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기독교 중국화' 박차…'교회 철거→체계적 단속'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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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기독교 중국화' 박차…'교회 철거→체계적 단속' 전환

(서울=연합뉴스) 조성대 기자 = 중국 정부가 올해 들어 '기독교의 중국화'를 유도하기 위해 교회에 대해 체계적인 단속에 나섰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텍사스에 있는 기독교 인권기구인 뒈이화(對華)원조협회 궈바오성(郭寶勝) 목사는 9일 중국 당국이 지하교회는 물론 공산당의 허가를 받은 중국기독교 삼자(三自)애국운동위원회(일명 삼자교회)에 대한 단속 방향을 이같이 전환했다고 주장했다고 미국의 소리 (VOA) 방송이 9일 보도했다.


궈 목사는 중국 당국이 최근 2년간 십자가와 교회 철거에 중점을 두다가 올해 들어 체계적 단속으로 전환했다면서 이는 교회를 중국식으로 개조시키기 위해서라고 분석했다.


앞서 중국 당국은 지하 교회에 대한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11월 중순 수도 베이징에서 '기독교의 중국화'를 주제로 하는 비밀회의를 개최했다고 VOA는 전했다.


중국 내 기독교 활동가들은 교회들이 당국의 단속 강화 속에서 더욱 발전하고 생존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최근 지하교회 관계자들과 접촉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하려는 미국이나 홍콩 목사들의 입국을 허가하지 않고 있고 이들이 중국을 방문하더라도 활동을 제한하고 나서자 저장(浙江)성, 푸젠(福建)성, 후베이(湖北)성 등의 수 십개 교회목사들이 지난달 초 저장성 이우(義烏)에 모여 당국의 탄압에 맞설 대책을 논의했다.


중국 저장성 당국은 기독교 교회에 대한 단속의 일환으로 지난 2013년부터 십자가 철거 캠페인에 나서 현재 1천200개 교회의 십자가가 강제 철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구이저우(貴州)성 성도 구이양(貴陽)에 있는 역내 최대 교회인 훠스(活石) 교회는 시 정부로부터 교회를 일반 가정집으로 개조하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VOA는 전했다.


이 교회 쑤텐푸(蘇天富) 목사는 시 종교국 관계자가 교회 폐쇄를 요구했으며 신자들은 이번 주 일요일 예배에 참석하지 말라는 협박을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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