을 흔들어댔다.


    빅뱅의 태양은 "우리가 데뷔한 지 10년이 지났는데 여전히 빛날 수 있다는 걸 여러분이 증명해줬다"며 "우리 다섯 명은 정말 축복받은 사내들"이라고 깊은 감사를 표시했다.

     

    대성도 "지난 10년간 가요계에 이어진 젊은 피의 러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경주마처럼 빅뱅만을 바라봐준 팬들에게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빅뱅이 6일 저녁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월드투어 '메이드'(MADE)의 서울 앙코르 공연을 열었다. 이번 공연은 지난해 4월 서울에서 포문을 연 빅뱅 월드투어의 파이널 무대였다. 빅뱅은 지난 1년간 이어진 투어를 통해 13개국 32개 도시에서 총 66회 공연을 펼쳐 약 150만 명의 관객을 모았다.

     

    이날 공연은 대미 무대여선지 객석 3층 끝, 무대 좌우 시야제한석까지 남김없이 채워졌다. 1만3천명이 들어찬 공연장은 팬들의 함성과 노란 야광봉 물결이 넘실댔다.


    미처 티켓을 사지 못한 해외 팬들은 공연장 밖에 삼삼오오 모여 앉아 휴대전화로 네이버 V앱 생중계를 보며 아쉬움을 달랬다. 이날 공연은 중국 포털사이트 텅쉰(騰迅·텐센트)를 통해 현지에서도 생중계 됐다.

     

    휴가를 내고 왔다는 한 중국 여성 팬은 "중국 베이징 공연 때도 갔는데 파이널 무대여서 보고 싶었다"며 "공연장에 못 들어가도 멤버들과 가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다"고 말했다.

     

    히잡을 쓴 한 무리의 아랍권 여성 팬들도 "빅뱅은 최고"라고 환하게 웃었다.

     

    오토바이 굉음 소리와 함께 무대에 등장한 빅뱅은 '뱅뱅뱅'을 시작으로 히트곡 퍼레이드를 펼쳤다. 그중 '루저', '배배', '맨정신' 등 지난해 5~8월 매월 발표한 싱글 히트곡들의 반향은 어느 무대보다 컸다.


    10년의 내공을 쌓은 멤버들은 라이브 밴드 연주에 맞춰 노련하게 무대를 누볐다. 춤동작, 멘트, 제스처 하나까지 팬들을 열광시키는 포인트를 정확하게 아는 듯 자유롭고 여유로웠다. 개별 무대에선 솔로·듀엣 히트곡으로 각자의 음악 색을 보여주기도 했다.

     

    영화 같은 영상과 레이저 쇼, 불꽃 등의 특수효과는 무대의 화려함에 방점을 찍었다. 이 투어에는 세계적인 조명 프로덕션 디자이너인 로이 베넷, 비욘세의 비디오그래퍼로 활약 중인 에드 버크 등이 참여했다.

    특히 총 48톤의 철제 트러스를 이용해 스탠딩석 관객 머리 위를 이동하는 '누드 스테이지'는 장관이었다.

    빅뱅은 이날 월드투어를 마친 소감과 함께 한국 팬들에 대한 애정을 거듭 전했다.


    탑은 "1년에 반을 낯선 해외 호텔에서 지내 외로웠지만 새로운 걸 느끼고 발견한 게 많은 투어였다"고 말했다.


    대성은 "한국에 오니 팬들이 '떼창'을 해줘 '집이구나'란 생각이 들고 마음의 안식처를 찾은 느낌"이라고 소회를 피력했다.


    지드래곤은 "투어를 다니며 잊고 있었는데 한국 여자가 예쁘다. 설레고 잘 보이고 싶다"고 말해 열광적인 반응을 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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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빅뱅은 또 데뷔 10주년 콘서트 계획을 깜짝 발표하기도 했다.


    멤버들은 "올여름 한국에서 10주년 기념 공연을 한다"며 "넓고 바람 부는 곳에서 긴 시간 공연하는 페스티벌 형식으로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팬들은 공연 말미 '빅뱅은 나의 에브리띵'이란 플래카드를 일제히 들어 화답했다.

     

    지난 4일부터 3일간 열린 공연에는 총 3만9천명의 관객이 모였다. 총 64개 빅뱅 팬 서포터즈에서 20톤의 쌀 화환과 라면 1만54개, 연탄 4천250장, 사료 120㎏을 보내왔으며 소속사는 이를 자선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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