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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 방송 어쩌나…작년 '막말·선정성' 민원 47%↑

기사입력 2016.02.22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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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자료사진>>
    시청자들 '윤리실종' 지적 크게 늘어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버러지 같은 게, 인간 같지도 않은 거 데려다 밥 해먹이고…해, 결혼!"

    아들이 고아와 결혼하겠다고 하자 결혼을 반대하면서 예비 며느리의 얼굴에 물을 뿌리고 따귀를 때리는 이 드라마는 지난해 큰 인기를 얻었지만 '막장 드라마'란 오명을 쓰기도 했다.


    22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에 따르면 지난해 이 같은 '윤리적 수준' 위반을 지적해 드라마·예능·보도 프로그램에 대해 방송심의 신청을 한 민원은 총 3천181건으로, 전년(2천163건)보다 47.0%나 늘었다.


    윤리적 수준 위반은 방송 프로그램에서 범죄 행위나 막말·고성을 그대로 내보내거나 출연자 간 선정적인 신체 접촉 장면 등을 여과 없이 방송한 경우에 해당한다.


    방송의 비윤리성을 지적하는 민원이 늘어난 것은 '막장 방송'에 눈살을 찌푸리는 시청자들이 그만큼 많아졌다는 뜻이다.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방송사들이 시청자들의 이같은 의견에 신경 쓰지 않은 것으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방송심의 신청 민원 가운데 '윤리적 수준 위반'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4년 49.72%에서 지난해 59.7%로 오히려 높아졌다.


    지난해 방심위에 접수된 방송심의 민원 중 '객관성' 위반은 472건(8.86%), '공정성' 위반은 451건(8.46%), 광고불만 등을 포함한 '광고효과'는 440건(8.26%)으로 윤리적 수준 위반 건수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었다.


    윤리적 수준 민원을 매체별로 보면 지상파에서 SBS가 222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MBC 217건, KBS 107건 등이었다. 종합편성채널은 채널A가 113건, TV조선 64건, JTBC 50건, MBN 33건 등 순이었다.


    방심위는 지상파의 경우 비윤리적인 드라마와 함께 장병이 옷을 벗은 채 샤워하는 장면을 그대로 노출하거나 남녀 출연자 간 선정적인 신체 접촉 장면을 여과 없이 방송한 것과 관련해 다수의 민원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종합편성채널에서는 시사 프로그램에서 몸보신을 위해 반려동물을 약용으로 섭취한 사건을 보도한 사례나 예능 프로그램에서 일본 욱일기가 노출된 사진을 부주의하게 사용한 것을 지적하는 민원이 많았다고 방심위는 덧붙였다.


    방심위 관계자는 "비윤리성을 지적하는 민원이 늘어나고, 전체 민원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가장 높은 것은 시청자들이 단순 오락 차원으로 방송을 대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방송내용도 올바른 윤리의식이나 사회질서에 어긋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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