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뭐 볼까?> 공연·전시로 떠나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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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뭐 볼까?> 공연·전시로 떠나는 여행

(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권혜진 기자 =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여름, 공연장과 전시장에서 즐기는 여행은 어떨까. 아름다운 자연의 풍광과 유럽의 소리, 열기 가득한 야구장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 기다린다.

◇ 최초 서양화가 고희동 가옥에서 보는 금강산 

춘곡(春谷) 고희동(1886~1965)은 우리나라 최초 서양화가로 알려져있다.

서울 종로 창덕궁5길에 있는 그의 가옥에선 요즘 '춘곡 고희동과 친구들 5-금강산'전이 열리고 있다.  

전시를 주관하는 내셔널트러스트 문화유산기금은 고희동이 금강산을 여러 차례 답사하고 작품을 남겼다고 설명한다.  

 

종로구가 주최하는 이번 전시에선 고희동과 비슷한 시기 활동한 소림 조석진, 청전 이상범 등의 금강산 그림을 함께 보여준다. 

 

1947년 흑백의 수묵을 사용하면서도 명암을 표현한 고희동의 삼선암, 옥류동 그림은 금강산의 봄, 여름, 가을을 그렸다.  

 

1962년작 '금강춘색'(金剛春色)은 금강산의 봄을 회상하며 외손자에게 고희동이 그려준 작품인데, 화사하게 핀 봄꽃을 연상하는 분홍빛과 청량한 푸른색 물빛이 잘 나타나 있다.

 

등록문화재 제84호인 고희동 가옥은 일본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고희동이 1918년 설계한 한옥이다.  

가옥을 찾아가다 만나는 골목 풍경은 뜻하지 않은 발견의 즐거움을 안겨준다.

 

8월9일까지, 무료, 문의 ☎ 02-2148-4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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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김영갑이 포착한 '영혼의 바람' 

제주의 풍광을 카메라에 포착했던 김영갑(1957~2005)의 사진은 그곳의 자연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서도 거칠고 황량한 느낌을 떨치기 어렵다.

 

서울 인사동 인근 아라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오름에서 불어오는 영혼의 바람'전은 10주기를 맞아 그의 대표작을 보여주는 전시다.  

 

이번 전시에선 제주의 '오름'을 주제로 70여점의 컬러작품을 선보인다.

 

충남 부여에서 태어난 김영갑은 서울에 주소를 뒀지만 1982년부터 제주를 오르내리며 사진작업을 하다가 3년 뒤 섬에 정착했다.  

 

꽃 핀 들판과 초록이 눈부신 풍경, 곡식을 수확하고 눈 내린 마을 등 제주의 사계절은 물론이고 제주에 사는 사람들을 카메라로 찍었다.  

 

그중에서도 오름은 김영갑이 자주 방문했던 장소 중 하나였다.

 

오름은 제주 사람들이 '중간산'이라 부르는 지대에 있는 기생화산으로, 360개 정도가 분포해 있다.  

9월28일까지, 성인 1만원·청소년 8천원·어린이 6천원, ☎ 02-737-2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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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 정통 관현악의 소리…드레스덴 필하모닉 내한공연

 

독일 정통 관현악의 담백함을 보여줄 드레스덴 필하모닉의 내한공연도 있다.

 

명지휘자 쿠르트 잔데를링의 아들인 미하엘 잔데를링이 지휘봉을 잡아 베토벤의 피델리오 서곡, 피아노 협주곡 4번, 교향곡 7번을 연주한다.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협연자로 나선다.

 

1870년 창단한 드레스덴 필하모닉은 시영 오케스트라로서 고전, 낭만주의뿐 아니라 현대 작품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를 아우른다.  

 

쿠르트 마주어, 미셸 플라송, 마렉 야노프스키, 라파엘 프뤼벡 데 부르고스 등 명 수석지휘자들의 손을 거치며 담백하고 고풍스러운 동독 사운드를 유지해온 악단이다.

 

2011/2012 시즌부터 수석지휘자를 맡은 미하엘 잔데를링은 지휘자 겸 첼리스트로, 명문 음악가 출신이다. 아버지가 쿠르트 잔데를링이고, 이복형 토마스와 동생 슈테판도 지휘자다.

 

화려한 동작 대신 세심하게 악보를 읽고 차분하게 접근하는 것이 특징이다. 2013년

내한공연 때도 새로운 해석과 주도면밀한 지휘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공연은 2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관람료는 6만∼24만원. 문의 ☎ 1544-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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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경기 대신 야구 뮤지컬은 어떨까…'너에게 빛의 속도로 간다'

 

국내 최초의 야구 뮤지컬 '너에게 빛의 속도로 간다'를 이번 주말 서울 대학로 티오엠(TOM) 1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1994년 세계 청소년 야구 선수권 대회에 한국 대표로 출전, 이승엽 선수와 함께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천재 투수 김건덕의 이야기를 소재로 해 흥미를 더하는 작품이다.

 

이승엽과 김건덕은 귀국 후 밀려드는 온갖 스카우트 제의를 거부하고 대학 진학을 선택한다. 공개적으로 대학 진학을 선언했지만 예상과 다른 훈련에 참을 수 없던 두 사람은 사상 초유의 '대학 떨어지기 프로젝트'에 돌입한다. 

 

그러나 프로젝트는 실패로 돌아가고 이승엽은 프로로, 김건덕은 대학으로 각각 다른 길을 가게 된다. 

'제2의 선동열'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야구계 차세대 유망주로 떠올랐던 김건덕이 이승엽과는 다른 길을 걷게 된 사연을 통해 청춘의 꿈과 방황, 그 속에서 스스로 일어나는 용기를 이야기한다. 

 

지난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우수공연으로 선정되는 등 작품성도 인정받았다.

 

김건덕 역에 강태을·민우혁·안재영, 이승엽 역에 전재홍·김찬호·김영철이 출연한다.

 

8월 16일까지. 관람료는 5만~6만원. 문의 ☎02-516-3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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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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