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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긴장 속 강원 접경지 '적막'…겨울축제장 '북적'

기사입력 2016.01.10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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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북한의 제4차 핵실험에 대응한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사흘째인 10일 강원 접경지역은 긴장감 속에 적막감이 감돌았다.

    그러나 대한민국 대표 겨울축제인 화천 산천어 축제장을 비롯한 겨울 축제장과 주요 스키장에는 인파가 몰려 대조를 이뤘다.

    이날 고성 통일전망대를 비롯한 양구 을지전망대와 제4땅굴, 철원 제2땅굴과 평화전망대, 화천 칠성전망대 등 도내 접경지역 안보관광지는 사흘째 운영이 중단됐.


    휴일을 맞아 혹시나 안보관광지를 찾았다가 발길을 되돌리는 관광객들이 간혹 눈에 띄었으나 대체로 한산한 모습이다.


    접경지역 주민들은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이후 북한의 반응과 미국의 전략무기 한반도 전개와 관련한 뉴스에 연일 귀를 기울이며 촉각을 곤두세웠다.


    그러나 큰 동요 없이 일상을 이어가고 있다.


    동부전선 최북단 마을인 고성군 현내면 명파리의 장석권 이장은 "마을 사람들 모두 큰 동요 없이 차분하게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휴일마다 장병과 면회객들로 붐비던 접경지역 시내 거리는 장병의 외출·외박 통제로 인적이 끊겼다.


    상인들은 텅 빈 가게에서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TV를 지켜보며 남북 긴장이 해소되기만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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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원 읍내에서 10년째 음식점을 운영하는 이모(46)씨는 "주말 장사로 먹고사는데 손님이 평소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며 "연초부터 이런 일이 생겨 답답하고 빨리 남북 긴장이 해소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팽팽한 남북 긴장감 속에서도 겨울 축제장은 인파로 붐비고 있다.

    화천 산천어 축제장에는 개막 첫날인 지난 9일 12만1천300여명이 찾은 데 이어 이날도 10만여명을 웃도는 인파가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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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창 송어축제가 열리는 평창군 진부면 오대천 일대에도 얼음낚시객의 발길로 북적였다.

    얼음낚시, 루어낚시, 썰매 타기, 산천어 맨손 잡기 등을 즐기는 관광객들의 얼굴에서 남북 긴장감은 찾아볼 수 없었다.


    평창 알펜시아에서 펼쳐진 하얼빈 빙설대세계 행사장에도 나들이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도내 스키장에도 전국 각지에서 많은 인파가 찾아와 겨울 낭만을 만끽했다.


    이날 오후 1시 현재 평창 보광휘닉스파크 스키장에 1만1천여명을 비롯해 정선 하이원 스키장 7천500여명, 횡성 웰리힐리 스키장 6천여명, 평창 용평스키장 4천500여명 등이 찾아와 설원을 질주했다.


    이날 도내 스키장을 찾은 스키어와 스노보더는 3만6천여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설악산 국립공원에도 6천여명의 등산객이 찾아와 겨울 산행을 즐겼다.


    오후 들어 축제장과 스키장 등을 찾은 행락 인파가 귀경하면서 영동고속도로 상행선 일부 구간에서는 지·정체가 빚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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