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5도 관광객 '뱃삯 50% 할인' 내년 전면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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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5도 관광객 '뱃삯 50% 할인' 내년 전면 중단

14463559933666.jpg'재정난' 인천시 각종 여객선 운임 지원 기초 지자체 떠넘겨

(인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최북단 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해 5도에 1박 이상 체류하는 관광객에게 지원하는 '뱃삯 50% 할인' 혜택이 내년부터 전면 중단될 예정이다.


인천시는 또 섬 주민이나 인천 시민을 대상으로한 각종 여객선 운임 지원 예산을 줄이고 이를 기초지자체에 부담하게 할 방침이어서 일선 지자체의 반발이 예상된다.


인천시와 옹진군에 따르면 '서해 5도 방문의 해' 사업은 백령도, 소·대연평도, 소·대청도 등 서해 최북단 5개 섬을 찾는 타 시·도 관광객들에게 여객선 운임의 절반을 지원하는 내용으로 2013년 처음 시행됐다.


서해 5도 관광을 활성화해 지역 경제를 살리자는 취지로 사업 첫해부터 올해까지 해마다 14억원(시비, 군비 각각 7억원)씩 총 42억원이 투입됐다.


2013년 5만2천55명, 2014년 6만4천670명, 올해 6만3천579명의 서해 5도 관광객이 뱃삯 50% 할인 혜택을 받았다.


그러나 인천시는 지난달 12일 보조금 심의위원회를 열고 내년도 '서해 5도 방문의 해' 사업 예산 7억원을 편성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 사업이 중단되면 서해 5도를 제외한 덕적도와 자월도 등 인천 근해도서 관광객에게 뱃삯 50% 할인 혜택을 주는 옹진군의 '섬나들이 사업'도 동시에 멈출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옹진군 관계자는 1일 "서해 5도 관광객에게 뱃삯을 지원하면서 나머지 가까운 섬 관광객에게도 옹진군 예산 3억원으로 여객선 운임을 지원했다"며 "서해 5도 방문의 해 사업이 중단되면 형평성 때문에 근해도서 관광객 뱃삯지원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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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이 사업 외에도 각종 여객선 운임 지원 예산을 삭감하고 해당 예산의 일부를 기초지자체에 부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시는 인천 시민에게 여객선 운임의 절반을 지원하는 예산을 옹진군과 강화군 등에 50%를 나눠 부담하는 방침을 정했다.


2008년부터 시작된 이 지원 사업은 매년 30억원 안팎의 예산을 모두 시가 부담해왔다.


또 도서민에게 뱃삯을 지원하는 내년 예산의 시 부담금도 10억원 이상 줄이고 같은 금액만큼 군비를 더 올리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옹진군 다른 관계자는 "전액 시비로 진행된 사업을 나눠 부담하면 옹진군은 최소 15억원의 재정부담이 생긴다"며 "시내 다른 자치구에 대한 시의 대중교통지원 예산과 비교하면 불공평하다"고 말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시 재정 형편이 어려워 일단 서해 5도 관광객 뱃삯 지원은 내년에 중단하기로 했다"며 "2017년에 다시 추진할지는 상황을 봐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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