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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솔하임 OECD DAC위원장 "한국은 공적원조 모범국"

기사입력 2015.10.28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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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ODA 국제회의서 기조강연…연합뉴스 인터뷰에서도 강조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여러 국가가 대한민국을 공적개발원조(국제개발협력·ODA)의 모범 사례로 꼽고 있습니다."


    에릭 솔하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DAC) 위원장은 "한국은 신화를 이룬 나라 가운데 하나"라면서 "ODA 사업도 다른 나라 원조기관보다 더 모범적으로 잘하고 있다"고 칭송했다.


    솔하임 위원장은 27∼28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외교부가 주최하고 정부 무상원조 전담기관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이 주관하는 '제9회 서울 ODA 국제회의' 참가차 방한했다.


    2013년부터 OECD DAC를 이끄는 그는 더 많은 원조를 최빈국에 지원하는 한편 세제 개선을 통해 수원국 내 재원을 마련하고 민간투자와 협업하는 '스마트 ODA'를 주창하고 있다.

     

    유엔환경계획(UNEP)의 환경·갈등·재난 특사로도 활동하는 그는 2005∼2007년 노르웨이 국제개발부 장관, 2007∼2012년 노르웨이 환경·국제개발부 장관을 지냈다. 그는 노르웨이 공여액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인물이다.


    2000∼2005년 스리랑카 평화협상의 주 교섭자였으며, 수단·네팔·미얀마·부룬디공화국의 평화 협상에도 기여했다.


    그는 글로벌 협력체인 유엔 산림전용방지프로그램(UN-REDD)을 창설하는 등의 공로를 인정받아 지구환경대상 등을 받았다.


    솔하임 위원장은 서울 ODA 국제회의 첫날 개회식에 이어 기조연설에 나섰고 28일 연합뉴스의 인터뷰에 응했다.


    "한국의 정치는 예전보다 훨씬 개선됐어요. 일부 한국인은 박정희 대통령을 좋아하고, 또 일부는 김대중 대통령을 좋아합니다. 박 전 대통령은 '한국 발전의 아버지'이며, 김 전 대통령은 '한국 민주화의 아버지'라고 불리죠. 이런 분들의 기여가 합쳐져 한국은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리더들이 있었기에 한국의 발전 신화가 가능한 것이고요. 정치가 발전하지 못하면 불가능합니다."


    그는 정치에 이어 시장경제의 도입과 경제개발을 한국의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또 '교육'이 한국 성공의 중심에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세계 그 어떤 국가보다도 교육을 통해 한국은 놀라운 변화를 이뤘다"며 "다른 동아시아 국가들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교육을 기반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은 1950년대 최빈국에서 유일하게 빠른 속도로 성장한 나라입니다. 원조를 받던 국가에서 원조하는 국가로 발돋움했지요. 한국의 발전은 다른 국가에 모범 사례로 꼽힙니다. 새마을운동은 현재 아프리카 국가들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는 "한국이 가진 많은 자원과 재원, 전문성과 노하우들을 개도국에 더 적극적으로 지원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특히 한국이 월등한 수준을 자랑하는 교육·보건·의료 부문의 폭넓은 지원을 기대한다고 털어놓았다.


    '포용적 파트너십'(Inclusive Partnership)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포용적 파트너십은 국가, 기업, 사회단체 등 사회 전반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어느 한 부분만 진행한다고 해결할 수 없는 사례가 많죠. 예를 들어 질병, 기아, 가난 등의 문제입니다. 이 파트너십을 토대로 사회 전반이 참여하고 지원해야 해결책을 찾을 수 있습니다. 개발에 성공한 나라들이 개도국을 지원하는 것은 책임이자 의무입니다. 한국은 경제적 성장을 토대로 좀 더 포괄적인 공적 지원, 투자, 원조를 해야 한다고 봅니다."


    솔하임 위원장은 '포용성'은 필수적으로 '함께'(With)를 동반한다고 강조했다. "난민, 테러, 분쟁 등의 이슈를 한 국가가 혼자 해결할 수 없기에 한데 힘을 모아야 하고, 서로 통해 배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정부가 모든 것을 혼자 할 수 없기에 시민사회, 기업 모두가 참여해 여러 이슈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기후변화 논의의 가장 큰 합의점은 우리가 모두 함께 풀어야만 한다는 것.

    "한국은 민간 부분에 많은 재원이 있죠. 기후·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민간의 투자를 끌어내야만 합니다. 삼성, 현대 등 한국의 대기업들도 많이 참여했으면 좋겠어요. 한국 정부도 세수의 1%를 개도국을 위해 사용해야 합니다. 그러면 원조 효과가 굉장히 커지겠죠."

    에릭 솔하임 OECD DAC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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