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N 여행> 눈, 입, 바람으로 전해지는 '남도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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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N 여행> 눈, 입, 바람으로 전해지는 '남도의 봄'

(장흥·보성=연합뉴스) 성연재 기자 =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가 설쳐댄들 오는 봄을 막을 수가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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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 길가에 열린 남중국산 피라칸타가 봄을 알려주고 있다

겨울 바람이 휘몰아쳐도 저 멀리 남도에는 벌써 봄 소식이 다다랐다.


광양의 매화를 손에 꼽지 않더라도 남도의 길에는 어느덧 봄이 왔다.


천관산, 가을 황금빛으로 물드는 억새로 유명한 곳이다. 그런데 이맘때 방문해도 좋은 곳이란 걸 아는 이가 얼마나 될까.


이 산에는 임도 한중간에 빨간색 동백꽃 군락지가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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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관산 동백꽃을 만나기 위해 달린 임도

전남 장흥군 관산읍 부평리의 동백꽃 군락지는 최근 '천관산동백생태숲'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산림청은 2000년부터 이 숲을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해 2km의 탐방로를 정비, 국민의 숲으로 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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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도 한가운데 펼쳐진 천관산동백생태숲

임도를 달려 정자가 자리하고 있는 곳에서 시작하면 동백꽃을 구경할 수 있다.


동백숲을 보고 나면 임도 끝 천관산 자연휴양림에서 1박을 하면 더 없이 좋다.


휴양림 자체가 여러 등산로가 만나는 지점에 있기 때문에 이 산 저 산을 오르기에 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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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교에서 만난 갈대

장흥을 나와선 보성 벌교까지 내달린다.


벌교에는 여자만이 있기 때문이다.


여자만의 꼬막을 먹기엔 11월에서 3월까지가 좋다.


이 시기를 놓치면 이까지 내려와서 제대로 된 꼬막도 맛보지 못하고 발길을 되돌려야 한다.


벌교의 내로라하는 꼬막집들을 뒤져본다.


사람들이 버글버글한 곳을 찾아 꼬막 무침과 꼬막을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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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콤달콤한 꼬막 무침

서울에서 먹든 꼬막과는 다르다. 무엇보다 알 굵기와 신선함이 그렇다.


종업원이 꼬막을 까는 법을 알려준다.


요즘엔 꼬막 까는 기구까지 개발이 됐다지만 역시 음식의 고수들은 간단한 방법으로 꼬막을 연다.

젓가락을 뒤쪽에 대고 비트니 꼬막이 둘로 딱 갈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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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들이 전하는 꼬막 까는 법

입에 넣었더니 진한 육즙이 혀를 감돈다.


이것 하나 때문에 저 멀리 남도까지 달리나보다.


길가다 혹시나 해서 다시 보니 길가에 붉디 붉은 열매가 자리잡고 있다.


'사랑의 열매' 같다.


알고보니 유럽과 남중국이 원산인 피라칸타라는 종이라 한다.


어찌나 붉은지 바로 따먹고 싶은 생각 굴뚝 같지만 야생조류의 먹거리라 하니 그냥 두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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