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취업·재해 걱정 없길"…민초들의 새해 소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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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취업·재해 걱정 없길"…민초들의 새해 소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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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자료사진>>

(청주=연합뉴스) 이승민 기자 = 2016년 희망찬 새해가 밝았다. 온 나라가 아무리 시끄럽고 복잡해 보여도 삶의 여정은 계속되기 마련이다.


어려움이 닥칠 때마다 위기를 극복해낼 줄 아는 보통 사람들의 긍정적인 힘이 있었기에 유구한 역사는 흔들림 없이 유지돼왔다.


그렇다면, 우리 주변 평범한 이웃들의 새해 소망은 무엇일까.


을미(乙未)년 한 해를 보내고 '붉은 원숭이 해'인 병신(丙申)년 새해를 맞은 충북 도민들이 바라는 꿈은 소박했지만 간절한 것기도 했다.


극심한 내수 침체 속에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들은 경기가 살아나길 기원했고, 지난해 가뭄과 가을철 장마 등 궂은 날씨로 속을 끓였던 농민들은 새해에는 재해가 없기를 바랐다. 청년들의 간절한 꿈은 두 말할 것 없이 취업이었다.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에서 15년째 딸기 농사를 짓는 이원섭(59)씨는 "지난해 날씨가 좋지 않아 큰 재미를 못 봤다"며 "올해는 가뭄 걱정 없이 풍년 농사를 이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올해 농장을 법인으로 등록할 계획"이라는 그는 "다문화 가정 직원 4명을 비롯한 농장 가족들이 모두 건강하게 지냈으면 하는 것도 작은 소망"이라고 덧붙였다.


윤성수(60) 충북대 지역건설공학과 교수는 "농촌 마을을 안전하고 살기 좋은 곳으로 가꾸고자 벌이는 연구가 성과를 거둬 농민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올해 소망을 피력했다.


그러면서 "마을의 개성과 특색을 살릴 수 있는 스토리텔링을 개발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새해 각오를 다졌다.


청주시 서원구 모충동에서 목욕탕을 운영하는 조성옥(60)씨는 "지난해 경기 침체로 손님이 많이 줄어 힘들었다"며 "올해에는 경기가 되살아나 자영업자들이 살림살이 걱정을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상당구 성안길에서 화장품 가게를 운영하는 유시송(52)씨는 "대형 유통업체가 골목 상권까지 파고들어 영세 상인들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면서 "정부가 중소 상인을 배려하는 정책을 더 많이 펼쳐 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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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로 취업난에 시달리는 20대들은 안정적인 직장 구하기를 새해 최고의 소망으로 꼽았다.


대학 졸업 후 2년째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는 최정수(28)씨는 "작년에 입사 지원서만 50번 넘게 썼는데 계속 쓴잔을 마셨다"며 "새해에는 취업도 하고 여자 친구도 생겼으면 좋겠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대학 졸업반인 정민지(23·여·청주대 4학년)씨는 "올해 취업 문이 더 좁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언론보도를 접하니 걱정부터 앞선다"며 "올해는 (취업했다는) 좋은 소식을 부모님께 전해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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