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야무진 대추…가을 깊어가자 축제도 주렁주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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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문화

작지만 야무진 대추…가을 깊어가자 축제도 주렁주렁

(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 대추는 일상에서 매우 친숙한 열매다. 관혼상제 때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게 바로 대추 열매. 제사상의 맨 앞에 놓이는 조율이시(棗栗梨枾) 가운데 으뜸 자리를 대추가 차지한다.

그뿐인가. 대추는 아들을 상징하기도 했다. 자식 혼인날, 새 며느리에게서 첫절을 받는 폐백상에서 시어머니가 대추를 집어 며느리 치마폭에 던져주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런 풍속은 현대 결혼식의 폐백에서도 마찬가지다.


대추 열매는 약재로도 약방의 감초 못지않게 큰 대접을 받아왔다. 어떤 한약재이든 대추 한두 알쯤은 으레 넣는다.


대추나무는 열매만 대접받지 않는다. 목재로도 요긴하게 쓰인다. 재질이 굳고 단단해 떡을 칠 때 쓰는 떡메는 물론 도장, 목탁, 불상 등의 용도로 사랑받았다. 대조(大棗·큰 대추나무)를 삶으면 그 향기가 십 리를 가고, 죽은 사람이 되살아나기도 한다고 할 만큼 나무 또한 약재로 각광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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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깊어가자 대추 열매도 홍조를 띠며 한껏 익어간다. 대추의 고장인 충북 보은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대추축제가 열리는 것은 당연지사라고 하겠다.

보은대추축제와 경산대추축제가 16일 동시에 막을 올리고 나면 논산의 연산대추축제가 23일 시작하고 경남을 대표하는 밀양대추축제는 하루 뒤인 24일 개막을 선언한다.

다음은 주요 대추축제의 개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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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은대추축제 = 16일부터 25일 보은읍 뱃들공원과 속리산 일원에서 열린다. 초대가수 공연과 북한예술단·품바 공연 등이 다채롭게 펼쳐지며, 서울시 유스오케스트라와 국악소녀 송소희, 난계국악단, 소리꾼 김용우 등도 특별공연을 펼친다.


부대행사로는 16∼20일 '2015 전국 민속 소싸움대회'가 보청천 둔치에서 열리고, 제20회 속리산 단풍가요제도 17일 오후 6시 속리산 잔디공원에서 펼쳐진다.


보은 지역은 1천400여 농가가 700㏊의 대추밭을 경작하는 대추 주산지다.


● 경산대추축제 = 16일부터 18일까지 경북 경산시민운동장에서 열린다.


경산시와 한국농업경영인 경산시연합회는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에 한 번씩 축제를 열었다. 그러나 다른 지역 축제가 매년 열리는 점 등을 고려해 올해부터 해마다 열기로 했다.


축제에서는 대추 제품 판매, 농특산물 경매, 요리경연대회, 한복 패션쇼, 7080 통기타공연, 대추가요제, 단거리마라톤대회 등이 마련된다.


● 밀양대추축제 = 올해로 8회째로 24일부터 이틀간 단장면 체육공원에서 열린다. 이번 축제는 향토 무형문화재인 법흥상원놀이, 백중놀이, 감내게 줄다리기 공연을 시작으로 개막하며 초청가수들의 축하공연 등이 풍성하게 펼쳐진다.


현장에서는 대추씨 멀리 뱉기, 대추 목걸이 만들기 등 방문객과 함께하는 다양한 체험행사도 마련된다.

● 연산대추축제 = 23일부터 사흘간 논산의 연산전통시장에서 개최된다. 올해로 14회째. '맛있고 풍족한 먹거리 연산전통시장으로의 초대'라는 주제로 30개의 행사가 펼쳐진다.


대추 정량달기, 대추씨 멀리 뱉기, 대추 OX 퀴즈, 대추 박 터트리기 등 체험과 대추고을가요제, 추억의 7080콘서트, 관광객 장기자랑과 평양예술단 공연 등 문화행사 등을 두루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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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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