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N 여행> 옛 철길의 쓸쓸한 가을 정취…군산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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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N 여행> 옛 철길의 쓸쓸한 가을 정취…군산 여행

(서울=연합뉴스) 성연재 기자 = 깊어만 가는 가을. 나날이 색을 더하는 단풍을 찾는 것도 좋지만 호젓하게 옛 철길의 가을 정취를 즐기는 것은 어떨까.

쓸쓸한 기찻길이 있고, 일제 강점기 아픔을 보여주는 옛 가옥도 있다.


맛난 짬뽕 맛을 자랑하는 곳, 바로 '서해안의 별' 전북 군산이다.


군국주의 일본이 곡창 지역인 호남평야의 쌀을 수탈하기 위해 세워진 일본식 건물이 곳곳에 남아 있다.

옛 군산세관 건물이나 히로쓰 가옥 등은 대표적이다.

14449870919031.jpg히로쓰가옥 바로 앞의 강아지

군산의 근대문화와 해양 문화를 주제로 한 특화박물관이자 지역박물관인 '근대역사유물박물관'에는 우리의 아픈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체험도 해볼 수 있다.


군산에는 국가등록문화재 제64호로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유일한 일본식 사찰 동국사가 있다.


대웅전 내부에는 일제 시대 수탈에 사용됐던 물품도 전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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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국사의 대나무

바다와 접해있다보니 군산은 맛집이 즐비해 식도락 여행을 하기에도 그만이다.


군산의 중국음식점들은 서해안의 신선한 식재료를 이용해 맛난 음식을 만들어내기로 유명하다.


글을 쓰는 기자도 이 군산의 중국음식점은 3번이나 가서 줄을 선 끝에야 들어갈 수 있었다.

땡볕에 줄을 선 지 30분만에 맛 본 짬뽕.

시원한 국물을 통해 바닷 내음이 그대로 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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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찾은 곳은 군산의 명물 빵집이다.


1945년 문을 열어 현존하는 빵집 가운데 가장 오래됐다.


오랜 기간 한결같은 맛으로 여전히 사랑을 받고 있다.


이 때 기자 역시 많은 사람들이 하는 실수를 했다.


너나 할 것 없이 10개씩 구입하는 것을 보고 단팥빵을 한꺼번에 10개를 산 것이다.


아무리 여행 중이라고 해도 '빵 10개를 다 어떻게 먹나'

한사람이 빵 10개씩을 사다보니 금세 빵은 동이 났고 줄은 길어졌다.


군중심리에 휩쓸려 빵을 10개나 사다니..

이거 아무래도 여행 초보나 할 실수를 했다.


빵 10개를 사들고 경암동 철길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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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길 옆 오막살이의 고단함이 엿보이는 작은 집들. 다닥다닥 붙어있다.


그러나 이젠 기차가 다니지 않아 어쩌면 약간은 쓸쓸함마저 느껴진다.


군산에는 색다른 숙소도 적지 않다.


일본식 근대 가옥을 게스트 하우스로 개조한 곳이다.


호화스럽지는 않지만 과거를 맛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여행자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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