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뿐인가. 대추는 아들을 상징하기도 했다. 자식 혼인날, 새 며느리에게서 첫절을 받는 폐백상에서 시어머니가 대추를 집어 며느리 치마폭에 던져주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런 풍속은 현대 결혼식의 폐백에서도 마찬가지다.
대추 열매는 약재로도 약방의 감초 못지않게 큰 대접을 받아왔다. 어떤 한약재이든 대추 한두 알쯤은 으레 넣는다.
대추나무는 열매만 대접받지 않는다. 목재로도 요긴하게 쓰인다. 재질이 굳고 단단해 떡을 칠 때 쓰는 떡메는 물론 도장, 목탁, 불상 등의 용도로 사랑받았다. 대조(大棗·큰 대추나무)를 삶으면 그 향기가 십 리를 가고, 죽은 사람이 되살아나기도 한다고 할 만큼 나무 또한 약재로 각광받았다.
보은대추축제와 경산대추축제가 16일 동시에 막을 올리고 나면 논산의 연산대추축제가 23일 시작하고 경남을 대표하는 밀양대추축제는 하루 뒤인 24일 개막을 선언한다.
다음은 주요 대추축제의 개요다.
부대행사로는 16∼20일 '2015 전국 민속 소싸움대회'가 보청천 둔치에서 열리고, 제20회 속리산 단풍가요제도 17일 오후 6시 속리산 잔디공원에서 펼쳐진다.
보은 지역은 1천400여 농가가 700㏊의 대추밭을 경작하는 대추 주산지다.
● 경산대추축제 = 16일부터 18일까지 경북 경산시민운동장에서 열린다.
경산시와 한국농업경영인 경산시연합회는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에 한 번씩 축제를 열었다. 그러나 다른 지역 축제가 매년 열리는 점 등을 고려해 올해부터 해마다 열기로 했다.
축제에서는 대추 제품 판매, 농특산물 경매, 요리경연대회, 한복 패션쇼, 7080 통기타공연, 대추가요제, 단거리마라톤대회 등이 마련된다.
● 밀양대추축제 = 올해로 8회째로 24일부터 이틀간 단장면 체육공원에서 열린다. 이번 축제는 향토 무형문화재인 법흥상원놀이, 백중놀이, 감내게 줄다리기 공연을 시작으로 개막하며 초청가수들의 축하공연 등이 풍성하게 펼쳐진다.
현장에서는 대추씨 멀리 뱉기, 대추 목걸이 만들기 등 방문객과 함께하는 다양한 체험행사도 마련된다.
● 연산대추축제 = 23일부터 사흘간 논산의 연산전통시장에서 개최된다. 올해로 14회째. '맛있고 풍족한 먹거리 연산전통시장으로의 초대'라는 주제로 30개의 행사가 펼쳐진다.
대추 정량달기, 대추씨 멀리 뱉기, 대추 OX 퀴즈, 대추 박 터트리기 등 체험과 대추고을가요제, 추억의 7080콘서트, 관광객 장기자랑과 평양예술단 공연 등 문화행사 등을 두루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