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이달 들어 경제현장 연일 시찰…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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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 이달 들어 경제현장 연일 시찰…왜>

 

北 김정은, 평양양말공장 방문
北 김정은, 평양양말공장 방문
(서울=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평양양말공장을 현지지도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7일 전했다. 2014.8.7

지난달 군부대 집중 시찰과 비교 

(서울=연합뉴스) 윤일건 기자 =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이달 들어 경제현장을 잇달아 시찰해 눈길을 끈다. 지난달 말까지 미사일 발사훈련 참관 등 군부대 시찰이 잦았던 것과는 확연히 다른 행보다.

북한 매체가 이달 열리는 한미 연합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비난하며 연일 '군사훈련 정례화', '핵무력 강화' 등 위협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정작 최근 며칠 동안 김 제1위원장의 발길이 닿은 곳은 민생 경제와 관련된 곳이었다. 

조선중앙통신은 7일 김정은 제1위원장이 평양 양말공장을 방문해 "경영전략을 잘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앞서 5일에는 김 제1위원장의 천지윤활유공장 방문 소식을, 3일에는 천리마타일공장 현지지도 소식을 각각 전했다.

김 제1위원장이 지난달 초부터 해군 고위급 지휘관들의 수영훈련과 육군, 해군, 항공 및 반항공군의 도서상륙훈련을 참관하고 동해 전방 섬 초소를 시찰하는 등 군 관련 공개활동이 빈번했던 것과는 다소 비교된다.

김 제1위원장의 발길이 군부대에서 경제현장으로 일시 옮겨간 데 대해 북한이 다음 달 열리는 인천 아시안게임 참가를 앞두고 국면 전환을 꾀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北 김정은, 윤활유공장 시찰
北 김정은, 윤활유공장 시찰
(서울=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천지윤활유공장을 현지지도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5일 전했다. 김 제1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제품의 국제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4.8.5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UFG 연습이 시작되면 북한이 또다시 군사적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로서는 아시안게임 참가 등 관계개선을 염두에 두고 민생경제를 챙기는 모습을 통해 일단 분위기를 누그러뜨리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 제1위원장이 이달 들어 경제시찰 행보를 이어가는 것이 대외적 이미지를 개선하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이달 중순 교황의 방한을 앞두고 전 세계의 관심이 한반도에 쏠리는 상황에서 김정은 제1위원장은 이미지 개선을 위해 군 관련 행보보다는 민생과 경제를 챙기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황 방한도 있고 인천 아시안게임을 앞둔 상황에서 북한은 UFG 연습이 열리더라도 위협 발언은 세게 하겠지만, 실제적인 무력시위는 자제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집권여당인 새누리당 내에서는 이날 북한의 인천아시안게임 참가에 대한 '통 큰 지원'과 '5·24 대북제재'의 전향적인 해제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고, 광복절을 즈음해 남북 대치국면을 풀기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북한이 인천 아시안게임 참가 선수단 최종 명단을 제출하는 시한(15일), UFG 연습이 시작되는 시기, 광복절 등이 맞물리는 이달 중순 남북관계 개선에 새로운 돌파구가 나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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