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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사랑한 시간' 하지원 "달달한 연애 하고 싶어요"

기사입력 2015.08.19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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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년 우정서 사랑 찾는 오하나 역으로 연기 변신
    "아쉬운 점 있지만…현장 너무 재밌어 만족"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하지원은 강인하고 담대한 여성상을 그려온 배우다.  


    몸을 사리지 않고 험한 액션 연기도 가리지 않는 그는 특히 사극에서 빛을 발한다. 


    그런 그가 최근 종영한 SBS TV '너를 사랑한 시간'에서는 여성스럽고 발랄한 현대 여성 오하나 역을 맡아 로맨틱 코미디를 소화했다.


    자신의 장기를 잠시 내려놓고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한 하지원이 받아든 성적표는 마지막회 6.4%(닐슨코리아)로 그리 만족스럽지 않다.


    진짜 속마음은 어떨지 몰라도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하지원은 아쉬운 시청률에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제가 체감하는 관심도는 굉장히 높았거든요. 시청률이 안 나온다는 기사를 보기는 했지만 요즘은 TV뿐 아니라 인터넷이나 VOD로도 많이 시청하시잖아요. 저부터도 그런걸요. 그래서 의기소침해지거나 하지는 않았어요. 무엇보다 현장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재밌게, 파이팅 넘치게 촬영했어요."


    드라마 전작 '기황후'를 촬영할 때는 주위에서 쉽게 말을 걸지 못했는데 요즘은 어디를 가든 사람들이 친근하게 말을 걸어오는 모습이 새로웠다며 웃는 하지원은 '시크릿 가든'의 길라임이나 '다모'의 채옥보다는 확실히 오하나에 가까웠다.


    하지원은 "액션을 정말 좋아한다. 힘이 센 건 아니지만 저에게는 없는 강한 모습을 연기하는 게 좋고 화면에 잘하는 것처럼 나오는 게 너무 좋다"며 "굳이 비교를 하자면 짜릿짜릿하고 카타르시스가 느껴지는 액션이 조금 더 재밌기는 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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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내내 하지원이 가장 많이 입에 올린 표현은 아마도 '재밌었다'였을 것이다. 


    종영 소감을 묻는 말에도, 17년 지기 친구에서 남편이 되는 최원 역의 이진욱과의 호흡에 관련된 질문에도, 교복을 입은 10대에서 워커홀릭 30대까지 폭넓은 나이대를 연기하기 힘들지 않았냐는 물음에도 하지원의 대답은 "재밌었다"였다.


    친구들에게 "연기를 하라"는 타박까지 받았을 정도로 본인 자신의 모습을 마음껏 드러냈다는 하지원은 "현실적인 연애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는 처음 해본다"고 했다. 


    "저는 처음에 딱 반해야 연애를 할 수 있는 스타일인데 이번 드라마를 하면서 '아, 하나랑 원이처럼 친구처럼 지내다가 원인으로 발전할 수도 있겠구나'라고 생각하게 됐어요. 항상 순정만화같이 설레는 사랑을 꿈꿨는데 이렇게 편안하고 서로 잘 통하는 그런 사랑도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드라마는 하나와 원이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갖게 되는 것으로 마무리됐지만 현실의 하지원은 아직은 결혼보다는 '달달한' 연애가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전작인 영화 '허삼관'에서는 아이들이 너무 예뻐서 결혼을 하고 싶어졌었는데 이번에는 오히려 결혼 말고 연애가 하고 싶어졌다"며 "결혼은 아직"이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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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1년 대만 GTV에서 방영돼 큰 인기를 얻은 드라마 '아가능불회애니'(我可能不會愛爾)를 원작으로 한 '너를 사랑한 시간'은 제작과정에서 PD가 사퇴했다가 돌아오고 작가가 두 번 교체되는 등 다사다난한 일들을 겪었다.


    "촬영 내내 힘들어하던 스태프도, 저를 포함한 연기자들도 막상 촬영이 끝나니 엄청 아쉬워했어요. 시간이 부족한 것에 대한 아쉬움도 있고, 원이와 알콩달콩한 모습도 더 보여 드렸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도 들어요. 기회가 된다면 감독님과도, 이진욱 씨와도 다시 한번 작품 해보고 싶어요."


    얼마 전 '너를 사랑한 시간'의 원작 남주인공이자 9월 중순부터 한중 합작 영화 '목숨 건 연애'에서 호흡을 맞추게 될 대만 스타 천보린과 났던 열애설에 대해서는 "정말 딱 한 번 만나 사이"라며 "인스타그램에 비슷한 사진을 나열해주셨던데 '대단하다, 이런 걸 언제 다 찾아서 비교했지?'하기는 했지만 심각하게 받아들이지도 않았다"며 '쿨한' 모습을 보였다. 


    1996년 청소년 드라마 '신세대 보고서 어른들은 몰라요'로 데뷔해 어느새 연기 경력 20년을 바라보는 만큼 배우로서의 일종의 책임감도 느끼고 있는 듯했다.


    "눈에 띄는 큰 변화를 계속하기는 어렵지만 작품마다 조그만 도전을 계속 하고 싶어요. 제가 할 수 있는 거라면 어떤 역할이든 장르든 다 해보고 싶고요. 후배들을 만날 때면 '나도 아직 부족한데 달려갈 길이 많은데'라는 생각이 들면서 선배로서 책임감 있게, 신중하게 행동해야겠다는 생각을 해요. 배우 메릴 스트립을 정말 좋아하는데 그분처럼 다양한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아직은 더 많이 노력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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